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키운 게임, IP 확장으로 성공 이끈다
게임업계 내 자체 보유 지식재산권(IP)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를 활용한 원소스 멀티유즈(OSMU) 사례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OSMU는 하나의 인기 IP를 다양한 서비스에 활용하는 것으로, 추가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다른 상품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아울러 다른 상품으로 전환해 높은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다는 부분도 강점으로 평가받는다. 국내 게임사 가운데 OSMU 전략을 가장 잘 활용하는 곳은 넥슨으로 과거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 인기 IP를 활용해 다양한 굿즈와 애니메이션 등을 제작한 바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자회사 넥슨게임즈가 개발한 서브컬처 게임 블루아카이브 IP를 활용해 적극적인 OSMU 전략을 펼치고 있다. 블루아카이브는 최근 글로벌 버전에 1부 스토리 최종장을 업데이트하며 많은 호평을 얻었다. 이에 맞춰 넥슨은 애니메이트 홍대점에 블루아카이브 굿즈를 판매하기도 했는데, 개시 이틀 만에 전량 품절됐다. 또한 홍대 인근 카페 세 곳 및 건대 커먼그라운드와 협업해 선보인 최종편 테마존은 2만 명 이상의 이용자가 방문하기도 했다. 현재 넥슨은 블루아카이브를 TV애니메이션으로 제작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제작은 일본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요스타의 자회사 '요스타 픽처스'가 맡았다. 넥슨게임즈는 블루 아카이브의 IP 원작사로서 TV 애니메이션 제작위원회에 참여한다. 감독은 'OVA 유루유리 텐'의 콘티와 연출을 맡았던 야마기시 다이고다. 총 작화 감독은 '아주르 레인 미속전진'의 작화감독을 맡았던 하기와라 히로미츠다. 라이엇게임즈 역시 적극적인 OSMU로 많은 성공을 거뒀다. 대표작 '리그오브레전드(LOL)' IP를 활용해 다양한 게임을 제작한 것은 물론 각종 굿즈와 영상물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라이엇게임즈와 프랑스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인 '포티셰 프로덕션'이 함께 제작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아케인이 좋은 예시다. 2021년 공개된 '아케인'은 게임 내 등장하는 자운과 필드오버 지역 간의 갈등을 섬세하고 흥미롭게 다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아케인은 지난해 미국 텔레비전계 최고의 상이라 평가받는 에미상에서 애니메이션 최우수 개인상을 비롯해 4개 부분을 수상했다. 현재 라이엇게임즈는 2024년 연말을 목표로 아케인 시즌2를 제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OSMU 전략은 오래전부터 팬심을 이어주면서 세계관도 확장할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로 게임사가 자주 사용한 형태의 마케팅"이라며 "특히 세계관이 탄탄한 작품의 경우는 OSMU 전략을 사용했을 때 더욱 효과가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