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방어 삼성 모바일 사업...4분기 '쉽지않아'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반도체(DS) 부문에서 3조7천500억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모바일경험(MX) 사업부가 3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며 실적을 방어했다. 하지만 경쟁사 애플 신제품 출시가 두드러지는 4분기 MX사업부 전망은 밝지 않다. 3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MX와 네트워크 부문 연결 기준 3분기 매출은 30조원, 영업이익은 3조3천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1.8% 증가했다. MX는 플래그십 신모델 출시로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2분기 대비 성장했지만, 3조원 중반대 영업이익을 올릴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치에는 조금 못 미치며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감소했다. 삼성전자가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발표한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5천900만대로 전분기(6천만대)와 전년동기(6천300만대)보다 줄었다. 태블릿 판매량 역시 600만대로 전분기와 전년동기대비 판매량(700만대)에 미치지 못했다. 4분기는 3분기보다 더 낮은 판매고를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신제품 출시효과가 떨어지고 애플 아이폰15 시리즈 판매가 정점을 찍는 시기인데다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과 평균판매단가(ASP)는 전분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다만, 폴더블폰 시장 성장세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했다. 삼성전자는 "내년에도 폴더블폰 시장은 전 지역 성장세가 전망되며, 또 플래그십 시장 내에서의 비중도 계속 확대될 것"이라며 "경기 변동 영향이 적은 초프리미엄 수요 견조한 성장이 지속되고, 또 폴더블 기술의 대중화로 매스 세그먼트의 성장 폭도 커져서 양극화된 성장이 전망된다"고 말했다. 올해 폴더블폰 판매는 1천만대를 쉽게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나, 1천500만대는 넘기기 어려울 것이란 시각이 많다. 앞서 지난 7월 노태문 MX사업부 사장은 올해 폴더블폰 판매 목표를 묻는 질문에 "전체 폴더블폰 시장 성장에 준하는 정도의 판매 증가를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시장조사업체(DSDCC,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등)는 올해 폴더블폰 시장 성장률이 40~50%일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삼성전자 폴더블폰은 1천만대에 근접한 판매량을 기록했으므로 올해 약 1천400만~1천500만대 폴더블폰을 판매해야 하는 셈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보다 조금 낮은 수준인 1천200만~1천300만대 판매량을 예상한다. 올해 폴더블폰 신제품 갤럭시Z폴드·플립5 판매량이 전작 대비 높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목표 달성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연말 성수기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폴더블 신제품과 갤럭시S23 시리즈 견조한 판매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며 "태블릿와 웨어러블도 프리미엄 신제품 중심으로 거래선 협업을 통해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 내년 신제품 기대감↑…생성형AI 폰 나온다 삼성전자는 내년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폰을 내놓고 플래그십(최상위) 스마트폰 시장 리더십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출하량 두 자릿수 성장과 시장을 상회하는 스마트폰 매출 성장을 추진하고, 태블릿은 대화면 프리미엄 라인업, 웨어러블은 웰니스 기능 강화 및 라인업 확대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사용자들이 많이 쓰는 핵심 기능에 생성형 AI 기술을 적극 적용해 더욱 창의적이고 편리하며 초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온디바이스 AI' 관련 질의에 삼성전자는 "향후에도 스마트폰이 AI의 가장 중요한 액세스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당사는 디바이스 경쟁력과 온디바이스와 서버 기반 AI를 모두 활용한 하이브리드 AI 기술을 통해서 모바일 기기가 제공할 수 있는 경험의 새로운 기준을 정립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용자의 일상생활을 더 창의적이고 편리하게 변화시킬 수 있도록 고객들이 매일 사용하는 핵심 기능에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라며 "사용자 개개인의 사용 패턴과 선호도를 기반으로 최적화해서 더욱 의미 있고 혁신적인 경험을 2024년부터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온디바이스 AI'는 클라우드와 네트워크에 연결되지 않고 기기 자체에서 AI를 즉각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