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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PP 제작비 지원 길 열렸다…AI·FAST까지 지원 확대 추진

자금과 인력이 부족한 중소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가 정부로부터 콘텐츠 제작비를 지원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업계는 프로그램 제작뿐 아니라 인공지능(AI) 도입과 FAST 채널 진출, 전문인력 양성까지 지원 범위를 넓혀 중소 PP의 자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중소기업에 해당하는 PP의 방송프로그램 제작 등을 정부가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방송법 개정에 따라 구체적인 지원 대상과 방식 등을 담은 후속 시행령 마련이 본격화된다. 법 통과에 따른 가장 큰 변화는 중소 PP 지원의 법적 근거가 생겼다는 점이다. 그동안 중소 PP는 광고시장 침체와 제작비 상승으로 자체 콘텐츠 투자 여력이 줄어들었지만 정부가 이들을 별도로 지원할 명확한 법적 기반이 부족했다. 개정 방송법은 채널의 전문성과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가 중소기업기본법상 중소기업에 해당하는 PP의 프로그램 제작 등에 필요한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법 시행 이후에는 정부가 중소 PP를 대상으로 별도 제작지원 사업을 마련하거나 관련 예산을 배정할 수 있는 근거로 활용할 수 있다. 업계는 지원 범위를 제작비에만 묶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방송시장 중심으로 사업해온 중소 PP가 변화하는 미디어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AI 기술 도입과 FAST 채널 진출, 디지털 전환, 전문인력 육성 등으로 지원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중소 PP만을 대상으로 한 별도 지원 부문을 만들거나 전체 콘텐츠 지원 예산 가운데 일정 규모를 우선 배정하는 방안도 제안했다. 지원 대상과 사업자 선정 과정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와 업계, 학계가 참여하는 민관협의체 구성도 요구했다. 결국 실제 지원 규모와 범위는 시행령과 예산에서 결정된다. 법률은 공포 후 6개월 뒤 시행되며 지원 대상과 기준, 방식 등 세부 내용은 대통령령으로 정한다. 시행령에 어떤 사업이 포함되고 관련 예산이 얼마나 확보되느냐가 중소 PP 지원의 실효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안승현 한국방송채널사용사업협회 회장은 “중소 PP의 오랜 숙원이 해결되고 방송의 전문성과 다양성을 정부가 정책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며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시행령 제정과 예산 반영을 조속히 추진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2026.10.02 12:43박수형 기자

콘텐츠 투자 늘었는데 돈은 안 돈다…PP광고매출 4년새 33% 급감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가 콘텐츠 투자를 늘리고 있지만 이를 회수할 재원은 빠르게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4년간 프로그램 투자비가 16.8% 증가한 사이 광고매출은 32.8% 감소하면서 콘텐츠 산업의 재원 배분 구조를 손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국방송채널진흥협회는 PP 산업 현황과 규제 개선 방향을 담은 '2026 방송채널(PP)산업 진흥을 위한 정책추진과제'를 발간했다고 1일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PP 광고매출은 2021년 1조 6862억원에서 지난해 1조 1331억원으로 5531억원 줄었다. 4년간 감소율은 32.8%로, 지난해에만 약 10% 감소했다. 방송사업매출에서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46.4%에서 31.7%로 떨어졌다. 반대로 콘텐츠에 들어가는 비용은 늘었다. PP의 방송프로그램 투자비는 같은 기간 2조 5745억원에서 3조 538억원으로 16.8% 증가했다. 방송사업매출은 3조 6271억원에서 3조 5753억원으로 1.4% 줄면서 매출 대비 프로그램 투자비 비중은 69.8%에서 84.6%까지 높아졌다. 유료방송 시장의 성장세도 꺾였다. 지난해 하반기 가입자는 3615만70단자로 전년보다 0.59% 줄었고 방송사업매출도 7조 1700억원으로 0.9% 감소했다. 특히 IPTV 3사는 전체 유료방송 방송사업매출의 70.9%인 5조 833억원을 차지했지만, 기본채널 수신료 매출 가운데 PP에 지급한 프로그램사용료 비율은 30.5%에 그쳤다.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의 70.7%와 비교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반면 유료방송사가 홈쇼핑으로부터 받은 송출수수료는 2조 4436억원으로 전체 방송사업매출의 34.1%를 차지했다. 협회는 콘텐츠 투자 재원은 줄고 홈쇼핑 송출수수료 의존도는 높은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협회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콘텐츠 가치에 기반한 보상체계 확립과 유료방송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정상화, 채널 거래환경 개선 등을 포함한 11개 정책과제를 제시했다. PP 산업 진흥 전담 정부 조직 신설과 영상콘텐츠 제작비 지원 확대, 중소 PP 육성, 방송광고 규제 합리화, 편성 규제 폐지 등도 포함됐다. 백승일 한국방송채널진흥협회장은 "PP는 방송콘텐츠를 가장 많이 만들고 가장 많은 인력을 고용하는 방송사업자이지만 광고 매출은 줄고 방송프로그램 제공 매출의 성장마저 정체되면서 투자한 만큼 회수하지 못하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유료방송 수익이 콘텐츠로 환류되지 않는 배분 구조를 바로잡는 것이 PP 산업 진흥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2026.10.01 11:30박수형 기자

중소 방송채널 제작비 지원 길 열린다

중소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프로그램 제작을 정부가 지원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될 전망이다. 국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후반기 첫 ICT 법안심사 소위에서 더불어민주당 조인철 의원이 대표발의한 방송법 개정안이 원안 가결됐다. 조 의원이 지난 2024년 발의한 법안은 '중소 전문편성 방송채널사용사업자 지원' 조항을 신설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중소기업에 해당하는 PP에 정부가 방송프로그램 제작 등에 필요한 지원을 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한다. 종합편성채널과 보도전문채널, 홈쇼핑 사업자는 대상에서 제외된다. 조 의원은 글로벌 미디어 기업의 국내 진출과 콘텐츠 제작비 경쟁이 심화하면서 중소 PP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법안 제안 이유를 들었다. 특정 인기 분야를 제외한 중소 사업자의 경영 여건이 악화될 경우 방송 채널의 전문성과 다양성도 위축될 수 있다는 취지다. 이에 정부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기준에 따라 중소 PP의 프로그램 제작 등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법안이 국회 본회의까지 통과하면 공포 후 6개월 뒤 시행된다.

