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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17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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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부실, MBK 투자금 회수 압박이 주효"

한국신용평가가 지난 3월 기업회생절차 신청 여파로 신용등급이 강등된 홈플러스의 부실 원인으로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경영 방식과 투자금 회수 전략을 지목했다. 한국신용평가가 최근 발간한 '2025년 1분기 부도기업 분석'에 따르면 홈플러스의 주요 부실 원인으로 대주주인 사모펀드(PEF)의 투자금 회수 전략이 거론됐다. 2015년 인수 당시 발생한 수조원대 차입금, 빚으로 홈플러스를 인수하다 보니 핵심 자산을 처분해 인수금융 차입금을 갚는데 급급했고 투자는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결과적으로 사업 경쟁력 저하를 초래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홈플러스는 MBK의 인수 시점부터 인수금융 4조 3천억원과 상환전환우선주 7천억원 등에 대한 실질적 상환의무를 부담했다”며 “현금창출력 대비 과중한 인수금융 차입금 분할상환 및 금융비용 부담에 대응해 제한적 수준의 자본적지출(CAPEX) 투자를 집행하면서 보유 점포 매각을 지속해왔으나 이로 인한 시장 내 자체 경쟁력 약화와 임차료 부담 확대가 이익창출력 저하로 이어졌다”고 기술했다. 홈플러스가 국내 대형마트 업계 2위 사업자로 전국 126개 대형마트 점포를 운영하는 등 대규모 사업 기반을 갖췄음에도,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분석도 제시됐다. 한신평은 “우수한 시장 지위에도 홈플러스 매출은 저성장 또는 역성장을 반복”했다며 “지속된 점포 매각, 제한적 CAPEX로 인한 자체 경쟁력 저하 등이 외형 성장을 제약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보고서에서 언급했다. 한신평은 “사모펀드의 기업가치 제고 및 투자금 회수 전략은 기업의 사업·재무적 안정성과 신용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인수대상 기업에 인수금융 상환 부담을 전가하고,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인수금융 상환 및 투자금 조기 회수에 주력하는 경우 인수대상 기업의 재무안정성과 경영 전반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신평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그동안 영업에서 창출된 현금과 보유 점포 매각 등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인수금융 상환에 우선적으로 사용했다. 하지만 별도기준 순차입금은 지난해 11월 말 6조 4천334억원으로 2021년 2월 말 6조 819억원과 견줘 3년새 5.8% 늘었다. 보고서는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창출 규모는 임차료와 이자비용에 대응하기에도 크게 부족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2018년을 기점으로 매출이 역성장하면서 홈플러스의 이익 창출력은 약화됐다”며 “매각 점포 영업 중단에도 영업비용이 경감되지 못하면서 2021·2022 회계연도부터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이후에도 제한된 수준의 외형 회복과 인건비, 임차료, 상각비 등 높은 고정비 부담 아래서 장기간 영업손실이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따. 결과적으로 대형마트 시장 내 사업 경쟁력이 과거 대비 약화된 상황에서 의미 있는 수준의 집객력 및 매출 회복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봤다. 과중한 차입매수 방식의 MBK의 홈플러스 인수와 이후 MBK의 홈플러스 경영 및 운영 등에 있어 모두 문제가 있음을 직격한 것이다.

2025.05.14 15:46김윤희

"한화 주식 헐값 매각"…영풍·MBK, 최윤범 회장 등 손배소

고려아연과 경영권 분쟁중인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이번엔 최윤범 회장과 박기덕 대표이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고려아연 최대주주 MBK파트너스 자회사 한국기업홀딩스는 12일 한화 주식 헐값처분으로 입은 1천억원대 손해를 배상하라며 최 회장과 박기덕 대표를 상대로 주주대표소송(손해배상)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최 회장과 박 대표가 지난해 11월 이사회 결의도 없이 고려아연이 보유 중이던 한화 주식(발행주식총수의 7.25%)를 저가로 처분함으로써 고려아연에 손해를 입힌 데 따른 주주권리 행사의 일환이라는 것이 한국기업홀딩스 측의 설명이다. 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MBK 파트너스가 설립한 고려아연 투자목적회사다. 한국투자홀딩스는 이미 한달여 전 고려아연 감사위원회에 대해 한화 주식 저가 처분 경위를 면밀히 조사하고 최 회장 등 손해 발생에 책임있는 자들에게 배상 청구를 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이같은 요구에도 불구하고 한달이 넘게 지나도록 회사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자, 대주주가 직접 행동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하면서 “마땅히 프리미엄을 받아야 할 한화 주식을 최윤범 회장과 박기덕 대표가 독단적으로 헐값에 처분해 고려아연은 물론 주주들에게 큰 재산적 손해를 끼쳤다”면서 “최 회장은 이같은 손해를 잘 알면서도 당시 경영권 박탈 위기에 몰리자 주요주주인 한화 계열사들의 지지를 얻기 위해 모든 주주의 이익에 반하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볼 수 있으며, 고려아연 대주주로서 회사의 피해 회복을 위해 주주대표소송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영풍·MBK는 "손해배상액은 196억원을 최소 규모로 일단 청구하지만, 처분하지 않고 계속 보유할 경우를 가정한 기대가치의 훼손을 반영하면 배상 규모는 1천억원을 훌쩍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화의 현재 주가는 처분 당시에 비해 80% 이상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 회장과 박 대표가 처분한 주당 2만7천950원에 최근 한화에너지가 한화 공개매수 때 적용했던 할증률 12.92%를 적용한 차액 만큼은 손해배상으로 우선 청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2025.05.12 13:59류은주

