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자체 5G 모뎀 칩 개발 '첩첩산중'
애플의 자체 5G 모뎀 칩 개발이 또 다시 어려움에 부딪혔다는 소식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은 16일(현지시간) 애플이 퀄컴의 5G 모뎀 칩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 중인 자체 모뎀 칩 개발 프로젝트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2019년 인텔의 스마트폰 사업 부문을 인수하며, 자체 모뎀을 개발에 착수했다. 하지만 해당 프로젝트는 그 동안에도 여러 어려움을 겪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이 퀄컴 칩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더 나은 성능을 보이는 칩을 개발하기까지 아직 수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블룸버그 마크 거먼은 “애플이 당초 2024년까지 자체 모뎀 칩 개발을 목표로 했으나, 이는 불가능한 목표였다"면서 "다시 설정된 2025년 봄 출시 목표도 달성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시점에서 애플 자체 모뎀 칩 출시는 2025년 말 또는 2026년 초로 미뤄질 것이 유력한 상황이다. 애플의 모뎀 칩 개발은 아직 초기 단계이며 경쟁사에 비해 몇 년 뒤질 수도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개발 중인 버전 중 하나는 더 빠른 mmWave 기술을 지원하지 않으며, 작업 중이던 인텔 코드와도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전해졌다. 이로 인해 코드 재작성이 필요하며 신규 기능을 추가하는 과정에서 기존 기능이 중단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또, 자체 칩 개발 중에 애플은 퀄컴의 특허권 침해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애플 직원은 "우리가 왜 인텔의 실패한 프로젝트를 받아들여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지는 미스터리"라고 밝혔다. 현재 애플의 하드웨어 기술 그룹도 수 많은 프로젝트에 걸쳐 빽빽하기 투입돼 버그 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애플은 2017년 퀄컴과 법적 분쟁을 진행하면서 2020년 아이폰에 인텔 5G 칩을 탑재할 계획이었지만, 인텔이 애플 기준에 맞는 5G 칩을 생산하지 못해 이 계획이 틀어졌다. 2019년 애플은 퀄컴과의 법적 분쟁을 마치고, 2020년과 2021년 출시한 아이폰에 퀄컴 5G 모뎀을 탑재했다. 이런 어려움 때문인지 애플은 최근 퀄컴과 5G 모뎀 공급 계약을 2026년까지 연장했다. 애플의 첫 번째 자체 모뎀 칩은 독립형 칩이 될 예정이지만, 결국에는 브로드컴과 같은 5G 부품 공급사를 배제하고 부품 개발에 대한 더 많은 통제권을 부여하는 시스템온칩(SoC)을 개발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