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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신약'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10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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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바이오, SK바이오팜 전략적 투자 포함 100억원 추가 투자 유치 완료

퍼스트바이오테라퓨틱스(이하 퍼스트바이오)는 총 1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금 납입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누적 투자유치 금액은 약 1175억원에 이른다. 이번 투자에는 전략적 투자자(SI)인 SK바이오팜과 신규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SK바이오팜은 지난 9월 퍼스트바이오의 파킨슨병 치료 후보물질 '1ST-104'에 대한 글로벌 독점 라이선스 계약과 함께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고, 뮤렉스파트너스는 신약개발 분야에 대한 투자 확대의 일환으로 퍼스트바이오에 투자했다. 퍼스트바이오는 확보한 재원을 선도 파이프라인인 HPK1 저해제 'FB849'의 임상개발과 후속 파이프라인 연구에 투입한다. 현재 임상 1/2상을 진행 중인 FB849는 2027년 1분기에 MSD의 PD-1 항체 '키트루다'와의 병용 임상 2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주요 파이프라인의 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기술이전 및 사업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2027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상장 준비도 진행한다. 김재은 퍼스트바이오 대표는 “이번 투자에는 SK바이오팜의 전략적 투자와 신규 투자자의 참여가 함께 이뤄졌다”며 “확보한 재원은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개발과 후속 연구개발에 활용하고, 개발 성과를 기술이전 및 사업화로 연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퍼스트바이오는 2016년 설립되어 퇴행성 뇌질환, 면역항암제, 희귀질환 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면역항암제 'FB849'는 2023년 미국에서 첫 환자 투약을 시작으로 임상 1/2상을 진행 중이며, 국내 임상도 병행 중이다.

2026.11.03 16:43조민규 기자

보건산업진흥원, 호주와 AI 신약개발·자율실험실 공동협력 모델 모색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은 호주 오스바이오텍(AusBiotech)이 주최하는 오스바이오텍 2026의 '오스트레일리아스 비기스트 위크 인 바이오테크'(Australia's Biggest Week in Biotech)에 참여했다. 이번 행사에서 진흥원은 호주 브리즈번 소재 퀸즐랜드대학교(이하 UQ)와 인공지능(AI) 및 로보스틱 기반 제조 혁신 전문 비영리 혁신 센터인 암허브(이하 'ARM Hub') 등 호주 주요 연구기관 및 산업계 관계자들과 함께 인공지능 기반 신약개발, 자율실험실(이하 SDL), 바이오의약품 제조 및 전문인력 양성 분야의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협력 논의에는 연세대학교 K-NIBRT 사업단,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관계자 등이 참여했으며, 호주 측에서는 UQ와 ARM Hub의 주요 연구기관과 첨단 연구시설의 기술 역량을 공유하고, 한·호주 간 공동연구 및 전문인력 양성 분야의 협력 가능성을 살펴봤다. 양측은 한국의 AI 신약개발 기술과 바이오제조·전문인력 양성 역량을, 호주의 AI·로보틱스·첨단 연구 인프라와 연계해 실질적인 공동연구 및 산업협력 과제를 발굴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진흥원은 국내 AI 신약개발 및 바이오제조 분야의 정책·사업 지원 현황을 소개하고, AI와 자동화 기술을 활용한 연구개발 및 전문인력 양성 협력 방향을 제시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제약기업의 AI 기술 도입과 산업계 공동연구 지원 현황을, 연세대학교 K-NIBRT 사업단은 AI 기반 단백질 설계, 바이오공정 자동화 및 디지털 트윈 활용을,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는 AI 기반 제조·품질 기반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호주 측은 AI·로보틱스·자동화 기술과 첨단 연구·제조 인프라를 활용한 산업협력 모델을 소개했다. UQ는 신약 후보물질 발굴부터 전임상 연구, 임상시험용 의약품 제조 및 초기 임상시험까지 연계할 수 있는 연구·사업화 인프라를 소개, ARM Hub는 산업용 AI, 로보틱스 및 제조 자동화 분야에서 정부·산업계·대학·연구기관 간 협력을 연결하는 역할을 설명하고, 한국의 AI 신약개발 및 바이오제조 기술과 호주 연구기관·기업의 역량을 연계하는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양측은 AI 기반 신약개발과 첨단 실험·평가 인프라의 연계가 향후 협력을 구체화할 수 있는 분야라는 데 주목했다. AI가 실험 데이터를 분석하고 후속 실험을 설계하는 SDL 기술과 오가노이드 기반 약물 평가 기술을 연계할 경우, 신약 후보물질의 설계부터 실험적 검증까지 이어지는 연구 체계를 구축하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바이오의약품 제조 및 초기 임상시험 연계, AI 기반 바이오공정 자동화, 연구인력 교류 및 공동 교육·연수 등도 향후 협력 가능 분야로 검토했다. 진흥원은 이번 협력 논의에서 도출된 주요 의제를 바탕으로 데이터 기반 공동연구, 전문인력 양성 및 산업계 연계 협력 가능성을 구체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특히 공유 가능한 바이오공정 데이터의 활용범위와 공동연구 수요를 검토하고, AI·디지털 트윈·SDL을 연계하는 시범 프로젝트 발굴 가능성을 살펴볼 예정이다. 또 양국 연구기관과 기업 간 협력 수요를 연계하고, 공동 교육·연수 및 공동투자 방식 등 실질적인 협력 추진을 위한 후속 논의 가능성을 검토할 계획이다. 김용우 진흥원 제약바이오산업단 단장은 “AI 신약개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AI 기술 자체의 발전뿐 아니라 이를 실제 실험과 검증, 임상 및 산업화로 연결하는 연구환경이 중요하다”며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한국의 AI 신약개발 역량과 호주의 첨단 연구 인프라를 연계할 수 있는 실질적인 협력 과제를 발굴하고, 연구성과의 산업적 활용 가능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11.03 14:43조민규 기자

글로벌 혁신 신약기업 만든다…제일약품, 중앙연구소 전면 개편

제일약품이 중앙연구소의 조직체계를 전면 개편하고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며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제일약품은 지난 1일 중앙연구소 조직개편과 함께 지난 6월 영입한 박준석 전무를 중앙연구소장에 선임하고, 혁신신약센터장 성기사 상무와 혁신신약팀장 김혜정 이사를 새로 영입했다. 조직개편을 통해 연구 분야 간 협업을 강화하고, 신약개발의 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번 조직개편은 연구인력을 재배치하고,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연구체계를 재정비했다. 또 기존 신약연구실, 약리독성연구실, 합성연구실 등 3실 체제를 혁신신약센터와 합성연구센터 등 2개 센터 체제로 개편했다. 특히 기존 기능별로 운영하던 연구조직을 과제 중심으로 전환하고, 제일약품의 강점인 합성신약 개발(의약화학) 역량에 생물학과 AI 기반 연구 역량을 결합해 혁신신약 발굴 경쟁력을 강화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혁신신약센터는 의약화학 파트와 세포·동물 기반 약리연구 파트를 통합해 신약 후보물질 발굴 경쟁력을 강화하고, 합성연구센터는 합성·공정 연구를 수행하며, 초기 제형연구 기능을 추가해 의약품 제조·품질관리(CMC) 역량을 강화했다. 연구소장 직속으로는 독성 연구 기능을 통합한 비임상연구팀을 배치해 조직과 의사결정 체계를 최적화했다. 또 연구지원팀을 연구경영팀으로 개편하고 연구 품질보증(QA) 기능을 강화해 글로벌 기술수출과 규제기관 대응을 위한 연구관리 체계도 고도화했다. 이번 개편의 또 다른 핵심은 신약개발 전 과정에 대한 경험과 차세대 연구기술 전문성을 결합한 연구 리더십 구축이다. 신임 박준석 연구소장은 국산 34호 신약 '펙수클루'와 36호 신약 '엔블로' 개발을 주도한 신약개발 전문가로 대웅제약 신약Discovery센터장과 아이엔테라퓨틱스 CSO를 역임했으며, 30년간 신약 후보물질 발굴부터 허가까지 연구개발 전반을 이끌어왔다. 뿐만 아니라 다수의 글로벌 기술수출에도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혁신신약센터는 20년 이상 암 생물학을 연구해 온 성기사 센터장이 이끈다. 성 센터장은 미국 TPD 신약개발 기업 아비나스(Arvinas)에서 신약개발을 수행했으며, 국내 바이오기업에서 신규 표적을 대상으로 MGD 후보물질 발굴을 주도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합성연구센터장은 기존 합성연구실을 총괄해 온 30년 경력의 베테랑 전문가 전성현 상무가 맡아 합성신약 연구와 신약공정 개발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AI 기반 신약개발과 분자설계 분야 전문가인 김혜정 박사가 혁신신약팀장으로 합류했는데, C&C신약연구소 기반기술팀장과 HK이노엔 혁신신약센터장을 역임한 20년 이상 경력의 신약연구자이다. 김 박사는 C&C신약연구소 재직 당시 글로벌 제약사 레오파마(LEO Pharma)에 신규 기전의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후보물질을 기술수출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제일약품은 이 같은 연구조직 혁신과 전문인력 확보를 바탕으로 자체 신약 파이프라인의 개발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암과 노인성 복합질환 등을 중심으로 차세대 혁신신약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개발 중인 고형암 항암신약 후보물질 JP9441은 임상 1상 진입을 위한 전임상 연구가 진행 중이며, 특발성 폐섬유증(IPF) 치료제 JP10259는 후보물질 도출을 완료하고 전임상 연구에 진입해 있다. 박준석 제일약품 중앙연구소장은 “이번 조직개편은 기존의 강점인 합성신약 개발 역량을 발전시키는 동시에 생물학적 기전 연구 역량을 보완하고, 연구원들이 과제에 더욱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변화”라며 “새로운 연구조직을 통해 세계 최초 혁신신약 개발에 도전하고 글로벌 기술수출 성과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6.11.02 21:46조민규 기자

