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탄력받는 KG모빌리티, 주식재개·판매량↑…"올해 기대되네"
2년 4개월 만에 주식 거래가 재개된 KG모빌리티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KG모빌리티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수혈하면서 당초 계획했던 신차 로드맵에 더욱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G모빌리티는 이날부터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 매매 및 거래가 재개됐다. 주식 거래 재개 소식이 전해지자 개미들의 관심도 이어졌다. KG모빌리티의 기존 주가는 8천760원이었는데, 오전 8시 30분부터 9시까지 접수된 호가로 결정된 최초 가격은 1만3천140원이었다. 이날 9시 거래가 시작되자마자 1만6천940원으로 치솟았다. 이날 KG모빌리티의 주가는 장마감 기준 1만3천820원으로 종료됐다. 주식 거래 정상화로 KG모빌리티의 재도약도 예측된다. 지난 2020년 12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던 KG모빌리티(쌍용자동차)는 KG그룹에 피인수되면서 지난해 11월 종결됐다. KG모빌리티는 현재 금융부채 제로에 가까운 상태라고 설명한 바 있다. 곽재선 KG모빌리티 회장은 지난 4일 열린 KG모빌리티 비전 테크 데이에서 "금융부채가 제로에 가까운 상황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투자는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이번 거래 재개를 통한 자금 융통으로 비전 테크 데이 당시 공개했던 개발 목표 방향인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 ▲클라우드 기반의 인공지능(AI) 시스템 구축을 강화해 나갈 전망이다. KG모빌리티는 이미 전 세계 전동화 추세 요구에 맞춰 전동화 플랫폼 구축에 나서고 있는데, 새로운 전기차 플랫폼을 개발하는 비용은 수조원에 이른다. 지난해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연구개발비용으로 각각 3조3천406억원, 2조1천630억원을 투입했다. 현대차그룹사 전체로 하면 7조원을 넘어섰다. KG모빌리티도 허리띠를 졸라매는 수준으로 연구비를 추가 지출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주식거래를 통한 자금확보가 더욱 절실한 상황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국내 자동차 산업 지원도 활발할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업계는 오는 2026년까지 전기차 등 미래차 분야에 약 95조 원 이상을 투자할 방침이다. KG모빌리티는 올해 신차로 출시될 토레스 EVX으로 지난해 시작된 토레스 열풍을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해 총 11만3천960대를 판매한 KG모빌리티는 올해 손익분기점인 15만~16만대를 넘어야 흑자전환에 들어설 수 있다. 이에 KG모빌리티는 KR10 전기차 모델, 가솔린 모델 등 두 버전을 선보이고 전기차 전용플랫폼 차인 F100을 시작으로 전기차 전환에 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KG모빌리티에 따르면 지난달 판매량은 토레스 판매 증대에 힘입어 전년 대비 59.1% 증가한 1만3천679대다. 이 같은 판매량은 지난 2018년 12월 이후 51개월 만에 거둔 월 최다 판매량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사업다각화를 통한 성장 확대도 노린다. KG모빌리티는 KD(부품을 수출해 현지에서 조립 판매) 사업과 상용차 업체 인수 추진 등 다양한 실적 개선에 나섰다. 우선 KD사업으로 중동뿐 아니라 베트남까지 시장 확대에 나섰다. 지난해 중동에서 최대 수출 실적을 내면서 글로벌 기업에 한층 다가가고 있다는 업계 평이다. 또 KG모빌리티는 쌍용차 인수를 시도했던 에디슨모터스 인수도 나섰다. 에디슨모터스는 기업회생절차 진행 중인데, 최근 KG모빌리티가 '조건부 투자계약을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에 선정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지난달 베트남에서 KD계약을 체결한 킴롱모터의 모기업이 여객운수업을 운영하고 있어 현지 전기 버스 전환 사업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KG모빌리티 관계자는 “완성차 기업에서 모빌리티 기업으로 미래를 만들어 가고 실현하기 위해서는 여러가지 필요한 부분이 많다”면서 “KD 사업 등 베트남과 사우디 진출을 통한 글로벌 시장 진출에 노력하고 있고 에디슨모터스 인수 등을 통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가면서 더 나은 기업으로 가기 위한 시작점에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도 국내 완성차 중견 3사(KG모빌리티·르노코리아·한국GM)의 약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기본적으로 국내 완성차 시장 점유율이 치열해야 경쟁을 통한 발전이 가능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현대차·기아의 입장에서도 국내자동차 시장 점유율 독점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며 “중견 3사가 강력히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