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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P'통합검색 결과 입니다. (1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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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로 들어간 AI 에이전트…퀄컴, 사진·영상 편집 패러다임 바꾼다

[마우이(미국)=지디넷코리아 전화평 기자] 스냅드래곤의 카메라가 단순 촬영을 넘어 움직임, 색상, 조명, 사람을 실시간 이해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쥬드 히프 퀄컴 제품 관리 부사장(멀티미디어·카메라)은 24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마우이에서 열린 스냅드래곤 서밋에서 스냅드래곤 8 엘리트 6세대에 2세대 20비트(bit) ISP(이미지 신호 프로세서)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히프 부사장은 "20비트 HDR 파이프라인으로 모바일 ISP 중 세계에서 가장 넓은 다이내믹 레인지를 제공하며, 머신러닝 기반 모션 인텔리전스 엔진을 활용해 화질을 대폭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사진 파이프라인 최초로 3개의 64MP 센서를 동시에 ZSL(제로 셔터 랙)로 처리할 수 있다. ZSL은 사용자가 촬영 버튼을 누르는 순간과 사진이 실제 기록되는 순간 사이의 지연 시간(Lag)을 없애는 기술이다. 정밀한 색상 제어를 위한 새로운 '엘리트 컬러 엔진'도 도입했다. 실시간 3D LUT(Look-Up Table)를 활용해 특정 색상만 세밀하게 조정한다. 풍경 속 파란 하늘을 강조하도록 보정해도 인물 피부톤이나 잔디 색상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식이다. AI 생성 콘텐츠 진위를 증명하는 C2PA(콘텐츠 출처·진위 확인) 규격도 지원한다. 8 엘리트 6세대 역시 최고 수준인 C2PA 레벨 2 적합성 획득이 예상된다. 오디오 측면에서는 화자 등록 없이도 사용자 목소리만 수음해 주변 소음을 제거하는 'AI 보이스 버블' 기능을 추가했다. 강력한 ISP와 결합한 '에이전틱 AI'는 영상 편집 패러다임도 바꾸고 있다. 이날 시연에 나선 영상 제작자 조슈아 티모시는 500여 개의 영상 클립을 AI가 온디바이스로 자동 분석하는 워크플로를 소개했다. 클라우드 업로드 없이 NPU(신경망처리장치)에서 로컬 언어 모델을 구동해 프레임 내 객체를 스스로 인식하고 분류한다. "액션이 많은 영상을 찾아줘"라고 자연어로 검색하면, AI 에이전트가 관련 영상만 추려 폴더를 만들고 다빈치 리졸브(DaVinci Resolve) 같은 전문 편집 툴용 스크립트까지 자동 생성한다. 수작업으로 4~5시간 걸리던 영상 분류 작업이 단시간에 마무리된다. 분류된 데이터는 스마트폰으로 동기화돼 비행기 등 오프라인 환경에서도 모바일 편집을 끊김 없이 이어갈 수 있다.

2026.09.25 06:48전화평 기자

AI 트래픽 3.4배 늘면 투자효율 한계..."망투자 선순환 해법 필요"