[AI는 지금] 앤트로픽, AI 공급 넘어 직접 신약 연구…바이오 공략 속도

앤트로픽이 신약 연구로 인공지능(AI) '클로드' 성능을 높이며 제약·바이오 분야 공략에 속도를 낸다. 직접 치료제를 개발하면서 AI가 해결하지 못하는 문제를 찾고 이를 개선해 더 많은 제약사가 클로드를 쓰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앤트로픽은 27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1인 바이오 기업 '미스릴 메디슨'을 인수해 희귀질환 치료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제약·바이오 분야 6개 조직과 진행한 협력 성과도 공개했다. 미스릴은 창업자 코디 트랜바거가 클로드를 활용해 외부 실험실 11곳과 연구를 진행한 기업이다. 트랜바거 창업자는 계약과 물류, 실험 업무 상당 부분을 AI에 맡겼다. 앤트로픽에 합류한 뒤에는 두 가지 희귀 근이영양증 치료제 연구를 이어가며 새로운 신약 연구도 시작할 계획이다. 앤트로픽에 따르면 미스릴은 한 치료 후보를 구상한 뒤 18개월이 채 안 돼 생쥐 실험에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회사는 후속 검증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이르면 2028년 말 사람 대상 임상시험을 시작할 준비를 마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회사는 지난 6월 자체 신약 연구 방침을 발표한 데 이어 이번에 구체적인 진행 상황을 소개했다. 실제 개발 과정에서 클로드가 잘하는 업무와 보완할 부분을 파악하고 모델 개선 우선순위도 정했다. 연구 결과를 다른 바이오 기업과 공유해 신약 개발 현장에서 AI 활용을 늘릴 방침이다. 협력사 엔베다에서는 약물 제조 서류를 검토하는 시간을 줄였다. 문서 1061쪽으로 시험한 결과 클로드는 사람이 발견한 문제 11개를 모두 포착하고 놓친 문제 7개도 추가로 표시했다. 사람 검토 시간은 25시간 이상에서 3시간 미만으로 약 89% 감소했다. 규제기관 제출 문서 초안 작성에도 클로드를 활용했다. 한 문서는 사람이 약 3개월 걸리던 초안 작성을 4시간에 마쳤다. 식품 알레르기 치료제를 개발하는 다이버전스 랩스에서는 클로드가 약 한 달 동안 항체 설계 약 3만 5000개를 생성했다. 연구진은 이를 추려 실험한 뒤 알레르기 반응에 관여하는 물질에 결합하거나 이를 면역세포에서 떼어내는 설계를 찾았다. 두 기능을 결합한 약물을 개발하는 작업이 다음 단계다.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는 클로드로 내부 자료를 분석하고 임상시험 계획과 성공 가능성을 검토한다. 양사는 2027년 협력 범위를 넓혀 초기 신약 개발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이번 성과 공개는 기업공개(IPO) 절차를 시작한 직후 이뤄졌다. 앤트로픽은 하루 전인 2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 신고서를 제출했다. 신약 연구 사례는 클로드가 사무와 코딩을 넘어 전문 연구에도 쓰일 수 있다는 근거로 투자자에게 사업 확장 가능성을 설명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치료제 판매 수익까지 기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공개한 연구 대부분은 사람 대상 임상시험 전 단계다. 앤트로픽도 상장 신고서에서 신약 후보가 개발과 규제 심사를 거치려면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며 끝내 수익을 내지 못할 수도 있다고 명시했다. 앤트로픽은 "신약 개발을 지연시키는 요인은 개발 과정 전반에 퍼져 있다"며 "이를 찾아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다양한 질환과 개발 단계에 걸친 실제 신약 개발에 깊이 참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2026.10.28 16:56김동원 기자

래리 엘리슨 "의료 AI 완성하면 다른 산업도 바꿀 수 있어"

[라스베이거스(미국)=이나연 기자]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복잡한 산업인 의료부터 시작했습니다. 가장 구축하기 어려운 의료 시스템을 완성할 수 있다면 유통과 호텔, 정부 분야에서도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오라클 창업자인 래리 엘리슨 이사회 의장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2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 엑스포에서 열린 '오라클 AI 월드 2026' 화상 기조연설을 통해 의료 산업의 인공지능(AI) 전환 전략을 제시했다. 지난해 행사에서도 온라인 생중계로 기조연설을 진행했던 그는 올해 역시 헬스케어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엘리슨 의장은 AI가 기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대체할 것이라는 이른바 '사스포칼립스(SaaSpocalypse)' 전망에 선을 그었다. AI가 기업의 자체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쉽게 만들더라도 기존 기업용 소프트웨어의 역할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는 "모든 기업이 AI로 자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야 한다는 주장이 반드시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AI 덕분에 소프트웨어 업계는 처음으로 산업별 애플리케이션을 완성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오라클은 AI 기반 의료 애플리케이션 제품군 '오라클 헬스'를 개발하고 있다. 전자의무기록(EHR)을 넘어 암 치료와 영상의학, 임상시험, 환자 모니터링, 응급의료 등 의료 서비스 전반을 연결하는 것이 목표다. 기존 의료 시스템과의 호환성도 강조했다. 병원이 에픽(Epic) 등 기존 EHR을 사용하더라도 필요한 AI 모듈을 추가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대규모 데이터 이전이나 장기간 구축 과정 없이 자연어 명령으로 의료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 오라클은 오는 11월 환자 포털을 시작으로 관련 AI 모듈을 순차 제공할 예정이다. 내년 1월까지 종양학과 임상시험 등 주요 기능을 조기 도입 고객에게 제공할 계획이다. 엘리슨 의장은 "의료 서비스 질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접근성을 확대하면서 비용을 낮추는 시스템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분명히 이를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2026.10.28 15:13이나연 기자

