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장애? 끄떡없다"…각(閣) 출범 10년
“우리 데이터센터 차별점은 '무사고' '무중단' '무재해'다. 서비스에만 무게를 두진 않는다. 국내 정보기술(IT) 업계 발전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빅테크와 비교해도, 큰 수준차가 없을 것으로 본다. 예방할 수 있는 부분을 사전에 빠르게 발견해 안정적으로 운영하고자 한다.” 노상민 네이버클라우드 데이터센터장은 9일 강원 춘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사용자가 만든 데이터는 영원히 후대에 전해져야 한다'는 방향성에서 2013년 네이버 자체 데이터센터 춘천 '각(閣)'이 탄생했다. 네이버는 10년간 노하우를 토대로 하반기 세종에 데이터센터를 연다. 각 어원은 이렇다. '기록을 위한 보존소'에 착안해, 고려시대 팔만대장경을 보관한 합천 해인사 장경각에서 따와 이름을 붙였다. 본관 1개동, 서버관 3개동으로 구성, 연면적 4만6천850제곱미터(㎡)로 축구장 7개 크기다. 10만대가량 서버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네이버 데이터센터는 외부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전문 인력을 육성하고, 기술 역량을 내재화하고 있다. 설비와 필요한 시스템 역시 자립해 개발하고 있다. 서비스 장애를 사전 감지하는 웹모니터링시스템(WMS)과 분석 도구인 웨이브(Weave) 등이 대표적이다. 또 통합 표준 장애 관리 프로세스 기준, 절차를 반영한 자체 개발 관리 도구인 트러블티켓시스템(TTS)을 도입해 실시간 장애 관리를 표준화해 진행하고 있다. 장애 발생 시 역할과 책임을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어, 중복 과정 없이 효율적인 장애 처리가 가능하다. 노 센터장은 “공조 기술을 비롯해, 다양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자체 기술 개발이 가능하다”고 했다. 또 각 춘천 외 경기, 충남, 경남에 임대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인프라 이중화 조처를 마무리했다. 노 센터장은 “데이터센터를 독립적으로 구축해, 외부 요인에 따른 네이버 전 서비스가 마비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자신했다. 각 춘천엔 네이버 서비스를 24시간 모니터링하는 통제센터가 구비돼, 실시간으로 서비스 장애 방지책을 마련하고 있다. 노 센터장은 “주요 서비스의 경우 장애대처 골든타임 이내 복구해야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면서 “서비스가 죽으면 안 되고, 데이터를 잃어버려선 안 된다”고 했다. 데이터센터 운영에 있어, 필수 요소인 전력의 경우 무중단전원공급장치(다이나믹UPS)로 대응하고 있다. 한국전력 공급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이상 없이 서비스를 지속할 수 있는 장치다. 소음, 진동이 발생하지만 각각 지하실에 구축하고 패드를 마련해 흔들림을 방지하는 형태로 대처하고 있다. 70시간 이상 전력 중단 없이 데이터센터를 가동할 수 있는 게 다이나믹UPS 특징점. 또 지진, 화재, 등 재난재해가 발생해도, 서비스에 차질이 없도록 대비시설이 구축됐다. 진도 6.5 이상을 견딜 수 있도록 내진 설계됐으며, 폐쇄회로(CC)TV에 발열이 감지되면 실시간 보안관제센터를 통해 상황 전달 후 방수총에서 물을 분사해 확산을 막는다. 주변 산불 화재 발생 시에도 발열이 감지되면 화재 감지 소프트웨어가 실시간으로 보안관제센터 근무자에게 상황을 전달하고, 서버관 건물 옥상에 설치해둔 방수총에서 물을 분사해 화재확산을 막는다. 네이버는 화재 진압과 대피, 인명 구조훈련을 위해 춘천소방서와 연 1회 민관합동소방훈련도 진행한다. 각 설립 초기 정전 사고 등을 겪으며 쌓아온 노하우를 발판 삼아, 선제적 투자와 분기별 수요예측도 병행하고 있다. 노상민 센터장은 “어떤 서비스를 많이 이용하는지, 추세가 어떤지 등을 살펴본 뒤 미리 사고에 대응하고 있다”면서 서비스 연속성 확보에 힘을 준다고 했다. 각 춘천에서 쌓아온 이런 경험을 토대로 네이버는 2분기 내 세종에 자체 데이터센터 '각 세종' 준공을 완료하고, 오는 9월 내 가동하겠다는 방침이다. 춘천 데이터센터 6배 규모인 각 세종은 60만 유닛 이상 서버를 수용할 수 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로봇 등 네이버 기술력을 한데 모아 클라우드 산업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계획이다. 정수환 네이버클라우드 IT 서비스본부장은 “로봇, AI, 클라우드 등 첨단 기술에 아낌없이 투자해 서비스 안정성을 이어갈 것”이라며 “향후 클라우드 산업 근간인 미래형 데이터센터를 통해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사업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