영풍·MBK, 고려아연 박기덕 대표 재선임 반대

고려아연과 경영권 분쟁 중인 영풍·MBK파트너스가 박기덕 대표이사 재선임을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고려아연 최대주주 영풍의 계열사 'YPC'와 MBK파트너스 투자목적회사 '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9일 입장문을 내고 고려아연 박기덕 대표이사 취임에 대해 강력히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인물이 시가총액 16조원에 달하는 상장사 대표이사로 재선임되는 것은 부적절하며, 이는 이사회의 의무를 방기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박기덕 대표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이승호 부사장과 함께 지난해 10월 30일 발표된 2조 5천억원 규모 유상증자 과정에서 부정거래를 한 혐의로 지목된 인물이라는 것이다. YPC와 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고려아연 이사회를 향해 “유상증자 계획으로 주주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입힌 당사자이자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인물을 대형 상장사의 대표이사로 재선임해 취임하게 하는 것은, 고려아연 이사회가 피해를 입은 주주를 포함한 모든 주주의 가치를 보호해야 할 이사회의 의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사회 스스로 경영진에 대한 건전한 비판과 감시, 견제 등 본연의 의무와 기능을 무력화시키는 행동”이라며 “자본시장법 위반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박기덕 대표이사 선임을 유보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은 자본시장법 위반 행위에 대해 이사회가 회사로부터 보고 받고, 이에 대한 이사회의 입장을 주주들에게 밝혀야 한다는 입장이다. YPC와 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고려아연이 대규모 차입을 통해 주당 89만원에 자사주를 매입하고, 67만원(예정가)에 주식을 발행하고자 했던 유상증자 계획은 시장 질서 교란행위라고 지탄받았다"며 "발표 직후 고려아연 주가 대폭락을 초래해 다수의 주주들에게 피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규모 유상증자를 예정하고 있었음에도 자사주 공개매수 당시 '재무구조 변경 계획이 없다'고 공시한 혐의는 자본시장법상 부정 거래이자 중대한 위계에 해당하며, 이는 검찰이 압수수색을 진행한 이유”라고 부연했다.

2025.05.09 09:50류은주

검찰, NH투자증권 직원 압수수색…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관련

검찰이 24일 고려아연과 MBK·영풍 측 경영권 분쟁 관련해 NH투자증권 직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법조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수부는 NH투자증권 직원 1명에 대한 혐의를 잡고 NH투자증권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진행한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때 주관사를 맡아 브릿지론 형태로 공개매수 자금을 제공했다. 이에 대해 NH투자증권은 "이번 압수수색은 직원 개인에 대한 사안으로 이외에는 확인이 어렵다"고 전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압수수색이 고려아연과 MBK·영풍 측의 경영권 분쟁 관련 사안이라는 점은 인정했지만, MBK·영풍 측의 고려아연에 대한 공개매수 주관이나 인수금융 관련해 압수수색을 받은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법조계 등에서는 NH투자증권에 대해서도 미공개 정보 이용 등에 대해 수사당국이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에 앞서 오전 서울 종로구 MBK 본사와 경영진 주거지 등 모두 12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은 MBK 파트너스가 지난해 고려아연과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정 거래를 했는지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MBK파트너스 내에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혐의를 받은 수사대상이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5.04.24 21:38김윤희

금감원 발표 반박한 홈플러스·MBK "회생절차 미리 준비 안 해"

홈플러스와 MBK파트너스가 신용등급 하락을 사전에 인지하고 기업회생 절차를 미리 준비해왔다는 금융감독원 입장을 반박했다. 24일 홈플러스와 MBK파트너스는 공동 입장문을 통해 “선제적 기업회생절차 신청이 '홈플러스와 MBK 파트너스가 회생신청을 미리 예정하고 있으면서 2월 25일 매입채무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가 발행이 되도록 한 것 아니냐'는 부정거래 혐의로 인식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자본시장 현안 브리핑을 통해 홈플러스와 대주주 MBK파트너스가 기업 회생 신청 전부터 신용등급 하락을 인지하고 사전에 회생절차를 준비해 왔다는 구체적인 정황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홈플러스와 MBK는 신용등급 하락을 예견하지 못했고 회생절차도 미리 준비하지 않았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이들에 따르면 지난 2월 25일 오후 4시경 한국기업평가로부터 신용등급 하락 예정 사실을 최초로 통지받았다. 이후 이의신청을 준비해 2월 26일 오후 2시경 한기평 담당자들을 면담했다는 설명이다. 홈플러스 측은 “주주사인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에 대한 1천억원 상당의 자금보충약정과 홈플러스 상환전환우선주(RCPS)의 상환 조건 변경에 따른 부채비율 저감효과에 관한 자료를 제공하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신용등급 하락을 예견했다면 자금보축약정과 RCPS 조건 변경은 신용 정기평정 심사 이전에 제시됐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홈플러스는 “2월 25일 하락 예정 통지를 받은 후에야 이런 조치를 취했다는 것은 신용등급하락을 사전에 예견하지 못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2월 27일 오후 신용등급 하락이 확정됐고 28일 오후 ABSTB 및 기업어음 발행사인 신영증권으로부터 하락한 신용등급으로는 기존 융통해오던 단기 운전 자금 규모의 40% 정도 밖에 구할 수 없다는 점을 전달받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추가적인 유동성 확보가 어려워 올해 5월 말 대규모 현금 부족액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해 28일 오후 회생신청 서류작업을 위한 실무에 착수했다는 것이다. 신용등급 하락 직전인 지난 2월 25일 발행한 ABSTB 거래에도 관여한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ABSTB는 신영증권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이 카드사들로부터 홈플러스의 상품거래 카드 채권을 실질적으로 인수한 후 투자자에게 발행한 금융투자상품이다. 신영증권이 설립한 SPC의 카드대금 지급채권 참가 거래나 SPC의 ABSTB 발행 거래, ABSTB 인수인의 재판매 거래 등에 홈플러스는 관여할 수도 없었고, 실제로 관여한 사실이 없다는 설명이다. 홈플러스 측은 “상품대금 지급을 위해 신용카드회사와 계약을 체결한 것과 단기 자금 운영 계획을 위해 ABSTB의 발행 주체인 신영증권으로부터 발행 규모(채권 수요)에 대해 사전에 확인을 받기만 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2월 25일 ABSTB 발행과 관련해 홈플러스는 기존과 같이 신영증권으로부터 그 하루 전인 24일에 ABSTB 발행 규모, 거래조건 등에 대해서 확인받은 바 있다. 이는 한국기업평가로부터 신용등급 하락이라는 최초 예비 통지를 받기 하루 전의 일이라는 설명이다. 홈플러스는 “MBK 파트너스는 홈플러스로부터 ABSTB의 발행 규모 등에 대해 정보를 받았을 뿐이며 ABSTB의 발행과 관련해 어떠한 의사결정이나 경영진에 대한 지시를 하지 않았으며 관여한 바 없다”고 덧붙였다.