[AI는 지금] 오픈AI 떠난 인재, 새 회사서 AI로 신약 실험 혁신…美 제약사 '中 의존' 낮춘다

오픈AI에서 인공지능(AI) 기반 과학 연구를 이끌었던 케빈 웨일 전 부사장이 신약 개발 실험실 자동화를 위한 스타트업을 설립하고 2억 1500만 달러 투자를 유치했다. AI와 로봇 기술을 활용해 신약 후보물질 합성·시험 과정을 자동화하고 중국 기업에 대한 미국 제약업계 의존도를 낮춘다는 목표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웨일 전 부사장이 공동창업한 '워프 사이언시스(Warp Sciences)'는 이날 2억 1500만 달러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 사실을 공개했다. 이번 투자는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가 주도했으며 투자 유치 후 기업가치는 8억 6500만 달러로 평가됐다. 투자에는 IVP와 프렘지 인베스트, 럭스캐피털 등 벤처캐피털(VC)이 참여했다. 오픈AI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사라 프라이어와 피지 시모 전 오픈AI 임원을 비롯해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 샴 산카르 팔란티어 최고기술책임자(CTO), 리드 호프먼 링크드인 공동창업자 등도 개인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워프 사이언시스는 신약 후보물질 합성과 시험을 전문으로 하는 미국 내 위탁연구기관(CRO)을 구축할 계획이다. 자체 신약을 개발하기보다 제약·바이오 기업이 연구 과정에서 필요로 하는 실험 인프라를 제공하는 사업모델이다. 핵심 공략 대상은 유망한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한 뒤 효능을 높이고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수백수천 개 변형 분자를 제작하고 시험하는 과정이다. 이 작업은 많은 인력과 시간이 필요해 글로벌 제약사들이 중국 기업에 위탁해 온 영역이다. 중국 우시앱텍은 미국 기업보다 저렴한 비용과 빠른 처리 속도를 앞세워 관련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해왔다. 그러나 미중 갈등이 바이오 공급망으로 확산하면서 중국에 대한 미국 제약사 의존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전쟁부(국방부)는 지난 6월 우시앱텍을 중국군 연계 의혹 기업 명단에 올렸다. 이후 일부 고객사가 거래를 중단했지만 우시앱텍 소송에 따라 미국 법원은 8월 해당 지정의 집행을 차단했다. 제약사가 중국 업체에 민감한 연구 데이터와 지식재산권을 제공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것도 시장 변화 배경으로 꼽힌다. 워프 사이언시스는 AI와 로봇을 결합한 자동화 실험실을 구축해 중국 기업 비용·속도 경쟁력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약 20명 인력을 확보했으며 로봇팔과 AI 반도체 등 실험 장비도 마련했다. 초기에는 전문 화학자가 직접 고객사 연구 업무를 수행하면서 실험 과정을 단계적으로 자동화할 예정이다. 연구원이 착용하는 카메라와 압력 센서가 탑재된 장갑 등을 통해 실험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자체 AI 모델 학습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실험 자동화가 확대되면 더 많은 실험을 수행해 AI 학습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이렇게 개선된 AI 모델이 다시 실험 설계와 자동화 효율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게 회사 목표다. 워프 사이언시스 공동창업자에는 메타 초지능 연구 조직 출신 마노하르 팔루리, 백악관 초대 최고데이터과학자를 지낸 DJ 파틸, 바이오기업 테레모토 바이오사이언시스 출신 솔로몬 라이스버그가 참여했다. 웨일 전 부사장은 CEO를 맡아 사업을 이끌 예정이다. 회사는 최첨단 AI 모델과 자체 개발한 개방형 가중치(오픈웨이트) 모델을 함께 활용할 방침이다. 웨일 CEO는 고성능 오픈웨이트 AI 모델 상당수가 중국에서 개발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미국산 모델을 활용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웨일 CEO는 "최첨단 AI 모델은 아직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이나 수학 분야에서처럼 물리과학 분야 세상을 바꾸지 못하고 있다"며 "물리과학은 실험에 훨씬 더 크게 의존하는 분야이기에 모델이 실제 실험 데이터를 학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6.10.23 10:38이나연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 1호 신약 후보물질, 美 FDA 패스트 트랙 지정

삼성바이오에피스의 1호 신약 후보물질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패스트 트랙(Fast Track) 의약품으로 지정됐다. 미국 FDA의 패스트 트랙 제도는 초기 동물 시험 등에서 유효성을 확인한 신약 후보물질 중 기존 치료법으로 한계가 있는 중증 질환의 치료 가능성을 보유한 의약품을 별도 선별해 지정하는 것으로, 규제 당국과의 직접 소통 기회를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번 패스트 트랙 지정은 기존 넥틴-4 표적 치료제를 투여받은 적 있는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 환자 치료를 대상으로 한다. 패스트 트랙 지정에 따라 삼성바이오에피스는 SBE303 개발의 초기 단계에서부터 보다 정교한 리스크 대응 및 프로세스 관리 기회를 확보하게 됐다. 삼성바이오에피스 RA(Regulatory Affairs) 팀장 정병인 상무는 “미국 FDA의 패스트 트랙 의약품 지정은 중증 질환 치료제로서 SBE303의 의료 미충족 수요 해소의 잠재 가치를 인정받은 결과로, 이를 통해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신약 개발에서도 글로벌 수준의 연구개발 역량을 보유하고 있음을 입증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에 지정된 항암제 신약 후보물질 'SBE303'은 종양세포에서 과발현되는 단백질 '넥틴-4'(Nectin-4)를 표적으로 하는 ADC(항체-약물 접합체) 치료제로,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 중인 첫 번째 신약 파이프라인이다.

2026.10.21 14:27조민규 기자

[AI는 지금] 오픈AI, 신약 개발 속도 높인다…오케스트라 바이오 인수

오픈AI가 복잡한 신약 개발 업무를 인공지능(AI)으로 자동화하기 위해 바이오 기술기업 오케스트라 바이오를 인수했다. 생명과학 연구용 AI 플랫폼 '로잘린드'와 오케스트라 바이오의 기술을 결합해 신약 연구부터 임상시험 준비까지 지원하는 AI 에이전트를 개발한다는 목표다. 오픈AI는 20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신약 개발 업무 조정 플랫폼을 운영하는 오케스트라 바이오 인수를 발표했다. 인수 금액 등 구체적인 거래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에서 신약 후보물질 표적 발굴부터 규제당국 승인까지는 평균 10~15년이 소요된다. 연구개발(R&D) 과정에서 여러 부서와 외부 협력사가 동시에 참여하는 데다 업무 시스템이 분리돼 있어 일정 관리와 의사결정이 복잡하다는 문제가 있다. 오픈AI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사 생명과학 AI 플랫폼 로잘린드와 오케스트라 바이오의 기술을 통합할 계획이다. 로잘린드는 생물학·화학 분야의 과학적 문제 해결을 지원하는 'GPT-로잘린드'와 연구 데이터 분석 및 실험 설계를 돕는 '로잘린드 워크벤치'로 구성된다. 오케스트라 바이오는 신약 개발 과정에서 사람과 AI 에이전트가 협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연구진과 프로젝트 책임자는 실험 및 개발 일정의 모니터링·추적 업무를 AI 에이전트에 위임하고 주요 의사결정에 집중할 수 있다. 특히 신약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돌발 변수에 대응하는 기능이 핵심이다. 의약품 제조 과정에서 특정 생산 배치가 실패하면 임상시험 시작 일정까지 지연될 수 있다. 이때 AI 에이전트는 영향을 받는 업무와 일정을 파악하고 관련 정보를 수집해 대응 방안을 비교·분석하도록 돕는다. 오픈AI는 이번 인수를 통해 과학적 연구 결과와 실제 신약 개발에 필요한 후속 실험, 의사결정 및 실행 업무를 연결하는 AI 에이전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연구 데이터를 분석하는 수준을 넘어 신약 후보물질을 실제 치료제로 개발하는 과정까지 AI 활용 범위를 확대하려는 전략이다. 기존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과의 협력도 이어가고 있다. 오픈AI는 노보 노디스크와 협력해 연구개발과 상용화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모더나에서는 AI를 활용해 복잡한 데이터 분석 결과를 실제 실험 절차로 연결하는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오픈AI는 "더 많은 과학적 발견을 가능하게 하고 신약이 환자에게 더 빨리 도달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2026.10.21 09:34이나연 기자