2026.09.16 15:42박수형 기자

유료방송 생태계 위기…"사용료 현실화·요금 규제 풀고 위험 나눠야"

유료방송 시장 침체와 제작비 상승이 맞물리면서 콘텐츠 투자까지 위축되는 악순환을 끊기 위해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에 지급하는 프로그램 사용료를 현실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유료방송의 수익 기반을 확대할 수 있도록 요금 규제를 완화하고 PP와 유료방송 사업자가 콘텐츠 투자 위험을 나눠야 한다는 제안도 제시됐다. 김정현 고려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9일 국회에서 열린 합리적인 유료방송 콘텐츠 보상체계 정책 세미나에서 "유료방송 생태계가 흔들리면서 PP는 수입 감소와 제작비 상승, 유료방송은 낮은 가입자 수익성과 보완 재원 약화라는 문제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이 같은 구조가 콘텐츠 투자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봤다. PP가 충분한 프로그램 사용료를 받지 못하면 제작 투자를 줄이고, 콘텐츠 경쟁력이 떨어지면 이용자가 유료방송에 높은 요금을 지불할 유인도 낮아진다. 이는 다시 유료방송과 PP의 수익을 감소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고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첫걸음은 PP 콘텐츠 제작에 적절한 프로그램 사용료를 지불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적정지급액은 도대체 얼마 실제 지급되는 프로그램 사용료와 적정 지급액 사이에도 상당한 격차가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김 교수는 유료방송과 PP가 콘텐츠 계약으로 얻는 순증 이익을 절반씩 나누는 것을 가정해 적정 지급액을 산출했다. 분석 결과 적정 지급액과 실제 지급액의 차이는 2021년 9000억원대에서 매년 확대돼 지난해 1조 3000억원에 달했다. 조영직 한국방송채널진흥협회 정책기획실 부장은 "현장에서 경험한 유료방송과 PP 간 콘텐츠 대가 협상은 유료방송이 정해놓은 틀 안에서 이뤄진다"며 "PP가 생각하는 콘텐츠 가치와 실제 콘텐츠 사용료의 격차가 김 교수가 산출한 격차와 일치한다"고 말했다. 다만 적정 지급액을 산출한 방식이 실제 콘텐츠 거래 가치를 보여주는 지표로 사용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반론도 제기됐다. 한국IPTV방송협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해당 모형이 "유료방송과 PP 전체 손익을 대칭적으로 조정해 도출한 학술적·이론적 벤치마크"라며 개별 콘텐츠의 시청 성과나 사업자 간 협상력이 반영되는 실제 시장의 거래 가치와 구분해야 한다고 밝혔다. 모든 콘텐츠 공급이 동시에 중단되는 상황을 가정한 점도 현실과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계약은 개별 채널 단위로 이뤄지고 이용자 역시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OTT 등 대체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는 이유다. PP가 콘텐츠 투자를 통해 OTT와 해외 판권 등 유료방송 이외의 시장에서도 수익을 얻는 점 역시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콘텐츠 대가 높이려면 시장 파이도 커져야 콘텐츠 대가 현실화와 함께 유료방송 시장의 수익 기반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글로벌 OTT 성장과 방송광고 매출 감소로 유료방송의 추가 수익 확보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사업자에게 콘텐츠 비용 부담만 늘려서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국내 유료방송의 낮은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문제로 꼽혔다. 2024년 국내 유료방송 월평균 ARPU는 13.8달러로 OECD 평균 28달러의 절반 수준이다. 김 교수는 "요금 규제가 없어졌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연계 상품 판매 제한 등 규제가 있다"며 "콘텐츠 제작과 투자가 중요하다는 점을 정부가 인지한다면 유료방송 요금 규제를 완화해 시장 전체 모수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콘텐츠 투자에 따른 위험을 PP가 홀로 부담하는 구조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료방송 사업자가 제작 투자의 일부를 함께 부담하고, PP의 투자 확대를 프로그램 사용료에 연동하는 방식이다. 김 교수는 "콘텐츠 투자는 위험성이 크지만 현재 콘텐츠 사업 부담은 PP에 귀속돼 있다"면서 "유료방송과 PP가 콘텐츠 투자 비용을 정확히 절반씩 부담해 위험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PP의 전년 대비 콘텐츠 투자액 증가율을 프로그램 사용료에 반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콘텐츠에 더 많이 투자한 PP가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해 제작 투자 확대와 유료방송 경쟁력 제고가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자는 취지다.

2026.09.09 19:18홍지후 기자

PP업계 3단체, 맞춤형 광고 확대 맞손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협의회, 한국방송채널사용사업협회, 한국방송채널진흥협회 등 PP 업계 3개 단체가 중소PP 광고 시장 확대를 위해 협력한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PP협의회, 한국방송채널사용사업협회, 한국방송채널진흥협회가 중소PP 광고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세 단체는 협약을 통해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중소PP 광고 시장 확대와 한국 유료방송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공동 사업을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방송광고의 디지털 전환과 신규 광고모델 발굴, 중소PP 광고시장 확대를 위한 공동 사업 발굴, 방송광고 산업 발전을 위한 정책, 제도 개선 등에서 협력한다. 세부 추진과제와 역할 분담은 향후 협의를 통해 구체화하고, 필요시 실무협의체도 운영할 예정이다.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중소PP 광고 상품의 경쟁력을 적극 알리고, 정부, 공공 광고 시장에서의 참여 기회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중소PP 디지털 광고는 비용 효율성과 정밀 타깃팅에서 경쟁력을 갖췄다. 평균 광고 1000회 노출당 비용은 약 5000원 수준으로, 3만에서 5만원의 비용이 드는 OTT 대비 75% 이상 광고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맞춤형 광고도 가능하다. 모바일 이용 행태 데이터를 분석해 브랜드 목적에 맞게 다양하게 타깃팅이 가능하며 시, 군, 구 단위까지 지역별로 광고를 구분해 송출할 수 있다. PP업계 관계자는 “세 단체가 협력해 중소PP 광고 상품 경쟁력을 적극 알리고 실질적 사업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6.09.08 16:48홍지후 기자

