[MWC23] 화웨이 "R&D에 연매출 29% 쏟아부었다"
“지난해 예상 매출은 920억 달러다. 이 기간 R&D(연구개발)에만 연매출 29%에 달하는 270억 달러를 투자했다.” 장정쥔 화웨이 아시아태평양 대외협력홍보부문 부사장은 MWC23 현장에서 국내 취재진들과 만나 “R&D에 투자해야 선도적인 기술을 제공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화웨이는 미국과 중국의 정치적 갈등으로 수출 규제에 발목이 잡힌 대표적인 회사다. 그런 회사가 연간 120조 원을 벌고 35조 원을 R&D 투자에만 집중했다는 것이다. 시장에서 도태되지 않으려 미래 R&D 투자를 줄일 수 없다는 이야기는 일리가 있다. 그럼에도 일반적인 기업들이 이 정도의 상황에 몰리면 수익성에 대한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는데, 지독한 위기마저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가 놀랍게 들린다. R&D 과실, 기술력으로 승부 장 부사장은 “화웨이는 지난 몇 년 동안 단말 등의 사업 부문에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면서도 “하지만 지난 10년 동안 R&D에 2천300억 달러(약 300조 원)을 투자하는 등 끊임없이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커넥티비티, 컴퓨팅, AI 등 다양한 분야를 뒷받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단말기, 퍼블릭 클라우드, 인텔리전트 오토 모바일, 스마트카 분야에도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디지털 파워 분야에 대한 투자도 지속하고 있다”며 “에너지 소모를 줄이고 효율을 높이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있기 때문에 친환경 에너지를 위한 다양한 기술을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화웨이는 MWC 전시 현장에서 9천㎡ 규모의 부스를 꾸려 참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역대 최대 규모로 삼성전자 부스의 5배 크기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MWC의 전면적인 정상 개최를 맞이해 '양적 공세'에 나선 것처럼 보이지만, 그동안의 기술력 축적을 과시하기 위한 '질적 공세'로 자신감이 내비쳐진 이유다. 디지털 인재 필수...작년 아태지역서 학생 7만여명 육성 장 부사장은 “미중 갈등으로 화웨이의 전반적인 사업 방향성에 변화가 있었다”며 “디지털 파워나 스마트 카(자율주행), 클라우드 분야 등에 보다 초점을 맞추고 있고, 특히 중국도 탄소절감에 대한 명확한 목표가 있기에 전기차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이러한 시장에서 더 많은 매출을 확보하거나 다양한 협력 기회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R&D 투자 확대와 사업 전략 다변화에 이어 지역 사회의 인재 양성도 화웨이가 놓치지 않는 부분이다. 장 부사장은 “화웨이는 사업 외에도 장기적으로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특히 아태지역의 경우, 신속한 디지털 전환에 비해 인재 육성이 조금 부족한 상황이라 인재육성 부분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아태지역에서 300여 개 대학교와 협력하고 있으며, ICT 아카데미 등을 통해 인재를 육성하고 있다”면서 “지난해에만 아태지역 28개국의 학생 7만여 명을 육성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강조했다. 장 부사장은 또 “화웨이는 아태지역에서 중소기업 취업과 같은 프로젝트에도 집중하고 있다”며 “ 중소기업을 통해 많은 구직도 가능하고 인재도 육성할 수 있고 해당 국가와 정부, 기업 측면에서도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더 많이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