아이디바인, 유럽종양학회서 항암제 임상성공 예측 AI 'i.Dv 1.5' 공개

AI 임상성공 예측 전문기업 아이디바인이 이달 23일부터 27일까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2026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Congress 2026)'에서 자체 AI 모델 기반의 항암제 임상성공 예측 연구 결과를 전자 포스터로 공개한다. 20일 회사에 따르면, 세계 최고 권위의 종양학 학술대회인 ESMO에 아이디바인의 연구가 채택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이스트 연구진과 공동 진행한 이번 연구는 독자 개발한 신규 모델 'i.Dv 1.5'를 활용해 비소세포폐암·유방암·대장암 등 3개 암종에 대한 항암제 개발 사례 291건을 검증했다. 100개의 서로 다른 AI 모델 예측을 종합 분석해 단순 성공 확률뿐 아니라 결과의 변동성과 안정성을 함께 산출하며, 파이프라인을 고신뢰군(Go)·관찰군(Watch)·재검토군(Pass) 등 3개 등급으로 정밀하게 분류하는 것이 특징이다. 2021년 1분기 기준 가용 데이터를 입력한 뒤 5년간의 추적 관찰을 진행한 결과, 모델이 성공 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94건 중 89.4%에 달하는 84건이 실제 다음 임상 단계에 진입하거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했다. 특히 '고신뢰군'으로 분류된 28건 중 27건이 임상 진입 또는 승인에 성공하며 96.4%의 정밀도를 기록했다. 아이디바인은 해당 모델을 자사 임상개발 AI 플랫폼 '오러스'에 적용해 제약·바이오 기업 및 투자 기관의 후보 물질 선별과 자원 배분 등 핵심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있다. 이시영 아이디바인 공동대표는 “신약 개발에서는 성공 확률의 숫자만큼 그 예측을 얼마나 믿을 수 있는지가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는 통과와 탈락의 이분법을 넘어 파이프라인별로 차별화된 개발 전략을 수립할 수 있는 실용적인 근거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2026.10.20 10:45백봉삼 기자

온코닉테라퓨틱스, 신약 후보물질은 비만치료 병용으로 연구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차세대 신약 후보물질 'OCN-501'의 연구를 GLP-1 비만치료제의 병용요법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GLP-1 계열 비만치료제와의 병용을 통해 새로운 치료영역을 겨냥하는 First-in-Class 신약 후보물질로 개발하는 것이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미국비만학회가 ObesityWeek 2026 공식 프로그램을 통해 Late-Breaking 구두발표 초록 제목을 공개했다고 12일 밝혔다. 미국비만학회가 공개한 발표 제목은 'A First-in-Class OCN-501 Preserves Skeletal Muscle During Semaglutide-Induced Weight Loss'다. 대표적인 GLP-1 수용체 작용제인 세마글루타이드에 의한 체중감량 과정에서 OCN-501의 골격근 보존을 다룬 연구다. 이번 연구는 'ObesityWeek 2026 Late-Breaking Abstract'에 채택된 데 이어 차세대 비만 치료법 및 임상적 성과'를 다루는 구두발표 'Emerging Obesity Therapies and Clinical Outcomes Oral Session'에 선정됐다. 구체적인 연구방법과 연구결과 및 데이터는 학회 엠바고 정책에 따라 오는 11월 미국 워싱턴 D.C.에서 진행되는 미국비만학회 발표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차세대 항암 신약 후보물질 네수파립 이후, 온코닉테라퓨틱스가 개발 중인 미공개 신규 신약 후보물질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OCN-501의 개발전략은 기존 GLP-1 계열 치료제를 대체하기 위한 또 하나의 체중감량제 개발과는 차이가 있다. 이미 높은 체중감량 효과를 구현하며 거대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GLP-1 치료제와 병용해 기존 치료 과정에서 나타나는 미충족 수요를 보완하는 새로운 치료영역을 겨냥한다. GLP-1 계열 치료제의 등장으로 비만 신약개발의 경쟁축도 빠르게 확장되고 있는데, 위고비와 마운자로 등이 높은 체중감량 효과를 구현하면서 단순히 체중감량의 '양'뿐 아니라 '질'을 고려하는 방향으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GLP-1 계열 치료제를 통한 체중감량 과정에서는 지방뿐 아니라 제지방량과 근육량도 함께 감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보고되고 있다. 특히 골격근은 근력과 신체기능 유지뿐 아니라 에너지 대사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만큼, GLP-1의 높은 체중감량 효과를 기반으로 골격근을 보존하고 체성분을 개선하기 위한 병용치료 전략이 차세대 비만 신약개발의 새로운 영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마운자로를 개발한 일라이 릴리는 자사 공식 사업개발(Corporate Business Development) 페이지를 통해 비만·대사질환 분야의 주요 BD 관심영역으로 'GLP-1·인크레틴 병용(add-on)'과 '제지방량 보존·증가 등 체성분(Body Composition) 개선'을 명시하고 있다. 특히 GLP-1 치료제의 사용이 확대될수록 이를 보완하는 새로운 기전의 병용치료제 역시 새로운 신약개발 기회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OCN-501의 전략이 주목된다. OCN-501 역시 이러한 글로벌 연구개발 흐름 속에서 기존 GLP-1 치료제와 직접 경쟁하는 또 하나의 체중감량제가 아니라, GLP-1 치료와 병용해 기존 치료의 미충족 수요를 보완하는 First-in-Class 신약 후보물질로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자큐보 상업화와 항암신약 네수파립 개발을 통해 축적한 신약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OCN-501을 자큐보와 네수파립의 뒤를 이을 차세대 글로벌 신약 파이프라인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온코닉테라퓨틱스 관계자는 “OCN-501의 연구성과가 세계적인 비만학회에서 Late-Breaking Abstract와 구두발표로 선정돼 글로벌 무대에서 처음 선보이게 된 것을 뜻 깊게 생각한다”며 “OCN-501은 이미 거대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GLP-1 치료제와의 병용을 통해 새로운 치료가치를 창출하는 것을 전략적 목표로 개발하고 있는 First-in-Class 신약 후보물질”이라고 말했다. 이어 “GLP-1 병용과 체성분 개선은 글로벌 제약업계의 관심이 확대되고 있는 분야인 만큼 OCN-501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차세대 신약 파이프라인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연구 데이터와 결과는 오는 11월 ObesityWeek 구두발표를 통해 처음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6.10.12 17:38조민규 기자

[카드뉴스] AI가 찾는 약, 왜 낫는지 모르는데 먹어도 될까

안녕하세요, AMEET 기자입니다. 효과는 확인됐는데 왜 듣는지는 모르는 약, 여러분은 드실 수 있으세요? 요즘 AI가 약 후보를 빠르게 찾아주고 있지만, 정작 어떤 과정으로 그 답을 냈는지는 보여주지 못해요. 속이 보이지 않는 상자 같아서 '블랙박스'라고 부르는데요, AI를 쓰면 연구원이 살펴볼 후보 물질 자료가 약 90%나 줄어서 개발 속도는 빨라졌지만, 믿음은 그만큼 따라오지 못했다고 해요. 그래서 전문가들이 토론에 나섰어요. 처음 찬성은 50%였고 중간에 40%까지 내려갔다가, 최종적으로 66%가 '조건부 사용'에 손을 들었어요. 반대한 34%는 탈이 났을 때 누가 책임지는지가 불분명하다는 점을 걱정했고요. 결국 핵심 기준은 '왜 듣나'보다 '위험을 막을 수 있나'였어요. 조건은 이래요. 몸속 약의 양과 효과의 관계를 보는 노출-반응, 양을 바꿀 때 변화가 일정한지 보는 용량반응, 다른 약과 부딪치지 않는지 확인하는 상호작용, 이 세 가지 검사를 통과한 약만 쓰자는 거예요. 그것도 대안이 없는 중증 환자에게만,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는 점을 알리고 동의를 받은 뒤 쓰고, 쓰는 동안 병원이 계속 지켜봐요. 다만 수년 뒤 나타날 독성은 아직 풀리지 않은 숙제로 남아 있어요. 혹시 작용 원리를 모르는 약을 만나게 된다면, 위험 자료부터 먼저 물어보세요. 더 자세한 내용은 AI의눈 보고서에서 확인해보세요! ▶ 해당 보고서 보기 https://ameet.zdnet.co.kr/uploads/ec9dede3.html ▶ 지디넷코리아가 리바랩스 'AMEET'과 공동 제공하는 AI 활용 기사입니다. 더 많은 보고서를 보시려면 'AI의 눈' 서비스로 이동해주세요. (☞ 보고서 서비스 바로가기)

