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애플, USB-C 기능 제한 땐 아이폰 판매금지"
유럽연합(EU)이 애플의 'USB-C 케이블 꼼수' 움직임에 미리 제동을 걸고 나섰다. 티에리 브레튼 EU 내수정책 담당 집행위원이 애플 측에 "MFi(Made For iPhone) 인증을 받지 않은 케이블의 충전 및 데이터 전송 속도를 제한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고 애플인사이더가 4일(현지시간) 독일 디자이트를 인용 보도했다. MFi 인증은 라이트닝 커넥터 방식을 고집해 온 애플이 다른 제조사들 제품에 대해 정품과 같은 기능을 인증해준 제도다. 애플은 인증받지 않은 제품에 대해선 기능 제한을 가해 왔다. 애플은 EU 정책에 따라 아이폰 충전 방식을 USB-C로 전환할 계획이다. 하지만 지난 2월 외신들은 애플이 자신들의 인증을 받지 않은 USB-C 케이블에 대해선 충전이나 데이터 전송 속도를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브레튼이 애플에 경고한 것은 바로 이 부분이다. 보도에 따르면 브레튼은 애플이 USB-C 케이블에 MFi 인증을 적용할 경우 아이폰을 판매금지 시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충전기 단일화 정책의 요구 사항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기기는 EU 시장에서 승인을 받지 못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EU는 2024년 말까지 역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휴대폰, 태블릿, 카메라는 USB-C 충전 포트를 탑재하도록 했다. 특히 2026년 봄부터는 이 규정이 노트북 PC로도 확대 적용된다. 충전기 표준화 법안은 EU 행정부 역할을 하는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가 2021년 9월 처음 제안했다. 이후 이 법은 유럽의회를 거쳐 지난 해 10월 유럽이사회가 승인하면서 최종 확정됐다. 이에 따라 아이폰에서 라이트닝 커넥터 방식을 고집해 온 애플도 USB-C 충전 방식으로 전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애플은 이르면 올해 내놓을 아이폰모델부터 USB-C를 탑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