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고서] 톡톡치는 재미 쏠쏠…애플워치 '더블탭' 매력있네
애플워치 시리즈9을 받았을 때 가장 먼저 해보고 싶었던 기능은 바로 '더블탭'이다. 애플은 지난 9월 아이폰15 시리즈와 애플워치 시리즈9를 공개하면서 여러 신기능을 발표했는데, 그중에서도 '더블탭' 기능이 눈길을 사로잡았기 때문이다. 워치를 착용한 손의 엄지와 검지를 부딪치면 기기를 터치하지 않아도 제어가 가능하다. 워치OS 10.1 업데이트를 기다려 해당 기능을 체험해봤다. 손끝으로 제어되니 제법 신기하다. 원래 애플은 신체적 장애가 있는 이용자를 위해 '어시스티브 터치' 기능을 선보인 바 있다. 더블탭은 여기서 더 나아가 일반인들도 손쉽게 애플워치를 사용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예를 들어 전화 받기·끊기, 음악 재생·일시정지, 알림 일시중지 등 기본적인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한 손에 커피나 가방 등을 들고 있거나 요리 또는 운동 중이거나 즉, 두 손이 자유롭지 않을 때 유용한 기능이다. 엄지와 중지 등 다른 손가락도 가능은 하지만, 엄지와 검지를 부딪칠 때 인식이 가장 잘 됐다. 손가락을 흐르는 물에 대고 더블 탭 기능을 실험해 보니 인식되지 않았지만, 손에 물이 묻은 상태에서는 인식에 문제가 없었다. 아이폰 카메라 촬영 시에도 더블탭 제스처를 사용하면 편리하다. 손가락 두번을 탭하면 카메라 촬영 버튼이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더블탭은 이전 워치 모델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신제품에 처음 적용한 S9 칩 뉴럴 엔진을 통해 구동되기 때문이다. S9 칩은 S8 대비 60% 증가한 56억개의 트랜지스터로 구성됐다. GPU 성능을 전작 대비 30% 향상했다. 또 4코어 뉴럴 엔진으로 음성인식, 충돌 감지 등을 처리하는 머신러닝 성능도 두 배 높아졌다. 애플에 따르면 애플워치 시리즈9과 애플워치 울트라2의 18시간, 36시간 배터리 사용 시간에 최소한의 영향을 주면서 온종일 사용할 수 있다. 배터리를 100% 충전한 후 기본 기능만 사용할 때는 이틀 정도 사용하는 데 큰 무리가 없었다. 운동 앱이 다양한 것도 매력적이다. 걷기, 달리기, 수영 등 기본 운동은 실내외로 구분돼 있으며 킥복싱, 태극권, 댄스, 코어트레이닝 등 다양한 운동 활동으로 세분화돼 있어 소위 '오운완(오늘의 운동 완료 줄임말)'을 인증하기에 좋다. 특히 사이클링 기능이 이번 워치OS 업데이트를 통해 강화돼 자전거 라이더들에게 유용할 수 있다. 파워 미터, 스피드 센서와 케이던스 센서 블루투스 연결이 가능해져 새로운 운동 수치와 운동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사이클링 운동을 시작하면 자동으로 아이폰에 실시간 현황으로 표시된다. 신기능 중 소소하지만 필요한 기능이라고 느꼈던 것은 바로 최저밝기다. 애플워치 시리즈9 디스플레이 최대밝기는 2천니트, 최저밝기는 1니트다. 사실 스마트워치로 영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 최대밝기의 필요성은 크게 안느껴졌다. 하지만 영화관 같은 어두운 장소에서 어두운 밝기로 시계를 확인할 때는 유용할 듯하다. 애플은 이번에 애플워치 시리즈9을 공개하면서 '최초의 탄소 중립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외부 소재에 100% 재활용 알루미늄을 사용했으며, 배터리에 들어가는 코발트도 100% 재활용 코발트를 사용했다. 그 덕분에 손목 스트랩도 재활용 원사를 사용했다. 처음 봤을 때 스트랩이 부직포같은 느낌이 살짝 들긴 했지만, 촉감은 까칠하지 않았으며, 신축성도 있어 손목이 답답하지 않았다. 애플워치9 시리즈(59만9천원부터)는 41㎜와 45㎜ 크기로 출시된다. 알루미늄 케이스는 스타라이트, 미드나이트, 실버, (프로덕트)레드와 새로운 핑크 색상으로 출시됐다.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스는 골드, 실버, 그래파이트 색상으로 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