2026.10.08 19:12AMEET

효과 확실한데 기전 모르는 'AI 신약', 복용하시겠습니까

안녕하세요 AMEET 기자입니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성을 넘어 생명의 설계도까지 직접 그려내는 2026년 현재, 우리는 아주 기묘한 질문 앞에 서 있습니다. 만약 AI가 암을 완벽하게 치료하는 약을 찾아냈는데 정작 그 약이 왜 암을 고치는지 아무도 설명할 수 없다면 여러분은 그 약을 믿고 드시겠습니까. 효능은 확실하지만 작동 원리는 알 수 없는 이른바 블랙박스 신약에 대해 우리 사회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이번 리포트에서는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 등 서로 다른 논리적 엔진을 가진 AI 패널들이 각자의 관점에서 이 뜨거운 쟁점을 놓고 치열하게 나눈 대화를 기자의 시각으로 풀어보았습니다. 먼저 논의의 포문을 연 것은 효율성과 진보를 강조하는 AI 기술 전문가 관점의 패널이었습니다. 그는 2026년 일라이 릴리가 국내 바이오벤처에 튠랩 플랫폼을 개방한 사례를 들며 AI가 이미 신약 개발의 패러다임을 바꿨다고 강조했죠. 비록 데이터의 중첩 희소성 같은 기술적 한계로 인해 작동 기전인 MoA를 완벽히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엄격한 임상 시험을 통과했다면 환자의 생명을 위해 이를 제한적으로라도 활용해야 한다는 논리입니다. 그는 특히 2029년까지 설명 가능한 AI인 XAI 기술이 발전해 기전 설명의 70퍼센트 이상을 해소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완벽한 설명이냐 생명 구조냐, 타협할 수 없는 신뢰의 기준선 하지만 이에 대해 AI 윤리 정책 전문가와 기술철학 전문가는 날카로운 반론을 제기하며 논점의 중심을 옮겨왔습니다. 기술철학 전문가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신뢰를 작동의 신뢰성인 릴라이어빌리티와 인간적 믿음인 트러스트로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고 짚어냈습니다. 의사가 환자에게 약을 처방하며 왜 효과가 있는지 모른다고 말하는 순간 의료 행위의 본질인 설명 책임이 무너진다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기술이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니라 의료진이 책임을 질 수 있는 구조 자체가 부재하다는 점을 꼬집은 대목이었죠. 윤리 정책 전문가 역시 70퍼센트의 설명 가능성은 결국 30퍼센트의 위험을 환자에게 전가하는 셈이라며 2027년까지 신약 승인 과정에 설명 가능성 평가를 필수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대립이 발생했습니다. XAI 전문가는 기술 전문가의 낙관에 찬물을 끼얹는 분석을 내놓았는데요. 연구실 수준에서 보여주는 부분적 설명과 실제 임상 현장에서 요구되는 인과적 설명 사이에는 거대한 기술적 간극이 존재한다는 지적입니다. AI가 내놓는 설명은 종종 결과에 맞춰 이유를 사후적으로 합리화하는 것에 불과할 수 있다는 우려죠. 비판적 관점을 가진 패널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이런 블랙박스 신약이 2030년 이전에 예측 불가능한 장기 부작용을 일으켜 의료 시스템 전반에 대한 신뢰를 붕괴시킬 것이라는 경고성 시나리오를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논점은 이제 단순한 효능 확인을 넘어 인과 관계를 증명할 수 없는 위험을 누가 감당할 것인가로 번졌습니다. 3개 검증축과 조건부 허가, 실무적 대안과 남겨진 숙제들 논의가 철학적 윤리적 평행선을 달리던 중 신약 개발 전문가 관점의 패널은 매우 현실적인 중재안을 들고 나왔습니다. 그는 허가 기준을 설명 가능성이라는 모호한 지표가 아닌 약물 동태학과 용량 반응 그리고 독성 상호작용이라는 이른바 3개 검증축의 재현성에 두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인간이 작동 기전을 소설처럼 서술하지 못하더라도 임상적으로 독성이 통제되고 효능이 반복적으로 입증된다면 이를 조건부로 승인하고 시판 후 추적 조사를 강화하는 방식이 가장 합리적이라는 설명입니다. 이는 설명을 위해 개발을 늦추기보다 위험을 통제하며 기술의 혜택을 수용하자는 실용주의적 접근으로 읽힙니다. 이번 토론을 통해 드러난 합의점은 AI 신약을 무조건 거부하거나 무조건 수용하는 극단적 선택이 아니었습니다. 패널들은 공통적으로 임상 시험 단계에서 인간 의료진의 감시를 극대화하고 환자에게는 설명 불가능성을 명시적으로 고지하며 사후 분석을 의무화하는 방식의 중간 단계가 필요하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습니다. 다만 기술철학 전문가가 강조했듯 작동 기전이 90퍼센트 이상 설명되지 않는 한 광범위한 상용화는 시기상조라는 견해와 실용적 검증만으로 충분하다는 견해는 여전히 팽팽한 이견으로 남았습니다. 단기적 효율성을 위해 의료의 도덕적 기초를 포기했을 때 돌아올 장기적 비용은 누구도 쉽게 계산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AI가 건네는 기적의 치료제가 눈앞에 나타난 시대입니다. 하지만 그 약의 정체를 알 수 없다면 그것을 우리는 구원이라 부를 수 있을까요 아니면 또 다른 위험의 시작이라 보아야 할까요. 기전은 알 수 없지만 효과는 확실한 AI 신약의 등장은 기술이 주는 편리함의 무게만큼이나 우리가 짊어져야 할 책임의 무게를 묻고 있습니다. 기술의 정점에 도달할수록 결국 우리는 설명할 수 있는 인간의 언어를 다시금 갈구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AMEET 기자였습니다. ▶ 해당 보고서 보기 https://ameet.zdnet.co.kr/uploads/ec9dede3.html ▶ 지디넷코리아가 리바랩스 'AMEET'과 공동 제공하는 AI 활용 기사입니다. 더 많은 보고서를 보시려면 'AI의 눈' 서비스로 이동해주세요. (☞ 보고서 서비스 바로가기)

