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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31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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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내 출연연 연구자 655명에 '포섭 메일'

중국이 KAIST에 이어 정부출연연구기관 연구원들까지 무차별 영입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최수진 의원(국민의힘)이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및 산하 출연연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초 출연연 연구자 655명에게 천인계획(千人計劃)' 관련 메일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6일 최 의원은 "이 같은 정황상 실제 전송 규모는 수천 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며 "기관마다 메일 시스템이 다르고 개인정보 문제 등을 우려해 일부 출연연만 조사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정부출연연구기관은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산하 기관 23개와 우주청 산하 2개로 구성돼 있고, 석, 박사급 인력만 1만 여 명에 이른다. 사건이 실제 확인된 것은 올해 1월 KAIST 교수 149명이 중국 천인계획 관련 인재영입 메일을 받으면서다. 국가정보원은 KAIST 메일 사건 이전인 지난해 1월 출연연에 전수조사를 요청했고,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226건, 한국재료연구원(KIMS) 188건,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127건, 국가독성과학연구소(NIFDS) 114건 등을 확인했다. 메일은 대부분 '중국의 뛰어난 과학자 펀드 초청' 등 제목으로 발송됐다. 또 1000fb.com, 1000help.tech, 1000talent.online 등 '천인계획'을 연상시키는 도메인이 다수 사용됐다. 또 출연연구기관들이 이에 대해 도메인 차단 등의 조치를 취하자, 최근에는 단체 메일 대신 'Foreign Expert Project', 'Qiming', 'China Talent Innovation Hub', '111 Project' 등 명칭을 바꾼 개별 접근 방식으로 전략을 전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와 별개로 최수진 의원이 NST로부터 최근 5년간 출연연 임직원 중국 출장 내역을 확인한 결과 학회 참석 등으로 10회 이상 중국을 방문한 연구자가 ETRI 15회 1명, 철도연 10회 1명, 11회 1명, 15회 1명으로 나타났다. 또 20개 출연연을 대상으로 파악한 중국 출장 건수는 243명에 총 768회다. 최수진 의원은 "국가 핵심 기술이 해외로 새 나가지 않도록 정부와 연구기관 모두가 경각심을 가지고 대응 체계를 재정비해야 한다"며 "국가연구개발혁신법 개정을 통해 연구과제 보안등급 세분화, 연구보안 전담조직 법정화, 의무 신고·평가 절차 마련 등 실효적 대응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5.11.06 12:30박희범

UNIST, SCI 논문 피인용서 9년째 국내 1위…세계 순위는 203위

UNIST가 논문의 질을 평가하는 네덜란드 라이덴 랭킹에서 9년 연속 국내 1위를 지켰다. 국내 2위는 POSTECH, 3위는 KAIST가 차지했다. 라이덴대학 과학기술연구센터가 지난달 말 공개한 '2025 라이덴랭킹(CWTS Leiden Ranking)'에 따르면 UNIST는 국제논문색인(SCI) 성과를 기반으로 평가한 순위에서 피인용 상위 10% 논문 비율 12.6%로 국내 1위, 세계 203위에 올랐다. 라이덴 랭킹은 각 대학이 발표한 SCI 논문의 수와 피인용 상위 10% 논문의 수를 바탕으로 논문의 질적 비중을 평가한다. 4년간 SCI 논문을 800편 이상 출판한 대학만 등재할 수 있다. 올해 평가에는 전 세계 77개국 1천594개 대학과 국내 52개 대학이 포함됐다. 평가 결과에서 전세계 1~5위는 미국이 싹쓸이했다. MIT와 프린스턴대, 캘리포니아공대, 하버드대, 스탠퍼드대 순이다. 10위 권에는 아시아에서 싱가포르 난양공대(8위)가 유일했다. UNIST는 지난 2017년 처음 순위에 진입한 이후 9년 연속 국내 1위 자리를 차지했다. 분야별로는 물상과학·공학분야에서 전년도에 이어 국내 1위를 유지했다. 논문 기여도를 공동저자 수에 따라 나눠 산정하는 '분수 계산' 기준에서도 국내 1위를 기록했다. 또 생명·지구과학 분야는 세계 순위가 전년 대비 43계단 상승하며 130위권에 들었다. 국내 대학 순위만 나열하면, UNIST(세계 203위)와 POSTECH(세계 351위), KAIST(세계 407위) 외에 세종대(세계 351위)가 국내 4위를 차지했다. 또 연세대와 서울시립대, DGIST가국내 8~10위로 랭크됐다. 박종래 총장은 “이번 성과는 UNIST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우수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창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앞으로도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연구로 글로벌 과학기술의 흐름을 이끄는 대학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5.11.03 18:25박희범

10㎛짜리 전자눈 센서 3D프린팅으로 "작고 다양하게"

로봇 전자눈의 핵심인 초소형 적외선 센서를 상온에서 제작할 수 있는 3D 프린팅 기술이 개발됐다. KAIST는 기계공학과 김지태 교수 연구팀이 고려대학교 및 홍콩대학교 연구진과 공동으로 상온에서 머리카락 두께의 10분의 1 수준인 10µm 이하로 초소형 적외선 센서를 제작하는 3D 프린팅 기술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참여 연구팀은 고려대학교 오승주 교수, 홍콩대학교 티안슈 자오(Tianshuo ZHAO) 교수가 참여했다. 적외선 센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적외선 신호를 전기 신호로 변환하는 핵심 부품이다. 로봇비전 등 다양한 분야 미래형 전자기술을 구현하는 데 꼭 필요하다. 이 때문에 최근 센서 소형화·경량화를 추진하며, 다양한 형태(폼팩터)로 구현하는 연구가 활발하다 그러나 한계도 있다. 기존에는 반도체 공정 기반 제조 방식으로 제작해 대량생산에 유리했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았다. 우선 고온 공정이 필수인데다 소재 선택이 제한적이다. 또 생산 공정에 전기 에너지 소비가 컸다. 연구팀은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금속·반도체·절연체 소재를 각각 나노결정 형태의 액상 잉크로 만들어 단일 프린팅 플랫폼에서 층층이 쌓아 올리는 초정밀 3차원 프린팅 공정으로 대응했다. 이 공정을 활용한 결과 초소형 센서 크기를 10µm 이하까지 낮추는데 성공했다. 또 나노입자 표면의 절연성 분자를 전기가 잘 통하는 분자로 바꾸는 '리간드 교환(Ligand Exchange)' 기법을 적용해 고온 열처리 과정없이도 전기적 성능을 확보했다. 김지태 교수는 “이번에 개발된 3차원 프린팅 기술은 적외선 센서의 소형화·경량화를 넘어, 기존에 상상하기 어려웠던 혁신적인 폼팩터 제품 개발을 앞당길 것”이라며 “또한 고온 공정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에너지 소비를 줄여 생산 단가 절감과 친환경적 제조 공정을 실현할 것"으로 기대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 온라인판(10월 16일 자)에 게재됐다.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수신진연구, 국가전략기술 소재개발사업, 원천기술국제협력개발사업 지원으로 수행됐다.

