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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부터 KISTI까지…IT기관 수장들 한자리에, 'IT21 2025' 개막

인공지능(AI) 퍼스트 시대를 맞아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과 협력 전략을 한자리에서 논의하는 컨퍼런스가 열렸다. 특히 이번 행사는 역대 가장 많은 IT기관과 단체장들이 참여해 AI 혁신과 협력 의지를 함께 다져 업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한국정보처리학회는 1일 서울 송파구 삼성SDS 사옥에서 'IT21 글로벌 컨퍼런스 2025'를 개최했다. '전부를 위한 AI, AI를 위한 전부(Everything for AI, AI for Everything)'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산업과 사회 전반에서 AI가 미치는 영향과 미래 전략을 다각도로 조망했다. 올해 30회를 맞은 이번 컨퍼런스는 단순한 기술 교류를 넘어 정부와 학계, 산업계, 연구기관, 언론계가 모두 참여한 가운데 산업 생존 전략과 기술 협업 방안을 종합적으로 논의하는 자리로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특히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비롯한 9개 공공기관이 공동 주관한 가운데 500여 명의 전문가와 연구자들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해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주요 참가자로 ▲강중협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KDCC)회장 ▲김형철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 소장 ▲박덕수 한국지역정보개발원(KLID) 원장 ▲박윤규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원장 ▲방승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 ▲신희동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원장 ▲양재수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KDATA) 원장 ▲이상중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원장 ▲이식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원장 등 참석했다. 황종성 한국정보처리학회 회장은 "정보처리학회는 처음부터 다양한 주체가 함께하는 개방형 조직이었다"며 "이번 행사는 정부의 'AI 3대 강국' 전략과 맞물려 AI 기반 사회 전환의 해법을 모색하는 데 의미가 깊다"고 이번 행사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어 방승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은 "AI는 이미 산업과 일상을 주도하는 핵심 기술로 자리 잡았다"며, "ETRI는 로봇, 에이전트, 보안, 차세대 통신 등 혁신 기술을 통해 삶의 변화를 이끄는 AI 원천기술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는 국가 전략기술 중심의 52개 세션과 4개의 기조연설이 병렬 진행됐으며 산업·보안·국방·양자 등 핵심 기술 분야에 정부출연연구기관이 직접 참여해 기획과 발표를 주도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초거대 언어모델(LLM) 시대의 보안 위협과 대응을,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는 산업 데이터 기반 실증 사례를 통해 기술의 현장 적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공공 부문에서의 AI 신뢰성 확보 방안을 KIRD는 커리어 콘서트를 통해 과학기술계 진로 설계를 지원했다. 특히 올해 처음 도입된 시상식에서는 과학기술 및 정보통신 분야 혁신에 기여한 8개 기관과 인물에게 상이 수여돼 기술성과 정책적 기여를 함께 조명했다. 현장은 약 600여명 이상이 참석했으며 유료 등록자만 300명을 넘기며 역대 최고 참여율을 기록했다. 실무 중심의 프로그램과 분야별 현장성 높은 세션 구성 덕분에 참가자 만족도도 매우 높았다는 평이다. 이식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원장은 "GPU 클러스터와 양자컴퓨터 인프라를 내년 상반기까지 구축할 계획이며, 슈퍼컴퓨터와의 연계를 통해 고성능 AI 연산 서비스를 본격화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AI와 HPC 기반 R&D 혁신을 위해 학계, 산업계, 공공 부문과의 긴밀한 협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형철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 소장은 AI가 사회에 급격히 확산되는 반면, 산업 현장에선 아직 데이터 기반의 실제 적용은 미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챗GPT 이후 AI 경쟁은 치열하지만, 제조 현장의 데이터는 아직 충분히 활용되지 않고 있다"며 "이번 컨퍼런스가 도메인 현장 중심의 AI 적용 전략에 대한 인사이트를 나누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더불어 IT21이 단순한 기술 공유의 장을 넘어, AI 기술과 사회적 수용성, 정책, 교육, 산업화를 연결하는 종합 플랫폼으로 진화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IT21 프로그램위원회 위원장인 이화여대 채상미 교수는 "정보처리학회는 학계에 머무르지 않고 관·산·학·언론계 모두가 함께하는 조직으로, IT와 AI를 둘러싼 융합의 대표적 플랫폼"이라며 “이번 행사는 정부가 추진 중인 'AI 3대 강국 진입'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IT21은 기존 발표 중심에서 나아가 현장 중심의 실증과 산학연 공동 대응 전략까지 폭넓게 논의할 수 있도록 세션 기획을 고도화했다”며 “참여자들이 실제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다양한 산업으로 AI 융합이 확산될 수 있는 연결 고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5.07.01 16:02남혁우 기자