2026.10.08 12:15AMEET

다쏘시스템, 아리스글로벌 품고 신약 개발·관리 통합 플랫폼 만든다

다쏘시스템이 생명과학 산업용 인공지능(AI) 기업 아리스글로벌을 인수한다. 신약 발굴부터 규제 대응까지 흩어져 있던 데이터를 하나로 잇는 통합 AI 플랫폼을 완성하려는 포석이다. 다쏘시스템은 지난달 23일(현지시간) 프랑스 벨리지-빌라쿠블레에서 아리스글로벌 인수를 위한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대금은 거래 종결 시 현금 약 18억 달러(약 2조 4700억 원)이며 향후 AI 관련 매출 목표 달성 여부에 따라 최대 2억 달러(약 2700억 원)를 더 지급한다. 거래는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승인됐다. 규제 당국 승인 등을 거쳐 올해 하반기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번 인수는 다쏘시스템이 그동안 채우지 못한 '뒷단'을 확보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다쏘시스템은 신약 발굴과 임상 제조 품질에는 강했지만 그 이후 단계인 규제 대응과 시판 후 안전성 관리 실사용근거(RWE)에는 상대적으로 약했다. 아리스글로벌은 의약품 부작용 보고와 규제 당국 제출 품질 관리 같은 컴플라이언스 업무를 AI로 처리하는 기업이다. 신약이 시장에 나온 뒤 안전성을 추적하고 각국 규제를 충족시키는 과정을 전문으로 한다. 세계 상위 50대 바이오제약 기업 중 절반을 포함해 바이오테크와 의료기기 임상시험수탁기관(CRO) 각국 보건 당국 등 200곳 이상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회사 대표 제품은 AI 플랫폼 '나바엑스(NavaX)'다. 이 플랫폼은 규제가 엄격한 환경에서도 임상 수준 AI를 실제 운영에 대규모로 적용하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생산성을 30% 넘게 끌어올리고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며 데이터 품질과 규제 대응 수준도 높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 플랫폼은 현재 연간 1200만 건이 넘는 환자 안전성 보고서를 처리하고 있다. 임직원은 전 세계 1300명 이상이며 올해 매출은 약 1억 7500만 달러(약 2401억 원)로 예상된다. 다쏘시스템은 이번 인수로 분자 연구에서 임상, 제조, 규제, 실제 환자의 치료 결과까지 이어지는 하나로 이어지는 흐름을 갖추게 된다. 이는 산업 전체를 가상 공간에 그대로 옮기려는 다쏘시스템의 버추얼 트윈 전략과도 이어진다. 가상 환경이 실제와 같아지려면 진짜 환자 데이터가 계속 들어와야 하는데 아리스글로벌이 그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전망도 인수를 뒷받침한다. 아리스글로벌이 속한 컴플라이언스 시장은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 2030년 75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규제 특성상 한번 도입하면 쉽게 바꾸지 않는 영역이라 안정적인 수익원이기도 하다. 다쏘시스템은 아리스글로벌이 자사와 비슷한 수준의 높은 수익성을 갖춘 만큼 인수 첫해부터 매출성장률과 주당순이익(EPS)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만 와산 아리스글로벌 최고경영자(CEO)는 "미래는 단순히 더 나은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연결된 인텔리전스'를 기반으로 만들어질 것"이라며 "다쏘시스템의 버추얼 트윈, 모델링 및 시뮬레이션 역량과 아리스글로벌의 기술·AI 역량이 결합해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강력한 토대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파스칼 달로즈 다쏘시스템 CEO는 "이번 인수는 분자와 환자, 실사용 환경에서의 치료 결과를 연결해 생명과학 산업을 혁신하려는 비전에 중요한 이정표"라며 "신약 개발 과정의 지속적인 난제를 해결하고 고객들이 더 안전하고 혁신적인 치료제를 더욱 빠르게 환자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9.01 13:35김동원 기자

에이아이매틱스, 월드모델 기반 3대 산업 AI 실증 성과 공개

AI 영상인식 전문기업 에이아이매틱스(대표 이훈)가 8월 19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AI 서밋 서울 앤 엑스포 2026'에 참가해 '월드모델' 기반 기술의 3대 산업 현장 적용 성과를 발표했다. 텍스트에 의존하지 않고 영상과 센서 신호 자체로 물리적 환경을 파악하는 월드모델 표현학습을 바탕으로, 서로 다른 세 가지 산업 분야에서 거둔 구체적 실증 결과는 다음과 같다. 모빌리티(AI 블랙박스): 라벨링이 없는 주행 영상 데이터를 월드모델로 사전학습시켜 최소한의 정답 정보만으로 사고나 신호위반 등 이상 상황을 감지한다. 15종의 차량 이벤트 평가에서 자체 모델 'aimNet-WM'은 F1 스코어 0.7923을 기록하며 서버 기반 대형 모델의 성능을 상회했다. 이 기술은 자사 AI 블랙박스 '로드스코프' 시리즈에 탑재된다. 헬스케어(생체 신호 분석): 전용 센서가 필요해 데이터 수집이 까다로운 심전도 등 생체 신호에 대해 정제되지 않은 원시(Raw) 센서 데이터 기반 사전학습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정보가 부족한 조건에서도 기존 방식보다 높은 이상 징후 인식 정확도를 확보했다. 스마트 제조(머신비전 검사): AI 결함 탐지 도입 후 새롭게 나타난 '검사 장비 재제작' 병목을 모듈형 장비 'AIM-T1'으로 해결했다. 정상 제품 데이터만으로 신규 제품 라인에 즉시 대응이 가능하며, 국내 대기업의 전자부품 조립 공정에서 약 170만 개를 연속 검사한 결과 미검률 0.001~0.002% 수준을 달성했다. 전시 현장 부스에서는 AIM-T1 및 자율이동 제조 로봇(AMMR)을 중심으로 실제 생산 라인 적용 가능성과 도입 방식을 확인하려는 제조·산업계 관계자들의 문의가 이어졌다. 에이아이매틱스는 모빌리티와 제조 공정에서 확보한 현장 데이터와 월드모델 기술을 결합해, AI가 현실 세계를 스스로 이해하고 판단해 동작하는 '피지컬 AI'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 중 발표를 진행한 채정훈 AI미래기술개발그룹장은 AI 전환기 기업의 핵심 전략으로 '자동화 이후 드러나는 새로운 병목의 선제적 해결'을 강조했다. 단순 업무 자동화가 전체 생산성 향상으로 직결되지 않으며, 반도체(설계 자동화 후 검증·제조·수율 과제)나 신약 개발(후보물질 발굴 촉진 후 임상·허가 과제)처럼 병목은 다음 단계로 이동한다는 분석이다. 에이아이매틱스는 정형 데이터 중심의 범용 AI 시장 대신, 데이터 수집이 어렵고 실시간 제약이 큰 국내 제조·모빌리티 현장의 고난도 과제를 우선 공략해 기술적 진입장벽을 구축하고 있다.

2026.08.25 16:59백봉삼 기자

종근당-美 키오라, 신약후보물질 국내 개발·상업화 라이선스 계약

종근당은 미국 안과질환 전문제약사 키오라 파마슈티컬스(Kiora Pharmaceuticals, 이하 키오라)와 망막질환 신약 후보물질 'KIO-301'의 국내 안과 적응증 개발 및 상업화를 위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종근당은 KIO-301의 국내 안과 적응증에 대한 개발과 허가, 상업화를 담당하고, 키오라는 향후 개발 및 허가 단계에 따른 마일스톤과 국내 판매에 따른 로열티를 받는다. 망막색소변성증은 빛을 감지하는 광수용체가 점차 퇴행하면서 시야가 좁아지고 시력이 저하되는 질환으로 국내 환자는 1만 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KIO-301은 시력 저하 및 소실을 유발하는 희귀 유전성 망막질환인 망막색소변성증을 우선 적응증으로 개발 중인 저분자 신약 후보물질이다. 광수용체가 퇴행한 이후에도 남아 있는 망막신경절세포에 광감지 기능을 부여하도록 설계됐다고 한다. 특히 특정 유전자 변이와 관계없이 작용하도록 개발되고 있어 향후 맥락막위축증, 스타가르트병 등 다른 유전성 망막질환으로 적응증을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김영주 종근당 대표는 “KIO-301은 특정 유전자 변이에 제한되지 않는 새로운 기전의 신약후보물질”이라며 “종근당이 축적해 온 안과 분야의 전문성과 임상·허가 역량을 바탕으로 키오라 및 글로벌 파트너들과 긴밀히 협력해 국내 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키오라 브라이언 M. 스트렘 대표이사 겸 최고경영자는 “이번 계약으로 KIO-301의 개발 및 상업화 네트워크가 미국, 유럽, 일본, 중국에 이어 한국까지 확대됐다”며 “임상 개발과 허가, 상업화 역량을 갖춘 종근당과 협력해 KIO-301의 글로벌 임상 3상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고 국내 망막색소변성증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가능성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키오라는 저분자 화합물을 기반으로 망막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미국 제약사로, KIO-301을 비롯해 망막 염증에 의한 황반부종 치료제 후보물질 'KIO-104' 등을 개발하고 있다.