2025.11.03 10:10박희범

KAIST "인증 절차없는 메시지로 통신 원격 마비 가능"

LTE 코어 네트워크의 새로운 보안 취약점이 발견됐다. LTE 코어 네트워크는 휴대폰이나 IoT 기기가 기지국(무선)과 연결되면, 그 신호를 받아 사용자 정체 확인, 인터넷 연결, 전화·문자·요금 처리, 다른 사용자와의 데이터 전달 등을 담당한다. KAIST(총장 이광형) 전기및전자공학부 김용대 교수 연구팀은 LTE 코어 네트워크에서 인증되지 않은 공격자가 원격으로 다른 사용자의 내부 상태 정보를 조작할 수 있는 심각한 보안 취약점을 발견했다고 2일 밝혔다. 김 교수 연구팀은 LTE 코어 네트워크에서 '컨텍스트 무결성 침해(Context Integrity Violation, CIV)'라는 새로운 취약점 클래스를 발견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탐지하는 세계 최초의 도구 'CITesting'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지난 10월 13~17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제32회 ACM CCS(Conference on Computer and Communications Security)에서 발표, 우수논문상(Distinguished Paper Award)을 수상했다. 'ACM CCS'는 세계 4대 최고 권위 보안 학회 중 하나다. 올해 약 2400편의 논문이 제출된 가운데 30편만이 수상 논문으로 선정됐다. 기존 보안 연구들이 주로 '네트워크가 단말기를 공격하는' 다운링크 취약점에 집중한 반면, 이번 연구는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뤄진 '단말기가 코어 네트워크를 공격하는' 업링크 보안을 집중 분석했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특히 연구팀은 '컨텍스트 무결성 침해(Context Integrity Violation, CIV)'라는 새로운 취약점 클래스를 정의했다. 즉, 단말(또는 공격자가 조작한 단말)이 정상 기지국을 통해 코어 네트워크로 메시지를 보낸 뒤, 그 메시지가 네트워크 내부의 사용자 상태(정보)를 잘못 변경하게 만드는 '업링크 보안'에 집중했고, 인증되지 않은(또는 부적절하게 인증된) 입력이 네트워크의 내부 상태를 바꿔버리는 상황인 '컨텍스트 무결성 침해(CIV)'에 집중했다는 것이다. 이는 '인증되지 않은 메시지는 내부 시스템 상태를 변경해서는 안 된다'는 기본 보안 원칙을 위반하는 것이다. 3GPP(휴대전화·무선망의 작동 규칙을 만드는 국제 표준 기구)의 표준 초기 버전에서는 이러한 행위를 명시적으로 금지하지 않았다. 즉 3GPP 표준은 '인증에 실패한 메시지는 처리하지 말라'는 규칙은 갖고 있지만, '아예 인증 절차 없이 들어온 메시지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에 대한 규정은 명확히 없다는 점이 문제다. 유일한 선행 연구인 LTEFuzz가 31개의 제한된 테스트 케이스에 그친 것과 달리, 김 교수팀 연구는 CITesting을 통해 2802개에서 4626개에 이르는 훨씬 광범위한 테스트 범위를 체계적으로 탐색했다. 연구팀은 CITesting을 활용해 오픈소스와 상용 LTE 코어 네트워크 4종을 대상으로 평가한 결과, 실제 공격 시연에서도 통신 마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모두 CIV 취약점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고, 테스트 대상 탐지 결과(총 테스트 기반)와 고유 취약점 수는 ▲Open5GS 2354건 탐지, 29건 ▲srsRAN 2604건 탐지, 22건 ▲Amarisoft 672건 탐지, 16건 ▲Nokia 2523건 탐지, 59건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해당 취약점이 첫째, 공격자가 피해자 식별자를 도용해 네트워크 정보를 망가뜨려 재접속을 거부시키는 서비스 거부 둘째, 단말로 하여금 휴대폰 유심(SIM)에 저장된 이용자 고유 식별번호(IMSI)를 평문으로 재전송하게 해 노출시키는 IMSI 유출 셋째, 이미 알고 있는 영구 식별번호를 이용해 재접속 시 발생하는 신호를 수동으로 포착함으로써 특정 사용자의 위치를 추적하는 공격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증명했다고 밝혔다. 기존의 가짜 기지국·신호 간섭 공격은 피해자 근처에 물리적으로 있어야 했다. 하지만, 이번 공격은 정상 기지국을 통해 코어로 조작된 메시지를 보내는 방식이라 피해자와 같은 MME(LTE 네트워크에서 가입자 인증과 이동·세션 관리를 총괄하는 중앙관제 역할을 하는 기지국) 관할 지역이면 어디서든 원격으로 영향을 줄 수 있어 훨씬 피해가 광범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대 KAIST 교수는 "그동안 업링크 보안은 코어 네트워크 테스트 어려움, 구현 다양성 부족, 규제 제약 등으로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뤄져 왔는데, 컨텍스트 무결성 침해는 심각한 보안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이번 연구에서 개발한 CITesting 도구와 검증 결과를 바탕으로 5G 및 프라이빗 5G 환경으로 검증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산업·인프라용 전용망(프라이빗 5G)에서는 탱크 통신 차단이나 IMSI 노출과 같은 치명적 보안 위협을 예방하기 위한 필수 테스트 도구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취약점을 벤더별로 책임감 있게 공개해 Amarisoft는 패치를 배포하고 Open5GS는 연구팀 패치를 공식 저장소에 통합했지만, 노키아(Nokia)는 3GPP 표준을 준수한다며 취약점으로 보지 않아 패치 계획이 없다(현재 해당 장비를 사용하는 통신사 여부에 대해서도 답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교신 저자로 참여한 김 교수 외에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손민철, 김광민 박사과정이 공동 제 1저자로, 또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오범석 박사과정와 경희대 박철준 교수가 김 교수와 함께 교신저자로 참여, 지난달 14일 'ACM CCS 2025'에서 발표됐다. 논문 제목은 'CITesting: systematic Testing of Context Integrity Violations in LTE Core Networks'이다. 한편 이번 연구는 2025년도 정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재원으로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지원을 받아 수행(No. RS-2024-00397469, 특화망·기업망 통합보안을 위한 5G 특화망 보안 기술개발) 했다고 김 교수는 밝혔다.

2025.11.02 12:00방은주

젠슨 황 대표 언급에 KAIST '화들짝'…"AI 반도체· HBM 연구 적극 협력"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지난 1일 '경주선언'을 끝으로 폐막한 가운데 KAIST가 엔비디아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KAIST와 같은 우수대학과 협력해 한국 AI 생태계를 활성화할 것"이라는 발언에 대해 "적극 협력'을 선언하고 나섰다. 2일 이광형 KAIST 총장은 "젠슨 황 대표가 말한 AI와 로보틱스 결합은 KAIST가 집중해온 연구 방향과 일치한다. KAIST는 앞으로 엔비디아와 긴밀히 협력해 인류가 체감할 수 있는 AI 혁신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KAIST는 젠슨 황 대표 제안에 따라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구체화,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유력한 협력 분야로는 ▲차세대 AI 반도체 및 HBM(고대역폭 메모리) 기술 연구 ▲AI 기반 자율주행 및 로보틱스(피지컬 AI) 실증 협력 ▲실습 중심 AI 인재양성 프로그램 확대 ▲산학연 공동연구를 통한 글로벌 오픈이노베이션 강화 등을 꼽았다. 엔비디아 젠슨 황 대표는 지난 31일 APEC CEO 서밋 기조연설에서 “엔비디아 목표는 한국에 단순히 하드웨어를 공급하는 것을 넘어, 지속가능한 AI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라며, KAIST 등과의 협력을 언급했다. 젠슨 황 대표는 또 “AI의 발전은 필연적으로 로보틱스와의 결합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인간과 함께 작동하는 자율 로봇과 로봇 공장의 구현이 AI 기술의 다음 단계이자 궁극적 목표”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젠슨 황 대표 방한은 대한민국이 글로벌 AI 생태계의 중심으로 도약하는 상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5.11.02 11:50박희범

