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애플 OEM 모두 '인도행'
중국에 생산 거점을 뒀던 애플의 주요 OEM 기업들이 모두 인도에 공장을 건설하면서 애플 공급망 다각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12일 대만 경제일보에 따르면 OEM 기업 콤팔이 고객 수요에 따라 인도 공장 건설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콤팔은 폭스콘, 페가트론, 위스트론과 함께 애플의 제품을 생산해 온 주요 OEM 기업이다. 아이패드와 애플워치 등을 생산해온 콤팔은 애플의 공급망 다각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미 중국 쿤산 공장의 주요 생산능력을 베트남 및 기타 지역으로 분산시키고 있으며, 내년 상반기 대부분의 생산능력을 베트남으로 옮길 예정이다. 일부 애플 맥북 생산라인을 태국으로 이전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콤팔은 컴퓨터와 스마트 기기로 분리되는 두 가지 주요 제품 사업그룹을 보유하고 있다. 스마트 기기 사업에는 스마트폰 OEM, 스마트 워치, 증강현실(AR) 및 혼합현실(MR) 헤드셋, 그리고 블루투스 스피커와 5G 통신 상품 등 사업이 포함된다. 특히 콤팔은 최근 몇 년간 통신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컴퓨터 사업과 비컴퓨터 사업간 수익을 절반씩 달성한다는 목표도 세우고 있다. 앞서 폭스콘, 페가트론, 위스트론도 이미 인도에 공장을 건설한 바 있다. 폭스콘은 아이폰 생산 공장 투자를 늘리고 있으며 이날 인도 카르나타카주 정부는 폭스콘의 모기업인 혼하이가 1391억 1천만 루피(약 2조 1천993억 원)를 추가로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 투자금은 아이폰 조립 공장 건설에 쓰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폭스콘은 지난해 11월 인도에서 사업 규모를 확장하고 500억 대만달러(약 2조 92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페가트론은 인도 첸나이 소재 공장 등에서 아이폰을 생산하고 있다. 페가트론의 첸나이 공장에서는 그간 구형 아이폰 모델을 주로 생산했으나 최근 애플의 전략 변화에 따라 이미 아이폰15 시리즈 생산 역시 시작한 상황이다. 이어 페가트론은 첸나이 공장 부근에 애플의 두번째 조립 공장 건설도 논의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페가트론의 첸나이 공장의 아이폰 생산능력은 일 2만6천 대에 달한다. 최근 몇 개월간 조립 대수는 8천~1만2천 대 수준이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페가트론은 애플의 인도 아이폰 생산량의 10% 가량을 맡고 있다. 위스트론의 인도 아이폰 공장은 타타에 매각됐지만, 타타그룹이 남부 타밀나두주에 인도 최대 규모의 아이폰 조립 공장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다. 대만 언론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2027년 인도에서 애플 아이폰의 50%가 조립될 전망이다. JP모건은 2025년까지 세계 아이폰의 25%를 인도에서 조립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베트남은 2025년까지 아이패드와 애플워치의 20%, 맥북의 5%, 에어팟의 65%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의 인도 제조 설비 수는 2021년 11개에서 2022년 회계 연도에 14개로 늘어났으며, 태국의 설비 수는 2021년 22개에서 2022년 28개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