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자율비행 드론, 세계 방산 시장서 경쟁력 충분해 "
“세계적인 전장 산업의 변화 추세를 보면, 앞으로 드론이나 무인기 체계 쓰임이 비약적으로 늘어날 거예요. 작전 상황에서 드론을 운영하는 일에 주의를 빼앗기지 않아야 하잖아요. 우리가 가진 자율비행, 제어 능력이 이런 편의성을 만족시킬 수 있다고 봐요.” 방산 딥테크 기업 시프트다이나믹스에 지난 6월 합류한 홍재기 신임대표는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공군 제1전투비행단장, 방위사업청 지휘정찰사업부장, 공군작전사령부 부사령관을 역임한 방위산업 분야 전문가다. 홍 대표는 공군 소장으로 예편 후 한화시스템 전략본부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군수항공사업본부장 등을 거쳤다. 지디넷코리아는 최근 홍 대표를 만나 시프트다이나믹스의 비전과 미래 전략에 대해 들어봤다. ■ "국방 산업과 함께 성장…안정적 자금 조달 가능" 시프트다이나믹스는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기업 디스이즈엔지니어링(TIE)의 자회사다. TIE 무인기 자율비행, 제어시스템, 체계 종합기술을 기반으로 무인기체계(UAS), 무인기 방어체계(CUAS), 인공지능 솔루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 민간 상업용 드론을 개발하는 업체는 몇몇 있지만, 군용기에 주력하는 곳은 찾아보기 어렵다. 시프트다이나믹스는 국방 산업과 함께 성장하고자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홍 대표는 오랜 기간 군생활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형태의 군용 무인기와 자동화 로봇 개발에 나서고 있다. 또한 탐지와 요격장치를 포함하는 무인기 방어체계와 전통 방산무기체계에 인공지능 솔루션을 결합하는 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홍 대표는 “B2G 사업은 수주에 성공하기만 하면 지원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안정적인 측면도 있다”며 “외부 투자 제의와 과제 기반 운영 가운데에서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국내 드론 산업이 아직까지 정부 과제 위주로 따라가는 점에 대해서는 아쉽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그는 “국가가 전략적으로 수요를 창출해주고 불편한 제도를 풀어주는 식으로 지원하면, 민간 기업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꾸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 "작전 환경서 드론 활용도 높아…세계 시장서 경쟁력 충분" 군 조직과 대기업, 스타트업 환경을 두루 경험한 홍 대표는 국산 드론 사업성을 높게 평가했다. 자율비행과 비전 시스템 등 드론 운용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훌륭한 인적 자원이 많은 환경인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해외 수요가 상당한 시장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홍 대표는 “작전 상황에서는 전투지경선이 계속 바뀌기 때문에 평평한 개활지를 찾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때문에 수직 이착륙을 기반으로 한 드론 형태가 정찰, 병력 수송, 전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필요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동이나 동남아 지역에서도 드론 수요가 많은 상황이고, 남미 쪽도 산악이 가로막는 지형 때문에 시장 성장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홍 대표는 시프트다이나믹스에서 '우리가 고객 수요를 만든다(We Create Customer Needs)'는 새로운 모토를 만들었다. 이를 위해서는 충분한 기술력과 상상력, 고객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이 필요하다고 그는 설명했다. 한국 방산 수출이 지난해 24조원을 돌파하면서 매년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국내 방산이 수출형 산업으로 입지를 굳히기 위해서는 세계 시장의 수요를 선점하는 일이 중요하다. 군 경력을 가진 방산 전문가가 이끄는 시프트다이나믹스가 '방산계 유니콘'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홍재기 시프트다이나믹스 대표 프로필- 1981~1985년, 공군사관학교 항공공학과- 1995년, 미국 위스콘신 대학교 안전관리학 석사- 2017년, 대한민국 공군 소장 예편- 2017~2023년, 한화시스템 전략본부장,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군수항공사업본부장- 2023년~현재, 시프트다이나믹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