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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국방 AI체계, 온톨로지로 재구성해야

전장은 작전계획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이를 간명하게 보여준다. 무인기와 전자전 장비가 전장에 투입되면서 감시와 통신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이에 따라 작전 방식도 끊임없이 수정되고 있다. 2025년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우크라이나 전쟁 분석에서 무인체계와 전자전, 정보작전, 군수지원의 상호 연관성을 강조했다. 특히 통신 교란과 GPS 방해가 무인기 운용과 지휘통제에 영향을 미치면서 대체 통신수단과 새로운 운용방식이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전장은 개별 무기체계의 성능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 서로 연결된 전력과 정보가 변화하는 상황에 얼마나 신속하게 대응하는가가 중요하다. "군 AI 전환, 무엇이 부족한가 고민할 때" 군도 AI 기반 전력체계 구축을 추진해 왔다. 2023년 발표된 '국방혁신 4.0 기본계획'은 AI 기반 유·무인 복합전투체계와 합동 전 영역 지휘통제체계(JADC2), 국방 AI 기반 구축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그러나 AI를 도입한다는 것과 AI가 실제 작전 판단에 도움을 준다는 것은 다른 문제다. 생성형 AI와 검색증강생성(RAG)은 교범과 규정, 작전 관련 문서를 검색하고 설명하는 데 유용하다. 하지만 현장에서 새로운 상황이 발생했을 때 그 변화가 현재 임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까지 분석하려면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 작전계획과 교범에 담긴 지식은 비교적 정적이지만, 실제 전장은 끊임없이 변화한다는 것이다. 지휘관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정보를 나열하는 시스템이 아니다. 이미 알고 있는 작전 지식에 새롭게 발생한 현실을 반영하고, 그 변화가 전체 임무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이해하도록 돕는 시스템이다. "정보 연결이야말로 합동작전 출발점" 최근 국군사관학교 창설 논의에서도 '합동성'이 중요한 과제로 제시됐다. 그러나 합동성은 교육기관 조직개편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육·해·공군은 각자의 전문성과 작전정보체계를 유지하면서도 합동작전에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고, 하나의 작전목표를 중심으로 협력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설명하는 개념이 '커넥티드 사일로(Connected Silo)', 즉 연결된 전문체계다. 각 군의 독립적인 정보체계를 무조건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 아니라, 공통 개체와 관계, 임무 맥락을 연결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해안 지역에서 미확인 항적이 탐지되는 상황을 가정해 보자. 해군은 해상 감시체계에서 포착한 항적정보를, 공군은 공중 감시자산이 확보한 정보를, 육군은 해안 지역의 감시정보와 지상 상황을 각각 보유하고 있을 수 있다. 개별 체계에서는 이 정보들이 서로 다른 보고로 존재한다. 그러나 온톨로지를 통해 ▲동일 대상으로 추정되는 항적 ▲관련 감시구역 ▲공동의 감시임무 ▲각 군의 가용자산이라는 관계로 연결하면 상황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세 군의 정보를 단순히 한 화면에 모으는 것이 아니다. 서로 다른 보고가 동일한 대상을 가리키는지, 정보가 서로 일치하는지, 추가 확인이 필요한 부분은 무엇인지, 그 변화가 합동임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하는 것이다. 물론 서로 다른 항적을 동일한 대상으로 잘못 연결하지 않도록 신뢰도와 근거를 검증하는 절차도 필요하다. 이처럼 각 군의 전문성을 유지하면서도 공동 작전 맥락을 구성할 수 있어야 실질적인 합동전략 수립과 작전 조정이 가능해진다. 이것이 커넥티드 사일로가 지향하는 방향이며, 온톨로지가 합동작전의 지식적 연결 기반이 될 수 있는 이유다. "시스템 사고를 AI가 이해하게 해야 한다" 여기서 필요한 것이 시스템 사고(systems Thinking)다. 시스템 사고는 개별 요소보다 전체의 구조와 관계, 상호작용을 함께 이해하는 접근이다. 예를 들어 감시임무를 수행하던 무인기 잔여 운용시간이 급격히 감소했다고 가정해 보자. 