2026.08.21 18:06조민규 기자

IBS, 기존 항암제 질소원자 치환 성공…신약개발 "새길"

기존 항암제 구조에서 질소 원자를 바꾸는 방법으로 새로운 신약 후보 물질을 만들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연구결과는 세계 3대 학술지 가운데 하나인 네이처에 18일 0시(KST) 게재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홍승우 기초과학연구원(IBS) 분자활성 촉매반응 연구단장 직무대행 연구팀이 피리딘 구조 내 질소의 위치 변경(원하는 위치에 새 질소를 넣고 기존 질소는 제거) 방식으로, 주변 치환기의 상대적 위치를 조절하는 '질소 원자 전위' 합성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피리딘(Pyridine)은 탄소(C) 원자 5개와 질소(N) 원자 1개로 구성된 육각형 고리 구조 방향족 화합물이다. 의약품 등 다양한 화학물질의 기본 골격이다. 홍승우 단장 직무대행은 "신약 개발에서는 질소 위치 관계만 조금씩 다른 이성질체를 만들어 기능을 비교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라며 "그러나 기존에는 피리딘 고리에 붙은 치환기가 위치를 바꾸기 어려운 고정된 요소로 여겨졌다. 이 때문에 원하는 배치의 이성질체를 얻으려면 각각에 맞는 출발 물질과 합성 경로를 설계해 처음부터 따로 만들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치환기를 하나씩 옮기는 대신 기준점인 질소의 자리를 바꾸는 역발상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치환기는 그대로 둔 채 질소의 위치를 바꿔, 여러 치환기의 위치 관계를 한꺼번에 변화시키는 새로운 합성법을 찾는데 성공했다. 외부의 질소 공급원으로부터 새로운 질소를 고리에 삽입한 뒤, 기존 질소를 제거하는 방법을 고안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 6원자 고리가 일시적으로 7원자 고리로 확장됐다가 다시 재배열되며 질소의 위치가 달라진 새로운 피리딘이 형성됐다. 동위원소 추적 실험 결과, 새로 투입된 질소는 고리에 남고, 기존 질소는 질소 기체(N₂)로 배출됨이 입증됐다. ◇연구결과=연구팀은 치환기가 하나인 단순 구조부터 두 개 이상의 복잡한 구조, 화학적 성질이 각기 다른 여러 치환기를 가진 구조까지 질소의 위치를 자유롭게 변경하는 데 성공했다. 반응 조건을 최적화했을 때 이성질체 합성 수율은 88%, 반응물의 양을 10밀리몰(mmol)로 크게 증량한 실험에서도 74%의 높은 수율을 유지해 대량 생산 및 실용화 가능성도 입증했다. 특히 실제 시판 중인 항암제(비스모데깁, 아비라테론 아세테이트)와 소염진통제(에토리콕시브)에 이 기술을 적용해 기존 약물의 복잡한 골격은 그대로 유지한 채 질소 위치만 다른 새로운 약물 후보 분자들을 합성해 냈다. 또한 연구진은 같은 출발 물질이라도 사용하는 용매에 따라 형성되는 위치 이성질체의 비율이 달라진다는 점을 발견했다. 계산화학 분석 결과, 이는 용매에 따라 화학반응에 필요한 최소 에너지인 '에너지 장벽'의 높이가 달라지기 때문으로 나타났다. 용매 조건을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원하는 특정 위치 이성질체를 선택적으로 합성할 수 있음을 입증한 결과다. ◇ 의미=피리딘 고리는 상당수 의약품에 포함된 대표적인 구조다. 같은 치환기를 가진 피리딘이라도 치환기가 고리의 어느 위치에 붙어 있느냐에 따라 성질과 생물학적 활성이 달라진다. 이때 치환기의 위치를 판단하는 기준이 되는 것이 고리 안의 질소 원자다. 예를 들어 전립선암 치료제 아비라테론은 치환기의 위치에 따라 효능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대표 사례다. 신약 개발 과정에서 동일한 치환기를 가지면서 위치만 다른 여러 위치 이성질체를 만들어 비교하는 작업이 중요한 이유이다. ◇ 어려웠던 점=기존 치환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위치 이성질체를 만드는 범용적인 방법을 구현하기가 어려웠다. 기존 골격을 유지하며, 일부 내용물만 바꿔치기 하는 일이, 원자 단위에서 이루어진다. 연구팀은 이를 특정 치환기를 이동시키는 대신 피리딘 고리 골격 자체를 편집하는 방식으로 해결했다. 치환기들은 그대로 둔 채 고리 안 질소 원자의 위치를 바꾸는 '질소 원자 전위' 전략을 썼다. 치환기를 옮기는 것이 아니라, 치환기의 위치를 판단하는 기준점인 질소를 재배열한다는 발상의 전환이 핵심이다. 연구팀은 피리딘 고리의 원하는 위치에 새로운 질소 원자를 도입하는 동시에, 기존 질소 원자가 안정한 질소 기체(N2) 형태로 고리 밖으로 빠져나가도록 분자를 설계했다. 그 결과 새로 도입된 질소가 고리의 구성원으로 남으면서, 기존 치환기와 나머지 골격은 유지되고 질소의 위치가 달라진 새로운 피리딘이 만들어졌다. ◇ 향후 계획=연구팀은 이번에 확보한 고리 편집 전략을 피리딘 외의 다양한 질소 함유 헤테로방향족 고리(탄소 외 원자를 포한하는 안정한 구조)로 확장할 계획이다. 홍승우 단장(직무대행)은 "신약 개발에 필요한 위치 이성질체 라이브러리를 별도 전합성 없이 신속하게 구축하고, 구조-활성 관계(SAR) 연구를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홍 단장은 또 "이 원리가 다양한 분자에 폭넓게 적용된다면, 의약화학과 유기합성 전반에서 새로운 화학 구조를 탐색하는 분자 설계 전략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수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창의성이 새로운 연구 혁신의 길을 열 수 있음을 보여준 대표적 성과”라며, “연구자들이 기존의 틀을 넘어 새로운 개념 창출과 미지의 영역 개척에 과감히 도전할 수 있도록 지속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026.08.18 00:00박희범 기자

"국가 바이오헬스 혁신정책 플랫폼으로 역할을 확립하겠다”

고상백 한국보건산업진흥원장이 “국가 바이오헬스 혁신정책 플랫폼을 확립하고, AI 기반 바이오·디지털헬스 생태계 조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고상백 원장은 지난 10일 취임식에서 “바이오헬스 산업이 국가 미래 성장동력으로 급성장하는 시기에 기관장을 맡게 되어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세계적 수준의 바이오헬스 혁신 선도 전문기관으로 도약하기 위해 4대 중점 전략을 추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4대 중점 전략은 ▲바이오헬스 혁신 정책 플랫폼으로서의 역할 확립 ▲의료AI 및 디지털헬스산업 육성 및 AI 기반 바이오·디지털헬스 혁신 생태계 조성 ▲R&D 성과의 사업화와 글로벌 진출 지원 확대 ▲지역 클러스터 육성 기반의 국가 균형발전 지원 등이다. 구체적으로 R&D, 산업육성, 인력양성, 글로벌 진출 등 바이오헬스 산업 전주기 지원 정책 수립을 강화해 국가 바이오헬스 혁신 정책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확립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의료데이터 활용 등 의료AI 및 디지털헬스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AI 기반 바이오·디지털헬스 혁신 생태계를 조성한다. 또 신약개발 등 원천기술 확보, 전주기 기술사업화 지원 및 해외판로 개척 지원을 통해 R&D 성과의 사업화와 글로벌 진출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산·학·연·병 협력체계를 고도화하고 지역별 특화 바이오산업 육성함으로써 지역 클러스터 육성 기반의 국가 균형발전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내부적으로는 경청과 지원 중심의 섬김 지도력(서번트 리더십)을 바탕으로 개방적 조직문화를 조성하고, 타 부처 및 외부전문가 그룹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기관의 정책 위상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2026.08.11 09:55조민규 기자