2025.04.24 13:45김민아

"영풍 석포제련소 폐쇄 범정부 TF 구성돼야"...환경단체, 대선공약 제안

낙동강 폐수 무단 배출, 카드뮴 오염수 방류 등 지속적인 환경 오염 문제로 물의를 빚은 영풍 석포제련소의 폐쇄·이전 논의를 정부 차원에서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오는 6월 조기 대통령 선거에서 '영풍 석포제련소 폐쇄 로드맵 수립'을 포함한 4대강 자연성 회복 정책을 공약으로 제시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환경운동연합과 낙동강네트워크, 보 철거를 위한 금강·낙동강·영산강 시민행동 등 환경단체들은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제21대 대통령 선거 환경공약 정책 제안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우리는 4대강의 자연성 회복과 국민 건강을 지키는 정책을 후보자들이 공약으로 제시할 것으로 촉구한다"며 ▲세종보 재가동 중단 ▲낙동강 녹조 대책 마련 ▲하천의 자연성 회복 ▲4대강 보 처리 방안 추진 ▲하구둑 개방 ▲초고도 오폐수처리 의무화 등의 정책을 제안했다. 아울러 환경단체들은 주요 정당에 영풍 석포제련소 이전·폐쇄를 위한 정부 차원의 TF 구성과 석포제련소 시민감시단 제도 도입 등도 이번 대선 공약에 반영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정부가 영풍 석포제련소의 이전과 폐쇄를 둘러싼 로드맵을 수립하고 TF를 구성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환경단체들은 “석포제련소의 이전과 폐쇄는 단순한 지역 갈등이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과제”라며 “환경부, 경상북도 등 관계 기관이 모두 참여하는 정부 차원의 TF를 즉각 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국회 국정감사 지적에 따라 후속 조치로 경상북도가 석포제련소 부지 이전 TF를 발족했지만 역할이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TF는 지난해 12월 첫 회의를 개최한 이래 추가 회의나 협의, 논의 등을 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정부 차원의 TF 구성 필요성은 올 3월 국회에서도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강득구·임미애 의원 등의 공동주최로 열린 '영풍 석포제련소 폐쇄·이전과 정의로운 전환방안 모색' 토론회 참석자들은 석포제련소 문제 해결에 대한 정부 주도 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는데 중지를 모았다. 당시 환경부 관계자는 “석포제련소 이전 논의를 환경부 단독으로 추진하기는 벅차고, 총리실 산하 범정부 TF를 구성해 논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설명하며 중앙정부 역할에 공감을 표했다. 영풍 석포제련소 주민대책위 역시 석포제련소 이전·폐쇄를 대선 공약으로 반영해 줄 것을 정치권에 제안했다. 이들은 석포제련소를 상대로 집단민원을 제기하면서 환경 오염과 주민 피해가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을 강조해 왔다. 이들은 “영남권 주민의 안전한 생활용수 확보를 위해 초고도 오·폐수 처리를 의무화해야 한다”며 “공장 폐수와 생활 하수 등 모든 오염원에 대해 초고도 처리시설 설치 의무를 부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풍 석포제련소는 폐수를 무단으로 배출하고 무허가 배관을 설치하는 등 물환경보전법 위반 사실이 적발돼 지난 2020년 당국으로부터 58일간 조업정지 행정처분을 부과받았다. 이에 따라 올해 2월26일부터 아연정광을 공정에 투입해 아연괴를 생산하는 등 조업 활동을 일체 중단한 상황이다. 또 올해 2월 서울행정법원 선고에서는 석포제련소가 카드뮴이 포함된 오염수를 낙동강으로 방류한 정황도 드러났다. 당시 재판부는 영풍이 환경부를 상대로 제기한 281억원 규모의 과징금 부과 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법원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1년까지 2년간 카드뮴이 낙동강으로 유출됐고, 이와 관련된 내부 문건도 발견됐다. 환경부 조사 결과 석포제련소 내 지하수에서 생활용수 기준치의 33만 배를 웃도는 카드뮴이 검출된 사실이 드러나 지역 주민의 거센 비판에 직면키도 했다.

2025.04.21 02:24김윤희

MBK, '지오영' 인수 직후 2천억 회수…유상감자 단행

의약품 도소매 업체인 지오영의 최대 주주 조선혜지와이홀딩스(이하 조선혜지와이)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인수되자마자 약 2천700억원 규모 유상감자를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수 직후 유상감자로 회사에서 현금이 외부로 빠져나가는 사례가 또다시 재연되면서 차입매수에 따른 알짜자산 매각 등으로 홈플러스 사태를 초래한 대주주 MBK에 대한 여론이 더욱 악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인수한 기업의 재무 상황이나 실적 등을 고려하지 않고 투자금 회수 용도로만 여기는 행태를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조선혜지와이는 지난해 약 2천746억원 규모의 유상감자를 단행해 자본이 감소했다. 유상감자는 자본의 일부를 주주들에게 현금으로 돌려주는 걸 말한다. 자본이 감소하기 때문에 부채비율이 상승하는 등 재무구조가 부실해질 우려가 있지만, 일종의 주주환원이라는 점에서 당장 주주 입장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조선혜지와이 법인등기에 따르면 유상감자로 인한 자본금 감소는 지난해 7월 초에 이뤄졌다. MBK가 조선혜지와이 지분 71.6%를 취득하며 최대 주주로 올라선 지 약 한 달이 지난 시점이다. 유상감자로 조선혜지와이 재무 구조는 더욱 부실해졌다. 2023년 말 연결기준 506%였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천600%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현금 및 현금성자산도 1천819억원에서 461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조선혜지와이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하고, 당기순손실로 전환했다. 유상감자가 주주 이익만을 위해 이뤄졌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2023년 MBK가 인수한 메디트도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지난해 최대 주주이자 MBK 소유 법인 디지털덴티스트리솔루션홀딩스에 약 900억원을 배당으로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해 MBK가 인수한 오스템임플란트도 지난달 MBK 소유 법인인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에 892억원을 배당으로 지급했다. 반면 지난해 오스템임플란트 당기순이익은 535억원으로 전년 대비 66.5% 감소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자금을 투자한 사모펀드 입장에서 투자금 회수는 당연한 일일 수 있지만, 인수한 기업의 유동성이나 재무구조, 실적 등을 감안하지 않고 단행하는 배당과 유상감자는 비판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2025.04.14 15:31김윤희