일반적인 정보체계라면 잔여 운용시간을 표시할 것이다. 그러나 지휘관에게 필요한 정보는 그다음이다. 해당 무인기가 담당하는 감시구역은 어디인가? 감시가 중단되면 어떤 정보 공백이 발생하는가? 다른 감시자산으로 대체할 수 있는가? 현재 임무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이러한 관계를 AI가 이해할 수 있도록 구조화하는 기술이 온톨로지(Ontology)다. 온톨로지는 작전부대, 임무, 감시자산, 통신망 등의 개체와 관계, 제약조건을 명시적으로 정의하는 지식체계다. 그러나 온톨로지를 구축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작전 중에는 무인기 운용시간이 감소하고, 통신망 품질이 저하되며, 새로운 현장보고가 들어온다. 이러한 변화가 기존 작전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지속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여기서 필요한 것이 하이드레이션(Hydration)이다. 하이드레이션은 기존 온톨로지를 바탕으로 새로운 사건과 현장정보를 연결하고, 현재 상황에 필요한 맥락을 재구성하는 과정이다. 예컨대 통신망 품질 저하가 발생하면 해당 통신망과 연결된 감시자산, 지휘통제체계, 관련 임무를 확인하여 예상되는 영향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핵심은 정보를 더 많이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변화한 상황의 의미를 관계 속에서 설명하는 데 있다. 군은 무엇부터 시작해야 하는가…두 단계 PoC 처음부터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대규모 AI 지휘통제체계를 구축할 필요는 없다. 먼저 작은 규모의 실증을 통해 기술의 가능성과 한계를 확인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필자는 두 단계의 PoC(개념검증)를 제안한다. 첫 번째는 웹 기반 PoC다. 가상 작전 시나리오를 웹 환경에 구현하고, 관련 부대와 임무, 감시자산, 통신망 등의 관계를 온톨로지로 표현한다. 이후 무인기 운용시간 감소, 통신망 품질 저하, 새로운 현장보고 등의 상황을 순차적으로 입력하면서 시스템이 변화된 작전 맥락을 얼마나 정확하게 재구성하는지 검증한다. 이 단계에서는 실제 군 장비나 작전망에 연결하지 않고도 기술 작동 원리, 관계 추론 정확성, 판단 근거 추적 가능성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두 번째는 실제 군 현장에서의 PoC다. 웹 기반 검증에서 가능성이 확인되면 군 승인과 보안 절차를 거쳐 실제 부대 훈련환경에서 제한적인 실증을 수행한다. 이때는 실제 운용환경 통신 지연, 데이터 품질, 장비 간 연동, 운용자 업무 절차 등을 반영해 웹 환경에서는 확인하기 어려웠던 문제를 검증한다. 특히 상황 변화 인지 시간, 임무 영향 분석 정확성, 판단 근거 신뢰성, 지휘관 의사결정 지원 효과 등을 기존 방식과 비교해 평가할 필요가 있다. 웹 기반 PoC가 기술적 가능성을 확인하는 단계라면, 현장 PoC는 실제 운용환경에서의 실효성과 한계를 검증하는 단계다. 이러한 검증을 거쳐야 본격적인 체계 개발과 전력화 여부를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AI는 대안을 제시하고 지휘관은 결심한다" 상황 변화의 영향을 분석하는 것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면 대응방안(Course of Action, COA)을 비교할 수 있다. 감시자산을 재배치할 것인가, 기존 임무를 조정할 것인가, 다른 자산으로 감시 공백을 보완할 것인가? AI는 각 대안의 조건과 위험, 필요한 자원을 비교하여 제시할 수 있다. 그러나 최종 결심과 실행은 지휘관의 책임 아래 이루어져야 한다. 필자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하여 군의 아미 타이거 플러스(Army TIGER+) 발전 방향을 검토하고, 온톨로지 기반 상황인지 및 의사결정 지원 기능을 접목한 웹 기반 실험체계 에이루프(AROOP,Army Runtime Operational Ontology Platform)를 개발한 바 있다. 필자가 연구해 온 루(ROO,Runtime Operational Ontology) 기술을 군 작전 상황에 적용한 것이다. 새로운 현장정보가 들어올 때 작전 맥락을 재구성하고 복수의 대응방안을 비교하도록 설계했다. 필자는 이러한 접근이 아미 타이거 플러스의 발전에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다만 현재 개발된 에이루프는 핵심 기능을 구현한 초기 MVP(Minimum Viable Product) 단계다. 앞으로 이를 바탕으로 첫째, 웹 기반 PoC를 통해 상황인지와 작전 맥락 재구성, 대응방안 비교 기능의 기술적 타당성을 체계적으로 검증하고, 둘째, 군의 승인된 실제 훈련환경에서 현장 PoC를 수행해 운용성과 신뢰성을 확인해야 한다. 