채널톡, 개발자 행사서 '11년 쌓은 서비스 운영 노하우' 푼다

올인원 AI 비즈니스 메신저 '채널톡'을 운영하는 채널코퍼레이션(대표 최시원)이 이달 26일 개발자 컨퍼런스 '채널데브톡'을 개최한다. 올해 처음으로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지난 11년간 축적해온 채널코퍼레이션의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 노하우와 AI 에이전트 '알프' 개발 경험을 공유하는 자리다. 개발자 커뮤니티 성장을 도모하고자 마련된 행사로, 온라인 라이브로 약 2시간 동안 진행된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윤태훈 최고기술책임자가 '채널톡의 제품팀을 소개합니다'를 주제로 채널톡만의 고유한 개발 문화를 공유한다. 이어 벡엔드·프론트엔드·iOS 등 각 분야의 엔지니어들이 생생한 개발 프로젝트 실무 경험담을 전한다. 특히 AI 세션에서는 텍스트 데이터 전처리 과정과 알프에 적용된 검색증강생성(RAG) 기능 구축 사례를 다룬다. 연사로 나서는 전승욱 머신러닝 엔지니어는 서울대학교 산업공학과를 졸업, AI 분석 관련 사업을 창업한 이력이 있으며, 채널코퍼레이션에서 알프 개발 및 음성 LLM 연구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 콘퍼런스 참가 신청은 이달 25일까지 가능하며, IT 업계 종사자는 물론 대학생, 일반인 등 AI와 서비스 개발에 관심이 있는 누구나 무료로 신청할 수 있다. 윤태훈 채널코퍼레이션 최고기술책임자는 “이번 행사는 채널톡 엔지니어들이 최신 AI 트렌드와 개발 인사이트를 직접 발표하고, 외부와 소통하는 뜻깊은 자리”라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개발자 교류와 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꾸준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2025.06.16 15:34백봉삼 기자

호남권생물자원관, IoT 기반 미세조류 배양 장치 민관 협력 개발·운영

환경부 산하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관장 박진영)은 엔엠플러스와 손잡고 사물인터넷(IoT)과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한 미세조류 배양 장치를 개발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고 28일 밝혔다. 엔엠플러스와 함께 개발한 배양 장치는 인터넷에서 실시간으로 미세조류 생육 상태를 확인하고 제어할 수 있다. 현재는 성장 속도가 빠르고 공기 중 이산화탄소 흡수능력이 뛰어난 클로렐라의 일종인 '소로키니아나' 1차 배양을 진행하고 있다. 호남권생물자원관은 배양 장치를 통해 탄소 저감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미세조류를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바이오에너지 및 친환경 제품 개발 등 산업적 활용이 가능한 기반 기술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엔엠플러스는 2022년 '생물자원 인프라 활용 지원 서비스' 사업을 시작으로 호남권생물자원관과 협력을 이어왔다. 미세조류 배양 기술과 정보기술(IT)을 접목한 사물인터넷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 올해 실증 시스템 설치·운영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두 기관은 앞으로도 관련 연구 논문 발표는 물론, 추가적인 기술 개발과 사업화를 함께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최경민 호남권생물자원관 도서생물융합연구실장은 “이번 협력은 유용한 생물자원에 대한 산업적 활용 가능성을 한 단계 높이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민간기업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섬·연안 생물자원의 가치 창출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5.05.28 14:54주문정 기자

"인공지능 관심있다면 'ai.kr' 도메인 등록하세요"

