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 돈 LCK 서머…KT 질주, T1은 '빨간 불'
지난 6월 시작된 2023 LCK 서머 스플릿이 어느덧 반환점을 돌고 정규리그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플레이오프 진출 팀 윤곽이 어느 정도 가려진 가운데 마지막 한 장의 티켓을 놓고 다섯 팀이 혈전을 벌이는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KT롤스터는 2018년 LCK 서머 스플릿 정규리그 우승 이후 5년 만에 정상에 올라서며 '여름 KT'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젠지 e스포츠 역시 KT에게 일격을 당했지만, 여전히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T1은 '페이커' 이상혁이 부상으로 빠진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선두를 달리고 있는 KT는 지난 22일 젠지를 2대0으로 꺾고 13승(1패, +22)째를 기록, 단독 1위로 올라섰다. KT는 지난 1라운드에서 1대 2로 젠지에게 패배한 바 있으나, 이번 경기를 통해 설욕에 성공했다. 현재 KT는 주전 5명의 선수들이 모두 퍼스트급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특히 탑 라이너 '기인' 김기인과 원거리 딜러 '에이밍' 김하람의 모습이 돋보인다. 사실상의 '1위 결정전'이라고 여겨진 두 팀의 대결은 치열한 접전이 예상됐지만, 예상외로 KT가 젠지에 손쉽게 승리했다. 이로써 KT는 2018년 서머 시즌 우승 이후 5년만의 정규리그 1위를 넘볼 수 있게 됐다. KT는 광동 프릭스, T1, 농심 레드포스, 리브 샌드박스와의 대결을 앞두고 있다. 비록 KT에게 일격을 당하긴 했지만, 젠지 역시 이번 시즌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줬다. KT와 승점은 동일하고 득실은 1점 뒤쳐지는 상황. 한 번의 세트승에 따라 양 팀의 순위는 다시 뒤바뀔 수 있다. 신인 원거리 딜러 '페이즈' 김수환은 LPL(중국 프로리그) JDG로 이적한 '룰러' 박재혁의 공백을 완벽히 메우며 팬들을 기쁘게 하고 있다. 젠지는 리브 샌드박스, 디플러스 기아, 한화생명 e스포츠, OK저축은행 브리온과의 대결을 남겨둔 상태다. 디플러스 기아, 한화생명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면 잔여경기 전승도 가능해보인다. 한화생명과 디플러스 기아는 나란히 9승 5패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한화생명이 득실차 +1로 3위를 차지했다. 두 팀은 플레이오프가 확정된만큼 향후 일정을 위해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해보인다. 특히 두 팀 모두 젠지와의 대결을 앞두고 있는데,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스프링 스플릿 준우승을 차지한 T1은 큰 위기에 빠졌다. 서머 4주 차까지 젠지, KT 롤스터와 3강 체제를 구축하면서 상위권에 랭크됐던 T1은 이상혁이 오른팔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이후 1승5패를 당했다. 더욱 뼈아픈 점은 하위권 팀인 DRX와 브리온에게도 일격을 당했다는 점이다. 아직까지 이상혁의 정확한 복귀 일정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현재 T1은 DRX, KT, 광동, 리브 샌드박스와의 대결을 앞두고 있다. 확실한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매치도 사실상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1의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은 90%를 상회하는 상황이다. T1까지 플레이오프 티켓을 거머쥔다면 나머지 5개 팀이 마지막 탑승을두고 혈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흥미로운 점은 4승10패인 팀이 무려 네 팀이고 최하위마저도 3승11패로 크게 차이가 벌어져 있지 않다는 점이다. 6주 차까지 최하위였던 농심 레드포스가 7주 차에서 2승을 보태면서 하위권 판도는 크게 흔들렸다. 여기에 광동 프릭스가 무려 6연패의 늪에 빠지면서 6위 싸움은 이전투구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캡틴잭' 강형우 해설위원은 오는 28일 브리온과 리브 샌드박스와의 대결을 8주차 핵심 매치로 손꼽았다. '헬리오스' 신동진 해설위원은 오는 30일 브리온과 농심의 대결을 핵심 매치로 뽑았다. 영어 해설 위원들은 상위권의 매치업에 집중했다. '크로니클러' 모리츠 뮈센은 30일 열리는 젠지와 디플러스 기아의 경기를 꼭 봐야 하는 경기로 추천하면서 "KT 롤스터에게 패했던 젠지가 반등의 기회를 만들 수 있을지 주목하라"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