이러한 단계적 검증을 통해 기존 지휘통제체계와 비교해 어떤 개선 효과가 있는지를 객관적으로 입증한 뒤, 본격적인 체계 개발과 전력화 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새로운 기술의 가치는 개발자 설명이나 시연만으로 입증되지 않는다. 실제 현장에서 기존 방식보다 어떤 점이 개선되는지 객관적인 평가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군의 AI 혁신은 더 많은 데이터를 축적하고 AI 모델을 도입하는 데서 끝나서는 안 된다. 육·해·공군의 전문성을 연결하고, 축적된 지식에 변화하는 현실을 반영하며, 그 결과를 지휘관의 판단으로 이어주는 체계가 필요하다. 전장은 끊임없이 변한다. 그러나 변화하는 것은 전장만이 아니다. 이제 AI도 개별 정보를 나열하는 평면적 사고에서 벗어나, 시스템 전체의 관계와 변화를 이해하는 입체적 사고를 통해 인간의 다음 결정을 도울 수 있어야 한다. ◇조명대 성균관대학교에서 박사 학위. 시맨틱 기술 및 융합 기술 전문가. 국토개발연구원 출신. 미국 시라큐스대학교와 UCLA에서 컴퓨팅 조교/수업 조교로 활동. 성균관대학교 및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겸임교수 역임.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정보·기록학과 겸임교수.

2026.11.04 11:31조명대 컬럼니스트

"군, 합동 전영역 지휘통제 개념 도입 서둘러야"

우리나라도 합동 전 영역 지휘통제(JADC2) 개념을 서둘러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심임보 재스위스한인과학기술자협회(KSEAS) 명예회장은 10일 대전 계룡스파텔에서 국방소프트웨어협회(회장 황일선)와 대전방위산업연합회(회장 이계광) 주최로 열린 '국방 AI SW 산·학·연·군 융합기술 교류 컨퍼런스'에서 초청강연자로 나서 이 같이 언급했다. 이 행사는 국방부가 후원하고, HPEKOREA가 협찬했다. 육군본부 정책실, 육군 정보통신학교, 해군 지능정보체계단, 합동상호운용성기술센터, 육군지능정보기술단 실무진을 비롯한 산학연군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심임보 명예회장은 이날 "우리 군도 지난 2023년 내놓은 국방혁신 4.0에 JADC2 개념이 언급만 되어 있고, 아직까지 진전이 전혀 없다"며 "미국은 이미 이 같은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JADC2'는 독일 해군 정의에 따르면 다중 영역 작전을 의미한다. 항공,육지, 바다, 우주, 사이버 및 정보 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대량 데이터 분석과 AI를 통합하자는 첨단 군 운용 시스템이다. 종국에는 무인 시스템과 접목시키려는 미래 군 전략 개념과 상통한다. 데이터와 인공지능, 심층 네트워킹, 센싱 그리드, 전투 관리 등을 모두 합친 최상위 '포식자'인 셈이다. 실제 미국은 현재 DARPA가 모자이크 전쟁, 공군은 ABMS, 육군은 프로젝트 컨버전스, 해군은 프로젝트 오버매치라는 이름으로 JADC2 개념 도입이 추진 중이다. 심 명예회장은 4족 로봇 임무 수행을 예시로 제시했다. 4족 로봇의 역할을 1단계에선 초기 목표 설정 및 임무부여, 2단계 컨텍스트 획득(환경인식), 3단계 계획 수립 및 교전 의사 결정, 4단계 행동 실행 및 피드백 등으로 나눠 볼 때 이를 JADC2 개념으로 육해공군 등이 전방위적으로 통합 운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심 명예회장에 이어 두번 째 초청강사로 나선 예기헌 세종대 교수는 우주항공전에서의 에이젠틱 AI를 주제로 강연해 관심을 끌었다. 예 교수는 "오는 2028년이면 더이상 새로운 데이터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해외는 현재 포스트 트레이닝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 기존 데이터를 재가공하는 등 언어모델이 스스로 묻고 답하는 에이전트 AI로 간다"고 말했다. 예 교수는 또 AI가 AGI(인간과 유사한 능력을 가진 AI)를 거쳐 ASI(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 슈퍼AI) 로 점차 진화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세션에서는 KISTI 홍태영 슈퍼컴퓨팅본부장이 슈퍼컴퓨터 6호기 현황 소개, 알티스트 이대우 AI 팀장이 SDLC(SW개발 라이프사이클) 지원방안을 소개했다. 또 오후 2부에서는 LIG 넥스원(김동환위원), 코난테크놀로지(김규훈 이사), 한화시스템(김성철 SW연구소장), 대한항공 항공기술연구원(문미선 차장), (주)이노센트(김용원 대표), 한컴인스페이스(김홍봉 전무), 대전테크노파크(조수현 센터장)가 각각 주제발표를 진행했다.

