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인도 러시'...매출 '쑥쑥'·프리미엄 생산 확대
인도는 중국과 더불어 세계 최다 인구를 보유한 국가로 IT·가전 및 제조업 분야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꼽힌다. 지난해 인도는 G20 국가 중 가장 높은 6.8%의 경제 성장을 실현했다. 글로벌 경기가 다소 침체될 것으로 예상되는 올해도 5%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UN에 따르면 올해 인도 인구수는 중국을 추월해 세계 1위에 등극할 예정이다. 인도 정부는 최근 전자 기기를 시작으로 제조업 육성과 인프라 투자 등 경제개혁을 추진 중이며, 지난해에는 반도체 제조업 육성 정책을 발표했다. 이는 최근 IT, 가전, 반도체 업계가 인도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다. 이에 지디넷코리아가 3회에 걸쳐 인도 시장 현황을 짚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인도 현지에서 프리미엄 제품 생산과 판매 비중을 늘리고 있다. 최근 인도에서 중산층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이들 회사는 현지에서 프리미엄 가전 및 스마트폰 생산 및 판매를 늘려 수익성을 높이고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는 목표다.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인도 법인 실적은 매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각 사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 인도법인 매출은 2020년 10조9천433억원, 2021년 12조2천226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 16조1천804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삼성전자의 생활가전과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DX(디바이스 솔루션) 사업부의 전체 매출에서 인도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7.3%에서 2022년 8.8%로 증가했다. LG전자의 인도 법인 매출도 상승세다. 2020년 2조1천731억원에서 2021년 2조6천255억원, 2022년 3조1천879억원을 기록하며 3조원대를 넘어섰고, LG전자의 전체 매출에서 인도법인 매출 비중은 2021년 3.5%에서 2022년 3.8%로 늘어났다. 삼성과 LG전자의 인도 매출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원인은 인도의 경제성장과 맞물린다. 과거 인도는 가전 시장에서 저가 제품 중심으로 판매가 이뤄졌지만 최근 경제성장으로 중산층 비중이 늘어나면서 프리미엄 제품 시장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제품 생산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인도에서 처음으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3 시리즈 초도물량 생산을 시작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인도 노이다 공장에서 중저가형 스마트폰 갤럭시A, M 시리즈를 생산했고 베트남, 한국(구미) 공장에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 Z 시리즈 생산을 주로 담당해 왔다. 인도에서도 이전에 갤럭시S 시리즈가 생산됐지만, 초도물량을 생산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더불어 삼성전자는 지난해 약 9년 만에 재진출한 OLED TV를 이달 1일부터 인도에서 처음으로 판매를 개시했다. 동시에 올해 처음으로 인도에서 OLED TV 생산을 시작해 내수 시장에 직접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또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플래그십 제품 마케팅도 강화했다. 지난 5월 인도 방갈로르의 삼성 오페라 하우스에서 2023년 네오 QLED 등 프리미엄 TV를 소개하는 행사를 개최했고, 앞서 지난 1월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를 늘리기 위해 인도 뉴델리 중심가에 위치한 최대 상업 지역인 코노트 플레이스에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를 신규로 개장했다. 삼성전자는 1995년 인도에 진출해 뉴델리 인근 노이다 지역과 남부 첸나이에 생활가전과 스마트폰 생산 및 판매를 담당하는 인도법인(Samsung India Electronics Private Ltd, SIEL)를 운영 중이다. 삼성전자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인 '삼성 익스피리언스 스토어'는 올해 6월 기준으로 인도에만 700여개에 달한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는 2005년부터 인도에서 연구개발(R&D) 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도 2019년 노이다 법인을 설립하고 디스플레이를 생산해 삼성전자에 공급하고 있다. LG전자도 인도에서 프리미엄 가전제품 생산 및 판매를 강화하고 신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LG전자 푸네 가전 공장은 중저가형 1도어 냉장고와 2도어 상냉장·하냉동 냉장고만 생산했지만, 올해부터 프리미엄 양문형 냉장고를 생산해 현지에 공급 중이다. 또 푸네 공장은 LCD TV를 생산하지만, 업계에 따르면 현재 긍정적으로 OLED TV 생산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이달 초 인도 뉴델리 판매법인과 노이다에 위치한 가전 생산라인 및 R&D 센터 등을 방문해 사업경쟁력 강화 방안을 점검했다. 조 사장은 프리미엄 가전·TV와 차별화된 맞춤형 서비스, 온라인 판매 역량 강화 등 현지화 전략을 정비하고, 뉴델리에서 모빌리티 분야와 전자칠판 및 IT 솔루션을 활용한 에듀테크(EduTech) 등 다양한 신사업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조주완 사장은 인도 출장에서 "시장 규모가 크고 상당한 성장 잠재력을 갖춘 인도에서 LG전자의 압도적인 시장점유율 1위 위상을 확대하고, 향후 사업을 전략적으로 더욱 성장시키고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1997년 인도 법인(LG Electronics India Pvt, LGEIL)을 설립 후, 노이다와 푸네 공장에서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TV를 생산해 내수와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 공급하고 있다. 또 방갈로르에 소프트웨어연구소를 두고 있고, 현지 판매를 지원하기 위해 온라인브랜드샵(OBS) 운영을 확대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 연구원은 "지난해 인도 정부는 스마트폰, 노트북, 태블릿, TV 등 전자제품 제조 물량을 늘리기 위해 이니셔티브 예산을 최종 9억3천629만 달러로 늘렸다"라며 "기업에 세제 혜택, 수출 촉진, 사업 용이성 등을 지원함으로써 인도 내 기업 투자를 이끌어 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