AI 의과학·바이오 모델 본격 시동…루닛·카이스트 컨소시엄 선정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의과학과 바이오 분야 혁신이 본격화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AI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의 수행팀으로 루닛 컨소시엄과 카이스트(KAIST) 컨소시엄을 최종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나라가 강점을 지닌 의과학과 바이오 분야에서 글로벌 최고 수준의 AI 모델을 내년까지 확보하고 즉시 확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공모에는 총 18개 컨소시엄이 참여해 약 1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면과 발표 평가를 거쳐 루닛 컨소시엄(의과학 특화 AI 모델)과 KAIST 컨소시엄(바이오 특화 AI 모델)이 선정됐으며 오는 11월 1일부터 GPU 자원이 지원된다. 정부는 이를 계기로 의과학과 바이오 분야의 AI 기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루닛 컨소시엄은 '분자에서 인구까지 전주기 의과학 혁신을 위한 멀티스케일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목표로 한다. 루닛을 중심으로 트릴리온랩스, 카카오헬스케어, SK바이오팜 등 7개 기업과 KAIST·서울대 등 6개 대학,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등 9개 의료기관이 참여한다. 이들은 분자·경로·의약품·임상시험 등 의과학 전 과정을 아우르는 '증거사슬' 기반 AI 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다. 또한 최대 320억(32B) 파라미터 규모의 모델을 처음부터(From Scratch) 개발하고, 화합물·단백질, 오믹스, 임상 등 3개 도메인으로 재특화한 모델을 구축한다. 완성된 모델은 오픈소스(아파치 2.0 라이선스) 형태로 공개되며 추후 1T(1조 파라미터)급 초거대 모델로 확장하는 계획도 포함됐다. 루닛 컨소시엄은 카카오헬스케어 플랫폼을 통해 일반 국민 대상 건강관리 서비스 실증에도 나설 예정이다. KAIST 컨소시엄은 '차세대 바이오 파운데이션 모델 K-Fold'를 개발한다. 이 컨소시엄에는 KAIST, 히츠, 머크, 아토랩,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한국바이오협회 등이 참여한다. 목표는 기존 글로벌 단백질 예측 모델(예: 알파폴드3)이 통계적 패턴에 의존하는 한계를 극복하고, 물리·화학적 상호작용의 인과구조를 학습하는 바이오 특화 AI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단백질의 동적 상태와 결합력을 정밀하게 예측하는 모델을 확보한다. KAIST 컨소시엄은 7B(70억 파라미터)급 메인 모델과 2B급 경량 모델을 모두 오픈소스로 공개해 국내 연구자와 기업의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또한 머크의 글로벌 신약개발 플랫폼 '디지털 케미스트리 솔루션'과 연계해 글로벌 협업과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바이오 협회와 협력해 AI·바이오 인재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AI 고속도로 구축·확장과 이를 통한 대한민국 AI 대전환, AI 강국 도약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AI컴퓨팅 인프라 등을 기반으로 국내 산업 전반의 혁신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프로젝트의 성과 확장 등을 지원하기 위해, 데이터 스페이스 등 데이터 지원 사업 연계도 검토하며, 이를 통해 의료 등 분야의 데이터 활용 촉진 도모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5.10.31 15:21남혁우

[박희범의 과학카페] 공개 망신 KAIST, 예산 얘기 못한 ETRI

과학카페를 개설합니다. 과학기술계 소소한 일상부터 이슈, 나아가 거대 담론까지 모두 담아낼 소통 공간입니다. 과기 연구와 정책 등의 나아갈 방향과 궁금증, 뒷얘기 등을 풀어가고자 합니다. [편집자주] KAIST가 지난 24일 대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서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스타일을 완전히 구겼다. 늘 여유 있던 이광형 총장 표정에도 긴장감이 묻어났다. 이번 현장 국감은 지난해 KAIST서 열린 국감 분위기와는 사뭇 달랐다. 지난해 과학기술 분야 국감은 R&D 예산삭감 외에는 이렇다 할 이슈가 없었다. 대체로 사기진작에 맞춰져 분위기도 화기애애했다. 올해는 차가웠다. 여야가 '찌질문자'논란으로 대립각을 세운 가운데 진행된 국감이어서인지는 몰라도 데면데면한 점도 작용했다. 국민의힘을 제외한 여당과 일부 야당에서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 한국연구재단, KAIST,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의 기관장을 콕 찍어 사퇴를 여러 차례 거론했다. 기관 비리와 보안 사고도 곳곳에서 제기됐다. 과방위 멤버는 지난해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과방위원장도 여야 입장만 달라졌을 뿐 같은 최민희 의원이었다. 그런데, 국감 내용은 완전히 달라졌다. 이날 국감에서 존재감이 가장 크게 드러난 의원은 조국혁신당 이해민 의원이다. 이 의원은 KAIST의 면면을 속속들이 드러내 충격을 줬다. 특히, 성폭행 혐의 등으로 구속된 JMS(기독교복음선교회) 정명석 총재의 불법성을 알려왔던 김도형 단국대학교 교수를 증인으로 불러 이광형 총장의 연관성을 부각시켰다. 이 자리에서는 이광형 총장이 JMS 측과 함께 찍은 사진이나 영적 무게 측정 논란 등 그간 주장과 소문으로만 나돌던 얘기가 처음 거론됐다. 물론 이광형 총장은 이에 대해 "JMS가 포섭하려다 실패한 사례"라며 "이후엔 찾은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KAIST는 사실 지난 1년간 사고도 많이 쳤다. 직원이 19개 법인카드로 6천5백 회나 상품권 깡을 하는 사건을 일으켰고, QS 세계대학평가에서 100달러 상당의 상품권 제공 이메일을 보내 1년간 평가에서 제외되는 사고를 쳤다. 또 논문 3건에 AI 긍정 평가 유도 명령어를 삽입한 것이 밝혀져 이래저래 국제적 망신을 당했다. 국감에서 거론하지 않은 의혹들도 사실 많다. 지난해 인문학과의 소통을 이유로 KAIST 미술관 개관과 유독 미술품 기부 행사가 많았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끈 건 피카소 판화와 윤동주 초판본 기부 행사다. 독지가가 기부한 것으로 보도자료를 뿌렸지만, 확인 결과는 달랐다. 화재 사건 진위도 다르다. 디자인 학과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얘기했지만, 실제는 아니었다.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을 준비하던 학생들의 로봇 장비와 시설, 데이터가 모두 사라졌다. 그런데 이들이 어떻게 처리됐는지 아무도 모른다. 이해민 의원은 지난해 6월 이광형 총장이 대법관 추천 위원장을 맡아 조희대 대법원장과 나란히 걷는 사진도 공개했다. 이 총장이 굳이 알리고 싶지 않은 일이었다. 세월이 무상하다. 지난 2월 임기가 만료된 KAIST 총장은 지난해 국감에서 정동영 의원(현 통일부장관)이 꽃가마 태우듯 하는 칭찬 세례를 받으며, 최고 기관장으로 인식됐다. 그런데 그같은 여론이 단 1년 만에 완전히 뒤집어졌다. 이번 국감에서는 최민희 과방위원장도 눈길을 잡았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기관장을 타깃으로 집중포화를 쏟아냈다. 때리고 또 때리고, 온종일 한 기관에 집중했다. 아들 국적과 끼리끼리의 술자리는 진즉에 터뜨렸고, 이사 비용 기관 부담 건과 호텔 이사장실 설치, 호텔 이사회 개최 등등도 따졌다. 이번 과방위 국감에서는 3가지 아쉬움도 드러났다. 하나는 여야의 끝 모를 싸움이다. 두 번째는 최민희 과방위원장도 지적했듯, 과방위원들 면면이 이공계 전공자보다 인문계 출신들이 더 많다는 점이다. '에트리(ETRI)를 '이트리'로 부르는 실수를 한 의원은 없었지만, 이공계 전공 의원마저도 포스트 PBS(연구성과중심제)에서의 인건비 산정 방법이나 기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질문하는 사례도 발견됐다. 하나 더 아쉬움을 덧붙인다면, 방승찬 ETRI 원장의 답변이다. 이날 황정아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국감 자리를 마련한 방 원장에게 정부와 국회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하라고 발언할 기회를 줬다. 이에 대해 방 원장은 "PBS 폐지가 단계적으로 이루어진 데 대해 감사하다. 인력 이탈 방지 및 인재 영입을 위해 관련 처우개선 문제를 풀어달라"고 대답했다. ETRI는 늘 과제 수주로 스트레스가 크니, PBS에 한이 맺힐 만도 하다. 인재 영입과 관련해서는 출연연 가운데 평균 연봉 9천만 원이 넘는 서열 2위지만, 대기업의 3분의 1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황 의원은 그럼에도 이 대답이 성에 차지 않았는지, 국가 AI전략 위원회도 생겼고 국가 AI 3강을 위해 ETRI 얘기를 해달라고 재 주문했다. ETRI에 뭔가 큰 선물이라도 주고 싶어 소원이라도 있으면 얘기해 보라는 의도가 분명했다. 그런데 방 원장은 이마저도 "ICT, AI, 디지털 전환 등 ADX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AI로봇에도 집중한다. AI 3대 강국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는 답을 내놨다. 방 원장이 1조 원짜리 울트라 프로젝트라도 달랬더라면 어땠을까.

