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원유 감산, 美 연준 통화정책 영향줄까
최근 OPEC플러스 회원국들의 일일 원유 생산량 감산 계획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줄 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된다. OPEC플러스 회원국들의 원유생산 감축으로 석유가격이 급등하면 미국 내 인플레이션이 높은 상태로 유지될 수 있기 때문이다. 10일(현지시간) CNN은 OPEC플러스의 원유 생산량 감산이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실리콘밸리은행 사태와 크레디트스위스 사태 등으로 경기 침체가 본격화되고 원유 수요가 둔화됐다는 인식이 커지며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7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이 영향으로 지난 2일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아랍에미리트, 쿠웨이트 등 주요 OPEC플러스 회원국들이 일일 원유 생산량을 감산하겠다고 밝히자 WTI가 다시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하는 상황이다. CNN 측은 “최근 유가가 다시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은 더 오래 지속되거나 심지어 상승할 수 있다”며 “미국인들은 이미 주유소에서 더 많은 돈을 지불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자동차서비스헙회(AAA)에 따르면, 지난주 목요일 기준 미국 전체 주의 휘발유 가격 평균은 갤런당 3.55달러로 전월 대비 0.15달러 상승했다. 웰스파고 사라 하우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OPEC의 결정을 대부분 지정학적으로 보고 있지만, 상품생산과 다른 품목의 운송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때문에 고유가가 연준의 통화정책 설정 측면에서 조금 더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제임스 불라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 초래하고 연준의 통화결정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2일 미국 노동부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발표한다. 현재 월가에선 3월 CPI가 2월 대비 5%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