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XR·투명 디스플레이 시장 큰다...한국, 1위 탈환 자신감"
“디스플레이 시장은 LCD에서 OLED로 대세가 바뀌었습니다. 차량용, 혼합현실(XR), 투명 디스플레이 3대 산업이 새롭게 떠오르면서 한국이 디스플레이 1위를 탈환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동욱 한국디스플레이협회 부회장은 21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개최된 '제14회 디스플레이의 날' 기념식에서 기자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지난해 3월 선임된 이동욱 한국디스플레이협회 상근부회장은 이전에 지식경제부(현 산업부) 장관비서관, 산업부 국가기술표준원 적합성정책국장, 산업부 중견기업정책관 등을 지내면서 첨단산업의 성장을 이끄는 역할을 했다. 이 부회장은 “중국에 디스플레이 점유율 1위를 빼앗겼지만, OELD 시장이 본격 확대되고, 전장, XR, 투명 디스플레이 3대 시장이 대세화되면서 한국 디스플레이 시장은 다시 성장세에 들어섰다. 작년까지만 해도 정부는 LCD를 포기하자.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의 갈림길에 있었다. 결국 업계와 정부는 포기할 건 포기하고 빨리 OLED로 넘어가야 한다는 것에 서로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디스플레이 시장을 적극 키우려고 한다”고 말했다. 3대 산업 중 차량용 반도체는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전 세계 자동차 회사들이 고급차일수록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의 OLED 패널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며 “기존 중국산 저가용 LCD 패널과 달리 OELD는 화면이 선명할 뿐 아니라 터치 반응이 뛰어나고, 최근에는 곡면으로 구부려지는 패널로 발전하면서 벤츠 등 고급차들이 한국 디스플레이를 더 선호한다”고 전했다. 지난 8월 방한한 올라 칼레니우스(Ola Källenius)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회장이 직접 LG디스플레이 사무소에 방문해 LG 임원을 만난 것도 국내 차량용 OLED 디스플레이 수요와 위상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또 지난 4월 삼성디스플레이가 아우디, BMW에 이어 고객사로 페라리를 확보한 것도 희소식이다. 그는 “자동차에는 대시보드뿐 아니라 앞좌석의 뒤에도 디스플레이가 탑재율이 높아지면서 앞으로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수요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지난해 88억6천만 달러(약 11조4천억 원) 규모에서 2027년 126억3천만 달러(약 16조3천억원)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이 부회장은 내년에 XR 시장이 화두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애플이 비전프로를 발표하며 첫 시동을 걸면서 XR 시장은 빠른 성장이 예상된다”라며 “올해 삼성디스플레이도 마이크로 OELD 기업 이매진을 인수하면서 XR 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밝혔듯이, 앞으로 XR 시장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또 투명 디스플레이도 눈 여겨 볼 만하다. 그는 “투명 디스플레이도 계속 투명도가 개선되면서 박물관, 전시장 등에서 수요가 계속 높아질 것”이라며 “투명 디스플레이를 활용할 수 있는 여러 시장이 열리고 커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어 “올해 독일에서 열린 IFA 전시회에서 중국 업체가 국내 업체의 투명 디스플레이를 몰래 확보해서 제품에 적용시켜 전시했었다. 자국 기술이 안되니, 한국 기술을 사용한 것”이라며 “이는 국내 기술력이 훌륭하다는 것을 입증한다. 협회도 투명 디스플레이 기술이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고 전했다. 이달 재팬디스플레이(JDI)는 14형 중형 OELD 시장에 진출해 2025년 태블릿, 차량용 디스플레이 양산을 목표로 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우려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이 부회장은 “일본이 OLED 기술에 투자하며 도전하는 것에는 나쁘게 보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 부회장은 “일본의 디스플레이 산업은 예전보다 기울었지만, 사실 기초 기술과 소재쪽은 굉장히 앞서 있다. 최근 한일간에 교류가 좋아지면서 지난 8월 한국디스플레이협회는 일본반도체제조장비협회(SEAJ)와 MOU를 맺었고, 다양한 협력을 하고 있다"라며 "향후 일본과 OELD 관련 기술 교류를 통해 우리가 더 기술 경쟁력을 높여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