2025.10.26 15:31박희범

"중부권에 국내 최대 양자팹 구축…451억 원 투입"

KAIST에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개방형 양자공정 인프라(양자팹)이 구축된다. 이광형 KAST 총장과 이장우 대전시장은 23일 KAIST 본원에서 '개방형 양자팹 구축 및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자팹 구축사업은 국내 최대 규모의 첨단 양자팹 건립과 양자 인프라 시설 및 장비 구축을 포함한 사업이다. 오는 2031년까지 국비 234억원, 시비 200억 원, KAIST 17억 원 등 총 451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양자 전용 공정에 필요한 필수적인 장비를 구비, 수준 높은 공정 환경을 보장하는 동시에 사용자 중심의 개방형 운영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 시설은 KAIST 본원 내 미래융합소자동 건물을 증축하는 것으로,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2천500㎡ 규모를 갖추게 된다. 준공은 오는 2027년으로 예상한다. 준공 이후에는 KAIST가 운영을 맡는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대전시는 지역 연계 중심의 양자산업 생태계 조성과 산업화 기반 구축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양자과학기술은 미래 기술 패권을 좌우할 핵심 전략 분야”라며“이번 협약을 계기로 산․학․연․관이 협력해 대한민국 양자 생태계의 경쟁력 기반을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개방형 양자팹 구축사업은 대전이 대한민국 양자산업의 중심으로 도약하는 가장 강력한 발판이 될 것.”이라며 “KAIST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역 산·학·연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개방형 생태계를 조성하고, 양자 기술을 통한 미래 산업 선점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대전시는 최근 3년간 ▲개방형 양자팹 ▲양자대학원 ▲양자 테스트베드▲양자컴퓨팅 양자전환 스케일업 밸리 ▲퀀텀 플랫폼 등 양자클러스터 조성의 핵심 인프라를 연이어 유치했다.

2025.10.23 15:15박희범

"KAIST 여성 근로자 10명 중 3명 직장 괴롭힘 당했다"

KAIST 여성 근로자 10명 중 3명 가까이가 직장 내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과학기술연구노동조합 카이스트유니온지부(지부장 서성원)가 KAIST 내 노동환경 전반에 대한 실태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27.4%가 직장내 괴롭힘을 경험했고, 고용형태별로는 위촉 계약직이 50.0%에 달했다고 20일 공개했다. 이 조사는 지난 6월 18일부터 7월4일까지 KAIST 구성원 1만155명 중 450명이 응답에 참여했다. 직장내 괴롭힘은 위촉 계약직에 이어 무기 계약직이 38.4%, 일반직이 19.7%였다. 성별 분류에서는 여성의 31.3%가 괴롭힘을 경험했다. 이는 남성 평균 21.8%보다 9.5%p 높은 수치다. 또 조직내 신뢰를 갖고 도움을 요청할 시스템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남성 응답자의 33.0%, 여성 응답자의 14.1%만 "그렇다'고 답변, 기관에 대한 신뢰도가 매무 낮았다. 응답자 중 시간외근무를 경험한 직원은 72.2%였다. 또 57.2%가 시간외 수당을 받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계약직의 76.6%는 '구과제의 직접비에서 지급하기 어려움'을 미지급 사유로 꼽았다. 이어 승인권자 회피(47%)나 시스템 문제(33%)가 주요인으로 지목됐다. 이외에 대학원생 평균 월급여는 158만원으로 조사됐다. 남성은 168만원, 여성은 141만원으로 성별에 따른 임금 격차도 30만원 정도됐다. 급여수준이나 인건비/장학금 지급방식 개선 질문에선 65%가 급여 부족을, 43%가 교수 재량권 남용을 문제로 지적했다. 서성원 카이스트 유니온지부장은 "여성, 비정규직, 대학원생 등 취약한 위치에 있는 구성원들이 이중,삼중 구조적 차별에 노출돼 있다"며 "강력한 기관 해결 의지와 일관된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5.10.20 23:44박희범

LG이노텍 문혁수 대표 "'피벗(Pivot)' 역량은 미래 혁신의 원동력"

