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실 문화유산, LG TV 속 디지털 아트로 재탄생
경복궁 근정전의 화려한 단청과 경회루의 달빛, 조선왕실을 상징하는 일월오봉도와 백자 달항아리가 디지털 아트로 재탄생했다. 궁궐과 박물관에서 만나던 문화유산을 거실 TV에서도 감상할 수 있게 된 것이다. LG전자는 지난 3일 아트 콘텐츠 서비스 LG 갤러리 플러스를 통해 조선시대 궁궐과 왕실회화, 도자기 등을 소재로 한 'K-헤리티지 컬렉션: 시즌1 조선왕실 시리즈' 21점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번 컬렉션은 디지털 회화 3점, 미디어아트 영상 8점, 디지털 아트 이미지 10점으로 구성됐다. 문화유산마다 고유한 역사적 의미와 조형적 특성을 반영해 서로 다른 방식으로 제작한 것이 특징이다. 프로젝트는 지난 4월 서울 코엑스 월드IT쇼에서 경복궁 근정전과 경회루를 소재로 한 대표 작품 2점을 공개하며 첫선을 보였다. 이후 일월오봉도와 모란도 등 왕실회화, 백자와 분청사기, 청화백자, 국새 등으로 소재를 확대했다. 완성된 21점은 지난 9월부터 정식 서비스됐다. 대표 작품인 Into the Throne Hall(정전 안으로)은 경복궁 근정전의 천장과 단청, 기둥과 어좌를 디지털 공간으로 구현했다. 왕실 건축의 질서와 위계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다. Between Moon and Water(달과 물 사이)는 경회루의 건축과 수면에 비친 달빛을 통해 궁궐과 자연이 어우러지는 모습을 담았다. 왕실회화와 공예품도 디지털 작품으로 재해석했다. 일월오봉도를 소재로 한 Order of the Sun and Moon(해와 달의 질서)은 해와 달, 다섯 봉우리와 소나무 등 왕실의 상징체계를 디지털 회화로 표현했다. 백자 달항아리를 소재로 한 The Shape of the Moon(달의 형상)은 둥근 형태와 은은한 백색을 중심으로 절제된 조형미를 살렸다. 전체 작품은 ▲왕실의 상징 ▲왕실의 공간 ▲물과 정원 ▲형태와 공예 등 네 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문화유산과 디지털 기술 분야 전문기업들이 참여했다. 헤리티지랩은 콘텐츠 기획과 창작을, 디지털트윈 기업 위프코는 작품 제작을 맡았다. 아트 앤 테크놀로지 기업 엘팩토리는 LG 갤러리 플러스 플랫폼 연계와 유통을 담당했다. 이창근 헤리티지랩 소장은 컬렉션 감독으로 참여해 전체 창작 방향과 작품 선정, 구성 등을 총괄했다. 헤리티지랩은 문화유산과 디지털 기술, 예술을 결합하는 창작 개념인 헤디트(HEDIT)를 바탕으로 유산의 역사적 가치와 미적 특성을 현대적인 콘텐츠로 구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 이창근 소장이 설명하는 컬렉션의 창작철학은 법고창신(法古創新)이다. 오래된 유산을 최신 기술로 새롭게 보이게 하는 데 목적을 두기보다, 그 본래의 가치와 미감을 존중하면서 동시대의 예술적 감각과 감상방식으로 다시 창작하는 태도다. 이 소장은 이를 '옛것의 품격은 지키고, 감상의 방식은 오늘로'라는 문장으로 정리했다. 작품이 제공되는 LG 갤러리 플러스는 LG전자의 스마트TV 플랫폼 웹OS(webOS)를 기반으로 한 아트 콘텐츠 서비스다. TV를 디지털 캔버스처럼 활용해 이용자가 원하는 작품을 선택하고 감상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영국 내셔널 갤러리와 미국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등의 작품을 포함해 5000개 이상의 아트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프리미엄 서비스는 한국과 미국, 영국 등 31개국에서 운영된다. LG전자는 “이번 컬렉션을 시작으로 기존 협력사들과 협업을 이어가며 한국 문화유산을 소재로 한 디지털 아트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