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23 가격 올리느냐 마느냐...삼성의 딜레마
갤럭시S23 시리즈 언팩(공개) 일정이 확정된 가운데 가격 인상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11일 3년여 만인 다음 달 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23(Samsung Galaxy Unpacked 2023)' 오프라인 행사를 연다고 밝혔다. 외신 보도와 IT 정보유출자(팁스터)가 유출한 내용을 종합하면 갤럭시S23는 8·12GB 램과 128·256·512GB·1TB(테라바이트) 내장메모리를 탑재할 전망이다. 전작인 갤럭시S22와 S22 플러스는 8GB 램과 256GB 내장 메모리를 탑재했고 울트라의 경우 12GB 램과 256GB·512GB 내장 메모리 두 종류로 출시됐다. 갤럭시S22의 출고가(256GB 기준)는 최저 99만9천900원에서 145만2천원이었다. 저장용량 1TB모델의 경우 174만9천원으로 가장 비쌌다. S21과 비교해 최상위 모델만 가격을 소폭 낮추고 나머지는 동결한 바 있다. 하지만 갤럭시S23의 경우 지난해 모바일 AP 가격을 비롯한 부품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에 가격 인상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이번 시리즈에는 자체 제작 엑시노스 혼용이 아닌 전 모델에 퀄컴의 최신 AP인 스냅드래곤8 2세대를 탑재했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더 커졌다. 또 세계 최초 2억 화소 이미지 센서를 탑재할 것으로 알려지며, 고가의 이미지 센서가 가격 인상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갤럭시S23 흥행을 기반으로 한 1분기 실적 개선에 대한 부담이 큰 상황이다. 삼성전자 MX(모바일 경험) 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에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X사업부는 지난해 4분기 1조원 중후반대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전분기(3조2천400억원) 대비 반토막 수준이다. 영업이익 개선을 위해 가격을 인상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가격 인상을 하더라도 수익성 개선을 담보할 수 없다는 게 문제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역대 최고 수준인 43개월로 길어졌다. 수요가 둔화된 시장 환경에서 가격인상은 판매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경쟁사인 애플이 아이폰14 가격을 동결한 것도 삼성전자엔 부담이다. 애플은 아이폰14의 미국 내 가격을 동결했지만, 고환율 영향으로 한국과 일본 등 일부 국가에서는 가격을 인상했다. 삼성전자도 비슷한 전략을 사용할 수 있지만 내수 시장 차별이라는 비난을 감수해야 한다. 외신에서는 갤럭시S23이 전작과 가격이 동일할 것이라는 전망과 오를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린다. IT 전문매체 샘모바일은 갤럭시S23의 국내 출고가가 119만9천원, S23 플러스가 139만7천원, 울트라가 159만9천400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플래그십이 아닌 일반 모델에서 20만원 인상을 점친 것이다. 씨넷과 폰아레나는 여전히 전작과 비슷한 가격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폰아레나는 "갤럭시S23 울트라는 전작과 동일한 1천199.99달러 가격에서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는 가격 인상 소문이 더 무성하다. 트위터 등에는 이동통신 업계 발 루머로 ▲갤럭시S23 119만9천원 ▲갤럭시S23 139만7천원 ▲갤럭시S23 울트라 159만9천400원으로 인상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졌다. 전작보다 15~20만원정도 오른 가격이다. 하지만 이통 업계는 낭설이라며 이 같은 소문에 선을 그었다. 복수의 이통업계 관계자는 "언팩 전에 가격을 삼성전자가 공유해주지 않는다"며 "소문은 소문일 뿐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