2025.09.10 14:43박희범 기자

[현장] AI로 우리나라 군 지휘체계 빨라질까…"KCCS, 대대급서 먼저 상용화 필요"

"미군도 이미 삼성전자 '갤럭시폰'을 쓰고 있는데 우리나라 군도 이를 충분히 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북한이 대적인 한반도 안보 환경을 고려해야겠지만 스마트 지휘통제체계(KCCS·Korea Command and Control system)도 '대대급'에 우선 적용해서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는 명령이 즉시 전달될 수 있는 빠른 시스템 구축이 우리나라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차동균 방위사업청 중령은 14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진행된 '한국IT서비스학회 2025 춘계 학술대회'에 참석해 이처럼 강조했다. 2018년부터 합동 전 영역 지휘통제체계(JADC2·Joint All-Domain Command and Control) 개발을 시작한 미국처럼 우리나라도 KCCS 사업의 본격화를 통해 대응력을 키워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KCCS는 현행 합동·연합·각군 지휘통제체계를 개량해 AI 기반의 미래 JADC2 수행을 보장하는 체계로, 우리나라에선 총 3단계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단계는 전장 데이터의 통합 ▲2단계는 센서 데이터의 통합 ▲3단계는 전 영역 센터-슈터 데이터의 통합으로, 이를 위해선 데이터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통합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또 빅데이터 분석 능력을 끌어 올리고 공통 단말기를 운용해야 할 뿐 아니라 엣지 체계를 적용하고 협업 환경을 구축하는 것도 필요하다. 차 중령은 KCCS의 빠른 전환을 위해 상용화된 민간 기술을 활용해 먼저 시도를 해볼 필요가 있다고도 주장했다. 특히 '대대급'에서 AI, 5G 등의 기술들을 적용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봤다. 현재 파일럿으로 운영되고 있는 '아미타이거' 부대가 인프라 측면에서 잘 구축은 돼 있지만, 아직까지는 미흡하다고 봤다. 육군의 '미래형 전투 체계' 비전인 '아미타이거' 부대는 유·무인 복합 전투 체계를 갖추고 다영역작전 수행이 가능한 지상군이다. 2040년까지 육군 모든 부대가 아미타이거로 전환될 예정으로, 육군은 각종 전투 실험을 통해 아미타이거 전투 발전 소요를 도출하고 미흡 분야를 보완하는 등 진화와 발전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차 중령은 "여단급인 '아미타이거' 부대에 인프라가 구축돼 있긴 하지만 실질적으로 최소 전투 단위인 대대급에서 상용화된 민간 기술들을 먼저 도입해 현실화 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민간 5G 통신망을 활용한 초고속 저전력 통신 환경이 구축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데, 현재 기술로선 충분히 구현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삼성SDS가 AI, 5G, 엣지 등에서 여러 기술들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우리나라 군에서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우리나라 군도) 5G 네트워크와 위성 솔루션을 이용한 빠르고 정확한 시스템 구축과 함께 국제 협력도 활발하게 이뤄져야 한다"며 "미국과 호주, 영국, 유럽연합(EU) 등 여러 국가들이 적극 협력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국제 협력 강화를 통해 네트워크, 위성, 사이버 보안, 첨단 무기 개발 등 다양한 기술을 발전시키고 예산도 이에 맞춰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미군은 국방 전 분야를 클라우드로 전환해 활용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22년 