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EU, 반도체-양자 등 전략기술 분야 협력 확대

우리나라와 유럽연합(EU)이 반도체, 양자, 우주 등 전략기술 분야 협력을 확대한다. 주영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23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마크 르메트르 EU 연구혁신총국장을 만나 한국과 EU의 전략기술 분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22일 윤석열 대통령이 EU 샤를 미셸 상임의장과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집행위원장을 만나 파괴적 신기술 등 신흥 안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선언한 한데 따른 후속조치다. 우리나라는 EU의 연구혁신 프로그램 '호라이즌 유럽'을 통한 협력을 제안했다. 호라이즌 유럽은 2021-2027년 사이 955억 유로(약 130조원)를 지원하는 대규모 EU 연구 재정지원 프로그램이며, EU 연구혁신총국은 이를 총괄하는 부서이다. 어제 윤석열 대통령과 EU 정상 간 회담을 계기로 우리나라는 호라이즌 유럽 준회원국 가입을 위한 본협상에 들어갔다. 주영창 혁신본부장은 마크 르메트르 국장에게 "EU는 호라이즌 유럽을 통해 국제공동연구를 지원하고 있는 만큼, 양자 간 준회원국 가입 협상이 원활히 진행되어 향후 호라이즌 유럽을 통한 양자, 우주 등 전략기술 분야 협력을 강화해나가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가치를 공유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가자는 뜻도 전했다. 주영창 혁신본부장은 이날 반도체 설계부터 소자, 시험, 제작 등 모든 공정 R&D를 지원하는 종합연구기관인 IMEC를 방문했다. 마튼 빌렘스 IMEC 부사장과 만나 전략기술로서의 반도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ETRI 등 우리나라 정부출연연구소와의 협력을 제안했다. 빌렘스 부사장은 "최근 IMEC은 인공지능, 바이오·생명과학, 미래에너지 등 첨단분야에서 10년 내 상용화될 미래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라며 "높은 반도체 기술력을 가진 한국의 연구기관의 협력이 실행된다면 훌륭한 시너지가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번 EU방문을 통해 기술주권을 함께 일구어 나갈 훌륭한 동반자를 얻었다"라며 "향후 한-EU 과학기술공동위원회 및 한-EU ICT 정책대화 등 고위급 정부 협력채널을 토대로 협력 방안을 지속 발전시켜 나가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