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MR 헤드셋 프로젝트 '삐걱'…"일부 직원들 우려"
애플 내부에서 혼합현실(MR) 헤드셋의 가격과 활용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애플의 전·현직 직원 8명을 인용해 애플이 개발 중인 MR 헤드셋에 대한 회사 내 분위기가 초반과 달리 회의적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이런 분위기는 초기에 열정적으로 추진됐던 과거 신제품 출시 때와는 다소 다른 것으로, 내부에서 MR헤드셋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NYT는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의 1세대 헤드셋은 기술 혁신이 필요한 미래 제품으로 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많은 직원들은 3천 달러에 달하는 높은 가격대와 활용성, 검증되지 않은 시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회의론자들은 이 제품이 아이팟이나 아이폰과 달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결책'을 제공하는 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직원은 이런 의구심으로 인해 프로젝트에서 이탈했으며, 다른 직원은 시리를 포함한 일부 기능의 진행 부족으로 해고를 당하기도 했다. 이런 불만은 애플 경영진에게까지 확대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경영진 중 일부는 MR헤드셋의 전망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NYT는 애플의 MR 헤드셋이 탄소 섬유 프레임, 바깥쪽을 향하고 있는 카메라, 4K 디스플레이 2대, 안경 착용자를 위한 처방 렌즈 등을 갖췄다는 이전 보도를 재확인했다. 이 헤드셋은 '코프레즌스'(copresence)라고 불리는 기본 애플리케이션이 탑재되며, 화상회의나 가상 아바타로 시간을 보내는 데 성능을 발휘하도록 하는 데 개발됐다. 이 제품은 아티스트, 디자이너 및 엔지니어를 위한 도구를 제공해 3D 공간에서 그리기, 이미지 편집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며 손 동작으로 가상현실 영상을 편집하는 응용 프로그램도 탑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애플 MR 헤드셋의 주요 고객 층은 일반 소비자보다 기업과 디자인 회사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직원들은 현재 이 제품이 6월 공개를 위해 생산이 진행 중이나, 출시일을 다시 연기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