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거대 AI에 올라탄 LG "엑사원, 챗GPT보다 전문성·신뢰성 뛰어나"
"실제 산업현장에서는 현재 생성형 AI에 만족하지 않고 있습니다. 결과에 대한 신뢰도가 높지 않고 대규모 데이터를 학습하고 운용하는 과정에서 많은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산업 현장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데이터 유출에 대한 우려도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습 데이터 품질 강화에 집중했습니다." 배경훈 LG AI 연구원 원장은 19일 '엑사원 2.0'을 공개하는 'AI 토크 콘서트' 행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LG AI 연구원은 전문 특허데이터 4천500만건, 이미지 텍스트 데이터 3억5천만장 등 고품질 학습데이터를 확보했다. 이 밖에도 한국어 데이터 한계 극복을 위해 한국어와 영어를 동시에 이해하고 생성할 수 있는 이중언어 모델로 개발했으며, 학습 데이터량을 이전 모델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LG AI 연구원은 이날 비용효율성과 환각(hallucination) 등 기존 생성형 AI 서비스가 지닌 문제점을 일부 해결하며 기존 빅테크 기업과 견줄만한 경쟁력을 갖췄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배 원장은 "챗 GPT는 상식이나 일반적 상황을 다루지만, '엑사원 유니버스'는 전문지식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프로슈머에 특화돼 신뢰성 있는 인사이트를 제공한다"며 "유창하게 말하는 것을 넘어서 사실적 근거를 기반으로 답변을 생산한다"고 강조했다. 또 "자사및 학계 연구원 대상 유니버스 전체 플랫폼 조사 결과 전문성과 신뢰성이 타사 서비스 대비 모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달 중 학계와 그룹 내 AI 전문가와 연구자를 대상으로 클로즈드 베타 서비스를 오픈하고, 평가 결과를 오픈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LG AI 연구원은 모든 연구자가 활용할 수 있도록 하반기 글로벌 서비스로 확대한다. ■ B2B 사업화 시동…일반인 사용할 수 있는 '아틀리에' 공개 임박 배 원장은 "생성형 AI가 이론적 증명과 흥미에서 끝나지 않고 의미 있게 사용돼야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며 "엑사원은 LG 계열사뿐만 아니라 글로벌 파트너사와 협력을 통해 다양한 산업에서 실질적 성공사례를 누구보다 먼저 만들어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LG가 생성형 AI 기술 대중화에 앞장서고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에서도 경쟁력 있는 AI 기업으로 발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플랫폼 엑사원 아틀리에는 B2B뿐만 아니라 B2C 시장에도 선보일 계획이다. 아틀리에는 이미지를 활용해 광고 문구를 만들어 내는 것은 물론 동화와 같은 창작물도 바로 만들어 준다. 이미지를 언어로 표현하고, 언어를 이미지로 시각화할 수 있는 멀티모달 AI 플랫폼인 셈이다. 일반인이 사용할 수 있는 예시로는 SNS가 있다. SNS에 올리고 싶은 사진에 대한 게시글을 자동으로 해시태그(#)까지 붙여 만들어 주기도 한다. 이화영 유닛장은 "초기에는 일부 서비스를 무료로 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지만, 나중에는 결국 수익화를 해야하기 때문에 애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수익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플랫폼의 향후 목표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이 유닛장은 고객사와 매출 목표를 묻는 질문에 "생성형 AI가 아직 초기 시장이다보니 도입을 망설이는 고객들이 많아 숫자를 언급하기엔 조심스럽다"며 "우선 셔터스톡 보유 고객을 약 23첫번째 타깃으로 선정했고 성공적으로 해당 서비스를 적용하게 되면 비교적 큰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엘스비어와는 이제 막 사업화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에 논의를 통해 구체적 숫자가 나오면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엑사원의 시장점유율 목표에 대해서는 "시장 규모를 예측하기에는 아직 판단하기 이른 상황이다"며 "다만, 시장에서 탑티어인 파트너사와 전략적 협업관계를 잘 만들면 퍼스트 무버 어드밴티지가 반드시 생길 것이라 보고 있으며, 빅테크 기업보다 더 좋은 멀티모달 모델을 만들어 선점하는 것을 목표로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