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3분기 성적 희비 갈릴까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3분기 실적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네이버는 커머스와 콘텐츠 사업이 매출 성장세를 견인하며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카카오는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성장했음에도 일회성 비용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할 전망이다. 1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네이버 매출은 2조4천616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9.65% 상승할 전망이다. 영업이익도 3천68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카카오 매출은 2조2천319억원으로 전년보다 20.08% 증가하나, 영업이익은 1천31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49%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 커머스·콘텐츠가 3분기 실적 견인...4분기 AI 서비스 성과 가시화 국내 온라인 광고 시장 성장세는 아직 둔화 상태지만 커머스와 콘텐츠 매출 증가가 이번 네이버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번 분기 네이버 서치 플랫폼 매출은 전년 대비 2.1% 성장에 그치나, 커머스 매출은 같은 기간 41.5%, 콘텐츠는 81.5% 성장한 것으로 내다봤다. 유진투자증권 정의훈 연구원은 “3분기 네이버 매출과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에 부합할 전망”이라며 “서치 플랫폼은 국내 광고시장 성장 둔화로 부진하나, 커머스 거래액 성장률이 국내 커머스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며 좋은 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커머스 도착보장솔루션, 브랜드스토어 수수료 인상, 포시마크 수익성 강화로 성장 견인이 기대된다”며 “콘텐츠는 전분기 웹툰의 유료 이용자수, 거래액 증가 효과가 3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네이버가 8월 공개한 대규모 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X'와 9월 베타 출시된 검색 인공지능(AI) 서비스 '큐'의 본격적인 성과는 내년부터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SK증권 남효지 연구원은 “네이버가 올해는 AI 서비스 공개에 초점을 뒀다면, 본격 실적은 내년부터”라면서 “4분기부터 기업간거래(B2B) 고객향 서비스가 시작되며 본격적으로 AI 관련 실적을 확인할 수 있는 시기는 내년 상반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 앱 개편 효과 '글쎄'...3분기 실적 컨센서스 하회 카카오의 경우 톡비즈 광고 매출 성장세(전년 대비 5.1%)가 주춤한 동시에, 엔터프라이즈, 엔터테인먼트 등 자회사 인력 조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 발생으로 이번 분기 컨센서스를 하회한다는 전망이다. 다만 카카오톡 선물하기 매출은 직매입 비중 확대, 추석 효과와 함께 양호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진투자증권 정의훈 연구원은 “아직 (카카오 실적) 회복 시그널이 더디다”면서 “3분기 매출,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를 하회할 전망이다. 콘텐츠 부문 카카오게임즈는 신작 아레스 출시 효과에도 기타 매출 부진으로 전 분기 대비 큰 폭 매출 성장은 제한되며, 뮤직에서는 SM 연결 반영 효과로 전년 대비 매출 성장은 있겠으나, 상각 비용은 전분기 대비 소폭 증가할 예정이다. 추가로 엔터프라이즈, 엔터테인먼트 인력 조정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톡 개편 역시 기대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SK증권 남효지 연구원은 “올해 카카오톡 친구탭, 오픈채팅탭 개편으로 인벤토리 증가, 중·소상공인 광고주 풀 확대로 톡비즈의 견조한 성장을 기대했으나 경기 부진 영향으로 예상 대비 저조했다”며 “두 탭 트래픽은 아직 채팅탭 수준에 못 미치나 향후 체류 시간 증가, 지역 기반 광고 증가로 톡비즈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시사했다. 4분기부터는 카카오 신산업 성과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가 엿보였다. 남 연구원은 “뉴이니셔티브 사업 비용 부담이 높지만, 4분기부터 카카오헬스케어가 데이터 기반 혈당 관리 서비스를 출시하며 가장 먼저 성과를 보일 것”이라며 “내년은 올해 대비 뉴이니셔티브 사업부 적자 축소, 카카오게임즈 등 자회사 실적 회복, 광고 회복세를 통해 본업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