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지금] 자체 칩 늘리고 모델 골라 쓴다…MS, 'AI 가성비' 높이기 총력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 사업의 경쟁력 강화 기준으로 '가성비'를 내세웠다. 자체 반도체 활용을 늘리고 업무마다 적합한 AI 모델을 선택해 고객의 비용 대비 업무 성과를 높이는 동시에 자사 인프라의 수익성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22일 공개한 2026년 연례 주주서한에서 '비용 대비 성과'를 강조했다. AI 사용량이 늘수록 추론 비용도 커지는 만큼 고객이 지출한 비용으로 얼마나 유용한 결과를 얻는지가 중요하다고 봤다. 나델라 CEO는 "고객은 토큰에 지출한 비용을 그것이 만들어내는 성과와 비교해 평가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 비용 대비 성과를 최적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MS는 이를 위해 자체 반도체 활용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데이터센터 설계부터 반도체, 시스템 소프트웨어, AI 모델까지 함께 최적화해 전력과 투자 비용 대비 처리 성능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MS에 따르면 올해 선보인 자체 AI 반도체 '마이아 300'은 주요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 시스템보다 전력당 토큰 처리량이 40% 많다. 토큰은 AI가 정보를 처리하는 기본 단위로, 같은 전력으로 더 많은 정보를 처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 외에 클라우드용 프로세서 '코발트 200'은 클라우드 네이티브 작업에서 MS의 첫 자체 프로세서보다 성능이 50% 이상 높다. 나델라 CEO는 "앞으로 수년에 걸쳐 전체 인프라에서 자체 반도체가 담당하는 비중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를 통해 시스템 전반의 효율 개선 효과를 확대하면서 생태계의 최신 기술도 지속적으로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MS는 자체 칩 확대와 함께 외부 반도체도 활용한다. MS는 엔비디아와 인텔의 최신 반도체를 지원하고 기존 장비를 교체하면서 인프라 성능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자체 칩과 외부 제품을 함께 활용해 작업 특성에 맞는 인프라를 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데이터센터 확충도 이어갔다. MS는 올해 신규 데이터센터 88개를 추가하고 애저 서비스 지역을 확대했다. 미국 애틀랜타와 위스콘신의 페어워터 데이터센터를 연결한 대규모 인프라도 구축했다. 인프라 확충과 함께 투자 효율을 높이는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MS는 설비 가동을 앞당기고 활용률을 높이는 동시에 데이터센터 설계부터 반도체, 시스템 소프트웨어, 모델까지 전반적인 성능과 비용을 개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MS는 여러 AI 모델을 업무에 맞게 선택하는 방식으로도 효율을 높이고 있다. 맥락과 기억, 행동 도구 등을 관리하는 에이전트 실행 체계를 모델과 분리해 작업마다 적합한 모델을 활용하도록 설계했다. 특정 모델을 교체하더라도 에이전트가 사용하는 업무 지식과 실행 체계는 유지할 수 있는 구조다. 나델라 CEO는 "오픈AI와 앤트로픽, 미스트랄, 자체 MAI 계열 등을 포함해 1만1000개 이상의 모델을 클라우드에서 제공하고 있다"며 "이들 모델을 기업 지식과 도구, 통제 기능에 연결하는 마이크로소프트 파운드리의 고객도 10만 곳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이 AI를 활용하면서 축적한 지식과 지식재산(IP)을 직접 통제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또 모델 선택권을 보장하면서 기업 고유의 업무 경험을 유지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MS 플랫폼의 핵심 가치라고 주장했다. 나델라 CEO는 "범용 모델을 교체하더라도 기업의 학습 시스템에 축적된 전문성은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며 "고객의 독자적인 학습 체계가 만들어낸 가치는 외부 공급자가 아닌 고객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인프라 투자를 뒷받침하는 수요로는 외부 고객과 자체 AI 서비스를 함께 제시했다. 다양한 고객의 작업을 지원하면서 코파일럿 등 자체 제품을 구동하는 데도 인프라를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서비스 가치와 사용량을 반영하도록 사업모델도 발전시키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나델라 CEO는 이 같은 투자가 클라우드와 AI 사업의 성장으로 이어지며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MS의 2026회계연도 매출은 전년 대비 18% 증가한 3318억 달러, 영업이익은 21% 늘어난 1552억 달러를 기록했다. 애저 매출은 41% 성장하며 처음으로 연간 1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의 유료 이용 좌석은 3000만 개를 돌파했다. 나델라 CEO는 "우리가 확인한 수요와 효율성 개선을 바탕으로 장기적인 투자 수익을 확신한다"며 "고객이 기술을 활용해 혁신하고 성장하도록 지원하면서 주주에게 장기적인 가치를 제공할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