LG이노텍은 문혁수 대표가 지난 17일 KAIST에서 후배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리더십 특강을 통해, 엔지니어 출신 CEO로서 걸어온 이색 여정 및 그 과정에서 정립한 가치 중심 경영철학을 소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특강엔 KAIST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인 학생 200여 명이 참석했다. 학·석·박사 과정을 모두 KAIST에서 마친 문 대표는 학교에서 회사로, 엔지니어에서 사업가로 커리어를 지속 전환하며, KAIST 졸업생들 사이에서는 흔치 않은 길을 개척해 왔다. 문 대표는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 자체를 즐거워했던 성향이 학교에서 회사로, 엔지니어에서 경영자로 커리어를 지속 전환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엔지니어에서 경영자 커리어로 전환을 결심한 계기에 대해, 문 대표는 “열심히 개발해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 엔지니어의 최선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제품을 고객에게 제대로 팔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고객을 직접 만나, 고객을 이해하고 제품의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과정을 매력적으로 느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문 대표는 “고객의 니즈를 빠르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은 엔지니어 당시 경험이 기반이 되었다”며 엔지니어와 경영자 커리어 간 연속성을 강조했다. 문혁수 “급변하는 세상에서 유연성을 잃지 않아야 돼” 엔지니어에서 사업가의 길을 걷기까지 문 대표의 커리어를 관통해 온 핵심 가치는 이른바 '피벗(Pivot∙전환) 철학'이다. 이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한 분야에만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영역으로 전문성을 확대해 나가며, 개인 또는 조직이 갖고 있는 역량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일을 뜻한다. 문 대표는 “이처럼 커리어를 성공적으로 피벗할 수 있었던 것은 한 가지 연구분야에 매몰되지 않고 시대 흐름에 맞춰 새로운 영역을 연구하며 학생들을 가르친 KAIST 교수님들의 영향이 컸다”며 “이는 급변하는 세상에서 유연성을 잃지 않고, 최적의 선택을 해야 하는 경영인으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피벗 역량은 문 대표가 이끌어 가고자 하는 LG이노텍의 미래 방향성과도 맞닿아 있다. 그는 이어 “기업도 사람도 그 시대가 요구하는 방향에 따라 얼마나 빠르게 피벗 할 수 있느냐가 앞으로의 생존을 좌우한다”며 “LG이노텍도 모바일을 넘어 모빌리티, 로보틱스, 우주∙항공 등 회사의 원천기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영역으로 미래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차별적 고객가치가 기술을 명품으로 만드는 핵심 요소” 이날 특강에서 문 대표가 지속 강조한 또 다른 키워드는 '가치(Value)'다. 문 대표는 “개발자라면 누구나 세상을 변화시킬 혁신 기술 개발을 꿈꾸지만, 시장의 니즈를 등한시한 신기술은 결국 진가(眞價)를 발휘하지 못한 채 사장되고 만다”며 “반대로 시장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를 처음으로 해결해 낸 기술이라면 시장의 판을 흔드는 고부가 혁신 기술로 새롭게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LG이노텍과 같은 B2B 제조기업은 가격이 아닌 차별화된 가치로 시장에서 승부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는 것이 문 대표의 생각이다. 문 대표는 “동일한 기술일지라도, 고객의 요구로 인해 개발한 기술과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고 선(先)제안 하여 고객보다 먼저 개발한 기술의 가치는 확연히 차이 날 수밖에 없다”며 “이 같은 차별적 고객가치가 곧 우리 기술을 명품으로 만드는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제적(Proactive) 마인드로 고객의 니즈를 한발 앞서 센싱하고 최적의 솔루션을 빠르게 제공하여, LG이노텍만이 줄 수 있는 가치로 시장을 압도하는 명품 B2B 기업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문 대표는 끝으로 “매 시기에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창출한 성과가 새로운 기회로 이어졌다”며 “확장된 시야와 유연한 사고를 통해 자신만의 독창적인 가치를 높여 나가는 인재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한편 문 대표는 LG이노텍에서 개발자로 회사 생활을 시작한 이후 광학솔루션연구소장, 사업부장 등을 역임했다. 광학솔루션사업을 글로벌 1등 사업으로 키워낸 성과를 인정받아, CSO를 거쳐 2023년 CEO로 임명됐다.

2025.10.19 12:12전화평

KAIST, 브랜드 수익으로 학생이 이끄는 ESG 연구 플랫폼 출범

KAIST(총장 이광형)는 브랜드 사업으로 통해 얻은 수익금을 학생들에 환원하는 실천형 ESG 프로그램 'PDSP(Problem Definition to Solution Program)'에 착수한다고 19일 밝혔다. 브랜드 사업은 KAIST를 상징하는 넙죽이 등으로 우주 개발 등 부문별로 사업을 형상화한 브랜드 상품 판매 사업이다. KAIST 교내 오리 연못 근처에서 브랜드샵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KAIST 브랜드 가치와 사회적 책임을 학생 중심으로 구체화한 첫 모델이다. 사업은 KAIST 홀딩스(대표 배현민)의 자회사 브랜드카이스트(공동대표 석현정·복병준, KAI 특허법률법인 대표, KAIST 산업디자인학과 동문)가 배당한 수익을 재원으로 추진된다. 'PDSP'는 KAIST 학부생들이 자율적으로 팀을 꾸려 사회적·기술적 문제를 탐구하고 해법을 제시하는 연구 프로그램이다. 학생이 직접 문제(Problem)를 정의(Definition)하고 해법(Solution)을 설계한다는 의미로, 배운 지식을 사회문제 해결로 연결하는 실천적 연구 플랫폼을 지향한다. KAIST는 이번 PDSP를 통해 ESG의 개념을 환경(Environment), 사회(Society), 지배구조(Governance)를 넘어, '교육(Education)과 연구(Science)를 통한 사회적 책임 실천'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ㅌ= PDSP는 딥 테크와 ESG, 두 개의 연구 트랙으로 운영된다. 딥 테크는 인공지능(AI), 반도체, 로보틱스, 바이오테크, 신소재, 에너지 등의 원천기술 연구를 지원한다. 'ESG 트랙'은 기후 변화, 탄소중립, 고령화 등 사회적 이슈를 주제로 연구를 수행할 예정이다. KAIST 홀딩스 배현민 대표(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는 “PDSP는 학생이 스스로 문제를 정의하고 해결책을 설계하는 KAIST형 자율 연구문화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우수 연구팀은 창업 아이디어로 발전할 수 있도록 초기 투자 및 사업화 지원도 적극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석현정 브랜드카이스트 대표(산업디자인학과 교수)는 “브랜드카이스트의 수익이 학생들의 연구로 다시 이어지는 이번 프로그램은, KAIST 브랜드가 단순한 상징을 넘어 사회적 가치 창출의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학생들이 창의적 연구를 통해 기술과 사회를 잇는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가는 것이야말로 KAIST 브랜드의 진정한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5.10.19 12:00박희범

KAIST-GIST 상품권깡·회의록 조작·유흥비 결제..."법카 사용 매뉴얼 재점검해야"

KAIST와 GIST에서 상품권 깡과 회의록 조작, 유흥비 결제 등 카드 부정 사용이 잇따라 발생하자 이에 대한 대응 방안으로 이들의 법인 카드사용 매뉴얼을 전면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국회의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 남양주갑 )이 최근 2 년간 이들 2곳의 과학기술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AIST에서도 법인카드 19 개를 이용해 110 억 원을 결제한 연구원 등 3 명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고, GIST 에서는 법인· 연구비카드 부정사용 사례 91 건이 자체 감사에서 적발됐다. KAIST는 내부 직원이 지난 2022 년 4 월부터 올해 8 월까지 법인카드 19 개를 돌려막기와 소위 ' 상품권깡 ' 방식으로 약 6천500 건, 총 110억 원을 결제했다. KAIST는 이 직원의 카드 미납 대금 9 억원을 선납 후 현재 구상권 청구 등 법적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지난 12 월 이후 연구비카드 부정사용 의혹에 대한 특별감사를 진행 중이다. 최 의원은 "이 사안은 단순한 회계 부정이나 개인 일탈을 넘어, 국가 연구개발 기관의 관리· 감독 체계 전반이 사실상 작동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GIST 는 지난해 7 월 자체 특별감사를 통해 법인 (연구비) 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한 연구원 4 명과 유흥성 비용을 집행한 1명을 적발했다. 부정사용 금액은 총 1천258만 5천 420 원이다. 사적 사용자 4 명은 해임 조치 후 경찰 수사를 받고 있고 유흥성 비용 지출자 1 명은 감봉 처분을 받았다. 이들은 회의록과 업무추진비 집행내역서를 허위로 작성하는 방식으로 연구비를 착복했다. 최민희 의원은 “이는 일부 연구원의 일탈이 아니라, 과기원은 물론 과기부의 관리· 감독 부실에 따른 구조적 문제”라며 "법인 카드 사용 매뉴얼을 전면 재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10.19 09:09박희범