유가 뛰자 석화 제품값도 오른다…한화·LG·롯데 나란히 20만원 인상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며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대로 치솟자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섰다. 한화솔루션과 LG화학, 롯데케미칼이 9월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 등 주요 합성수지 공급가격을 올리면서 원료비 상승 부담이 제품 가격에 반영되는 모습이다. 3일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지난 1일 출하분부터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VA)와 저밀도폴리에틸렌(LDPE), 선형저밀도폴리에틸렌(LLDPE), 고밀도폴리에틸렌(HDPE)의 공급가격을 전월보다 톤(t)당 20만원 인상했다. 회사는 유가와 수급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급가격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LG화학 역시 LDPE와 EVA, HDPE, LLDPE, PP, 폴리올레핀엘라스토머(POE)의 9월 공급가격을 일괄적으로 t당 20만원 올렸다. 인상 가격은 지난 1일부터 적용됐다. 롯데케미칼도 HDPE와 PP 호모, PP 블록·랜덤·터폴리머의 9월 공급 예정가격을 8월보다 t당 20만원 높였다. 회사는 유가와 나프타 가격 및 시장 상황을 반영해 공급 예정가격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제유가 90달러대 재진입…나프타 원가 부담 확대 석화업체들이 잇달아 제품 가격을 올린 배경에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원재료 부담 확대가 자리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이 다시 격화하면서 국제유가는 이달 들어 5주 만의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국제유가는 최근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배럴당 90달러대를 이어가고 있다. 3일(현지시간)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배럴당 95.04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90.63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이란 간 충돌 재격화에 따른 중동 원유 공급 차질 우려와 호르무즈해협의 선박 통항 감소가 유가를 떠받치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의 주요 원료인 나프타도 원유 가격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특히 국내 나프타분해시설(NCC)은 나프타를 분해해 에틸렌과 프로필렌을 생산한 뒤 이를 PE와 PP 등 합성수지로 가공한다. 국제유가와 나프타 가격 상승분을 제품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 수익성이 악화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올해 중동 분쟁이 장기화하면서 나프타 조달 환경도 불안정한 상태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달 발표한 월간 석유시장보고서에서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 차질과 중동 지역 생산 회복 지연 등을 반영해 올해 3분기 세계 석유시장이 하루 180만 배럴 규모 공급 부족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LG·롯데 모두 '20만원'…9월 가격 일제 인상 눈에 띄는 점은 주요 업체들의 가격 인상 시점과 폭이 사실상 같다는 것이다. 한화솔루션과 LG화학, 롯데케미칼 모두 9월부터 주요 제품 가격을 t당 20만원 올렸다. 업체마다 인상 대상 제품에는 차이가 있다. 한화솔루션은 PE 계열과 EVA가 중심이고, LG화학은 여기에 PP와 POE까지 포함했다. 롯데케미칼은 HDPE와 PP 계열 제품 가격을 올렸다. 공통적으로 PE 계열 제품이 포함됐고 가격 인상폭은 모두 t당 20만원이다. 이번 가격 조정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석유화학업계 화학제품 가격 및 입찰 담합 의혹을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끈다. 다만 업체들은 이번 가격 조정이 국제 원재료 가격 상승을 각각 반영한 결과라며 현재 진행 중인 담합 조사와는 선을 그었다. LG화학 관계자는 "최근 원재료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이를 반영해 가격을 인상한 것"이라며 "회사마다 원재료를 조달하는 곳은 다를 수 있지만 원재료 자체에 국제가격이 형성돼 있어 가격 움직임이 비슷하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도 "유가와 연동되는 에틸렌 가격이 7~8월 들어 많이 오르면서 상승한 원가를 반영해 가격 조정 공문을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은 7월 한시적 가격 인하가 종료된 점도 이번 가격 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7월 초 중소기업 고객사의 원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나프타 수급 안정화 지원금을 활용해 주요 제품 공급가격을 한시적으로 인하했다"며 "국제가격에 제품 가격을 연동하고 있어 별도로 가격을 임의 인상한 것은 아니며, 업체들의 가격 조정 시점이 비슷한 것은 원가 상승과 한시적 지원 종료 등이 함께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석유화학업계는 원유와 나프타 등 공통 원재료를 사용하는 데다 국제 제품가격과 환율 등의 영향을 비슷하게 받는 만큼 업체별 가격 조정 방향과 시점도 유사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한국화학산업협회 역시 PE·PP 등 범용제품은 국제가격이 형성돼 있고 수요업체들이 수입 제품을 선택할 수 있어 국내 업체가 독자적으로 가격을 크게 올리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협회는 담합 논란 등을 고려해 개별 업체의 제품 가격을 별도로 수집하거나 공유하지 않고 있다. 이번 공급가격 인상이 실제 거래가격에 어느 정도 반영될지도 관건이다.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범용 석유화학 제품 가격 경쟁이 심해진 상황에서 원재료 가격 상승분을 제품가격에 모두 전가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공급과잉에 원가 부담까지…석화업계 수익성 압박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중국의 대규모 증설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이미 수년째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다. 특히 PE와 PP 등 범용제품은 중국 기업들이 생산능력을 빠르게 확대하면서 국내 업체들이 가격 경쟁에서 압박을 받고 있는 대표적인 제품군이다. 국제유가와 나프타 가격 상승은 이 같은 부담을 한층 키우는 요인이다. 석유화학사의 수익성은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과 에틸렌·PE·PP 등 제품가격 간 차이인 '스프레드'에 크게 좌우된다. 원재료 가격 상승 속도만큼 제품가격을 높이지 못하면 스프레드가 축소돼 수익성이 악화된다. 아시아 석유화학 업체들은 미국 업체보다 원료가격 상승에도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미국 업체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에탄을 주원료로 사용하는 것과 달리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업체들은 나프타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최근 중동 공급 차질과 유가 상승은 이 같은 원가 경쟁력 격차를 더욱 벌릴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와 업계가 추진 중인 석유화학 산업 구조조정도 결국 공급과잉을 완화하고 스프레드를 정상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국내 업체들은 NCC 생산능력 감축과 범용제품 설비 효율화, 고부가 제품 중심의 사업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국제유가와 나프타 가격 움직임이 제품가격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동 지역 공급 불안이 장기화해 원료가격이 추가로 상승할 경우 석유화학업체들의 추가 가격 인상 압박도 커질 수 있다. 반대로 중국발 공급과잉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제품가격 상승이 제한될 경우 국내 업체들의 수익성 부담은 오히려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한국화학산업협회 관계자는 "올 들어 중동 정세 영향으로 나프타를 비롯한 국제 원료가격 변동성이 상당히 큰 상황"이라며 "원재료 가격이 제품가격에 바로 반영되는 것은 아니고 기업별 재고 상황 등을 함께 고려하기 때문에 단기 가격만으로 판단하기보다는 변동성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2026.09.03 17:14류은주 기자

케이블TV, PP 사용료 80% 보장…콘텐츠 대가산정 기준 개편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업계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의 안정적인 콘텐츠 제작과 투자를 지원하기 위해 매년 전년도 채널 사용료 80%를 우선 보장한다. 콘텐츠 투자 확대와 TV 우선 공개에 대한 인센티브도 강화한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SO협의회는 13일 'SO업계 콘텐츠 대가산정 기준 가이드라인 개정안' 설명회를 개최했다. 개정안 핵심은 채널별 전년도 사용료의 80%를 매년 우선 보장하는 것이다. 기존 가이드라인은 사용료를 1년차 80%, 2년차 60%, 3년차 40% 우선 보장한 뒤 4년차부터 평가기준을 전면 적용하는 방식이었다. 앞으로는 SO의 매출 증감 등을 반영해 해당 연도 전체 콘텐츠 대가 규모를 산정한 뒤 각 채널에 전년도 사용료의 80%를 먼저 배분한다. 남은 재원에 대해서만 시청점유율과 채널평가 등의 결과를 적용한다. SO협의회는 이를 통해 평가 결과에 따라 PP의 사용료가 크게 변동하는 부담을 줄이고 안정적인 콘텐츠 제작과 편성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PP 콘텐츠 제작과 구매 투자 확대에 대한 보상도 강화한다. 방송프로그램 제작비와 구입비를 전년보다 늘린 채널에는 증가 폭에 따라 기존 산정 사용료의 3~15%를 인센티브로 추가 지급한다. 투자비가 전년 대비 10% 이상 30% 미만 증가하면 3%, 30~50% 미만은 6%, 50~70% 미만은 9%, 70~90% 미만은 12%를 추가 지급한다. 90% 이상 늘리면 최대 15%의 인센티브를 적용한다. OTT 선공개 등 TV 채널에 최초 공급되지 않은 콘텐츠에 투입한 비용은 투자비 산정에서 제외한다. TV 우선 공개와 홀드백을 유지하는 PP에 대한 보상체계도 마련했다. 방송 종료 다음 날 0시 이후까지 홀드백을 유지한 콘텐츠는 시청률에 따라 1~10%의 가점을 받을 수 있다. 시청률 1% 이상 콘텐츠에는 최대 10%의 가점을 적용한다. 반대로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사업자가 OTT, FAST, 유튜브 등에 별도 홀드백 없이 콘텐츠를 동시 또는 조기 유통하면 감점한다. 실시간 방송을 다른 플랫폼에 동시 송출하면 7%를 감점한다. 실시간 동시 송출을 하지 않더라도 방송 종료 다음 날 0시 이전에 주문형비디오(VOD)를 공개하면 5%를 감점한다. 감점을 적용하더라도 전년도 사용료의 80%를 보장하는 원칙은 유지한다. SO업계 관계자는 “매년 전년도 사용료의 80%를 우선 보장하고 TV 콘텐츠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함으로써 콘텐츠사업자가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시청자에게 다양하고 유익한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제공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료방송사와 콘텐츠사업자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공정하고 합리적인 프로그램 공급계약이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SO협의회는 오는 9월4일까지 콘텐츠사업자를 대상으로 개정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2026.08.13 15:52박수형 기자