SKT, SK바이오팜과 AI로 난치성 암 신약 연구 속도 높였다

SK텔레콤이 SK바이오팜과 공동연구에 AI를 활용해 난치성 암 표적 치료제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초기 유효물질을 발굴했다고 15일 밝혔다. 양사는 암세포 표면에 나타나는 단백질인 'ROR1'에 결합할 수 있는 바인더 후보를 대량으로 생성하고 선별하고, 실제 실험실 검증을 통해 2종의 바인더가 초기 유효물질로 가능성을 보인다는 점을 확인했다. 바인더(binder)는 암세포와 같은 특정 표적에 결합하도록 설계된 물질이다. 새로운 바인더를 발굴하려면 표적에 잘 결합하는지, 물질 구조가 안정적인지 등의 함께 살펴야 한다. ROR1은 혈액암과 고형암에서 많이 만들어지는 종양 관련 세포 표면 단백질로, 일부 암종에서 정상보다 많이 나타나 항암 표적 치료제 개발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SK바이오팜은 연구에서 신약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신규 바인더 발굴 전략을 수립했다. SK텔레콤은 AI 기술을 활용해 신규 바인더 후보를 다량 생성하고, ROR1과 결합 가능성을 분석해 실험실 검증 대상을 선별했다. 새로운 물질 구조를 찾는 연구에서는 AI가 학습할 수 있는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기존 데이터에만 의존하는 AI 방식으로는 다양한 후보를 폭넓게 탐색하는 데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단백질 조각인 프래그먼트를 다양한 방식으로 조합하고 표현하는 머신러닝을 연구에 적용했다. 또한 강화학습(RL)을 통해 AI가 구조적 안정성이 높은 조합에 더 높은 보상을 부여해 최적의 신규 바인더 구조를 찾아가도록 했다. 선별 단계에서는 SK텔레콤 GPU 자원을 활용해 다수의 신규 바인더 후보를 병렬로 처리했다. 이후 AI 모델을 통해 ROR1과 각 후보가 어떤 구조로 결합할 수 있는지, 실제 결합 가능성을 빠르게 예측 분석해 실험실 검증 대상을 효율적으로 좁혀 연구를 약 5개월 만에 완료했다. 이는 기존 SK바이오팜 방식으로 통상 1~2년이 걸리던 신약 개발 초기 연구 기간을 60% 이상 단축한 것으로, AI가 신약 개발 초기 단계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조동연 SK텔레콤 AI컨버전스담당은 “이 성과를 바탕으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활용한 바이오 특화 LLM 개발 등 바이오 AI 분야 전반으로 기술 협력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2026.07.15 09:20박수형 기자

큐로셀 '림카토' 급여기준 마련…하반기 상업화 기대

국내 개발 제42호 신약 '림카토'에 대한 요양급여 기준이 설정되며 본격적인 상업화에 한발 다가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 8일 제6차 암질환심의위원회(이하 암질심)에서 요양급여 기준 설정을 신청한, 큐로셀의 신약 림카토주(안발캅타젠오토류셀)의 '두 가지 이상의 전신 치료 후 재발성 또는 불응성 미만성 거대 B 세포 림프종(DLBCL) 및 원발성 종격동 거대 B 세포 림프종(PMBCL) 성인 환자의 치료'에 대해 급여기준을 인정했다. 림카토는 지난 4월 품목허가를 획득하고 요양급여 기준설정을 신청했으나 5월 열린 5차 중증(암)질환심의위원회 심의에서 급여기준 미설정 결정을 받은 바 있다. 당시 회사 측은 해외 공인 학술지에 게재된 임상 논문자료의 추가 요구가 있었고, 심사 막바지 단계에 있어 게재되는 즉시 근거자료로 제출하겠다고 설명한 바 있다. 이번 급여기준 설정에 대해 큐로셀은 "국내 최초 CAR-T 치료제 림카토(RIMQARTO)가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위한 첫 관문을 넘어서며 하반기 본격적인 상업화 및 매출 가시화에 청신호를 켰다"고 밝혔다. 특히 림카토가 보건복지부의 '허가-평가-협상 병행 시범사업' 대상 품목으로 선정된 만큼, 일반 약제에 비해 급여 등재 기간이 대폭 단축돼 빠르면 올 하반기 내 최종 급여 고시 및 실제 처방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큐로셀의 상업화 성과와 가시적인 매출 실현 역시 하반기 기점으로 한층 격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에 따르면, 림카토는 대규모 임상 2상에서 완전관해율(CR) 67.1%, 객관적 반응률(ORR) 75.3%의 치료 효과를 입증하며 차세대 CAR-T 치료제로서의 경쟁력을 확인했다. 또 CAR-T 치료의 대표적 한계로 지적되던 3등급 이상의 중증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CRS) 발생률 8.9%, 중증 신경독성(NE) 발생률 3.8% 수준으로 나타나며 유효성과 안전성도 확인됐다. 큐로셀은 대전 소재 국내 최대 규모의 CAR-T 전용 GMP 시설을 구축 완료해 전 공정을 자체 수행한다. 때문에 해외 제조·수송 방식과 달리 환자 혈액 채취부터 치료제 입고까지 걸리는 제조·공급 기간(TAT, Turn Around Time)을 획기적으로 단축해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하다. 회사 측은 "국내 생산시설을 보유해 급여 등재와 동시에 신속한 시장 진입 및 가파른 매출 확대가 가능하다"며 "연내 전국 30개 의료기관으로 치료 센터를 확대해 국내 어디서든 처방이 가능한 체계를 완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건수 큐로셀 대표는 “이번 암질심 통과는 림카토의 우수한 약효와 안전성, 그리고 신약의 필요성을 전문가들로부터 다시 한번 인정받은 뜻깊은 결과”라며 “품목허가에 이어 급여 기준 마련까지 신약 상업화를 위한 핵심 마일스톤들이 계획대로 순항하고 있는 만큼, 남아 있는 약평위와 약가 협상 등 후속 절차를 신속히 마무리해 올 하반기 환자들에게 건강보험 혜택을 제공함과 동시에 큐로셀의 본격적인 매출 성장을 견인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6차 암질심에서는 급여기준 확대 신청이 들어온 재발성 또는 불응성 다발골수종에서 '덱사메타손+시클로포스파미드+에토포시드+시스플라틴'(DCEP) 병용요법에 대해 급여기준이 설정됐다. 반면 한국로슈는 '퍼제타주'(퍼투주맙)의 '조기 유방암 국소진행성, 염증성 또는 초기단계(지름 2㎝ 초과)인 HER2 양성 유방암 환자의 수술 전 보조요법으로서 트라스투주맙 및 화학요법과 병용투여'에 대한 신청을 진행했지만 '재논의 필요'로 결정됐다.

2026.07.09 13:48조민규 기자

국가유산청, 최초 출판 한글 성서 '신약 마가전 복음서 언해' 보존처리 완료

국가유산청이 일본에서 간행된 최초의 한글 성서에 대한 과학적 보존처리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는 국가등록문화유산 '신약 마가전 복음서 언해'의 과학적 보존처리를 완료했다고 6일 밝혔다. 이 복음서는 1885년 일본 요코하마에 체류하던 이수정이 번역해 현지에서 최초로 출판된 한글 성서다. 양반 지식인층을 겨냥해 번역되어 우리나라 기독교 선교의 초석이 되었으며, 19세기 말 우리말의 형태를 살필 수 있어 국어학적 가치가 큰 자료로 평가된다. 센터는 복음서의 손상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종이와 제본끈에 대한 과학적 조사를 실시했다. 분석 결과 표지와 내지는 초본류 섬유와 인피섬유를 혼합해 제조됐으며, 종이 표면에는 원활한 인쇄를 위해 카올린 성분의 무기 충전제가 쓰인 것으로 확인됐다. 본문을 묶은 실은 다각형에 가까운 불규칙한 모양을 띤 마섬유로 밝혀졌다. 센터는 기존 마끈의 굵고 거친 표면이 제본용 구멍 주변의 손상을 유발한 것으로 진단했다. 보존처리는 책의 표지와 내지를 분리해 탈산처리를 진행함으로써 산성화를 억제하고 화학적 안정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이뤄졌다. 찢어지거나 결실된 부분은 보존성이 우수한 닥섬유 종이를 덧대어 보강했다. 이어 손상 원인으로 지목된 기존 마끈 대신 상대적으로 두께가 가늘고 표면이 균질한 리넨 섬유실을 활용해 본문을 다시 제본했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 측은 이번 보존처리 과정에서 확보한 재질 분석 자료와 제작 기법 정보를 향후 유사 문화유산의 보존 및 연구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2026.07.06 13:23정진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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