KETI, 국내 대표 산학연과 '제조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 공동개발 착수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원장 신희동)은 14일 경기도 성남 판교에서 서울대·KAIST·포스텍(포항공대)·원프레딕트·인이지와 '제조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 공동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rh 국내 제조업의 AI 전환을 선도하는 산학연 협력체계를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제조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MFM)은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데이터를 사전 학습해 제조 도메인 지식을 내재화한 AI 모델로, 제조 현장에서 필요한 고신뢰 AI 기능을 구현하는 데 활용된다. MFM은 설비·센서에서 발생하는 시계열 데이터나 머신비전 기반 이미지 데이터 등 실제 제조 현장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중심으로 학습하기 때문에 대규모 텍스트를 학습하는 범용 언어모델(LLM)과는 본질적으로 다른 구조와 특성을 지닌다. KETI는 이번 협약으로 자율제조연구센터를 중심으로 산업AI 분야 선도 대학인 서울대(안성훈 교수)·KAIST트(이종석 교수)·포스텍(고영명 교수)과 AI 자율제조 전문기업인 원프레딕트(대표 윤병동)·인이지(대표 최재식)와 함께 약 100여 명 규모의 제조 AI 연구진을 구성했다. 연구진은 앞으로 ▲제조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 공동개발 및 데이터·실증 인프라 공유 ▲기업 기술 고도화를 위한 제조 AI 파운데이션 모델 기술 지원 ▲공동랩 운영 등에서 협력할 계획이다. KETI 자율제조연구센터는 MFM을 바탕으로 제조 현장에서 손쉽게 AI를 사용하고, 이를 통해 공정 최적화를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기반 제조(SDM·Software Defined Manufacturing) 플랫폼 개발도 추진한다. SDM 운영 플랫폼은 AI 에이전트 플랫폼으로 소프트웨어로 제조 운영 기능을 유연하게 변경하고 대화형 인터페이스로 현장 맞춤형 AI 모델을 직접 생성·자동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플랫폼에는 디지털트윈 기반 공정 구성 및 최적화, 엣지 기반 설비 데이터 수집, 보안 사고 예방 등 다양한 핵심 기술이 포함된다. MFM 및 SDM 운영 플랫폼은 국내 대표 산업인 자동차, 정유·석유화학, 반도체 장비의 핵심 공정에 적용돼 현장 테스트베드에서 성능과 실효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MFM은 산업부 AI 팩토리 선도 프로젝트에서 축적된 제조 데이터를 활용해 성능을 지속해서 고도화하며, 개발 완료 후에는 참여 기업에 제공된다. 한편, KETI는 지난 8월부터 대규모 제조 데이터의 AI 학습 및 제조 전용 AI 솔루션의 개발을 지원하는 '제조 AI 솔루션 개발지원센터'를 구축 중이다. 성남시 경기기업성장센터 안에 조성되는 센터는 전용 AI 인프라를 통해 제조특화 AI 모델 학습, AI 솔루션 검증, 기업 맞춤형 AI 도입 등을 상시 지원할 예정이다. 송병훈 KETI 자율제조연구센터장은 “국내 제조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제조 AI 기술의 활용이 필수적”이라며 “센터는 제조특화 파운데이션 모델의 성공적 개발과 산업 확산을 통해 국내 제조업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 가겠다”고 밝혔다.

2025.10.14 10:58주문정

조인철 의원 "생기원 징계 최다…시험성적 부정 발급 등 5년간 42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대학 및 기관 비위행위에 따른 징계 현황을 5년 간 분석한 결과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이 총 42건으로 가장 많이 징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한국전자통신연구원 36건, 한국원자력연구원 32건 순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조인철 의원(광주 서구갑,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 지난달 과기정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2020~2024년) 산하기관 징계 현황에 따르면 성희롱과 직장 내 괴롭힘, 폭행, 음주운전 등 각종 비위행위 발생 건수가 5년간 총 453건이었다. 출연연 가운데서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KITECH·42건), 4대 과학기술원 중에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30건), ICT 기관 중에서는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17건)이 징계 건수가 가장 많았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징계 현황을 보면 면직 1건, 강등 5건, 정직 13건 등 총 42건이었다. 상급자 협박이나 시험성적서 부정 발급, 음주운전 외에도 지난해 9월 직장 내 성희롱·괴롭힘, 출장비 부당 정산으로 강등 및 정직 처분 등을 받았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총 37건의 징계가 이루어졌다. 성희롱으로 인한 강등, 재택근무 중 골프장 이용, 출장 기간 골프장 이용 등 부적절 행위가 적발됐다. 또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총 32건의 징계 중 성비위 관련 중징계가 2건 발생했다. 특히, 연구원이 정보보안규정을 위반해 무단 인터넷 접속 등 보안정책을 위반, 강등 조치된 경우도 있었다. 4대 과학기술원 가운데는 KAIST가 견책 5건, 감봉 17건, 정직 7건, 해임 1건 등 총 30건의 징계가 이루어졌다. 운전자 폭행, 성비위, 자녀 특혜 제공, 학생 폭행 등 중징계가 8건, 산업기술 유출로 인한 당연면직도 있었다. 특히 상급자 지시 불이행으로 최초에는 정직 처분을 받았다가, 장관 표창을 이유로 감봉으로 경감된 사례가 있는 반면, 같은 행위를 한 직원은 정직 처분을 그대로 받는 등 징계 형평성 논란도 제기됐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경우 해임 1건, 정직 2건, 감봉5건, 견책 8건 등 총 16건의 징계가 있었다. 이 징계에는 직장 내 성희롱, 교육비 부당 수령 등 중징계가 3건 포함됐다. 조인철 의원은 “솜방망이식 징계로 넘어갈 것이 아니라, 반복되는 성비위·횡령·직장 내 괴롭힘 등을 뿌리 뽑을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과기부는 산하기관과 함께 징계 강화뿐만 아니라 내부고발 보호제도, 윤리교육 강화, 전담감찰 인력 확충 등 제도적 장치를 조속히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2025.10.10 07:00박희범

KAIST, 이탈리아 파마에 7천500억원 받고 신약 후보 물질 기술 이전

KAIST는 의과학대학원 이정호 교수가 교원 창업기업한 소바젠(각자대표 박철원·이정호)이 난치성 뇌전증 치료제 후보 물질을 글로벌 제약사에 7천500억 원(5억5천만 달러)에 기술이전하는 성과를 냈다고 9일 밝혔다. 이정호 교수 연구팀은 난치성 뇌전증과 악성 뇌종양 같은 치명적 뇌 질환의 원인이'뇌 줄기세포에서 생긴 후천적 돌연변이(뇌 체성 돌연변이)인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해 네이처와 네이처 메디슨 등에 2015년, 2018년 각각 발표한 바 있다. 이 교수는 이후 신약 개발 전문가인 소바젠 박철원 대표와 함께, 뇌전증의 원인 돌연변이 유전자(MTOR)를 직접 겨냥할 수 있는 RNA 신약(ASO)을 발굴하고, 글로벌 제약사인 이탈리아 안젤리니 파마와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성과는 의사이면서 기초 연구를 집중 수행하는 '의사과학자(M.D.-Ph.D. Physician Scientist)'인 이정호 교수가 중개 연구와 벤처 창업을 결합해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기초 연구실에서 출발한 아이디어가 창업 기업을 통해 세계 최초 신약(혁신 신약, First-In-Class) 후보로 발전하고, 다시 글로벌 시장으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소바젠 박상민 수석연구원(KAIST 의과학대학원 졸업생)은 “질병 원인 규명부터 신약 개발, 그리고 글로벌 기술 수출까지 모두 대한민국 과학의 힘으로 가능했다”고 밝혔다. 소바젠 박철원 대표는 “KAIST가 의과학대학원과 교원 창업 기업들을 적극 지원해 주신 덕분에 이번 성과가 가능했다”고 덧붙였다. 이정호 교수는 “국내 의과대학은 환자 진료 중심 문화인 반면, KAIST는 혁신과 산업화를 중시하는 연구 문화를 갖추고 혁신적 기초 연구와 신약 기술 수출이라는 두 가지 성과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었다”며, “이번 성과가 앞으로 KAIST 의과학 연구가 나아갈 방향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성과에 대해 KAIST 이광형 총장은 "한국 의과학과 바이오벤처가 '혁신 신약 개발'이라는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KAIST가 추구해 온 '기초에서 산업으로'라는 연구 철학이 의과학 분야에서도 현실로 구현된 대표적 사례”라고 평가했다.