중복 편성률 98%...케이블TV "채널 선택권 달라"

복수채널사용사업자(MPP)가 인기 주력 채널과 비인기 채널을 묶어 판매하는 '끼워팔기' 관행이 케이블TV(SO) 유료 방송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협상력이 낮은 SO가 개별 채널 계약을 맺기 어려운 만큼 정부가 제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유성진 숭실대 경영학부 교수는 30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유료방송 채널거래 시장 개선 방안 마련 세미나에서 “SO와 MPP가 콘텐츠 대가 계약을 할 때, MPP는 시청률을 견인하는 주력 채널과 그렇지 않은 비주력 채널을 끼워팔고 있다”며 “끼워팔기로 인한 채널 중복 편성은 콘텐츠 다양성을 해치고, SO의 비용 부담만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유 교수가 MPP 9개사, 43개 채널의 193개 채널 조합을 분석한 결과, 동일 법인 내 채널 간 최고 중복률은 98%에 달했다. MPP 5곳은 최대 중복편성률이 80%를 넘었다. 중복률이 80% 이상인 채널을 동일 채널로 간주할 경우 MPP 계열 영화 장르 채널은 명목상 3개지만 실질적으론 1개 채널 수준에 불과했다. 채널 계약이 자유롭지 못한 케이블TV가 경영 부담을 지게 됐다는 점이 문제로 꼽힌다. 법무법인 율촌의 한승혁 변호사는 “유료 방송 시장 경쟁력은 가격과 개성 있는 채널을 어떻게 구성해 소비자에게 제공할 것인가라는 품질로 결정된다”며 “유료방송 시장이 가입자, 매출, 광고비 동반 감소라는 구조적 위기를 맞은 가운데 끼워팔기 관행이 경쟁력을 저해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경영 악화에도 불구하고 SO가 MPP와 비교해 협상력을 갖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두고, 김용희 선문대 교수는 “SO와 MPP 간 협상이 결렬됐을 때 PP는 전체 매출에 미미한 영향을 받지만, SO는 회사 존립 자체가 흔들리는 상황이다”며 “협상력이 다르기에 SO는 PP가 어떤 가격을 제시하든 수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MPP의 끼워팔기를 금지하는 내용이 담긴 가이드라인이 지난 2012년 정립됐지만 SO가 개별 특정 채널 제외를 신고하면 정부에서 '합의되지 않은 신고'로 절차가 반려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 교수는 이를 두고 “MPP가 채널 개별 계약을 거부한 사실이 확인되는 경우를 채널 종료의 별도 사유로 신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 역시 “MPP 채널 개별 계약이 현실적으로 가능하도록 정부가 개입해야 한다”고 짚었다. 정부가 채널 평가와 구성에 대한 사항을 규정하고 채널 종료·변경 시 채널 평가를 거쳐야 하는 채널 계약 가이드라인도 변화된 현실에 맞게 재정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변호사는 “가이드라인은 SO가 모든 PP보다 우위에 있다는 걸 가정한 것이지만 OTT와 IPTV가 중심이 된 현재는 SO보다 MPP의 경쟁력이 훨씬 높다”며 “SO와 MPP 간 계약에선 계약 자유 원칙이 온전히 작동하도록 정당성을 재고하고, 중소 PP와의 계약에선 실질적 보호를 위해 가이드라인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6.07.30 18:09홍지후 기자

"IPTV 콘텐트 지급률 개선 필요"

IPTV 매출 성장에도 PP 프로그램 사용료 지급률은 늘지 않아 '약관가 비율제'와 '선계약 후공급' 등 거래 구조의 정상화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용희 선문대 경영학과 교수는 28일 서울 중구 그랜드센트럴에서 열린 '유료방송 콘텐츠 거래 시장의 지속가능성과 개선을 위한 방안' 세미나에서 “지난 10년간 IPTV 매출은 상승했는데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프로그램 사용료 지급률은 그대로”라며 “그 사이 적자 전환한 PP를 정상화하기 위해 지급률을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글로벌 OTT 영향력 확대로 IPTV, 케이블TV(SO) 등 유료방송 플랫폼이 모두 어렵지만, 그래도 IPTV가 콘텐츠 투자 여력이 있는 건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방송통신위원회(현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공표집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IPTV 방송 매출은 1.6배 증가했지만, PP 프로그램 사용료 지급률은 10년간 20%대 수준이다. 김 교수는 “매출이 늘어났기에 총 지급 액수는 늘었지만, 지급률은 약 72%인 SO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IPTV는 올라가는 콘텐츠 원가를 충당하기 위한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어진 토론에서 김세원 한국방송채널진흥협회 정책기획실장은 “현재 유료방송사들은 PP 사업자 동의를 구하지 않고 정부에 신고, 승인받은 요금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방송상품을 시장에서 할인 판매하고 있다”며 “프로그램사용료 단가 정상화 방식 가운데 정부 승인 요금 그대로 사용료를 산정하는 약관가 비율제 방식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약관가 비율제와 선계약 후공급으로의 변화가 함께 시행될 때 프로그램 사용료 정상화가 실질적인 의미를 가진다”고 덧붙였다. 사업자 간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정부의 실효성 있는 개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홍원식 동덕여자대학교 교수는 “사업자 간 갈등이 지속하는 상황에서 콘텐츠 대가 산정 기준에 대한 인식 차이가 크기 때문에 원활한 협상이 안되고 있다”며 “정책 당국이 사업자 간 협상을 위해 합리적인 통계나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6.05.28 18:18홍지후 기자

끝없는 방송 콘텐츠 대가 갈등..."이제는 정부가 나서야"

