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한은행, 자체 앱에 'NFT 지갑' 탑재
신한은행이 자체 앱에 대체불가토큰(NFT) 지갑 서비스를 탑재했다. 은행·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신한 쏠' 앱에 'NFT월렛' 서비스를 지난 30일 출시했다. NFT월렛 서비스는 토큰뱅크와 제휴 하에 제공된다. 신한은행에서 수령한 NFT를 가족, 친구에 공유할 수 있다고 설명돼 있다. 외부 NFT는 클레이튼 NFT에 한해 입금 가능하며, 최초 송금된 지갑 주소로만 출금이 가능하다. 다만 신한은행이 NFT 발행, 거래 지원 등 관련 사업에 본격 착수한 상황은 아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자체 지갑 서비스가 NFT 사업의 가장 기본적인 인프라로 여겨지는 만큼 전문 기업과의 제휴를 맺고 앱에 탑재한 것"이라면서도 "NFT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한다고 표명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신한은행과 NFT 간 접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2월 KBO 리그 40주년을 기념한 NFT를 발행한 바 있다. 다만 이 또한 전문 업체와의 협력 하에 이벤트로 진행된 것으로, 직접 NFT 발행 주체가 된 적은 없다는 설명이다. NFT월렛은 제휴사인 토큰뱅크 서비스와 달리 NFT 외 가상자산은 취급하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신한은행은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시나몬'을 구축하고, 메타버스 기반의 은행 서비스를 염두하는 등 메타버스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메타버스와 NFT를 연계한 서비스 고려 계획에 대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스터디 중"이라고 답했다. 금융 분야에서 NFT의 존재감이 점차 커지고 있지만, 이처럼 은행 앱에 지갑 서비스가 탑재된 것은 이례적이다. 전통 금융 시장에 대한 가상자산의 영향력이 커지는 것을 당국이 경계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금융업계가 가상자산에 대한 결제 지원이나 시세 조회 서비스 등을 도입했을 때마다 제동이 걸리는 경우들이 빈번했다. 다만 최근 NFT를 비롯한 가상자산 관련 법제가 논의되는 과정에서 은행 등 전통 금융사의 가상자산 사업 진출이 긍정적인 효과를 야기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30일 국회에서 열린 '민당정 신산업·규제혁신 TF 연구결과 보고회'에서 전인태 가톨릭대 수학과 교수는 향후 가상자산 규제가 고도화돼 시장에 대한 신뢰도가 제고된 경우, 금융기관이 이 시장에 진출하는 것을 허용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금융업에 전문성을 갖춘 사업자들이 가상자산 시장에 진출함에 따라 시장 안정화 및 활성화 나타날 것으로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