홈플러스, 600억 DIP 대출…고금리·기존 채권 외면 비판 나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피인수 기업 홈플러스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과정에서 600억원 규모 대출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출채권은 변제 우선순위에 해당하는 '공익채권'이란 점에서 주목을 받는다. 기존 채권자들의 변제 순위는 뒤로 밀리게 되기 때문이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가 사모펀드 운용사 큐리어스파트너스에서 600억원 규모 대출을 받는다. 연 10% 금리에 상환 만기는 3년이다. 빌린 자금은 홈플러스 매장에 입점한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정산대금을 지원하는 데 쓰일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홈플러스가 이미 과중한 차입 부담에 시달리는 와중에 연 10%라는 고금리로 빌린 처사는 패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홈플러스가 수백억원대 원리금 상환 부담을 추가로 떠안았기 때문이다. 재무건전성을 확립하는 기업회생 본연의 취지와도 맞지 않으면서 채권단이 MBK의 홈플러스 회생계획안에 반대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도 나온다. DIP(Debtor-In-Possession Financing) 대출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기업이 운용자금이나 채무변제 자금을 얻기 위해 금융기관에서 새로운 금액을 빌리는 금융기법이다. DIP 대출채권은 공익채권으로 분류돼 무보증 채권 가운데 최우선으로 변제되는 채권이다. 1조 2천억원 규모 선순위 대출을 해준 메리츠금융그룹을 비롯해 1천106억원의 대출금이 묶인 KB국민·신한·우리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반감을 살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홈플러스 유동화전단채(ABSTB) 발행 잔액은 4천19억원으로 이 가운데 개인투자자분은 1천777억원이다. 회생 절차에서 변제 순서는 공익채권, 회생담보권, 상거래채권·금융채권이다. 향후 법원의 회생계획 인가 뒤 ABSTB 상환 순위가 뒤로 밀리고 채무가 조정되면 전액 변제도 불가능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장 10년간 분할 상환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홈플러스 물품구매 전단채 피해자 비상대책위도 DIP 대출을 비판했다. 비대위는 11일 MBK 김병주 회장, 홈플러스 공동대표를 겸하고 있는 김광일 부회장 등을 서울중앙지검에 집단으로 고소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DIP 파이낸싱 채권은 공익채권으로 분류돼 다른 채권보다 변제 순위가 앞서는 방식”이라며 “어떠한 경우에도 김병주 회장의 원금은 손실이 없는 방법으로 빌려준 돈일 뿐”이라고 성토했다.

2025.04.11 18:40김윤희

MBK, '홈플 구제책' 국회 요구 시한 넘겨…"차입매수 규제 필요"

홈플러스 기업회생 신청으로 납품업체, 금융권, 투자자 등의 피해 우려가 커지고 다. 지난 2일 국회 정무위 소속 민주당, 조국혁신당, 사회민주당 의원들은 김병주 MBK 회장이 사재출연 계획과 변제 방안을 10일까지 제시하지 않을 경우 국민을 기만한 죄를 물어 청문회를 개최하겠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시한이 종료될 때까지도 김 회장은 구체적 계획을 밝히지 않은 채 침묵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은 10일 국회도서관에서 'MBK의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 긴급토론회'를 열었다. 민병덕 의원이 위원장을 맡은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오세희 의원이 이끄는 민주당 전국소상공인위원회, 강준현·김남근·김현정·송재봉·신장식·안도걸·유동수·이강일·한창민 의원, 홈플러스 공동대책위원회가 함께 주최했다. 민병덕 의원은 기습적인 홈플러스 기업회생 신청으로 피해자들이 속출한 점을 거론하며 “회생법원 허가 없이는 채권 변제순위 변경도 지급도 불가능한 상황을 알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식의 입바른 소리는 필요없다”고 밝혔다. 민 의원은 이어 “김병주 회장은 홈플러스에 1조원을 투자하고, 2조원 규모의 사재를 출연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정무위, 민주당 을지로위와 같은 국회의 힘뿐만 아니라 피해자들과 함께 경찰, 검찰, 국세청이 모두 나서서 100% 피해 보상을 관철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MBK의 차입매수(LBO) 행태를 둘러싼 문제 제기와 비판이 이뤄졌다. 최철한 마트노조 국장은 MBK의 LBO가 홈플러스가 보유하던 점포 등 부동산을 매각하는 수순으로 이어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 국장은 “홈플러스가 메리츠금융그룹에 14%의 이자, RCPS에는 13%의 배당금, 인수금융을 갚기 위한 점포 매각 후 재임대에는 연간 8%의 임대료를 지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국내 최상위 기업들의 이익률이 6%인 점을 감안하면 과도한 수준의 금융비용이 지출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을 역임한 김용재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사모펀드의LBO방식 기업인수에 대한 적절한 통제가 없을 경우 단기적인 부채 집중, 기업유동성 악화, 자산유출 위험, 고용 및 투자 위축이 구조적으로 반복될 것이고, 이런 문제점들은 특정 기업을 넘어서서 산업 전반에 걸쳐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우려도 있다”고 지적했다. 해결책으로 기업에 손실을 입히는 차입매수 행위를 결정한 이사진에게 손해배상을 요구할 수 있도록 상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봤다. 국회 정무위 소속 김남근 민주당 의원은 “미국에서는 인수 대상 기업의 이사들이 이해충돌 상황에 닥치면 회사와 주주에 대한 충실 의무 관점에서 차입매수 남용으로부터 인수대상 회사를 보호하고 있다”며 “사모펀드가 기업을 인수하면서 인수 대상 기업에 이사 등을 파견했다하더라도 인수대상 기업 이사들이 지배권을 갖는 사모펀드에 충성해 해당 기업 자산을 인수자금 담보로 제공하거나 해당기업이 채무자가 돼 채무를 부담하는 것은 회사에 대한 충실 의무에 위반된다”고 지적했다. 자본시장법을 통해 차입매수의 부작용에 대한 성토와 함께 이를 규제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제시됐다. 김남근 의원은 “사모펀드가 지배하는 차입매수 남용에 대해서 일정한 금융감독 차원의 규제를 실행하고 있다”며 “금융감독 차원의 사모펀드 차입매수 남용을 둘러싼 규제를 자본시장법에 도입하는 것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2025.04.10 19:07김윤희