케이블TV(SO)이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새롭게 제시한 새로운 콘텐츠 사용료 공정 배분을 위한 산정기준안을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가 거부하며 유료방송 시장이 극심한 갈등에 빠졌다. SO와 PP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가운데 개별 협상을 넘어 정부 차원의 객관적인 가치 평가 기준과 중재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5월 SO는 IPTV, OTT 등 성장으로 경영난을 호소하며, PP에게 지급하는 콘텐츠 사용료 부담을 낮춘 산정기준안을 제시했다. SO 관계자는 “SO는 가입자, 홈쇼핑 송출 수수료 감소 등으로 방송 영업이익률은 2019년 11.1%에서 2023년 마이너스 1.3%로 떨어졌다”며 “영업이익률 적자에도 콘텐츠 사용료 지급률은 90%에 달한다. 일부 중소 SO는 지급률이 100%를 넘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이에 PP는 새로운 산정기준안에 반대하며 3년간 약 775억원 손실이 발생한다며 맞서고 있다. 양측은 벼랑 끝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채널 공급 중단 논의까지 번진 분쟁이 정부 중재로 협상 테이블로 다시 돌아갔으나 일각에서는 SO의 새 대가 산정안을 두고 소송 검토도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정부가 개입해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힘을 얻고 있다. 방송산업 주무부처인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협상 타결을 위해 절차와 방법 등을 보완하는 중이지만, 대가 산정에 직접 개입하진 않고 있다. SO 관계자는 “정부가 SO와 PP 사이에서 공정한 심판의 노력을 하기엔 제도, 데이터, 집행력 측면에서 부족한 점이 많다. 각 사업자가 주장하는 바를 평가하고 공정한 룰로써 치환해야 하는데 이를 위한 투자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양쪽 사업자들이 하나의 콘텐츠, 채널에 대한 가치 평가가 다르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상황”이라며 “콘텐츠 대가를 제대로 평가하는 가치 평가 모델링 등 하나의 기준점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어 “콘텐츠 대가 산정 방식을 재설계해야 한다. 매출과 연동해 비용을 조정하고 채널별 기여도를 기반으로 사용료를 배분하는 구조로 바꿔야한다”고 말했다. PP 관계자도 “제작비는 오르는데 사용료를 줄이면 PP의 콘텐츠의 질은 떨어지고, 이는 SO를 포함한 유료방송 전체의 경쟁력을 악화하는 악순환을 낳는다”며 “SO의 정당한 콘텐츠 사용료 지급으로 PP가 콘텐츠 질을 높이고, 이로 인해 시청자가 유료 방송을 찾게 만드는 선순환을 구축해야 한다. 정부와 국회가 이 문제에 보다 강경하게 대응해 양측 간 협상이 합리적으로 타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2026.04.30 14:34홍지후 기자

"유료방송 생존 위해 '미디어통합법' 서둘러야"

유료방송이 변화된 미디어 생태계에서 가입자 감소 등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미디어통합법' 제정과 실질적 정책 지원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황희만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회장은 15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 앰배서더에서 열린 2026 케이블TV방송대상에서 "케이블TV를 비롯한 유료방송 산업은 구조적인 불균형 속에서 생존을 고민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며 "글로벌 OTT의 확장과 미디어 이용 행태 변화 속에서, 유료방송 산업 전반의 경쟁 기반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시상식에 참석한 김종철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위원장도 "AI의 급속한 확산과 글로벌 OTT의 부상으로 케이블TV산업은 가입자는 감소하고, 콘텐츠 제작비는 가파르게 상승하는 가운데 기존의 성장방식만으로는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같은 문제의식에 국회와 정부는 기존 지상파, 케이블TV, OTT 등 매체별로 파편화된 규제 체계를 하나로 통합하는 내용을 담은 '미디어통합법(통합방송법)' 제정이 시급하다는 의견으로 모였다다. 최민희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6명으로나마 구성을 마쳤다"며 "국회 과방위는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와 긴밀히 협조하면서 통합방송법, 시청각미디어서비스법 논의에 즉시 들어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위원장실에서 마련한 통합방송법의 얼개는 거의 갖춰졌고, 법안을 발의하면 다시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방미통위와 함께 통합방송법, 그리고 수평적 규제체계라는 이름에 걸맞게 보다 공정한 법체계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종철 방미통위원장 또한 "상생과 공존을 기반으로 기존 매체와 신규 매체가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미디어 통합 법제' 마련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유료방송에 대한 실질적인 규제 완화와 정책적 지원도 언급했다. 김종철 방미통위원장은 "케이블TV가 변화된 환경에서 다시 한 번 도약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며 "과거의 기준에 머물러 있는 규제는재설계하고 행정적 부담을 실질적으로 경감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시상식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를 아우르는 유료 방송 업계의 유일 통합 시상식으로, 장르별 대상, 특별상, 개인상, 스타상, 정부표창 등 총 52명에 대한 시상과 포상이 진행됐다.

2026.04.15 17:35홍지후 기자

LG헬로비전, 아시아엔 '월정액 전용관' 선봬

LG헬로비전은 자사 케이블TV 서비스 헬로tv에서 특정 장르를 깊이 있게 즐기는 콘텐츠 마니아를 위해 취향 존중 VOD 스트리밍 서비스 '월정액 전용관'을 새롭게 선보인다고 15일 밝혔다. 서비스는 헬로tv 133번 채널을 통해 공개된다. 월정액 서비스에 가입한 시청자가 133번 채널에 진입하면 편성 목록에 따라 나오는 인기 중국 드라마를 1회부터 마지막회까지 별도 조작 없이 정주행할 수 있다. 전용관에선 기존 VOD 서비스에서 접하기 어려웠던 '아시아엔(AsiaN)' 콘텐츠를 포함해 차별화된 중국 드라마 콘텐츠를 선보인다. '태평년', '수룡음', '헌어' 등 최신 인기작을 비롯해 다양한 장르의 프리미엄 콘텐츠를 부가세 별도 월 5000원으로 무제한 감상할 수 있다. LG헬로비전은 정주행 수요가 높은 드라마 장르의 특성을 반영해 서비스를 기획했다. TV 리모컨 번호 입력을 통한 자연스러운 접근을 유도하고, 월정액 가입 시 콘텐츠가 자동으로 이어지는 '연속 재생' 기능을 도입했다. 첫 번째로 아시아 콘텐츠 전문 방송채널용사업자(PP) 'AsiaN'과 손잡고 중국 드라마 전용관을 선보였으며, 향후 경제 건강 등 다양한 장르로 전용관 라인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벤트도 진행한다. 다음 달 10일까지 'AsiaN 월정액'에 신규 가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순금 1돈(1명)과 스타벅스 커피 쿠폰(50명)을 증정한다. 홍원덕 LG헬로비전 컨슈머그룹장은 “앞으로도 전문 PP사와의 협력을 통해 장르 특화 상품을 지속 확대하고, 맞춤형 콘텐츠 경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2026.04.15 09:41홍지후 기자