AI 서비스 확산으로 데이터 트래픽이 현재보다 약 3.4배 늘어나면 추가 네트워크 투자에서 규모의 경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GPU와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AI 서비스를 실제 이용자에게 전달하는 유선 네트워크까지 지속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지속가능한 디지털 생태계를 위한 글로벌 포럼'에서는 AI 시대 네트워크 투자와 비용 분담, 망 이용대가, 망중립성 등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졌다. 김명수 강원대 교수는 AI 확산에 따라 네트워크가 단순히 데이터를 전달하는 수단을 넘어 AI 서비스 품질을 좌우하는 핵심 인프라로 바뀌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AI 서비스는 이용자의 데이터를 데이터센터로 보내 연산하고 다시 결과를 이용자에게 전달하는 과정을 거친다”며 “실시간 추론과 영상 생성, AI 에이전트가 확산될수록 지연시간과 업링크 성능, 신뢰성, 보안과 복원력이 중요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AI 서비스 성장과 네트워크 재투자가 연결되기 위해서는 AI 서비스 성장, 공정한 비용 기여, 네트워크 재투자, 더 나은 AI 서비스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래픽 3.4배 늘면 추가 투자 효율 한계 AI 서비스 확산에 따른 트래픽 증가가 네트워크 투자에 미치는 영향도 제시됐다. 이형직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박사는 기존 네트워크의 고정비가 상당 부분 회수됐다는 가정 아래 트래픽 증가에 따른 추가 투자비를 분석한 결과를 소개했다. 이 박사는 “트래픽이 현재의 약 3.4배 수준에 이르면 추가 용량 투자를 통한 규모의 경제 효과가 더 이상 나타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트워크 품질 향상에 따른 경제적 효과가 통신사와 서비스 사업자에게 동일하게 돌아가는 것도 아니라는 분석이다. 이 박사는 “네트워크 품질이 좋아지면 OTT 이용자의 체감 품질과 추가 지불 의사는 높아질 수 있다”면서도 “데이터 이용량 증가가 통신요금제 변경이나 통신사 수익 증가로 이어지는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트래픽·통신사 수익 디커플링, 유럽도 투자 부담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도 AI 확산에 따른 트래픽 증가와 통신사업자의 수익 사이에 간극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매니 매니모한 GSMA 부문장은 “컴퓨팅 시대로 이동하면서 네트워크 트래픽과 통신사업자의 수익 사이에 디커플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AI와 클라우드 서비스 확대로 데이터 이용은 증가하지만 통신사의 수익이 같은 속도로 증가하지 않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유럽 통신업계도 투자 확대와 수익성 사이의 문제를 제기했다. 알레산드로 그로펠리 커넥트유럽 사무총장은 “유럽 통신사의 역할은 FTTH와 5G를 구축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며 “앞으로 6G와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AI 팩토리, 유럽의 기술주권까지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통신사의 가입자당 매출은 장기간 정체돼 있지만 네트워크에 투입해야 하는 자본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지속적인 네트워크 투자가 가능한 환경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망 이용대가도 페어 액세스 "쓰는 만큼 지불" 패널토론에서는 AI 서비스 성장으로 증가하는 네트워크 투자를 지속할 수 있는 구조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가 쟁점으로 다뤄졌다. 좌장을 맡은 신민수 한양대 교수는 “AI 시대가 되면서 트래픽이 증가하면 당연히 트래픽을 제대로 흘려보내기 위해 네트워크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며 “이런 네트워크 투자는 AI를 이용한 빅테크와 CP들의 수익 증가에도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망 이용대가 논의를 '페어 액세스(Fair Access)'라는 개념으로 설명했다. 그는 “망 이용대가를 부르는 또 다른 이름이 페어 액세스”라며 “불필요하게 뭘 내라는 게 아니라 쓰는 만큼 지불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신사업자가 내가 투자한 만큼 수익을 내달라는 것보다는 통신사업자와 ISP, CP 간에 상호 이익이 되는 게임을 할 수 있는 기본 구조가 돼야 한다”며 “이것이 당연한데도 왜 안 되고 있는가가 앞으로 정책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망중립성과 네트워크 이용에 따른 비용 부담은 구분해서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김태오 창원대 교수는 “인터넷이 컴퓨팅 AI 시대로 진입하면서 기존의 물리적 망 구조와 트래픽 전송 방식이 새로운 압력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망중립성이 인터넷접속사업자(ISP)의 부당한 차단이나 전송속도 저하 등 차별적 행위를 제한하기 위한 원칙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를 CP와 ISP 사이의 모든 네트워크 서비스가 무상이어야 한다는 의미로 확대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그는 독일 도이치텔레콤과 메타의 분쟁 사례를 들어 대규모 트래픽을 안정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직접 연결과 네트워크 접속 역량 자체에 경제적 가치가 있을 수 있다는 점도 짚었다. 다만 네트워크 이용에 대한 구체적인 가격을 정부가 직접 정하는 방식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사업자 간 상업적 협상을 기본으로 하되 협상이 장기간 교착될 경우 조정과 중재, 분쟁해결 절차를 통해 이를 보완하는 방식이다. 망 이용대가 넘어 공동투자·세제지원까지 망 이용대가 외에도 네트워크 투자를 지속하기 위한 여러 방안이 논의됐다. 그로펠리 사무총장은 CP와 ISP 간 상업적 협력을 비롯해 장기 구매계약과 공동투자, 정부의 초기 수요 창출, 세제와 금융지원 등을 네트워크 투자 확대를 위한 방안으로 제시했다. 조대근 서강대 겸임교수는 AI 시대 국가 네트워크 전략의 범위를 보다 넓게 설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5G 단독모드(SA)와 향후 6G뿐 아니라 접속망과 백본, 엣지, 데이터센터, 해저케이블까지 국가 네트워크 전략 안에서 함께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네트워크 투자는 구축 이후 장기간에 걸쳐 회수되는 만큼 사업자가 미래 수익과 서비스 출시 가능성, 규제 방향을 예측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조 교수는 “신기술과 네트워크 투자를 통해 미래 이용자의 편익을 높이는 동적 효율성을 정책에서 중요하게 봐야 한다”며 5G SA와 네트워크 슬라이싱 등의 규제 기준을 명확히 하고 인허가와 중복심사를 줄이는 한편 시설 공동활용, 연구개발(R&D), 세제와 정책금융 지원을 투자 활성화와 연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6.09.22 16:23박수형 기자

