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가 뽑은 올해 IT 사업 트렌드, AI가 1·2위 차지
IT 사업 분야에 인공지능(AI) 거품은 빠지지 않을 전망이다. 오히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서 'AI 트랜스포메이션' 중심으로 이동하는 전환점을 맞을 것이라는 전문가 연구 결과가 나왔다. IT 비즈니스에 AI 플랫폼 경쟁이 국내외로 가열되고, 공급자 중심에서 사용자 중심 AI 서비스 사업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국민대 안현철 비즈니스IT전문대학원 원장은 17일 서울 인터콘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한국CIO포럼'에서 올해 디지털 비즈니스 트렌드 전망을 발표하며 이와 같이 주장했다. 안현철 원장은 ▲국내외 시장전망 조사보고서(최근 3년) ▲13명 IT 전문가 심층 인터뷰 ▲IT 관계자 210명 설문을 토대로 연구를 진행했다. 결과적으로 올해 IT 비즈니스 포인트는 'AI 플랫폼 경쟁 심화'와 '사용자 중심 AI 서비스'인 것으로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안현철 교수는 "앞으로 기업이 자연어처리, 이미지 인식 등 AI 서비스를 용이하게 자사 제품이나 서비스에 본격 도입할 것이다"며 "지난해보다 올해 더 '지원도구'로서 AI 역할이 커질 것으로 본다"고 결과 내용을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결과가 IT 학계, 산업계 전문가 모두 가장 큰 트렌드로 생각한다"며 "전문가 모두 AI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빅테크 기업간 경쟁이 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AI Paas(Platform-as-a-Service)'와 'AIaaS(AI-as-a-Service)' 유형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한 AI 비즈니스 분야라고도 밝혔다. AIPaaS는 AI 원천기술인 머신러닝이나 딥러닝을 클라우드 플랫폼처럼 제공하는 형태다. AIaaS는 구매하는 즉시 기업 자체 시스템에 적용 가능한 AI 제품이나 서비스를 일컫는다. 안 교수는 AI 플랫폼 경쟁 가열은 곧 클라우드업계 사이에서의 경쟁으로도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작년까지 국내에서 민간 부문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기업 위주로 운영됐고, 네이버 등 국내 기업은 공공부문 위주로 서비스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곧 클라우드 보안인증제(CCAP) 개편이 예상되는 가운데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사(CSP)도 국내 공공시장 진입 준비에 본격적으로 착수할 가능성이 있다"고도 예측했다. 현재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글로벌 대기업에 맞서 국내 기업도 네이버 클라우드, KT 등이 반격에 나서는 중이다. 그는 "특히 KT는 클라우드 외 IDC와 5G 망을 보유하고 있어 AI 플랫폼화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안현철 교수는 학계·업계가 IT 비즈니스 트렌드 항목 중 2위로 선정한 '사용자 중심 AI 서비스'도 설명했다. 사용자 중심 AI 서비스란, 사용자 데이터나 개인정보를 최대한 덜 쓰는 서비스를 말한다. 공급자가 아닌 사용자 중심으로 설계돼 사용자가 마음놓고 이용하도록 만든다. 안현철 교수는 "전문가들 의견에 따르면 AI 기술이 점차 고도화돼 사용자 중심 AI를 기반으로 다양한 실제 응용 서비스들이 활발히 개발되는 중이다"고 설명했다. 안 교수는 이중 최근 초거대 AI 모델 API를 꼽았다. 사용자 정보나 데이터를 무작위적으로 뽑아가지 않아도 초거대 AI 모델 하나만으로 다양한 어플리케이션 개발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챗GPT는 틀린 답도 그럴듯하게 설명하는 경향이 있는 걸 미뤄봤을 때 정답을 반드시 맞추지 않아도 되는 분야인 에듀테크 사업에 적합한 트렌드다"고 덧붙였다. 안현철 원장은 "AI 거품이 빠져나간다는 우려와는 달리 현재 AI 트랜스포메이션 시대라할 정도로 AI는 IT 비즈니스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건 분명하다"며 "IT 사업에 필수 요소로 자리잡은 AI가 과연 어디까지 손을 뻗을지에 대한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고 전했다. 안 원장은 이 외에도 전문가들이 꼽은 IT 비즈니스 트렌드 전망으로 ▲구독형 비즈니스 모델 확산 ▲클라우드 네이티브 확산 ▲금융·IT 융합 가속화 ▲클라우드 MSP 약진 ▲보안·복구 등 ICT 기본에 대한 관심과 투자 확대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 확대 ▲총체적 경험 구현의 본격화 ▲고객 데이터 플랫폼 도입 확대를 꼽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