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기업인 550여명 모인 이유는?
전국의 기업인들이 제주에 모였다. AI, 기후위기, 미중 갈등,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 미증유의 시대에서 기업인들이 무엇을 해야하는 지 모색하기 위함이다. 기재‧환경‧법무부 장관, 한은 총재부터 카이스트 총장, 최고경영자까지 민관학을 망라하는 최고의 연사들도 강연에 나섰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2일 제주 해비치 호텔&리조트에서 '제46회 제주포럼'의 막을 올렸다. 12일부터 15일까지 3박4일로 열리는 대한상의 제주포럼은 1974년 시작된 경제계 최초·최대 하계포럼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포럼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 장인화 부산상의 회장, 이재하 대구상의 회장, 심재선 인천상의 회장, 정태희 대전상의 회장, 이윤철 울산상의 회장 등 상의 회장단과 이형희 SK 커뮤니케이션위원장, 손재선 DI동일 대표, 이찬의 삼천리 대표, 이상수 STX엔진 대표, 백진기 한독 대표, 윤석근 일성신약 대표, 박세종 상신브레이크 대표, 김일환 금복주 대표, 윤홍식 대성에너지 대표 등 전국의 대중소기업인 5백 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개회사에서 부산엑스포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올림픽과 월드컵을 치러서 우리나라가 어떤 형태로 선진국이 되고 발전했는지를 알게게된 효과가 엑스포에서도 똑같이 온다"며 "전 세계의 시장과 인연을 맺고 그 시장 안에서도 대한민국이 위치해 설 수 있는 것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가 미국과 중국의 디팬드였던 것을 분산시킬 수 있으며, 이게 경제안보의 중요한 또 하나의 개념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며 "부산엑스포를 유치하는 것이 저를 위해서도 좋지만 경제를 위해서도 더더욱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추경호 부총리 강연으로 출발 12일 첫 강연은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맡았다.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 강연을 통해 한국 경제가 처한 상황을 진단하고 경제의 조속한 반등과 성장 활로를 찾기 위한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소개했다. 우리 기업을 둘러싼 패러다임 변화와 대응방안에 대한 정책과 인사이트도 제시된다. 둘째날 한화진 환경부 장관은 급격히 진행되는 기후위기, 온실가스 감축 압박 속에 탄소중립과 녹색성장의 기회를 만들기 위한 '정부의 환경정책 방향'을 소개한다.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과 김성훈 홍콩과기대 교수는 인공지능(AI)이라는 거대한 시대적 흐름이 우리사회 전반에 끼칠 영향과 기업이 준비해야 할 과제에 대한 혜안을 들려준다. 포럼 3일째에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글로벌 경제동향과 기업의 대응방안을 얘기하고, 김태유 서울대 명예교수는 글로벌 경제패권의 대이동 속에서 승자가 되기 위한 한국의 국가전략을 말한다. 또 이번 제주포럼이 새롭게 마련한 '경영 토크쇼'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직접 나선다. 송재용 서울대 교수(진행), AI반도체 스타트업 박성현 리벨리온 대표, 기업문화 전문가 김영훈 대학내일 대표와 함께 '대전환의 시대, 우리 기업은 어떻게 미래를 준비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마지막날에는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경제성장을 이끄는 법무행정과 기업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한다. 이어 패션업계 '미다스의 손'이라 불리며 'K패션의 세계화'를 이끌고 있는 김창수 F&F 회장이 성공경영의 스토리를 들려준다. 이번 제주포럼 기간 중에 대한상의 ERT(신기업가정신협의회)와 제주상의가 함께 하는 '해양환경 정화' 행사도 진행된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양문석 제주상의 회장과 제주은행 등 제주상의 회원기업, 제주포럼 참가자 등 50여명이 표선해변에서 해변 쓰레기를 수거하며 환경의 의미를 되새기는 플로깅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