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성 배터리협회 부회장 "IRA에도 필요하다면 中과 협력해야"
"(배터리)공급망 구축에 중국 역할이 필요하다면 협력의 틀 만들어 놓은 상태에서 해외우려집단(FEOC) 가이드라인을 기다려야 합니다." 박태성 한국배터리협회 상근 부회장은 지난 9일 한국배터리산업협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국내 기업이 중국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FEOC 불확실성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아직까지 FEOC 관련 불확실성이 걷히지 않고 있어서 미국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할지 현재 시점에서 예단하기 어렵다"면서도 "미국 정책의 불확실성이 있는 가운데 마냥 기달릴 수만은 없다"고 진단했다. 현재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SK온은 중국의 화유코발트, 거린메이 등과 합작법인(JV)을 설립하거나 전구체 공장을 공동으로 건설하는 등 협력을 강화하는 추세다. 박 부회장은 "우리가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하는 것들을 취한 후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면서 "그 이후 FEOC 가이드라인이 명확히 나오면 거기에 따라 리스크를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 부회장은 또 미국 정부에 보내는 IRA 의견서에서 공급망에 있어 객관성을 강조해야 하는 내용을 담았다고 전했다. 그는 "최근 한중 합작사와 관련한 내용을 의견서에 담지는 않았다"면서 "다만 공급망에 있어 객관성, 투명성, 예측가능성이 필요하다는 내용을 전했고 광물의 타입에 따라 공급망 체계가 상이한 부분에 신축적인 운영을 강조하는 내용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국내 기업의 강력한 대항마인 CATL, 비야디(BYD) 등 중국 기업에 대한 정보 활동에 대해서는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중국 기업 동향 확보에)협회도 어려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들은 중국이 개최하는 전시회, 컨퍼런스 또 유럽, 미국 등에서 개최되는 컨퍼런스에서 중국 측 스피커가 발표하는 것을 종합 분석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사실상 어려움을 표했다. 이어 "중국에 협력하고 있는 외국 자동차 OEM이나 전시회, 컨퍼런스, 시장 조사기관들이 파악하는 부분들을 종합적으로 해서 중국이 갖고 있는 동향, 전략 이런 부분들을 분석해 나가야 한다 생각한다"고 밝혔다. 중국 CATL은 비중국 시장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을 맹렬히 추격하는 양상이다. 실제 SNE리서치에 따르면 CATL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중국을 제외한 세계 시장 배터리 사용량에서 전년대비 107.1%(38.9GWh)까지 성장하며 LG에너지솔루션의 뒤를 바짝 쫓고 있다. 박 부회장은 현재 미국-유럽연합(EU) 등 규제 관련해 한일간 공동의 대응이 필요하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현재 한일간 배터리 당국간 채널이 있거나 채널을 만들기 위한 논의가 있지는 않다"면서도 "하지만 최근 미국의 IRA, 유럽의 규제와 관련해 양국간 입장은 비슷하다. 미국에서 국내 배터리 기업과 일본 자동차 기업 합작 사례가 나오듯이 협력에 대한 필요성을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 배터리 협회와 협력을 강화하는 쪽으로 협회가 더 노력할 계획이다"면서 "올해 하반기에는 협력을 강화하는 부분에 대해 성과를 내려고 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