방미통위 본격 가동...방송 콘텐츠 대가 분쟁-통신 플랫폼 규제 산적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지난 10일 출범 후 첫 전체회의를 열고 방송3법과 단통법 폐지 후속 법안 등을 의결했으나,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쌓여있다. 특히 유료방송의 프로그램 대가 산정 갈등과 통신, 플랫폼 산업 사실조사 후속 조치 등이 선결 과제로 꼽힌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해결이 시급한 대표적인 산업계 현안으로방송 프로그램 사용료 분쟁 조정이다. 미디어 업계 전반이 한계 상황에 직면하면서 시장의 자율적 해결을 넘어 정부의 적극적인 중재와 개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닻을 올린 방미통위가 향후 분쟁 조정 과정에서 어떠한 해법을 내놓을지가 업계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지난해 5월 SO가 매출과 연동해 콘텐츠 사용료를 삭감하는 안을 마련하자, PP 측은 “3년간 775억원 손실이 예상된다”며 즉각 거부했다. SO 측은 경영난을 이유로 새로운 산정 기준이 불가피하다며 정부 개입을 촉구하고 나섰다. IPTV 상황도 마찬가지다. PP 측은 IPTV의 프로그램 사용료 지급률(약 28%)이 SO에 비해 현저히 낮다며 인상을 요구했지만, IPTV 측은 수신료 구조상 단순 비교는 무리라며 현재 지급률 기준으로 산정된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 불가 방침을 고수 중이다. 이처럼 유료 방송 시장 내 대가 산정을 둘러싼 갈등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산업 전체가 공회전만 거듭하고 있다. 방미통위 관계자는 “정부가 사업자 간 대가 산정에 강제성을 부여할 순 없지만, 협의가 잘 이루어지도록 협상 절차와 방법 등을 정밀하게 보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구글, 애플 등 인앱결제 강제, 온라인 불편 광고, 인스타그램 계정 정지, 쿠팡 회원 탈퇴 복잡 설계 등 이용자 불편 관련 사실 조사에 대해서도 과징금 부과나 시정 명령 등 후속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방미통위가 7인 중 6인 구성으로 의결 정족수 4인 이상을 충족하면서 사실 조사 후속 조치에 대한 의결이 가능해졌지만, 지난 10일 열린 첫 전체 회의에서 관련 안건은 논의되지 않았다. 방미통위 관계자는 “안건이 밀려있는 상황에서 진행된 첫 전체 회의인 만큼 위원회가 긴급한 사안을 먼저 처리하고, 인앱결제 등 무게감 있는 사안은 검토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6.04.13 16:57홍지후 기자

'지급률 28%'에 발 묶인 K콘텐츠…"재원 마련이 곧 경쟁력"

방송 광고 비용 감소 등으로 유료 방송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에 대한 IPTV의 프로그램 사용료 지급률이 20%대에 그치면서 콘텐츠 투자 동력이 고갈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지급률 상향과 정책 인센티브를 통한 콘텐츠 투자 재원 확보로 방송 산업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성민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는 31일 서울 중구 그랜드센트럴에서 열린 K-방송영상콘텐츠 경쟁력 제고를 위한 재원 구조 개선 방안 토론회에서 “방송 광고 시장이 위축되고 유료방송 가입자 수가 감소하는 등 유료 방송 시장이 위축되고 있다”며 “광고로 수익을 내기 힘든 상황에서 채널 수익을 통해 콘텐츠 제작 퀄리티를 높이는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PP의 콘텐츠 품질의 악화는 결국 유료방송 플랫폼 자체의 유지 기반과 경쟁력에도 부정적인 영향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PP에 대한 IPTV의 프로그램 사용료 지급률이 SO(케이블 TV)에 못 미친다며 콘텐츠 재원 확보를 위해 지급률을 상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콘텐츠 원가가 높아졌다면 그에 걸맞는 재원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송통신위원회(현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지난해 6월 공개한 '2024년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공표집'에 따르면, PP에 대한 프로그램 사용료 지급률은 SO는 2020년 61.3%, 2021년 66%, 2022년 69.4%, 2023년 72%, 2024년 72.4%로 계속 높아진 반면 IPTV는 2020년 24.9%, 2021년 26.2%, 2022년 28.1%, 2023년 27.5%, 2024년 28.7%로 5년간 20%대에 머물렀다. “콘텐츠 투자가 이익되는 구조 만들어야”...유료방송 제도 개선 촉구 유료방송 산업 전체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정부가 보다 근본적인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 교수는 “좁은 재원을 두고 경쟁하는, 힘의 갈등 상황에선 채널과 콘텐츠의 선순환 구조 구축이 어렵다”며 “콘텐츠에 투자하는 행위가 이익이 되도록 제도를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노창희 디지털산업연구소 소장도 “재원이 계속 줄어들고 있는 산업의 규모를 어떻게 지킬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정책적으로 강제하든 정부가 조정하든 많은 사업자가 콘텐츠에 재원을 투자할 수 있는 구조가 형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요금제 승인, 약관 등 유료 방송 규제에 대한 완화와 콘텐츠 투자 사업자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 등이 거론됐다. 홍종윤 서울대 교수는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 거버넌스의 부재를 지적했다. 홍 교수는 “앞의 토론자들 발언으로 정부 역할이 강조됐지만 정작 이 문제를 해결하는 부서가 없다”며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 뉴미디어정책관 담당이지만 요금 규제 완화조차 하지 않는 등 손에 잡히는 결과물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김용희 선문대 교수는 “방미통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문화체육관광부와 함께 산업통상부, 기획재정부 등 모든 관계 부처가 이 문제를 국가 산업 관점에서 폭 넓게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TV 광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어드레서블 광고 등 다양한 광고 모델 구축 필요성도 제기됐다. 이 교수는 “유료방송 생태계가 변화된 환경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아직 남아있다”며 “새로운 광고 협력 상품을 개발해 유료 방송이 여전히 효율적인 광고 시장이라는 점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강신규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KOBACO) 책임연구위원은 “PP가 현재 어드레서블 TV 광고 등 방송 광고 디지털화 흐름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보긴 어렵다”며 “PP와 채널이 함께 논의해, PP가 디지털 광고 역량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고 짚었다.

