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NHN·KT·네이버, 국산 AI반도체 활용 'K-클라우드'로 뭉쳤다
국내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기업(CSP)인 NHN클라우드·KT클라우드·네이버클라우드가 국산 AI반도체를 활용한 'K-클라우드 프로젝트' 사업 참여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K-클라우드 프로젝트 중 'AI반도체 팜(Farm) 구축 및 실증' 사업과 'AI 반도체 시험검증 환경조성' 사업에 NHN클라우드·KT클라우드·네이버클라우드가 공동 컨소시엄을 꾸려 참여한다. 해당 컨소시엄에는 AI반도체 기업인 퓨리오사AI, 사피온, 리벨리온 3사가 함께 참여한다. K-클라우드 프로젝트는 초고속·저전력 국산 AI반도체 개발과 데이터 센터 적용을 통해 국내 클라우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과기정통부에서 추진하는 사업이다. 국산 AI반도체 기반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과 AI·클라우드 서비스 개발 사업을 연계해 국산 AI반도체의 레퍼런스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K-클라우드 프로젝트 중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은 'AI반도체 팜 구축 및 실증' 사업과 'AI반도체 시험 검증 환경조성' 사업이다. AI반도체 팜 구축 및 실증 사업은 3년 동안 약 187억원 규모의 예산을 지원하며, AI반도체 시험 검증 환경 조성 사업은 2년 동안 약 131억원 규모의 예산을 지원한다. 업계는 해당 사업에 클라우드 기업과 AI반도체 기업이 1:1로 매칭되는 경쟁구도를 이룰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지난달 정부가 K-클라우드 프로젝트 사업 통합 공고에서 업계 예상을 깼다. K-클라우드 프로젝트 사업 통합 공고에 의하면, 사업은 다자 컨소시엄 형태으로 참여하고, 컨소시엄 구성을 AI반도체 기업 2곳, 클라우드 기업(CSP) 2곳, AI 서비스 기업 2곳 등 최소 6개 사업자로 만들어야 한다. 이에 각 클라우드 기업은 AI반도체 협력 기업뿐 아니라, 경쟁 클라우드 기업과 협력해야 하는 상황이다. AI반도체 기업 역시 마찬가지다. 해당 사업에 관심을 보여온 NHN클라우드, KT클라우드, 네이버클라우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국내 CSP사와 AI반도체 개발사인 퓨리오사AI, 사피온, 리벨리온 등은 컨소시엄을 만들기 위해 물밑작업을 벌여왔다. 사업 접수 마감이 오는 20일로 다가온 가운데, NHN클라우드·KT클라우드·네이버클라우드 3사와 국내 주요 AI반도체 기업인 퓨리오사AI·사피온·리벨리온 3사가 공동 컨소시엄을 꾸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주요 CSP 3사가 모두 같은 컨소시엄에 들어가면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협력사를 찾지 못해 컨소시엄을 꾸리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오는 20일까지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협력사를 찾지 못한다면, CSP로서 컨소시엄 참여는 불가능해진다. 다만 카카오가 CSP로서 참여하지 못하더라도 AI 자회사인 '카카오브레인' 등이 AI서비스 기업으로 참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 개의 클라우드 기업이 사업에 참여하는 것이 아닌, 여러 클라우드 기업이 컨소시엄을 꾸려 참여하게 된 것은 여러 기업에 기회를 열어주기 위함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카카오 측은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반도체 회사들과 협력은 많이 하고 있으나 선택과 집중을 위해 전략적으로 해당 건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고성능 컴퓨터 사업 등 클라우드를 활용한 다른 사업에 집중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