“누군가 'daum.ai' 도메인을 만들어 중고 거래 시장 당근(마켓)에 14억3천만원에 팔겠다고 내놨더라고요. 기술과 관련한 국가 도메인도 생겼어요. 앵귈라가 인공지능(AI)을 뜻하는 '.ai', 이탈리아가 정보기술(IT)을 의미하는 '.it', 몬테네그로가 나(ME)라는 '.me'를 선점했죠.” 이정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인터넷주소정책팀장은 지난 27일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 도메인을 만든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도메인이란 인터넷에 연결된 컴퓨터를 사람이 쉽게 기억하고 입력할 수 있도록 영문·한글 같은 문자로 만든 인터넷 주소다. 숫자로 된 인터넷프로토콜(IP) 주소를 기억하기 쉽게 문자로 나타낸다. '.한국(.kr)'은 한국의 국가 도메인이다. 한국에 주소지를 둬야 도메인 이름을 '한글.kr'이나 '1234.kr' 등으로 쓸 수 있다. 한국 국가 도메인은 지난해 말 107만건 등록된 상태다. '.com'이나 '.net', '.org' 등은 일반 도메인이라 한다. 영문은 3글자 이상, 영문 아닌 글자는 2글자 이상으로 써야 한다. 한국 기업 가운데서는 삼성이 '.삼성'과 '.samsung', 현대자동차가 '.hyundai', 기아가 '.kia' 도메인을 갖고 있다. KISA는 새로운 산업을 떠올릴 수 있는 도메인을 만들었다. 'ai.kr', 'io.kr', 'it.kr', 'me.kr' 4가지다. 관련 사업을 하지 않는 개인도 예쁘고 마음에 드는 글자로 등록할 수 있다. ▲가비아 ▲다우기술(반값도메인) ▲닷네임코리아 ▲메가존(호스팅케이알) ▲메일플러그 ▲비아웰 ▲아사달 ▲아이네임즈 ▲아이티이지 ▲웹티즌 ▲유니파이(블루웹) ▲커넥트웨이브(싼도메인) ▲한강시스템(도레지) ▲호스트센터(도메인클럽) ▲후이즈 대행자 중 골라 등록하면 된다. 비용은 해마다 도메인 1개당 2만원 정도 내야 한다. 이 팀장은 “국내에서 도메인을 등록하고 쓰려면 매년 평균 2만원 내면 된다”며 “새로운 사업을 하려는 개인이나 기업이 해외 유사 국가 도메인보다 싼 값에 원하는 도메인 이름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제일 먼저 등록된 도메인은 지난 5일 오전 10시 6초 동시 등록한 2개다. 미래에셋증권이 기업 가운데 가장 빠르게 'm-stock.ai.kr'을 등록했고, 개인 중에서는 'chat.ai.kr'이 꼽혔다. 제일 긴 도메인은 삼성전기의 'samsungelectromechanics.ai.kr'이다. 이밖에 'rad.io.kr', 'like.it.kr', 'with.me.kr' 등도 재미있는 사례에 이름을 올렸다.

2025.03.30 12:00유혜진 기자

"북한 간첩, 한국 정부·방산·반도체·자동차 기밀 노려"

“최근 북한과 관련된 해킹 단체가 한국 방위 산업과 반도체·자동차 산업을 공격했습니다. 돈 벌려고 했다기보다 전통적인 간첩·첩보 활동이었던 것 같아요. 기밀이나 산업 지식을 찾는 듯했어요. 한국 정부를 목표로 한 적도 있습니다.” 루크 맥나마라 구글클라우드 수석연구원은 19일 서울 강남구 구글클라우드 한국지사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맥나마라 연구원은 “세계적으로 국방비 지출이 늘고 있다”며 “사이버 공격자는 새로운 군사 기술이 어떻게 개발되는지, 누가 쓸지 알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방산의 잠재 구매자가 누군지 북한이 찾고자 할 것”이라며 “방산과 더불어 한국 정부도 목표물”이라고 전했다. 북한 관련 단체가 금전을 갈취할 목적으로 공격하기도 한다. 가상화폐가 생기면서 두드러졌다. 지난해에는 북한 해킹 단체가 이더리움을 2조원어치 훔친 사실이 드러났다. 맥나마라 연구원은 “북한은 암호화폐와 아울러 암호화폐 거래소와 사용자도 표적으로 삼는다”며 “관련 기업이나 거래소는 북한을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북한 해커는 암호화폐를 잘 안다”며 “암호화폐가 혁신할 때마다 이해한다”고 평가했다. 북한에서 정보기술(IT)을 공부한 사람이 해커가 되기도 한다. 맥나마라 연구원은 “북한 IT 인력이 해킹하거나 취업해 번 돈을 북한 정권으로 보내는 게 목적”이라며 “중개인(Broker)과 공조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브로커는 북한 정권을 위하는 일이라곤 모른 채 가담하는 경우가 많다”며 “북한 IT 인력이 다른 나라에서 취업하게끔 돕거나 은행 계좌 만들기를 돕는다”고 설명했다. 또 “북한 IT 인력은 브로커에게 수수료 주고, 월급은 다른 계좌 통해 받아 돈세탁한다”며 “이들이 방산업체에서 일하면 스파이가 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북한 IT 인력 정체가 들켜 해고돼도 '비트코인을 주지 않으면 민감한 인터넷프로토콜(IP)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하는 메일을 전 직장에 보낸 사례가 있다”며 “면접에서 카메라 녹화를 거부하거나 회사 공식 메일이 아닌 다른 연락처로 취업 서류를 주고받자는 구직자를 기업 인사 담당자는 의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북한 IT 인력이 한국에서 공격한 일은 아직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해커는 구글 '제미나이(Gemini)'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맥나마라 연구원은 “북한을 비롯해 중국·이란 지능형 지속 공격(APT) 단체들이 제미나이를 악용한다”며 “정보를 모으고, 보안 취약점을 찾고, 피싱하고 개인정보를 탈취할 질문을 하거나, 딥페이크 이미지를 만들 때 쓴다”고 분석했다. 그는 “1년 뒤에도 해커가 AI를 지금과 똑같이 쓸지, 다르게 활용할지 구글클라우드가 연구하겠다”며 “보안 담당자가 생성형 AI로 새로운 전술을 알아채고 빠르게 대응한다면 공격자와 격차를 줄일 수 있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2025.03.19 15:53유혜진 기자

