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스틴베스트, ESG 우수기업 100곳 선정...네이버 1위
ESG 평가기관 서스틴베스트는 2024년 하반기 ESG 우수기업(Best Companies) 100곳을 선정하고 1위를 네이버로 꼽았다. 서스틴베스트는 주요 연기금과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자의 의뢰를 받아 매년 상‧하반기 두 번 상장 및 비상장 국내 기업에 대한 ESG평가를 진행한다. 자산 규모별로 2조원 이상 상장기업은 50곳, 5천억원 이상 2조원 미만 상장기업은 30곳, 5천억원 미만 상장기업은 20곳 등 총 100개 기업을 선정하고 있다. 2024년 하반기 평가에서 2조원 이상 그룹에서는 네이버, KT, 현대홈쇼핑 순으로 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5천억원 이상 2조원 미만 그룹에서는 HK이노엔, HL디앤아이한라, 동아쏘시오홀딩스가, 5천억원 미만 그룹에서는 동일고무벨트, 대양전기공업, 포스코엠텍이 각각 1, 2, 3위에 올랐다. 우수기업들의 ESG 성과를 분석해 보면 2조원 이상 그룹에 속한 우수 기업들의 경우 협력사(공급망) ESG 관리에 힘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협력사 선정시 운영과 제품에 대한 환경평가를 기준으로 삼는 동시에 한편에서는 상생협력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것이다. 또한 이사회 내에 ESG경영 위원회를 설치하고 운영하며 기업 내 ESG경영 관련 조직을 구성하여 체계적인 ESG경영 활동을 추구하고 있다. 2조원 미만 그룹에 속한 우수 기업들은 UNGC (UN Global Compact) 등 ESG 관련 국제 이니셔티브에 가입하여 기업의 ESG경영 의지를 대내외적으로 표명하고 있으며 자원사용 절감과 오염물질 배출 저감 활동을 적극적으로 실행했다. 또한 ESG경영 활동을 담은 ESG경영 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비슷한 자산규모의 다른 회사들에 비해 이해관계자들을 향한 활발한 정보 공시를 했다는 것이 특징이다. 2024년 하반기 평가에서 특히 주목할 것은 은행권의 내부통제 부실로 인한 사건 사고 증가였다. 서스틴베스트에 따르면 2024년에는 은행권 직원 횡령, 배임, 미공개정보를 활용한 부당이득 획득 등 내부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발생한 사건 사고가 다른 평가기간에 비해 유난히 많아, 이를 평가하는 지배구조 영역의 점수가 크게 하락했다. 한편, 올해 1월부터 중대재해처벌법 적용대상이 5인 이상의 기업으로 확대되며 산업안전관리 리스크는 모든 기업에게 산업재해 현황을 파악하고 관리하는 절차와 실행이 중요해졌다. 이를 반영하여 새로 도입된 지표인 사업장 재해율 공시 데이터를 분석해 보면, 고용노동부 등 중앙부처의 직접적인 규제가 자발적 공시로 이어진다는 해석이 나왔다. 연결자산규모 2조원 이상 기업 중 고용노동부에서 발표하는 산업재해 예방조치 의무위반 사업장은 92.9%가 사업장 재해율을 공시한 반면 산업재해 예방조치 의무위반 사업장으로 공표되지 않은 기업은 83.1%만이 사업장 재해율을 공시한 것이다. 그보다 적은 자산규모에서는 그 차이가 더 두드러지는데, 연결자산규모 2조원 미만 기업에서는 각각 60.0%, 28.5%가 공시하는데 그쳤다. 환경 영역에서는 생물다양성이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며 기업 자체적으로 생물다양성 리스크 평가를 진행하고 해당 내용을 공시하는 곳이 크게 증가한 것이 특징이다. 생물다양성 리스크 관리 공시 비율은 2023년 28.1%에서 2024년 45.2%로 17.1%p 증가하며, 전반적인 ESG 정보 공시 비율이 2023년 72.5%에서 2024년 75.8%로 3.4%p 증가한 것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는 "국내 기업들은 이미 근로자와 투자자를 넘어 지역사회와 생태계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고려하며 ESG경영활동을 확대해 가고 있다"라며 "이를 더욱 활성화시키고 기업의 성과와 연계시키기 위한 재무적으로 중요한 ESG 정보공시가 확대되어야 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