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베일벗는 신선한 IT 기기 총정리
올해 어려운 대내외 경제 여건 때문에 많이 힘드셨죠. 포스트 코로나 이후 완전히 다른 세상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고민하게 했던 2023년 한해도 서서히 저물고 있습니다. 새해 2024년에도 세계 경제가 녹록치 않아 기업들이 투자와 대응 전략 수립에 고민이 많습니다. 불확실한 미래를 전망하고 생각을 정립하기 위해 지디넷코리아가 2024년 ICT 분야 이슈 키워드와 기술·시장 트랜드를 미리 점검해 봤습니다. [편집자주] 올해 꽁꽁 얼어붙었던 IT 기기 시장이 내년부터 회복세에 접어들며, 색다른 사용자경험(UX)을 선사할 이색 기기들이 하나둘씩 베일을 벗을 전망이다. 내년 초 가장 먼저 출격할 제품은 바로 애플이 처음 선보이는 MR(혼합현실) 헤드셋 '비전프로'다. 애플은 지난 6월 비전프로를 공개하며, 상용화 시점을 내년 초로 예고했다.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애플은 이르면 1월 늦어도 1분기 내 비전프로를 출시할 예정이다. '공간 컴퓨터'를 표방하는 애플의 비전프로 가격은 무려 3천499달러(약 460만원)에 달한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에서 해왔던 컴퓨팅 기능을 3차원(3D) 공간에서 얼마나 잘 구현할 수 있는지 소비자들의 관심이 벌써부터 뜨겁다. 비전 프로는 현 XR 기기 중 가장 높은 사양을 갖췄다. 사용자 움직임을 감지하기 위해 12개 카메라와 5개의 센서를 탑재했으며, ▲마이크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2개 자체 칩셋(M2, R1) ▲공간 음향 시스템 ▲항공우주 등급 경량 프레임 ▲공간 운영체제(비전 OS) 등을 특징으로 한다. ■ 애플, 폴더블 아이패드도 개발중 애플은 현재 폴더블 아이패드를 개발 중인데, 이르면 내년 하반기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 폴더블 아이패드는 레노버가 지난 2020년 처음으로 선보인 바 있다. 하지만 전자기기 강자로 불리는 애플이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디바이스를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폴더블 아이폰에 대한 소문도 있지만, 출시 정황은 아직 포착되지 않았다. 애플은 약 4년 전부터 폴더블 아이패드 출시 가능성을 검토하며 개발을 진행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내년 출시설이 허황된 소문이 아닌 셈이다. 폴더블 아이패드 이후에는 폴더블 아이폰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애플이 폴더블 아이패드와 폴더블 아이폰을 선보이면 세계 폴더블 디스플레이 시장의 판도가 바뀔 정도로 파급력이 크다는 것이 업계의 전망이다. ■ 헬스케어와 기기 제어 기능 합쳐진 '갤럭시링' 삼성전자의 새로운 웨어러블 기기가 될 '갤럭시링'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이르면 내년 하반기 공개될 수 있다. 구체적 스펙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가 많지는 않지만, 심박수 측정과 수면 추적 등 기본적인 건강 측정 기능을 제공하는 스마트링일 가능성이 높다. 또 스마트폰이나 XR 헤드셋 등과 연동해 기기 조작도 제어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스마트링으로 추정되는 상표권도 이미 등록했다. ▲지난 2월 미국 특허청에 '갤럭시링' ▲지난 7월 한국 특허청에 '갤럭시서클' 상표권을 등록했다. ■ '접히는 폰' 신드롬 이을 '펼치는 폰' 나온다 새로운 스마트폰 폼팩터도 내년에 속속 등장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화웨이가 삼중으로 접는 폴더블폰(트리폴드폰)을 이르면 내년 3월 선보일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펼치는 형태의 슬라이더블폰도 나온다. 또 과거 접히는 형태 폴더블폰이 등장하면서 폰 시장에 변화의 바람을 불러왔듯이, 펼치는 형태 슬라이더블폰(롤러블폰) 역시 시장에 활기를 더해줄 것이란 기대감이 있다. 업계에 따르면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슬라이더블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프로토타입(원형) 슬라이더블폰은 이미 진작에 선보인 바 있지만, 내년에는 상용화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슬라이더블 폰이 출시되더라도 폴더블폰 시장에 당장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관측된다. 박진석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슬라이더블폰 출시 시 폴더블폰 판매량 하락 등 일부 영향이 있겠지만, 최소 내년에는 큰 영향은 주지 못할 것으로 본다"며 "슬라이더블폰은 디스플레이 크기 등을 고려할 때 폴더블 제품과 대상 고객이 같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슬라이더블폰 가격이 상대적으로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앱 접근성 역시 폴더블폰에 밀릴 것"이라며 "초반 생산 물량 역시 적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내년 출시로 인한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