12월 12조원 규모 국방클라우드(JWCC) 사업자를 선정했고, 미국 육군도 엣지 클라우드 추진을 위해 10조원 규모를 별도로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또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구글 등에 국가 보안을 이유로 자국 기업에 한정사업 참여 기회를 부여하는 등 민간 클라우드 기술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여기에 선정된 4개 기업이 제한경쟁을 하며 최소사업 기회(금액)도 보장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 군의 클라우드 전환은 다소 더디다. 이에 일각에선 클라우드 플랫폼 구축을 통해 빅 데이터 확보, 인공지능(AI) 능력 전장 투사 등이 진행돼야 우리 군이 현대화 전략을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또 우리 군이 추진하고 있는 전투 클라우드에 '센터 클라우드-지역 클라우드-엣지 클라우드'를 적절히 융합해 사용할 수 있어야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AI와 클라우드의 융합을 통한 미래 지휘통신체계 혁신'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박지현 삼성SDS 프로는 국방 데이터를 모아 활용하기 위해 국방 AI 서비스 플랫폼도 반드시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삼성SDS가 운영 중인 '브라이틱스AI'가 좋은 방안이 될 것임을 제안했다. '브라이틱스 AI'는 데이터의 수집, 저장, 활용 등 데이터 관리 전 영역을 아우르는 삼성SDS의 엔드투엔드 데이터 플랫폼이다. 박 프로는 "AI 서비스 플랫폼을 활용하기 위해선 (우리나라 군이) 필요한 AI가 어떤 것인지를 파악해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자체적으로 가져가야 할 그래픽처리장치(GPU) 자원을 어디에 위치시켜 활용할 지에 대해 고민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군은 ▲전장 상황 인식 능력 향상 ▲데이터 중심 능력 구축 ▲지휘통제능력 보장 ▲AI 기반 전투 수행 환경 조성 등에 AI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선 ▲자원·데이터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C4I 현황을 정리 ▲클라우드 구축 모델 검토 및 생성형 AI 유즈 케이스 사전 점검 사항 협의 ▲전환 통합 계획 작성 및 준비 등을 통해 환경을 구축하고 방향성 및 목표 수립에 먼저 나설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맞춰 첫 번째 세션에서 좌장을 맡은 김지홍 삼성SDS 부사장은 국내에 보유한 5개 자사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미래 스마트 지휘통제체계를 확립하기 위해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또 만약의 전시 상황에서 데이터센터가 파괴됐을 경우에도 삼성 그룹사를 통한 안정적 클라우드 기반을 바탕으로 충분히 잘 대응할 수 있다는 점도 피력했다. 김 부사장은 "우리는 삼성전자, 삼성SDI 등 삼성 그룹 전체를 지원하고 있을 뿐 아니라 국내에선 동탄, 구미 등에 5개 데이터센터를 가지고 있어 다양한 데이터를 백업 받고 있다"며 "(데이터 안정성을 구축하기 위해) 앞으로를 생각한다면 제주도 같은 곳에도 데이터센터를 만들어 대응한다던지, 중국·베트남 등 해외에 구축된 데이터센터들도 잘 활용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센서, 카메라, 인공위성 등 여러 데이터가 있는데 이를 융합하고 모으려면 제대로 된 데이터 체계가 있어야 하고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우리는 데이터를 어떻게 연결해 융합하고 활용할 수 있을 지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자신했다.

2025.05.14 15:50장유미 기자

[유미's 픽] AI 무장한 美 육군, '타이탄' 전장 배치 본격화…韓은 아직 준비 중?