비트리, 중기부 '스케일업 팁스'에 선정

반도체 설계자산(IP) 전문기업 비트리가 정부의 스케일업 지원 사업에 선정돼 피지컬 AI 시대를 겨냥한 차세대 영상처리 기술 개발에 돌입한다. 비트리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이 주관하는 '2026년 스케일업 TIPS(팁스)' 프로그램에 최종 선정돼 과제 협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스케일업 TIPS는 민간 투자사가 먼저 투자한 기업을 대상으로 정부가 연구개발 자금을 연계 지원하는 사업이다. 2021년 출범 이후 557개 기업이 선정됐으며, 이 가운데 214개사가 후속 투자를 유치해 누적 1조 255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 바 있다. 비트리는 향후 3년간 정부로부터 연구개발(R&D) 자금 20억원을 지원받아 다채널 영상 데이터를 사람용과 인공지능(AI)용으로 분리 처리하는 신개념 아키텍처 'SDP(Stream Data Path)' 개발에 나선다. 최근 로봇, 드론, 증강현실(AR) 기기 확산으로 기기당 카메라 탑재 수가 급증하고 있다. 기존에는 카메라 수만큼 영상처리 자원을 중복 배치해 칩 면적과 소비 전력이 늘어나는 한계가 있었다. 특히 사람이 보는 고화질 보정 영상과 AI 모델이 신속하게 판단하는 저지연 데이터는 요구 조건이 달라 하나의 경로에서 동시에 구현하기 어려웠다. 비트리가 개발하는 SDP는 데이터 이동 경로 자체를 재설계한 구조다. 입력 단계부터 사람용 영상 경로와 AI 판단용 경로를 분리해 두 목적을 동시에 충족한다. AI 경로는 메모리를 거치지 않고 직결해 지연을 최소화했으며, 여러 대의 카메라가 단일 코어를 공유하면서도 렌즈별 개별 조정이 가능해 칩 면적과 전력 효율을 대폭 개선했다. 스케일업 TIPS는 민간 투자사의 선투자를 받은 기술 유망 기업에 정부 R&D 자금을 매칭하는 프로그램이다. 운영사인 ㈜이앤인베스트먼트는 2024년과 2025년에 걸쳐 비트리에 총 50억원을 투자하며 사업성을 검증한 바 있다. 김종필 비트리 대표이사는 “지금까지는 사람이 볼 영상과 AI가 쓸 데이터를 하나의 경로에서 처리하다 보니 어느 한쪽을 포기해야 했다”며 “SDP는 두 경로를 입력 단계에서 나눠 동시에 처리하는 구조여서, 화질과 판단 성능을 맞바꾸지 않으면서도 카메라가 늘어날 때 처리 자원이 비례해 증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로봇은 AI가 판단하는 동시에 사람이 현장을 확인하고 기록해야 하기 때문에, 피지컬 AI 단계에서 두 경로의 동시 처리는 선택이 아니라 전제 조건이 될 것”이라며 “고객사가 하나의 설계로 여러 제품군에 대응할 수 있도록 개별 IP 공급에서 플랫폼 단위 공급으로 사업 범위를 넓혀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2026.09.21 16:55전화평 기자