MBK, '홈플' 피해 구제책 10일 발표할까…국회 요구 시한

국회가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김병주 회장에게 사재 출연을 포함한 피해 구제안을 10일까지 제출하라고 요구했으나 기한을 하루 앞둔 9일 구체적인 입장이 나오지 않고 있다. 최근 홈플러스는 거래처 및 이해관계자들과의 협의 과정에서도 책임을 전가하는 발언으로 반발을 샀다. 홈플러스는 서울우유, 농협경제지주 등이 상품 공급을 중단하거나 거래 규모를 줄이자 피해가 2차 협력사로 전가되고 있다며 협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반면 한국농축산연합회는 "홈플러스가 일방적으로 거래를 끊어 놓고, 피해 책임을 농가에 돌리고 있다"며 "여론의 화살을 피하려 무리수를 두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MBK 회장의 사재 출연 이행도 없는 상황에서 납품 조합들은 불안을 안고 물품을 공급하고 있다"며 "홈플러스는 농업인 앞에 사과하고 구체적인 정상화 계획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홈플러스는 임대료 30~50% 감액을 요구하는 공문을 리츠 및 부동산 펀드 운용사들에 발송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기업회생 관련 책임 전가 논란도 나타나고 있다. 공모 상품의 경우 임대료 30%, 사모 상품은 50% 삭감 요구가 포함됐다. 이자 지급 재원이 홈플러스의 임대료인 만큼 이 재원이 부족해지면 기한이익상실(EOD)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홈플러스는 동수원, 서울 금천, 서울 영등포, 부산 센텀시티 점포에 대한 임대료를 납부일인 지난달 17일 내지 않은 상태다. 부동산 임대차계약이 해지되면 홈플러스가 납부해야 할 임대료는 공익채권이 아닌 회생채권으로 분류돼 상환 우선순위에서 밀리게 된다. 이로 인해 리츠 투자자들의 피해가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2025.04.09 21:06김윤희

순이익 3분의 1인데…MBK, '오스템임플란트' 고배당 논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UCK와 함께 인수한 치과용 임플란트 제조사 오스템임플란트가 지난달 1천억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했다. MBK가 설립한 모회사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는 지분율에 따라 900억원 가량을 받았다. MBK 인수 후 순이익이 1년새 1천600억원에서 500억원대로 줄었는데도 거액을 배당받았다는 비판이 나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는 지난달 1천1억원 규모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주당 6만8500원의 배당금을 책정했다. 2023년 2월 MBK가 오스템임플란트를 인수한 뒤 처음 집행한 배당이다. 이에 따라 MBK의 특수목적법인(SPC)이자 지분 83.6%를 보유한 최대주주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는 892억원을 수령했다. MBK는 2023년 1월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와 컨소시엄을 형성하고 오스템임플란트를 인수하기 위해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를 설립했다. 컨소시엄은 자기자금 4천250억원 이외에도 NH투자증권으로부터 1조 7천억원을 차입해 M&A 자금을 마련했다. 일각에서는 오스템임플란트의 이번 배당 지급이 MBK의 투자금 회수 시도와 맞닿아 있다는 비판을 제기한다. 회사 수익성이 악화되는 와중에 거액의 현금을 배당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오스템임플란트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535억원으로 인수 원년인 2023년 1599억원과 견줘 66.5% 줄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2428억원에서 1618억원으로 33.4%) 줄었다. 순이익이 급격히 위축됐는데도 이번 배당을 집행하면서 오스템임플란트의 현금배당성향은 189.9%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에 따른 지난 2014년부터 10년간 국내 기업의 배당성향 평균인 27.2%보다 매우 높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인수 첫 해인 2023년 2천221억원에서 지난해 1천44억원으로 반토막 났다. 금융기관 대출에 의존해 자금을 조달하면서 오스템임플란트의 총 차입금은 지난해 말 6천372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MBK가 인수하기 직전 시점인 2022년 말 4천17억원과 비교하면 2년새 58.6% 불어났다. 전체 차입 잔액 6천300여억원 가운데 60%인 3천824억원을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중장기 성장동력 육성 노력은 소홀히 한 채 단기 이익 창출에 골몰하는 사모펀드의 행태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신용평가는 이달 1일 펴낸 '사모펀드의 경영참여 확대로 부각되는 신용도 점검 항목' 보고서를 통해 “배당, 자산매각 등 과도한 투자이익 회수는 단기적으로 사모펀드 투자자에게 이익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 과도한 금융비용 부담과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궁극적으로 '루즈-루즈(Lose-Lose)' 관계를 초래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오스템임플란트 외 MBK가 인수한 기업에서 고배당을 실시한 사례도 여럿 나타났다. 구강스캐터 솔루션 업체 메디트의 경우 지난해 899억원을 배당했고 대부분이 MBK가 설립한 SPC로 자금이 흘러 들어갔다. 치킨 프랜차이즈 BHC 회사인 다이닝브랜즈그룹도 2019년부터 2023년까지 배당 4천582억원을 MBK가 최대 주주로 있는 모회사 글로벌고메이시스(GSS)에 지급했다. 업계 관계자는 “MBK가 피인수기업의 장기적 사업 경쟁력에는 관심을 두지 않은 채 투자금 단기 회수에만 몰두하는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며 “MBK 고위 인사가 오스템임플란트 이사회에도 포진한 구조를 감안하면 견제와 감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상태에서 의사결정이 이뤄졌을 개연성이 농후하다”고 밝혔다.