전 세계 곳곳에서 인공지능(AI)을 앞세운 '첨단 국방 기술(디펜스 테크)' 관련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육군이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와 함께 시장 흐름을 주도하고 나섰다. 차세대 전술지휘 시스템을 발 빠르게 도입함으로써 현대전의 판도를 빠르게 바꿔나가는 분위기다. 9일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팔란티어는 지난 3월 7일 '타이탄' 2대를 미국 육군에 성공적으로 납품했다. '타이탄'은 전술제대 정보융합 타격체계로, 다양한 센서로 전투 관련 데이터를 수집하고 AI 기반 알고리즘을 통해 분석한 다음 실시간으로 병사들에게 전략적 정보를 제공하는 전투 지휘 차량이다. 위성, 지상 감시 등 수 많은 이종 센서 데이터를 자동으로 수집, 분석하고 머신러닝 기반 알고리즘으로 표적을 식별·우선 순위화한다. 업계 관계자는 "'타이탄'은 센서와 슈터가 하나로 연결돼 자동화 표현 처리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킨다"며 "특히 기존의 인간 중심 분석 체계보다 더 빠르고 정확한 판단을 가능하게 해 분·초 단위로 변화하는 전장 상황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게 돕는다"고 설명했다. 팔란티어는 지난해 초 세계 최대 방산 기업이던 RTX(레이시온)를 제치고 미국 육군으로부터 '타이탄' 10대를 미군에 공급하는 계약을 수주해 눈길을 끈 바 있다. 당시 계약 규모는 무려 1억7천840만 달러(약 2천378억원)에 달했다. 덕분에 팔란티어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주가가 급상승해 상승률은 1년새 465.04%에 달했다. 시가총액도 2천821억 달러로 ,전통적인 방산 기업인 RTX(1천723억 달러)나 록히드마틴(1천111억 달러)을 넘어섰다. 미국 육군은 지난해 8월 '타이탄' 1대를 도입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2대, 나머지는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납품 받을 예정이다. 10대 중 기본형 5대는 '험비' 후속 차량인 '합동경량전술차량(JLTV, Joint Light Tactical Vehicle)'에 설치돼 일부 위성 정보에 접근 가능하다. 고급형 5대는 전술 트럭에 탑재되며 우주 기반 정찰 센서와 연결돼 더 많은 실시간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 이번 일은 미국이 추진하는 '합동 전영역 지휘통제(JADC2)' 전략의 핵심 구성 요소로, 각 군간 실시간 데이터 공유와 자동화된 타격 체계를 통합하려는 계획의 일환이다. 미국 육군은 '타이탄' 도입을 통해 ▲전장 상황 인식 강화 ▲표적 식별 자동화 ▲지휘결심 지원 ▲공군·해군 등과 통합 타격 체계 구축 등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샘 크로우 팔란티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타이탄'은 인간 지휘관의 판단을 보완하고 가속화하는 도구로, 현대전의 판도를 바꿀 시스템"이라며 "'타이탄'이 전통적인 지휘소를 데이터 중심의 지능형 플랫폼으로 전환시키는 열쇠"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미군의 진화는 우리나라 군 당국에도 큰 자극이 되고 있다. 우선 국방부는 지난해 말부터 'AI 기반 지휘통제체계 개발사업'을 시작했다. 국방과학연구소(ADD)는 ▲센서-사수 간 연동 체계 ▲자동 표적 식별 ▲지휘결심 지원 알고리즘을 국산화하고 있다. 또 한국형 'AI 기반 합동 지휘통제체계' 구축 로드맵도 오는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최근 한미연합훈련에서는 미군의 일부 '타이탄' 데이터 처리 기술 개념을 시범 적용해 양국 간 데이터 연동 및 AI 기반 작전계획 수립 절차를 실험했다는 사실도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선 우리나라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제대별 감시센서들의 정보 미통합, 인력에 의존한 정보 분석 ▲충분한 고려 절차 없이 직관적인 타격수단 선정 ▲표적정보 유통 시 지체시간 발생, 적시적인 타격 제한 등이 현장에서 여전히 이뤄지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군은 오직 인력에 의해서만 정보들이 판별돼 결국 레이더로 탐지한 표적이 실제 적군인지, 아군인지 명확하게 분류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며 "이런 정보들을 하나로 융합해 AI가 자동으로 분석할 수 있게 한다면 빠르고 정확한 판단뿐 아니라 인력 감축 효과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군은 긴박하게 돌아가는 전투 현장에서 충분한 고려 시간 없이 지휘관 및 참모의 직관적인 판단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것도 아쉬운 점"이라며 "AI가 자동적으로 분석해 최선의 방책을 추천해 적시적소에 타격을 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고려해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센서와 슈터가 하나로 연결돼 시간을 단축시키고 자동화 표현 처리가 된다면 작전 반응 시간을 좀 더 빠르게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해외에선 AI와 머신러닝을 통해 센서와 슈터까지 시간을 기존 20~30분 걸리던 것을 약 20초 이내로 단축시켰다는 것을 (우리 군도 고려해) 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타이탄'은 단순한 무기체계가 아니라 '지휘 체계의 AI 전환점'"이라며 "한국도 데이터 통합과 전장 AI 응용에서 더 적극적인 기술투자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2025.05.09 16:14장유미 기자

12兆 투자해 5G·클라우드·AI 활용하는 미군…우리나라 軍 현주소는?