2026.03.31 19:14홍지후 기자

나프타 쇼크에 포장재 비상…파우치 배터리는 괜찮나

중동 분쟁의 여파가 먹거리부터 첨단 산업인 이차전지까지 드리우고 있다. 전쟁 장기화로 포장재 핵심 원료인 나프타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다. 다만 당장 라면 봉지 부족을 걱정해야 하는 식품업계와 달리 배터리 업계는 충분한 재고를 바탕으로 단기 충격은 버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정부는 27일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페트(PET)등 석유화학 기초 원료를 만드는 데 쓰이는 나프타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 중동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나프타 수급 불안이 커지자 정부가 특단의 조치에 나선 것이다. 나프타는 PE, PP, PET 등 플라스틱 소재의 핵심 원료다. 문제는 이 소재들이 라면 봉지, 과자 포장지, 음료 페트병 등 일상 소비재 포장재에 폭넓게 사용된다는 점이다. 수급 불균형이 장기화할 경우 포장재 부족으로 제품 출고에 차질이 생기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 있다는 우려가 식품업계를 덮치고 있다. 유연한 외관이 특징인 파우치형 배터리 역시 필름 형태 포장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나프타 수급 영향권에 있다. 파우치형 배터리 외장재는 알루미늄박을 중심으로 나일론과 무연신 폴리프로필렌(CPP) 등을 적층한 알루미늄 라미네이트 필름이 대표적이다. 즉 식품 포장재처럼 단순 범용 필름은 아니지만, PP 계열 수지와 알루미늄 등 주요 소재 수급 상황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그러나 배터리 셀 제조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식품업계와는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당장 공급 차질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배터리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업계 가동률이 40% 안팎에 머물고 있어 오히려 과다 재고가 고민인 상황"이라며 "과자나 라면처럼 회전율이 빠른 일반 소비재가 아니기 때문에 재고 소진 속도가 완만해 수급난을 체감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보통 장기 계약을 하기 때문에 재고를 충분히 확보한 후 생산에 들어간다"며 "아직은 특별한 문제가 있다는 보고를 받지 못했으나, 수급 불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에는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필름 등 배터리 소재를 공급하는 업체들의 표정은 어둡다. 석유화학 업체들의 재고가 바닥나는 시점부터는 원료 수급난이 직격탄이 될 수 있어서다. 배터리 필름 소재 업체 관계자는 "보통 1.5~2개월치를 적정 재고로 보고 운영해왔지만, 현재 나프타를 비롯해 PP 레진, CPP 필름 등 모든 원자재 가격이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화사들이 4~5월 물량까지는 어떻게든 맞추고 있지만, 6월부터는 가격과 상관없이 물량 공급 자체가 불투명하다는 답변을 내놓고 있다"며 "여기에 알루미늄 수급까지 어려워지고 있어 하반기에는 심각한 생산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26.03.28 08:45류은주 기자

호르무즈 여파에 '나프타' 비상…정부, 수출 제한 검토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로 나프타 수급 차질과 함께 국민 불안이 고조되나 정부가 수출 제한 카드를 포함한 긴급 대응에 나섰다.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중동상황 대응본부' 일일 브리핑에서 "나프타 수출 제한 조치를 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와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태가 장기화하면 보다 강한 조치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는 국내 정유사가 생산한 나프타 일부를 해외 수출 대신 국내에 공급하도록 유도해 공급 부족을 완화하겠다는 취지다. 현재 국내 나프타 수요의 약 55%는 국내 생산으로 충당하고, 나머지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석유화학업계에서는 이미 생산 조정이 시작됐다. LG화학은 전남 여수 NCC 2공장 가동을 중단하기로 했고, 여천NCC도 프로필렌 전용 공장(OCU) 일부 설비 조정에 들어갔다. 다만 정부는 공급이 갑작스럽게 전면 중단되는 상황은 아니라며 과도한 불안은 경계했다. 양 실장은 “여천NCC의 경우 OCU 공장 14만t 규모 설비를 조정한 것으로 전체 공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LG화학도 더 큰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경제성을 고려해 소규모 설비부터 가동률을 낮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동일 산업정책실장은 "세탁기 등 대형 가전 내장재 구성하는 폴리프로필렌(PP), 외장재 구성하는 아크릴로나이트릴, 뷰타다이엔, 스타이렌(ABS) 등 석유화학 기반 소재가 영향받을 것으로 우려된다"며 "통상 업계 재고분은 2~3주를 가지고 있는데, 지속해서 모니터링하며 수급 애로가 있는 부분은 전체 산업 공급망 차원에서 석화업체와 잘 협조해서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상황이 장기화 할 경우 공급망안정화법에 있는 긴급 수급 조정 조치를 동원할 방침이다. 앞서 18일 정부는 나프타를 경제 안보 품목으로 한시 지정했다. 긴급 수급 조정 조치가 동원되면 ▲생산·도입과 출하량 보고 의무화 ▲매점매석 금지 ▲수출 제한 등 행정 조치가 가능해진다. 다만 가격 규제는 현재 검토되고 있지 않다. 양 실장은 "기본적으로 국제 가격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도입 비용이 커지고 정유업체 나프타 생산비도 커진 상황"이라며 "현재 직접적으로 가격에 개입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이재명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원유, 천연가스 등에 대해 정부 차원의 비상 대응 체계를 선제적으로 가동할 것을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각 부처는 수급 우려 품목을 점검해 대체 공급선을 파악해달라”며 “최악의 상황까지 가정한 대비책을 수립해달라"고 지시했다.

2026.03.24 12:56류은주 기자

"케이블TV 콘텐츠 대가 갈등, 정부가 직접 개입해야"

케이블TV 업계가 콘텐츠 사용료 갈등으로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다며 정부에 더욱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했다. 임성원 LG헬로비전 상무는 10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열린 '케이블 위기, 시장 실패 아닌 정책 공백' 간담회에서 “SO는 방송채널사업자(PP)와의 협상 과정에서 살 수 없는 상품(콘텐츠)을 사지 않을 자유가 실질적으로 없다”며 “정부가 정책을 들고 개입하지 않는다면 상황이 나아질 수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PP 콘텐츠를 늘리면 중복 채널이 많아지고 이는 채널 간 차별성을 없애 결국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진다”고 했다. 김덕일 딜라이브 대표도 “콘텐츠 원가를 사업자가 조절할 수 있어야 정상적인데 지금은 SO가 적정 비용을 조절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이미 어려워진 상황에서 이런 구조가 계속되니 마진을 유지할 수 없다. 지금 콘텐츠 사용료 수준이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LG헬로비전과 딜라이브 등 SO는 PP에 매출액 증감에 연동된 새로운 콘텐츠 사용료를 지불했고, PP 측은 SO의 일방적인 대가 산정으로 3년간 약 700억 원 대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양측 간 갈등이 악화함에도 정부는 시장 자율 원칙을 내세운 가운데 SO와 PP 모두 경영난이 이어졌다. 이에 따라,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가 강제성을 띤 콘텐츠 사용료 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그 안에서 양측 간 의견을 수렴해 세부 정책과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상혁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미디어사업실장은 “지금 논의되는 미통법에서 SO의 요구는 논외로 밀려났다”며 “OTT 등 새롭게 생겨난 서비스와 경쟁하기 위해선 규제 패러다임 변화라는 SO 입장이 반영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은 요구, 상품 구성, 편성, 계약 등 모든 걸 법에서 정해진 것 외엔 사업자들이 할 수 없는 '포지티브 규제'에 갇혀 있는데, 어떤 한 가지 말고 다른 걸 금지하는 '네거티브' 규제 방식으로 바꿔야한다”고 말했다.