2025.10.09 13:45박희범

김용대 교수 "보안 투자, 동기 유발해야...강요만으로 한계"

"보안 사고는 덮으면 덮을수록 더 큰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사고가 날 경우 이를 기회로 보안 체계를 한 단계 끌어 올려야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공식 AI 주간 'AI페스타 2025' 부대 행사로 개최된 '대한민국 사이버 보안 컨퍼런스'에서 발표에 나선 김용대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는 이같이 밝혔다. 김 교수는 이날 '왜 우리는 계속 해킹을 당하는가?'를 주제로 발표했다. 김 교수는 "SKT, KT를 비롯해 프랙 보고서를 통해 공개된 중국이나 북한 추정 해커의 지속적인 한국 정부 공격, 롯데카드 침해사고 등 올해는 기업하고 싶지 않은 해"라며 "과연 대한민국은 개인, 기업, 국가에게 보안을 하고 싶게 만들고 있는지, 공격자로 하여금 한국 기업이나 정부를 공격하는 것을 두렵게 만들고 있는지, 보안을 '동기유발' 없이 '강요'만 하고 있지 않은지 점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개인의 경우 여러 비밀번호를 돌려 쓰고 있으며, 기업은 보안 장비를 최대한 저가에 구매하려 하고 체크리스트를 구축해도 체크만 할 뿐, 구체적인 보안 전략을 수립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국가의 경우도 강한 규제와 사후 대응 위주로 보안 위협에 대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김 교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에는 침해 대응반만 있고 침해를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데도 침해 예방반은 없다"면서 "보안 정책이 사용자에게는 편의성, 일관성, 기업에는 신뢰와 시장에 대한 기회, 연구자에게는 인정과 보상, 국가에는 실효성 있는 방어를 제공해야 한다. 공격자한테는 한국은 해킹하기 힘들거나, 수익이 낮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과기정통부에서 발간한 SKT 해킹 사태와 관련한 침해사고 보고서를 토대로 8가지 부족하거나 미비했던 부분을 지목했다. 구체적으로 ▲계정 관리 부실 ▲사고 대응 미흡 ▲중요 정보 암호화 미흡 ▲보안 점검 형식화 ▲공급망 보안 소홀 ▲보안 거버넌스 부족 ▲자산 관리 미비 ▲사고 투명성 부족 등이다. 우선 김 교수는 자산 관리가 미비됐던 점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SKT는 서버 및 시스템 운영·폐기 여부가 불명확했고 패치 종료(EOL) 장비도 방치돼 패치가 불가능한 취약점이 지속됐다"면서 "EOL장비 격리·교체 로드맵 수립, 적정 시점 패치,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등 전사 자산 관리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SKT는 계정정보가 평문으로 저장됐고 비밀번호 등을 장기간 미변경한 경우 만료시키는 정책도 부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퇴사자나 외주 인력의 계정도 제때 삭제되지 않았고, 공용 관리자 계정이 사용되면서 책임 추적도 불가능한 상황에 놓였다. 이에 김 교수는 IAM(Identity&AccessManagement)도입, MFA(다중 인증) 전사 확대 등을 통해 계정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SKT는 CISO(최고정보보호책임자)의 역할도 한계가 있었던 점, 협력사 SW를 보안 검증 없이 도입한 점, IMSI(가입자 식별 번호) 등 핵심 가입자 정보가 암호화 없이 저장된 점, 침해 징후에도 신고나 대응하지 않은 점 등 보안 문제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번 사고를 기회로 SKT는 보안 수준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국가 보안 정책의 심각한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보안 투자만 강요할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방향도 제시하고, 해킹 억제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유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SKT 해킹 사태와 관련해서는 "복구 및 보안 개선에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는 만큼 절대 한 번에 바로잡는 식이 아니라 중요도를 정해 차근 차근 개선해 나가야 한다"며 "꾸준한 보안 투자와 교육, 인식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5.09.30 19:34김기찬

상금 수백만 달러 시대…미국서 뜨거워진 AI 보안

“해킹 대회 상금 규모만 수백 달러를 돌파한 것은 미국에서 AI 활용한 보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윤인수 KAIST 교수는 30일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AI 페스타 2025' 부대행사인 '대한민국 사이버보안 컨퍼런스'에서 실전형 AI 보안 경진대회 최신 흐름을 공유하며 이같이 말했다. 윤 교수가 속함 '팀 애틀랜타'는 최근 세계 최대 해킹 콘퍼런스 '데프콘(DEF CON) 33' 내 'AI 사이버 챌린지(AIxCC)'에서 최종 우승했다. KAIST, 삼성리서치(김태수 상무), 포항공대, 조지아공대 등 국내외 연구진 40여 명으로 구성된 이 팀은 총상금 2천950만 달러 규모 대회에서 우승 상금 400만 달러(약 55억원)를 받았다. 미국을 중심으로 실무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인공지능(AI) 보안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윤 교수는 "불과 1년 사이 대회 난이도와 참가 시스템 수준이 급변했다"며 “실전 코드에서 취약점을 자동으로 찾아 고치고, 빠르게 배포해 운영까지 연결하는 능력이 글로벌 보안대회의 핵심 역량으로 부상했다”고 강조했다. AIxCC 운영진도 실제 기업이 필요로 하는 과제를 의도적으로 배치해, 번들(묶음) 태스크와 델타 스캔(변경분 스캔) 등으로 코드 전역을 훑는 대규모 버그 탐색을 요구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번 대회는 패치 점수 비중이 버그 탐지보다 높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팀 애틀랜타가 큰 점수 차로 우승할 수 있었던 배경”이라고 말했다. 팀은 C·자바 등 다중 언어 코드에서 취약점을 찾고 자동 패치까지 수행하는 엔드투엔드 파이프라인으로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윤 교수는 대형언어모델(LLM) 활용을 영화 '인크레더블'의 아기 캐릭터 '잭잭'에 비유하며 “엄청난 능력이 있지만 제어가 관건”이라고 했다. 초창기에는 프롬프트 기법으로 성능을 끌어올렸다면, 최근에는 펑션 콜, 외부 도구 결합, 에이전트형 아키텍처로 복잡한 태스크를 수행하는 흐름이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창기엔 어떻게 프롬프팅을 잘 해야 되느에 대한 얘기가 많았다면, 최근엔 펑션 콜(함수추출), 외부 툴 결합, 에이전틱 아키텍처로 복잡한 태스크를 수행하는 흐름이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리저닝(추론) 특화 모델의 등장이 성능 도약을 이끌었다면서도, 컨텍스트 윈도우 한계(128K를 넘어가면 후반부 문장 손실)와 표현(워딩) 변화에 따른 성능 변동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추론 모델+에이전트+전통 분석 도구를 결합하고, 한 경로가 실패해도 다른 경로가 동작하도록 오케스트레이션해 패치 안정성을 높이는 설계가 필요하다고 했다.