290억원짜리 한·일 스타트업 펀드 만든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1일 일본 도쿄에서 '한·일 벤처·스타트업 투자 정상회의'를 열고 290억원 규모 한·일 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는 글로벌 펀드 연 1조원 이상 신속 조성 계획의 하나다. 중기부 모태펀드와 한·일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신한벤처투자와 일본 글로벌브레인이 공동 운용한다. 인공지능(AI)·정보기술(IT)·제약·화장품 산업 한국 스타트업 10개사는 투자 유치를 진행했다. 에버엑스·티큐브잇·바이오녹스·티씨노바이오 등이 참석했다. 박찬선 티씨노바이오 대표는 “일본은 가깝고도 내수시장이 탄탄하다”며 “세계적으로 인지도도 높아 일본에서 성공하면 다른 나라로 뻗어나가기 좋다”고 말했다. 티씨노바이오가 지난달 개발한 면역항암제 후보 물질 'TXN10128'이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희귀의약품지정(ODD)을 받았다.

2025.02.24 11:43유혜진 기자

[현장] "AI 인재 키운다"…과기정통부-고용부, 청년 디지털 교육 강화 '맞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와 고용노동부가 청년 디지털 인재 양성을 강화하고 일자리 창출을 촉진하기 위해 협력에 나섰다. 과기정통부는 5일 서울 강남구 이노베이션아카데미에 위치한 '42서울'에서 고용부와 함께 '청년 디지털 교육 강화를 위한 양 부처 업무협약 체결 및 간담회'를 진행했다. 양 부처는 이번 협약을 통해 청년 디지털 인재 양성과 관련된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하고 협력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번 협약은 청년들에게 새로운 디지털 역량을 갖출 기회를 확대하고 나아가 국내 소프트웨어 분야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취지로 추진됐다. 인공지능(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청년 실업 문제 해결과 미래 핵심 인재 양성이 더욱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 만큼, 정부 차원의 지원과 협력이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반영됐다. 특히 양 부처는 협력을 통해 서로 다른 사업 분야 간 시너지를 모색할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실무 인재부터 고급 전문 인재까지 단계별로 인공지능 및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 사업을 추진하며 이를 더욱 확대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더불어 고용노동부는 일자리 문제 해결과 직업 훈련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으며 최근에는 디지털 분야 직업 훈련을 확대해 청년들의 빠른 취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에 따라 두 부처는 디지털 인재 양성을 적극 지원하기로 뜻을 모았다. 구체적으로 ▲ 청년 대상 디지털 교육 지원 확대 운영 ▲ 디지털 인재 양성 및 직업 훈련 사업 연계 ▲ 교육 훈련 정보 공유 및 홍보 강화 ▲ 디지털 교육 시설 정보 공유 및 공동 활용 방안 모색 ▲ 디지털 기업 발굴 및 컨설팅 협력 ▲ 실업 청년 대상 동기 유발 교육 신설 등을 골자로 하는 협력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협약 서명식에 앞서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과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이번 협약의 배경과 주요 내용을 공유하며 청년들이 빠르게 디지털 역량을 키우고 미래 핵심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김문수 장관은 "우리는 과기정통부와 교육 프로그램 및 인프라를 공유해 청년들이 디지털 역량을 쉽게 습득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고용부 훈련 사업을 수료한 청년들이 과기정통부 프로그램에 원활히 참여하도록 연계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과기정통부가 육성한 소프트웨어 중심 대학의 인프라도 우리 디지털 훈련 사업에 적극 활용해 공공 교육 자원을 더욱 효율적으로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상임 장관은 "대졸자의 99%가 중소기업에 취업하는 구조 속에서 청년 실업률이 계속 높아지고 있는데 AI와 소프트웨어 교육이 이를 