2025.04.08 17:17김윤희

NH투자증권, 6월 MBK '고려아연' 인수 자금 만기 회수할까

오는 6월 MBK가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를 위해 NH투자증권에서 받은 대출 만기가 도래하는 가운데, 차입 만기 연장 여부가 관심사로 떠올랐다.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기업회생 사태로 전방위적 압박을 받고 있어서다. 지난 2015년 NH투자증권은 홈플러스 인수금융단에 참여해 인수대금 7조 2천억원 중 60%에 육박하는 4조 3천억원 규모 대출 제공에 기여했다.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을 신청하자, 홈플러스의 자산유동화증권(ABSTB) 발행 및 판매로 피해를 입은 신영증권·유진투자증권·하나증권·현대차증권이 김광일 MBK 부회장을 비롯한 홈플러스 경영진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그러나 NH투자증권은 하나증권 다음으로 홈플러스 ABSTB 물량을 많이 소화한 기관이지만 불참했다. NH투자증권은 대표적인 국내 대형 바이아웃 펀드 운용사들을 주요 고객으로 삼아 굵직한 M&A에서 인수금융 주선사로 실적을 쌓으며 최근 수년 간 빠르게 성장해 왔다. 올해 1분기에는 인수금융 주관 실적이 2조원 규모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에는 MBK에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를 위한 대금으로, 주식 매입자금의 75%인 1조 1천775억원을 빌려줬다. 이밖에도 NH투자증권은 MBK가 골프존카운티, 오스템임플란트, 메디트, 다이닝브랜즈그룹(옛 BHC그룹) 등을 인수할 때마다 자금을 지원했다. 지난 2023년 MBK가 유니슨캐피탈과 손잡고 오스템임플란트 경영권 인수에 나섰을 당시 NH투자증권은 1조원 규모의 대출확약서를 발급해주며 자금 숨통을 틔워줬다. 메디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는 296억원 차입을 제공했다. 다이닝브랜즈그룹의 지주사 글로벌고메이서비시스에 369억원을, BHC에는 70억원을 빌려줬다.

2025.04.07 15:41김윤희

소액주주 연대 "MBK, 사방에 적…고려아연 경영권 확보 쉽지 않아"

주주행동주의를 표방하는 소액주주 연대 플랫폼 헤이홀더는 지난 4일 '2025년 정기주주총회 결산'이라는 논평을 내고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 시도에 대해 ”홈플러스 사태로 언론은 물론 여론과 정치권으로부터 질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여러 가지로 힘든 싸움을 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홈플러스는 기습적으로 기업회생을 신청한 가운데 이와 관련한 부당내부거래 등 혐의를 받아 당국 조사를 받고 있다. MBK는 홈플러스 대주주다. 헤이홀더의 이런 평가는 금감원과 공정위, 국세청 등의 조사와 검사에서 불법 행위가 발견될 경우, 이미 불리한 여론 지형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고려하면 고려아연 현 경영진 측과 의결권 확보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주주들이 MBK 측을 지지하기는 어려울 거라고 전망했다. 헤이홀더는 MBK가 최윤범 회장 측 이사진이 다수 합류한 이번 고려아연 정기주총 효력을 정지하는 가처분을 제기할 것이라는 예상을 전제로 그 가처분 결과를 지켜본 뒤, 고려아연과 임직원, 나아가 MBK 자신을 위해 출구전략을 고민할 때라고 조언했다. 불리할 뿐 아니라 명분도 부족하다며, 실리를 쫓으라고 조언했다. 헤이홀더는 ”소위 '사법의 시간'은 너무나도 장기적인 싸움“이라며 ”원하는 결과가 나온다고 해도 경영권 분쟁에서 바로 이기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출혈이 큰 싸움“이라고 평했다.

2025.04.06 19:46김윤희

국회 정무위 "김병주 MBK 회장, 홈플 사재 출연 계획 밝혀야"

정치권이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김병주 회장에 대해 재차 질타했다. 김병주 회장이 최근 투자자 대상 서한에서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사태를 두고 "약간의 잡음"이라고 표현하는 등 사태 심각성을 과소평가하고 있는 점을 문제삼았다.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일 국회 정무위원회 야당 의원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김병주 회장에 대해 "성사될 수도 없는 ABSTB(카드대금 기반 유동화 증권) 전액 변제 발표로 시장과 투자자를 교란시킨 것도 모자라 홈플러스 사태를 상당히 안이하게 보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구체적 사재 출연 계획을 서둘러 발표하라고 압박했다. 의원들은 "진정성 없는 조건부 약속으로 국민을 기만하는 행태가 계속된다면 국회의 직무 유기이며, 국민의 권리를 저버리는 일이 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재원 방안을 제시하지 않으면 온 국민을 기만한 죄를 청문회를 통해 묻겠다"고 했다. 지난 1일 금융감독원은 MBK와 홈플러스를 조사한 결과를 일부 발표하며, 이들의 해명과 달리 기업회생절차 신청을 준비하며 채권을 발행한 것으로 보인다는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힌 바 있다.

2025.04.03 16:14김윤희

김병주 MBK 회장 "홈플 사태, 약간의 잡음"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홈플러스의 기업 회생으로 빚어진 사태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의사를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언론보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달 24일 투자자들에 보낸 서한에서 홈플러스 사태에 대해 "언론에 약간의 소음을 일으켰다(The Homeplus rehabilitation generated some noise in the press)"고 밝혔다. 김 회장은 이 서한에서 "우리의 모든 포트폴리오가 좋은 성과를 낸 것은 아니다"라며 "(홈플러스 관련) 여러 이해관계자 중 일부는 주주와 비교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우리는 알고 있지만 모든 이해관계자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기업 회생이 다양한 논란을 낳고 있지만, MBK가 대주주임에도 이번 사태에 대해 안이한 인식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김 회장은 서한에서 최근 추진 중인 고려아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l김 회장은 "우리는 경영 투명성을 구현하고 지배주주의 이익을 모든 주주의 이익과 일치시키기 위해 최대 주주의 백기사 역할을 하고 있고, 이번 거래는 지배구조 중심 거래의 물결을 일으키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MBK는 지난 고려아연 주주총회에서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을 이사진에 합류시켰다.