2025.09.30 18:09류은주

KAIST 이번엔 국정원 과제 자료 반출 정황…"잇단 사고 도대체 왜"

KAIST가 이번엔 국정원 과제 자료 반출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직원이 법인카드를 이용한 1천회 상품권깡 사건이 터진지 3주 만이다.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국회의원(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남양주갑 )이 KAIST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인공위성연구소 소속 A연구원은 국정원 과제를 수행하던 중 다량의 연구 자료를 개인 PC에 무단 다운로드하고, 이를 외부 인터넷망에 연결하거나 포맷하려 한 행위가 내부 조사에서 적발됐다. 이 사건은 지난 해 12 월, KAIST 내부에서 “A 연구원이 국정원 과제 관련 자료를 외부로 유출하려 한 정황이 있다 ”는 신고가 접수되며 수면 위로 떠올랐다. KAIST는 이 사실을 올해 1월 우주항공청 및 국가정보원에 보안사고로 공식 보고했고, 곧바로 우주청과 합동조사가 진행됐다. 조사 결과, A 연구원은 보안문서 암호를 임의 해제하고 과제 자료를 개인 PC에 대량으로 저장했다. 또 이 PC를 외부망에 연결하거나 삭제를 시도한 정황도 확인됐다. 이에 따라 KAIST 는 지난 2월 19 일 대전지방검찰청에 수사의뢰했다. 검찰은 의뢰 받은지 7일 만인 27일 공식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3 월에는 인공위성연구소 등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최민희 의원은 "국정원 과제와 같은 안보 핵심 연구에서 자료 유출이 시도된 만큼 이유는 물론 유출경로를 철저하게 수사해야 할 것 "이라며 "개인 일탈을 넘어 또 다른 이해관계나 의도가 개입된 것은 아닌지도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단순한 내부 기강 해이 수준을 넘어, 국가정보원이 직접 발주한 안보 핵심 과제의 보안 관리 체계 전반에 심각한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정부와 연구기관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연구 보안 관리체계를 전면 점검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KAIST는 서울 근무 직원이 지난 3년간 법인카드로 약 9억원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나 경찰이 수사를 진행하는 등 구설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기술가치창출원 직원이 2억원을 횡령했고, 연구처 직원은 1400만원의 연구비 카드 포인트를 전용했다.

2025.09.29 15:57박희범

"로봇 투입만으론 부족해...산업 바꿀 제조 OS 필요"

"해외에 공장을 짓더라도 운영은 한국에서 하는 원격 공장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국내 일자리를 지킬 수 있습니다." 장영재 KAIST 산업공학과 교수가 2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제3회 국회미래산업포럼 : 피지컬AI 시대 제조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원격 공장 모델과 인공지능 기반 제조혁신 전략을 제안했다. 장 교수는 대기업들이 이미 해외 공장을 원격 관리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지만, 중소·중견기업은 각자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현실을 지적했다. 그는 "산업단지 차원에서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원격 공장 인프라를 마련해야 한다"며 "이렇게 해야 해외 진출과 동시에 국내 일자리를 보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중소기업의 로봇 도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짚었다. "로봇을 단순히 투입한다고 생산성이 오르는 게 아니다. 사전 분석이 필요하지만 외산 소프트웨어는 연간 2억원에 달하고 전문 인력 확보도 어렵다"는 것이다. 해법으로 제시한 것이 피지컬AI다. 장 교수는 카이스트 연구진이 3~4주 걸려 진행하던 로봇 동선 설계 작업을 피지컬AI로는 3시간 만에 자동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내년부터 중소벤처기업부와 함께 클라우드 기반으로 이 기술을 무료 배포할 계획"이라며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단위 기술을 넘어 산업 전체를 혁신하는 시스템 접근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에디슨이 위대한 이유는 발명이 아니라 발전·송전·배전 시스템을 구축해 전기 혁명을 만든 데 있다"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도 단위 기술이 아니라 산업을 바꿀 수 있는 제조 OS"라고 말했다. 또한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이미 제조 OS 시장에 진출한 상황을 언급하며, "대한민국도 연합을 통해 글로벌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구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국회의원들의 발언도 인용됐다. 장 교수는 "이철규 위원장께서 뿌려주기식 지원보다 기술 개발·공급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는데 전적으로 동의한다"며 "피지컬AI는 단순 자동화가 아니라 새로운 일자리 창출의 기회"라고 말했다.

2025.09.29 11:02신영빈

KAIST 아트앤테크놀로지, 숲 속 미디어 AI 아트 공연 '시네 포레스트: 동화' 개최

KAIST 아트앤테크놀로지센터(센터장 이진준)는 성남문화재단과 협력해 총감독을 맡은 숲 미디어 아트 공연 '시네 포레스트: 동화動花 (Cine Forest: Awakening Bloom)'를 개최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2025 성남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오늘부터 21일까지 매일 저녁 7시 30분 성남 분당 중앙공원야외공연장에서 열린다. 이번 공연은 가을 밤 숲이 하나의 거대한 '열린 극장'으로 탈바꿈하며, 세계 최초로 200미터 이르는 초대형 프로젝션 매핑(건물이나 숲과 같은 입체적 공간에 영상을 정밀하게 투사하는 기법)을 통해, 도시와 자연, 기술과 인간이 어우러지는 몰입형 공연으로 펼쳐질 예정이다. '별이 된 거인'이라는 동화를 모티프로 한 이번 공연은 하늘을 지키던 거인이 눈빛을 잃은 도시의 사람들에게 별빛을 나눠주다가, 결국 거인 스스로 별이 되어버린다는 이야기로 현대인이 잃어버린 순수와 희망에 관한 내용을 담았다. 지난 4월 이진준은 '굿모닝 미스터 지드래곤'에서 우주 안테나에 프로젝션 매핑 기술을 사용, 인간 내면의 감성적 우주를 들여다보는 작업을 선보인 바 있다. 이번에는 올림픽 개막식 수준에 버금가는 스케일로 초고해상 프로젝션 16대(40,000 – 45,000 ANSI), 고출력 레이저, 스모그 등 다채로운 특수효과 장치를 활용한다. 또한 연출 과정에는 3차원 가우시안 스플래팅 기술*로 공원의 숲을 스캔한 데이터를 사용했으며, AI 음성 합성, VR 장비를 이용한 시뮬레이션 등 최첨단 기술이 동원되었다. 여기에 시민들의 참여로 이번 공연이 완성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깊다. 65명의 오케스트라, AI 에이전트와 함께한 시민 합창단 1천명의 목소리, 추억의 영화음악이 공간 입체 음향으로 공원 전체를 감싸며, 거인의 목소리와 도시에서 채집된 빛과 소리, 물·바람·곤충과 같은 자연의 소리로 몰입적인 소리 풍경이 완성된다. 이번 공연은 자연(숲)과 도시(분당 중앙공원), 현실(관객의 체험)과 가상(프로젝션 매핑·AI 합성)을 통해서 관객들은 '숲 속에 있으면서 동시에 스크린 속에 있는 듯한 경험', '현실 공간에 있으면서도 가상의 판타지 속에 있는 듯한 체험'을 동시에 하는 '경계적 시공간 경험'을 하게 된다. '경계 공간 경험'은 이번 공연을 연출한 총감독 이진준이 20년간 탐구해 온 주제다. 이진준 총감독은 “이번 공연은 단순한 미디어아트를 넘어, 자연과 도시, 기술과 인간이 유기적으로 공존하는 다감각적 경계 공간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며 “한 폭의 산수화처럼 펼쳐지는 미디어 진경(眞景) 파노라마 속에서 관객이 걷고 숨 쉬는 모든 행위가 하나의 서사가 되는 특별한 체험에 함께 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2025.09.19 11:57이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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