"사람이 좋아하는 영상, AI에겐 다르다"…비트리가 여는 피지컬 AI 시대

"사람이 좋아하는 영상과 인공지능(AI)이 좋아하는 영상은 다릅니다." 김희걸 비트리(BTREE) 대표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피지컬 AI 시대를 맞은 영상처리 기술의 변화를 이같이 진단했다. 비트리는 2014년 설립된 국내 대표 영상처리 반도체 IP(설계자산) 기업이다. 카메라 인터페이스부터 영상신호처리(ISP), 비전 IP, 코덱, 디스플레이 프로세싱까지 영상 처리 전 구간의 IP를 자체 개발해 보유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는 Arm, 베리실리콘과 경쟁 중이다. 사람 눈에서 로봇의 눈으로 김 대표는 그동안 ISP 기술이 '사람이 보기 좋은 영상'을 만드는 데 집중해 왔다고 설명했다. 색 재현성이 좋고 노이즈가 없으며 윤곽이 또렷한 영상이 좋은 영상이라는 기준이 스마트폰 카메라 경쟁을 거치며 수십 년간 정립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계가 스스로 판단하고 움직이는 피지컬 AI 시대에는 이 기준이 통하지 않는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사람 눈에 선명해 보이도록 윤곽을 과도하게 강조하면 오히려 '링잉' 현상이 생겨 AI 인식률이 떨어진다"며 "AI에게는 색이 화려한 것보다 형태의 경계가 끊기지 않고 필요한 정보가 살아있는 영상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비트리가 개발 중인 초저조도 영상처리 솔루션이 대표적 사례다. 사람 눈으로는 사물을 구분할 수 없는 0.01럭스 수준의 어두운 환경에서도, 일반 이미지 센서와 자체 알고리즘만으로 AI가 인식 가능한 수준의 영상을 복원해낸다. 김 대표는 "특수 센서 없이 프레임을 누적시켜 밝기를 확보하는 방식"이라며 "AI가 못 보던 것을 보게 해주는 기술이 곧 경쟁력이 되는 시대"라고 말했다. 비트리는 자체 신경망처리장치(NPU)도 이런 관점에서 설계했다. 통상 1~2톱스(TOPS) 수준의 경량 NPU를 탑재해, 고성능 메인 AI 반도체를 상시 구동하는 대신 객체나 얼굴을 먼저 감지했을 때만 메인 칩을 깨우는 방식이다. 각 영상처리 블록이 연산 결과를 서로 넘겨받아 중복 연산을 줄이는 이른바 '어웨어(Aware)' 기술도 비트리가 자체 개발해 보유한 핵심 기술 중 하나다. 안전이 새로운 기준이 되는 시대 김 대표는 피지컬 AI 확산이 영상처리 기술에 '안전'이라는 새로운 잣대를 요구하고 있다고도 짚었다. 그는 자동차 반도체 시장에서 국제 기능안전 표준인 ISO 26262 인증이 사실상 필수 조건으로 자리 잡았다고 소개했다. 인증이 없으면 아예 고객사와의 협상 테이블에도 앉지 못한다는 것이다. 비트리는 2년 반 가량의 취득 과정을 거쳐 ISP IP에 대한 해당 인증을 확보했다. 그는 "자동차뿐 아니라 사람과 부딪힐 수 있는 로봇 분야로도 이런 안전 인증 요구가 확산될 것"이라며 "오작동이 곧 사고로 이어지는 물리적 AI 기기라면 어디든 검증된 영상처리 기술이 필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대표는 장기적으로는 영상처리 플랫폼에 보안 기능까지 결합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는 "앞으로는 사람의 조작이 아니라 영상 데이터 자체가 기계를 움직이는 명령이 되는 세상이 온다"며 "영상이 왜곡되거나 해킹당하면 곧바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자체 보유한 양자난수생성(QRNG) 기술을 접목해 영상 보안까지 아우르는 회사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2026.09.16 16:48전화평 기자