2025.04.03 03:45김윤희

농가 난리인데…NH투자증권, '홈플' 대주주 MBK 자금 지원 논란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면서, 농가와 조합들도 정부에 홈플러스의 대금 정산 지연 시 피해 방지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NH투자증권이 홈플러스 사태 원인인 차입매수를 추진한 MBK에 자금을 지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함께 비판을 받고 있다. 앞서 지난 14일 22개 농축산단체로 구성된 한국농축산연합회는 성명을 통해 “홈플러스 사태로 인한 피해가 더 확산하지 않도록 농축산업계 피해 현황을 조사하고, 피해 대책을 조속히 마련해 줄 것을 정부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가공 조합·업체의 경우 홈플러스로부터 40억~100억원의 납품 대금을 정산 받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홈플러스는 농축산물 판매 대금 등 상거래채권은 지급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연합회는 2천억원에 육박하는 농협경제지주 도매부의 홈플러스 납품 차질을 우려하며 “농축산업계의 피해를 예측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9월 MBK와 영풍의 고려아연의 공개매수 주관사를 맡으며 차입금 약 1조1천100억원을 제공했다. MBK는 경영권 인수 시도 중인 고려아연에도 차입매수(LBO)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이에 정치권에선 비판을 제기해왔다. 더불어민주당 민병덕·박희승·정진욱 의원은 지난해 9월 기자회견을 열고 MBK의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에 NH투자증권 자금이 동원되는 점을 비판했다. 의원들은 "농민들의 자금을 기반으로 한 NH투자증권이 주요 자금원으로 특히 단기성 투기자금으로 등장했다는 데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국가와 지역사회 발전에 공헌한다는 존립 목적을 가진 농협과 NH투자증권이 투기 자본과 결탁해 대한민국 근로자의 일자리를 줄이고, 향토 기업을 죽이고, 이차전지 등 미래 산업의 발목을 잡는 일에 협력한다는 사실은 큰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고 힐난했다. 당시 NH투자증권 관계자는 한 언론사에 "회사는 단지 공개매수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으로 사안의 성격 등에 관해서는 중립적"이라며, "차입금은 브릿지론으로 부동산 PF, 주식 공개매수 등에서 차후 상황 변화에 대한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활용되는 것으로, 이는 금융업계에서 아주 일반적인 차입 형태"라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NH투자증권이 제공한 조 단위 브릿지론에 더해 MBK가 영풍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까지 인수하면 차입금은 수조원대로 늘어나고 자금 부담도 그만큼 커질 수밖에 없어, 고려아연이 '제2의 홈플러스'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MBK가 홈플러스에 적용한 방식으로 투자금 회수에 나설 경우 사업 분할과 자산 매각으로 기업 경쟁력이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2025.04.02 11:17김윤희

산업기술보호법 시행령, 맹탕 개정 논란…"기술 우회 유출 못 막아"

산업통상자원부가 약 한 달 동안 산업기술보호법 시행령 등 일부 개정안에 대해 입법예고에 나선 가운데, 일각에선 핵심 조항이 빠진 '맹탕' 개정이란 비판이 제기됐다. 산자부는 지난해 12월 '제5차 산업기술의 유출 방지 및 보호에 관한 종합 계획'을 발표하며, 외국인 인수·합병의 사각지대로 여겨지던 '외국인 지배 국내 사모펀드'에 대한 규제 강화를 약속했다. 하지만 발표된 시행령 개정안에는 핵심 내용들이 빠졌다. 때문에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돼도 우회적인 기술 유출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3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산업기술보호법 시행령에는 외국인 지배 국내 사모펀드에 대한 규제 조항들이 모두 배제됐다. 현행 산업기술보호법에서는 외국인이 국가핵심기술 보유 기업을 인수·합병하는 경우 산업부 장관의 승인이나 신고 후 심사 절차를 받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에 의한 실질적 지배를 받지만 국내에 등록된 법인이면 산자부 승인과 심사를 모두 받지 않아도 된다는 법적 맹점이 있어왔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의 경우 국가핵심기술 보유 기업이지만, 사모펀드 MBK가 경영권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규제가 부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사모펀드 MBK는 미국 국적인 김병주 회장의 실질적 지배를 받고 있고, 주요 임원 중 여러 명이 외국인이지만 법인 등록이 국내로 돼 있다. 산자부는 지난해 타법 사례 등을 고려해 외국인 범위를 조정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즉 MBK처럼 국내에 등록된 법인이라 하더라도 외국인의 실질적 지배를 받는 경우를 외국인 범주에 포함하도록 시행령 개정 방침을 밝힌 것이다. 시행령이 입법예고 단계에서 개정 의견을 좀 더 폭넓게 수렴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MBK 인수 후 고려아연이 보유하고 있는 국가핵심기술이 유출될 경우 이를 원 상태로 되돌리기 어려워지는 만큼, 추가 검토 절차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연방정부의 행정명령을 집대성한 연방규정집 'CFR'에서 외국인을 정의한 조항 '800.224'에서 '외국인에 의해 통제되거나 통제될 수 있는 모든 단체를 외국인으로 규정하고 있다. 즉 법인을 통제하는 사람이 외국인인 경우 해당 법인을 외국인으로 간주하는 등 우리나라 법규와 차이가 있다.

2025.04.01 17:21김윤희

홈플러스 "기업회생 경위, 기존 설명과 같아…금감원 조사로 소명할 것"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을 사전에 인지하지 못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홈플러스는 1일 입장문을 내고 “현재 금융감독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조사 및 검사에 성실히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회생절차를 통해 홈플러스를 정상화 시키고 이를 바탕으로 매입채무유동화 관련 채권자들을 포함해 모든 채권자들의 채권이 변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기업회생신청 경위에 대해서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홈플러스는 “신용등급 하락에 대한 인지 시점과 그에 따른 기업회생신청 경위는 그동안 설명드린 바와 같다”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향후 금융감독원 조사 및 검사 과정에서 답변하고 소명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함용일 금융감독원 자본시장부문 부원장은 홈플러스·MBK 조사 등 자본시장 현안 브리핑을 통해 “적어도 MBK가 말해온 날짜 이전에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을 인지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인지하고도 전단채 등을 발행했는지 등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2025.04.01 17:09김민아

고려아연 노조 "최윤범 회장은 사재 출연 실천, MBK는 말만"

