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 위로 감자가"…탐사로버, 위성 포보스의 일식 포착 [여기는 화성]
화성의 달 포보스가 태양을 가리는 일식 장면이 화성에서 활동 중인 탐사로버 카메라에 포착됐다고 우주과학매체 스페이스닷컴이 1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화성탐사 로버 퍼시비어런스는 지난 8일 마스트캠-Z 카메라로 감자를 닮은 화성의 달 포보스가 태양 앞을 지나는 일식 모습을 포착해 공개했다. 1877년 미국의 천문학자 아사프 홀(Asaph Hall)이 처음 발견한 포보스(Phobos)는 화성 표면에서 수천km 위 가까이 돌고 있는 위성으로 지름이 약 22km에 불과한 작은 위성이다. 모양도 울툴불퉁 독특한 충돌 분화구를 지녀 모양이 감자와 비슷하다고 알려져 있다. 퍼시비어런스는 종종 포보스의 일식 장면을 포착해 공개하곤 했다. 2022년에도 포보스가 주황색의 태양 앞을 천천히 지나는 일식의 모습을 공개해 화제가 됐다. 포보스는 화성의 중력으로 조금씩 찢어지고 있는 사실이 화성궤도 탐사선에 의해 밝혀진 바 있다. 과학자들은 3천만~5천만 년 안에 포보스가 화성에 충돌하거나 혹은 산산이 부서져 흩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년에 걸쳐 과학자들은 상당 수의 우주선을 보내 포모스에 근접비행을 수행했지만, 아직 포보스를 직접 방문한 우주선은 없었다. 곧 일본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은 2026년 MMX(Martian Moon eXploration) 우주선을 포보스에 직접 보낼 계획이다. MMX의 가장 큰 임무는 포보스에서 토양을 채취해 지구로 돌아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화성의위성 포보스와 데이모스가 화성의 중력에 의해 궤도에 진입한 소행성인지, 아니면 이미 화성 주변 궤도에 있던 잔해가 모여 형성된 것인지를 확실히 알지 못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MMX는 3년 동안 화성 주변에서 포보스와 데이모스를 관측할 예정이며, 포보스 표면에 착륙해 샘플을 채취한 후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