해결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며 "정부는 실무 인재부터 고급 전문 인재까지 단계별 디지털 인재 양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관련 예산을 확대해 더 많은 청년에게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청년 일자리와 직업 능력 개발을 담당하는 고용노동부와 디지털 전문 인재 교육을 주도하는 우리가 협력한다면 더욱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우리 제안을 받아주신 고용부가 미취업 청년을 발굴 및 지원해 주시면 과기정통부는 이들에게 생성형 AI 등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고 부연했다. 협약식 직후 유 장관과 김 장관은 아카데미를 직접 둘러보며 전영표 42서울 학장으로부터 교육 프로그램과 운영 방식을 청취했다. 42서울은 프랑스 '에콜 42(Ecole 42)' 교육 시스템을 기반으로 '교수 없음, 교재 없음, 학비 없음'의 '삼무(三無) 교육' 원칙을 내세우고 있다. 학생들은 문제 해결을 통해 필요한 지식을 스스로 습득하고 동료들과 협업하며 해결책을 모색하는 독특한 학습 환경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전혀 코딩을 모르는 비전공자나 재능이 부족한 사람도 충분히 역량을 갖출 수 있느냐는 김 장관의 질문에 전 학장은 "입학 3일째부터 코딩을 시작하고 교수의 일방적 강의가 아닌 러닝 중심 학습으로 학생 스스로 탐색과 토론을 하면서 성장하도록 돕는 방식"이라고 답했다. 실제로 교육 프로그램의 성과는 이미 입증됐다. 전 학장에 따르면 지난 5년간 42서울 출신들의 취업률이 다른 교육기관보다 높았으며 현장에서는 이들이 문제 해결 능력과 협업 능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카데미는 별도 시험 없이 선착순 방식으로 입학생을 모집하지만 경쟁률이 매우 높아 현재 1만6천명이 대기 중이며 매년 500명씩만 선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현장 간담회에는 42서울 학생들도 참석해 자신들의 학습 경험을 공유하며 컴퓨터공학 비전공자나 고졸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이들도 국가 차원의 지원을 통해 개발자로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이 큰 장점이라고 의견을 전했다. 1기 졸업생인 송수운 씨는 철학과 전공자로서 프로그래밍을 배울 기회가 거의 없었지만 42서울 프로그램을 통해 주 80시간 이상 몰입하며 1년 만에 과정을 수료했다고 밝혔다. 그는 "비슷한 배경의 비전공자 동료가 많아 서로 토론하며 학습할 수 있어 취업 성공으로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9기 교육생인 고성현 씨는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IT 업계에서 프로덕트 매니저(PM)으로 일하던 중 창업을 결심했으나 개발 지식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는 "이 상황에서 교수 없이 동료들과 문제를 해결하는 42서울의 교육 방식과 학습 지원금이 큰 도움이 됐다"며 "실무와 유사한 환경에서 실전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향후 고용부와 과기정통부 간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42서울을 비롯한 청년 대상 AI·SW 교육 프로그램도 한층 활발하게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예산 및 운영 지원 확대 여부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행사 종료에 앞서 김문수 장관은 "교수도 없고 교재도 없는데 학생들이 스스로 높은 수준의 실력을 쌓고 취업까지 한다는 점이 믿기 힘들 정도"라며 "이러한 혁신적 교육 모델을 전국으로 확산해 더 많은 청년이 디지털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유상임 장관은 "우리는 AI·소프트웨어 재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연간 1만 명 이상의 청년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고용노동부와의 협력을 통해 관련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해 청년들이 쉬지 않고 AI 시대에서 새로운 역할을 찾고 성장하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2025.02.05 16:54조이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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