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1.5% 얼라인의 압박…SK 연내 밸류업에 담길 카드는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가 SK 지분을 확보하고 주가가 기업가치에 비해 지나치게 낮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SK가 이미 약 4조 80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을 결정한 가운데, 연내 발표가 예상되는 기업가치 제고계획에 추가 주주환원 방안이 담길지 주목된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13D 모니터 액티브-패시브 인베스터 서밋'에서 SK 지분 약 1.5%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얼라인이 운용하거나 자문하는 펀드의 보유 주식은 108만 8753주다. 얼라인은 SK 주가가 실제 기업가치에 비해 저평가돼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사업에서 성장하고 있지만, 이중 지주사 구조로 인해 그 성과가 SK 주가에는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SK는 자회사인 SK스퀘어를 통해 SK하이닉스 지분을 간접 보유하고 있다. 얼라인은 이러한 지분을 비롯해 SK가 보유한 자산 가치를 고려하면 현재 주가는 지나치게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얼라인은 SK 주가가 순자산가치(NAV)보다 약 75% 낮다고 분석했다. 순자산가치는 기업이 보유한 자산에서 부채를 뺀 가치를 뜻한다. 다만 75%라는 할인율은 얼라인이 자체적으로 계산한 수치다. 얼라인이 추산하는 SK 내재 순자산가치는 99조 5000억원으로 이 중 하이닉스 지분 가치만 59조 9000억원이다. 반면 SK 시가총액은 24조 9000억원에 그쳐, 보유 하이닉스 지분 가치 절반에도 못 미친다는 것이다. 다만 22일 오후 기준 SK 시가총액은 33조원을 웃돌기 때문에 얼라인 측 주장보다는 할인율이 낮다. 얼라인은 SK가 주가 저평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주주들에게 더 많은 이익을 돌려줄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아직 SK를 상대로 공식적인 주주행동에 나선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SK는 주주가치를 높이기 위한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보유 중인 자사주 약 1469만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전체 발행주식 약 20.1%로, 당시 주가 기준 약 4조 8000억원 규모다. 소각 예정일은 내년 1월 4일이다. 자사주 소각은 회사가 보유한 자기 주식을 없애는 것이다. 전체 주식 수가 줄어 기존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 배당금도 늘렸다. SK에 따르면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은 2024년 7000원에서 지난해 8000원으로 증가했다. 전체 현금배당금도 같은 기간 3856억원에서 4407억원으로 확대됐다. SK는 사업구조를 정비하는 리밸런싱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수익성이 낮거나 핵심 사업과 관련이 적은 자산을 정리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빚을 줄이거나 미래 성장 사업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연내 발표가 예상되는 기업가치 제고계획에 어떤 내용이 담길지가 관심사다. 기존 자사주 소각과 배당 확대에 더해 추가적인 주주환원 방안을 내놓을지, 비핵심 자산 매각 등 사업재편 계획을 구체화할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다. 다만 SK로서는 주주환원 확대뿐 아니라 재무구조 개선과 미래 사업 투자도 고려해야 한다. 주주들에게 돌려줄 자금과 사업에 투자할 자금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하는 셈이다. 얼라인의 문제 제기가 실제 SK 경영정책 변화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다만 SK가 연내 내놓을 것으로 알려진 기업가치 제고계획은 기존 주주환원 정책 성과와 향후 방향을 확인할 기회가 될 전망이다. SK는 연내 주주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행동주의 펀드는 이익집단이기 때문에 평판을 쌓고 수익을 높이기 위해 명분을 앞세워 대기업을 공략하는 경우가 많다"며 "얼라인도 비슷한 행보로 읽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