2026.03.10 16:44홍지후 기자

법원도 등돌린 음악사용료 일괄 징수...정부가 해결해야

방송채널에서 실제 음악을 사용했는지 따져보지 않고 사용료를 징수한 관행에 위법한 행위라는 판단이 나오면서 정부가 명확한 징수 기준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방송업계에 따르면 한국음악저작권협회는 지난 2013년부터 방송사업매출액을 기준으로 조정계수와 징수요율, 관리비율 등을 통합 적용해 PP 측에 음악 사용료를 청구했다. 이를 두고 방송채널사업자(PP) 사이에선 실제 음악사용 여부에 대한 충분한 검증 없이 일괄 징수가 이뤄졌다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됐다. 사전 저작권 처리가 완료된 음악이나 자체 제작 음악까지 포괄 징수 대상에 포함됐다는 논란도 이어졌다. 공정 배분도 의심받는 일괄적 사용료 징수 특히 음악 사용료의 불투명한 징수 방식이 불공정한 배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저작권 사용료 배분은 '누가, 어떤 저작물을, 얼마나 사용했는지'에 대한 확인을 전제로 하지만, 명확한 기준 없이 모인 금액은 배분 역시 내부 기준이나 추정 방식에 의존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방송업계 한 관계자는 “십수 년간 매출액 기준으로 걷힌 포괄 징수액 가운데 실제로 해당 방송에서 사용된 창작자에게 얼마나 돌아갔는지 확인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사용 여부가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징수되고 배분되는 구조가 유지돼 온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정위에 이어 법원도 잘못이라는데 이같은 관행을 두고 공정거래위원회에 이어 법원까지 음저협에 '사용 검증'과 '관리 범위' 등 사용료 징수 기준을 명확히 수립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먼저 공정위는 지난해 2월 음저협이 음악 사용료를 징수할 수 있는 범위는 자신이 신탁 관리하는 음악에 한정되며, 관리하지 않는 음악까지 포함해 사용료를 청구하는 것은 공정한 경쟁 질서를 해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매출액 기반 통합 산정 구조가 중소방송사업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문제로 삼았다. 아울러 최근 법원은 구체적인 음악 사용 내역과 손해액에 대한 객관적인 입증이 없는 이상, 음저협이 저작권 침해를 이유로 PP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음저협이 한 PP에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린 것이다. 재판부는 “원고는 피고 채널에서 원고가 신탁관리하는 음악저작물이 사용됐다고 주장하나, 어떤 음악저작물이 어떤 프로그램에서 어느 범위로 사용되었는지에 대한 구체적 특정이 부족하다”며 “(손해액 산정도) 내부 기준에 따라 산정되었을 뿐, 실제 사용량과의 객관적 연관성이 입증되지 않았다”고 판시했다. 지속 논란 방관...주무부처 나서야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된 징수 관리 범위와 사용 검증에 대한 경쟁당국과 사법부의 판단이 나온 만큼 관행이라는 억지 주장을 이어가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문제는 수년간 이어진 논쟁에도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가 적극적인 개입에 나서지 않았다는 점이다. 부처 내에서는 징수 규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졌으나 여전히 PP와의 소송전만 이어지고 있고 10년 이상 갈등을 방관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방송업계 관계자들은 “문체부가 저작권 보호 명분을 내세우더라도 법원의 위법 판단까지 감쌀 수는 없다”며 “절차와 기준이 무시되는 상황을 방치하는 것은 더욱 큰 논란으로 번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안승현 한국PP협회장은 “공정위가 관리 범위에 한정된 징수 원칙을 제시했고 법원이 개별 사용 사실에 대한 입증 없는 포괄 청구에 제동을 건 만큼 징수 관행 전반에 대해 전면적인 점검과 시정이 필요하다”며 “행정 당국이 명확한 기준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2026.02.06 14:30홍지후 기자

"새 콘텐츠 대가, 중소PP에 기회"...SO, PP 주장 반박

콘텐츠 사용대가 산정 기준을 둘러싸고 케이블TV(SO)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가 갈등을 빚는 가운데, SO 측은 기준 수립 과정의 정당성, 경영 악화 책임 등을 이유로 기준 수용을 거부한 PP 측 주장을 반박하며 정부의 개입을 촉구했다. 2일 SO 측은 “SO의 방송 매출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과거 관행대로 사용료를 지급하니 사용료 총액에 대한 관리가 불가능하다”며 경영난을 토로했다. 이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련 조항에 따라 대가산정 기준을 자체적으로 개발 및 공개한 것”이라고 밝혔다. 콘텐츠 대가 산정 기준 과정에 협의 절차가 없었다는 PP측 입장에 대해선 “2024년부터 콘텐츠사 의견 수렴, 학회 세미나, 대면 설명회 등을 거쳤다”며 “콘텐츠사들의 상반된 의견을 모두 반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합리적 의견은 반영을 위해 노력했다”고 했다. PP 사업자 간 형평성 문제는 “기존 지상파와의 계약만료 이후 여타 PP와 동일하게 대가기준 적용 금액으로 협상 및 계약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O 경영 악화 책임을 PP에게 떠넘기려 한다는 지적에 대해선 “PP와 SO는 본질적으로 다른 산업으로, 일방적 희생 강요 주장은 과도하다”며 “새로운 기준은 객관적인 평가에 따라 사용료를 산정하기 때문에 성과 대비 사용료를 받지 못하던 중소 콘텐츠사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사업자 간 이견이 장기화하며 시장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공정한 거래 질서 확립을 위해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 정책적 판단과 제도적 결단을 내려줄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026.02.02 17:13홍지후 기자

PP업계 "SO 일방적 콘텐츠대가 산정 거부"

국내 PP 업계가 케이블TV(SO) 대가산정기준 증액에 3년간 총 775억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외려 SO의 경쟁력을 악화하는 방안이라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2일 한국방송채널진흥협회, 한국방송채널사용사업자협회, PP협의회 등 PP업계는 공동 성명을 내고 “지난해 1월부터 지금까지 대가산정기준의 문제점과 부당성을 지적하며 반대 의사를 밝혀왔다”고 했다. 지난해 5월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SO의 매출 규모와 콘텐츠 사용료를 연동해 사용료 부담을 낮추는 '콘텐츠 사용료 공정 배분을 위한 산정기준안'을 마련했다. PP 측은 이에 대해 “계획대로 콘텐츠 사용료를 삭감하게 되면 3년간 약 775억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그 피해는 PP업계가 감당하게 될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PP 측은 기준 산정 과정에 협의 절차가 부재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가산정기준은 수립 과정에서부터 PP업계 의견이 배제된 채 만들어졌다”며 “PP의 우려와 건의는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방송채널 간 형평성도 문제 삼았다. 종합편성채널 등 위치가 탄탄한 PP 사업자와 그렇지 않은 사업자에 따라 대가 산정 기준이 다르게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PP 측은 “대다수의 SO 사업자들이 이미 다년 계약을 체결한 지상파 재송신료에 대가산정 기준을 동일하게 적용할 가능성이 없다”며 “SO 사업자의 압박에 저항하기 어려운 PP에게만 대가산정기준이 적용될 수밖에 없고, PP 몫의 콘텐츠 대가만 삭감되는 부당한 역차별이 발생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PP사업자는 콘텐츠 사용료 동결, 감액으로 한계 상황에 직면했고, SO는 콘텐츠 비용 절감이 아닌 방송 요금 현실화나 매출 다변화 등으로 경영 악화를 개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PP 측은 “케이블TV가 시청자의 선택을 받기 위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콘텐츠 경쟁력'”이라며 “비용 절감만을 목적으로 콘텐츠 사용 대가를 감액하는 행위는 결국 PP의 제작 투자를 위축시키고, 이는 곧 케이블TV 콘텐츠의 품질 저하를 초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26.02.02 10:38홍지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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