"민간 기술은 저만치 앞서 가는데 우리 군은 스마트폰, 5G 기술도 활용 못하나요?" 최근 클라우드 보급이 확산되며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환경이 점차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군도 이에 맞춰 지휘통제체계를 발전해나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일환 삼성SDS 국방 사업 담당 그룹장은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로카우스 호텔 용산에서 진행된 '삼성SDS 디지털 혁신 데이'에서 '클라우드 기반 지능형 KCCS 구축 전략'이란 주제로 이처럼 강조했다. 김 그룹장은 "우리 군은 소프트웨어(SW)를 하드웨어(HW)처럼 개발하고 후회할 때가 많다"며 "사업 나오는데 4년, 개발하는데 4년, 유지보수 8년 등으로 너무나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반면 미군은 팔란티어 기업의 SaaS(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 SW)를 구독해 매일 시스템을 업데이트 하고 활용하고 있다"며 "일단 우리 군은 도전적으로 기술을 받아들이려는 자세가 있어야 클라우드, AI 기술을 적극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그룹장에 따르면 미군은 현재 국방 전 분야를 클라우드로 전환해 활용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22년 12월 12조원 규모 국방클라우드(JWCC) 사업자를 선정했고, 미국 육군도 엣지 클라우드 추진을 위해 10조원 규모를 별도로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또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구글 등에 국가 보안을 이유로 자국 기업에 한정사업 참여 기회를 부여하는 등 민간 클라우드 기술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여기에 선정된 4개 기업이 제한경쟁을 하며 최소사업 기회(금액)도 보장하고 있다. 김 그룹장은 "미군은 민간 클라우드를 이용하지만 민간영역과 물리적으로 분리해 최고 수준의 보안 등급을 유지함으로써 안전성을 높였다"며 "사전 보안 인증 받은 미국 시민권 자에 한해 접근을 허용하고, 보안수준에 따른 보안관리를 철저히 해 클라우드 네이티브로 전면 전환을 추진하면서도 보안요구사항을 만족하는 자국기업에 한해 기회를 부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김 그룹장은 클라우드 플랫폼 구축을 통해 빅 데이터 구축, 인공지능(AI) 능력 전장 투사 등이 진행돼야 우리 군이 현대화 전략을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우리 군이 추진하고 있는 전투 클라우드에 '센터 클라우드 - 지역 클라우드-엣지 클라우드'를 적절히 융합해 사용할 수 있어야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 삼성SDS가 우리 군의 필요에 맞춰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자신했다. 김 그룹장은 "삼성SDS가 개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패브릭스'라는 모델을 만들어 최근 국민은행 등 다양한 기관에 납품하고 있다"며 "우리 군의 필요에 맞춰 삼성SDS는 세계 최고의 AI 기반 합동 전 영역 지휘통제체계(KCCS) 개발을 해 나가기 위해 적극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삼성SDS는 클라우드 기반 아키텍처와 네트워크 통합을 통해 KCCS 1.0 클라우드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또 클라우드 통합을 위해선 MBcN, TICN, 위성에 5G까지 가용한 모든 통신망(기술)을 활용하고 융합하는 것이 필요한데, 육·해·공군·해병대가 같은 통신망을 사용하지 않고도 클라우드 앱(App)을 통해 골라서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 효율성도 높여 나갈 계획이다. 김 그룹장은 그간 ▲기획재정부 정책상황 관리를 위한 통합 분석 플랫폼 ▲경찰청 예측 모형 개발을 위한 통합 데이터 및 AI 플랫폼 등 대규모 공공 및 국방분야 사업에서 AI 융합 분석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만큼, 삼성SDS가 우리 군의 KCCS 구현에 최적화된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자동으로 타격자산을 추천할 수 있는 기술이 구현된 만큼 AI 학습 및 분석 모델 활용을 위한 군 데이터만 확보된다면 정확한 타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 그룹장은 "군사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선 삼성 AI 플랫폼에서 전장의 필요성에 맞게 학습이 필요하다"며 "전술제대의 독립된 작전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K-타이탄(전술제대 정보융합 타격체계)'을 추진 중인데, 우리가 군의 필요에 맞춰 데이터레이크를 활용해 AI를 잘 적용할 수 있도록 앞으로 우리 군과 협력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5.02.20 11:48장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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