최근 고려아연과 영풍·MBK 측의 적대적 M&A 공방이 한창인 가운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지난 13일 본인 소유의 고려아연 주식 3만8천주(약 400억원 상당)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출연한 사실이 31일 고려아연 노조를 통해 공개됐다. 최 회장 입장에선 경영권 방어와 한주가 아쉬운 국면이라 이번 소식에 주목을 끌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런 계획은 한달 전인 지난달 11일 사전 공시된 바 있다. 당시 해당 규모의 주식은 300억원 가량이었으나, 한 달 만에 가치가 400억원으로 늘었다. 경영권 분쟁 상대인 MBK 측이 최근 홈플러스에 대해 사재 출연을 약속했지만, 구체적인 후속 조치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광일 MBK 부회장은 지난 28일 고려아연 정기주주총회에서 이사로 이름을 올리면서 홈플러스를 비롯한 20여개 기업에서 겸직을 하게 됐다. 고려아연 문병국 노조위원장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MBK 김병주 회장은 사태 해결을 위해 사재를 출연하겠다고 말만 하고 해외로 도망갔지만, 최윤범 회장은 직원들에게 실질적 지원과 행동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지상정이라고 회사와 근로자의 돈벌이의 수단으로만 보는 MBK와 같은 경영진과 최윤범 회장을 비롯해 고려아연의 현 경영진 중 근로자들이 도대체 누구를 선택하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고려아연이 제2의 홈플러스가 되는 것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5.03.31 13:48김윤희

고려아연 주총, 최윤범 회장 일단 승기...법적 분쟁 잔불 남아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가 결국 최윤범 회장 측이 승기를 잡으며 마무리됐다. 하지만 순환출자 적법성과 주총 효력 정지 가처분 등 법리 다툼이 남아있어 분쟁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고려아연은 28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호텔에서 제51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고려아연과 경영권 분쟁 중인 영풍·MBK파트너스 측은 지난 1월 임시 주총에 이어 이날 정기 주총에서도 고려아연에 대한 25% 의결권 제한을 받게 돼 표대결에서 패했다. 이사회 사수한 최윤범 회장…영풍·MBK 측 3명도 진입 성공 고려아연은 이날 이사 수 상한을 19인 이하로 설정하는 정관 일부 변경의 안(2호 의안)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당초 영풍·MBK는 신규 이사를 대거 선임해 고려아연 이사회 장악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사 수 상한 정관 개정이 통과되며 이 같은 전략에 차질이 생겼다. 고려아연은 이날 주총에서 사외이사 이사회 의장 선임, 배당기준일 변경, 분기배당 도입을 위한 정관 개정안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다만, 분리선출 가능한 감사위원 수를 확대하는 정관 개정안은 출석주주 64.95% 찬성을 확보하는 데 그치며 부결됐다. 이사수 상한이 19인을 전제로 한 집중 투표에 의한 이사 8인 선임의 건(3호 의안)에서는 득표 순에 따라 박기덕·김보영·권순범·제임스 앤드류 머피·정다미(고려아연 측) 권광석·강성두·김광일(영풍·MBK 측) 등이 이사로 선임됐다. 우선 최윤범 회장 측 인사들이 이사회 과반수를 유지하게 되며, 경영권 사수를 위한 방어선을 유지했다. 영풍·MBK 측도 3명이 이사회에 진입하는 소기의 성과는 있었다. 다만, 영풍·MBK 측이 향후 상호주 제한을 해소하고 지분율 우위를 바탕으로 최 회장 측보다 조금 더 많은 이사를 선임한다고 해도 이사회 과반까지는 최소 2~3년이 걸릴 전망이다. 장형진 영풍 고문을 포함하면 19명의 이사회 중 총 4명뿐이기 때문이다. 정해진 기간 안에 엑시트(투자금 회수)해야 하는 사모펀드로서는 불리한 상황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주총 전날부터 의결권 제한 둘러싼 기싸움 팽팽...영풍·MBK, 법적 대응 예고 양측은 주총 전날부터 엎치락 뒤치락 수싸움을 이어갔다. 올해 초 임시 주주총회를 앞두고 고려아연은 호주 자회사 썬메탈홀딩스(SMH)를 활용해 '영풍→고려아연→선메탈코퍼레이션(SMC)→영풍'의 순환출자 구조를 만들었다. 영풍·MBK 측의 의결권을 무효화하기 위한 전략이었다. 이에 영풍·MBK 측은 법원에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를 허용해달라'며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지만 전날 법원이 이를 기각하며, 고려아연 측이 유리해졌다. 의결권 활용 요청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자 영풍·MBK 측은 같은 날 늦은 저녁에 열린 주총에서 기습적으로 현금 대신 주식 배당을 결정하며 상호주 관계를 해소했다. 이로 인해 SMH가 보유한 영풍 의결권 지분율이 10% 미만으로 하락해 의결권 제한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고려아연은 이날 주총 직전 SMH가 영풍 주식을 장외 매수하는 것으로 응수했다. SMH의 영풍 지분율이 10% 이상으로 늘어남에 따라 상호주 관계인 영풍의 의결권 행사를 제한한 것이다. 이에 영풍·MBK 측 대리인은 주총 현장에서 SMH가 영풍 지분을 주총 시작 후에 사들인 것인지 명확히 밝혀달라고 요청했고, 고려아연 측 법률 대리인은 오전 8시 54분에 잔고 증명서가 발급됐기에 절차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주총장에서는 의결권 제한과 관련해 주주들 간 의견 충돌로 고성이 수차례 오가기도 했다. 영풍·MBK는 "최 회장의 순환출자 탈법행위에 대해 이미 검찰 고발이 이뤄졌고, 또한 공정거래위원회가 고려아연과 SMC의 순환출자 탈법행위를 정식 조사하는 중에 두 번이나 추가로 같은 행위를 저질렀다"며 "국가기간산업 CEO라는 인물이 수사당국 및 조사당국의 권위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행위이며, 대한민국의 법질서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으로 비춰진다"고 주장했다. 한편, 영풍·MBK 측이 법적 대응을 예고한 만큼 고려아연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은 법정 공방으로 이어지며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주총이 끝난 후 영풍·MBK 측은 "반나절 짜리 상호주 제한주장이라는 기형적인 상황이 연출됐다"며 "즉시항고와 효력정지 등 가능한 방법을 동원하고, 법원에서 왜곡된 주주의 의사를 바로 잡고자 한다"고 밝혔다.

2025.03.28 16:08류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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