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NPR "머스크가 트위터 계정 뺏겠다고 협박"
미국 공영 라디오 NPR이 “일론 머스크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우리 트위터 계정을 다른 회사에 넘기겠다고 위협했다”고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NPR 기자에게 이메일을 보내 "NPR은 트위터에 다시 게시물을 올릴 것인가? 아니면 우리가 '@NPR'을 다른 회사에 재할당해야 할까?"라고 질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NPR은 지난 4월 트위터가 NPR 트위터 계정에 중국 신화통신, 러시아 RT 등과 함께 '국영 매체'(state-affiliated media)라는 수식어를 붙였다가 NPR이 반발하자 '정부 출연 매체'로 바꿨다. 이에 NPR은 이에 항의에 트위터를 탈퇴했다. NPR는 자신의 매체가 "편집 독립성을 가진 민간 비영리 회사"이기 때문에 "부정확하고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정부 출연 매체'라는 수식어에 반발했다. 미국 공영방송 PBS 등 일부 방송사 등도 이에 항의하며 트위터 활동을 중단했다. 트위터는 언론사들의 반발에 결국 '정부 출연 매체', '국영 매체' 등의 딱지를 철회했다. 머스크는 “우리 정책은 확실히 휴면 상태인 계정들을 재활용하는 것”이라며 “모든 계정에 동일한 정책이 적용된다. NPR에 특별 대우는 없다”고 밝혔다고 NPR은 전했다. 또 'NPR의 트위터 계정을 재할당한다면 누가 가져갈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국가 호박 라디오(National Pumpkin Radio)”라고 빈정대는 답을 내놨다고 밝혔다. NPR은 소셜미디어 전문가들을 인용해 기존 소셜미디어 계정을 제3자에게 양도하면, 사칭의 위험이 있으며 회사의 명성도 위태롭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비판했다. 또, “거의 900만명의 팔로워를 가진 NPR 계정을 다른 회사로 넘길 수도 있다고 위협했는데, 이건 머스크가 이 소셜미디어를 운영하는 전형적인 방식”이라며, “그가 이런 위협을 실제 행동으로 옮길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