[법과 상식 사이] AI 시대, 망 이용대가 논쟁을 다시 생각할 때

망 이용대가를 둘러싼 논쟁은 오래됐다. 한쪽에서는 대규모 트래픽을 발생시키는 콘텐츠 사업자도 다른 대다수 사업자와 같이 네트워크 비용을 분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다른 쪽에서는 이러한 부담이 인터넷의 개방성과 혁신을 저해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비용을 누가 부담할 것인가에 논의가 집중되면서 인터넷이 실제로 어떻게 연결되고 그 비용이 어떻게 발생하는지는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다. 인터넷은 하나의 사업자가 구축한 단일망이 아니다. 수많은 통신사업자(ISP)의 네트워크와 백본, 인터넷교환센터(IX),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콘텐츠 사업자(CP) 등이 서로 연결돼 하나의 인터넷을 구성한다. 사업자가 다른 사업자의 망을 이용하고 비용을 지급하는 트랜짓(transit)이 있는가 하면 서로 트래픽을 교환하는 피어링(peering)도 있다. 피어링 역시 당사자의 규모와 트래픽, 협상관계 등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이뤄진다. 우리나라에서는 ISP 간 인터넷망 상호접속에 정부가 정한 상호접속기준이 적용되고, 사업자 간 트래픽 교환과 정산에 관한 규칙도 마련돼 있다. 여기서 ISP 간 상호접속료와 CP가 ISP에 지급하는 이른바 '망 이용대가'는 구별할 필요가 있다. 전자는 네트워크 사업자 간 연결과 정산의 문제이고, 후자는 콘텐츠 사업자와 통신사업자 사이의 계약과 비용 부담에 관한 문제다. 다만 인터넷의 연결구조와 비용구조가 서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완전히 별개의 문제로만 보기도 어렵다. 이 논쟁을 다시 살펴봐야 할 새로운 이유가 생겼다. 인공지능의 확산이다. 지금까지 AI 인프라에 대한 관심은 GPU와 데이터센터 등 연산 자원의 확보에 집중돼 왔다. 그러나 AI의 활용 영역이 확대될수록 연산 능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자율주행, 로봇, 스마트팩토리, XR과 같은 서비스에서는 단말에서 생성되는 데이터가 클라우드나 엣지로 전달되고, 그곳에서 이뤄진 분석과 판단이 다시 현장의 기기와 서비스로 이어진다. AI가 실제 환경에서 작동하려면 연산과 데이터가 있는 여러 지점을 빠르고 안정적으로 연결하는 네트워크가 뒷받침돼야 한다. 이에 따라 네트워크에 요구되는 역할도 달라진다. 단순히 더 많은 데이터를 전송하는 것을 넘어 낮은 지연시간과 높은 신뢰성, 안정적인 연결이 중요해진다. AI의 성능이 뛰어나더라도 필요한 데이터와 연산 결과가 필요한 순간에 전달되지 못한다면 실제 서비스의 성능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 AI 인프라를 연산 자원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이유다. 결국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는 컴퓨팅만이 아니다. GPU와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만큼 이를 연결하는 초고속·저지연·고신뢰의 차세대 네트워크에 대한 투자도 중요하다. `문제는 이러한 네트워크가 저절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새로운 수요에 대응하려면 지속적인 설비 고도화와 투자가 필요하다. 더욱이 AI 시대에는 콘텐츠 사업자와 통신사업자뿐 아니라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엣지 등 다양한 사업자가 하나의 서비스 생태계에서 연결된다. 네트워크를 둘러싼 비용과 편익의 구조 역시 기존보다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망 이용대가 논쟁도 기존의 CP와 ISP 사이의 비용 부담 문제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단순히 '누가 망 이용대가를 낼 것인가'를 넘어 'AI 시대에 필요한 네트워크를 누가 구축하고 그 비용과 편익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를 논의해야 한다. 통신사업자, 국내외 콘텐츠·플랫폼 사업자, 클라우드 사업자, 이용자와 정부 등 여러 이해관계자가 얽혀 있다. 어느 한쪽의 부담만을 전제로 결론을 내리기보다는 네트워크에 대한 충분한 투자 유인을 확보하면서도 혁신과 경쟁, 이용자 후생을 함께 고려하는 논의가 필요하다. 망 이용대가에 하나의 정답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기술과 시장이 빠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과거의 찬반 구도에 머무르지 않는 것이다. AI가 산업과 일상 전반으로 확산될수록 이를 뒷받침하는 망의 중요성도 함께 커진다. 이제 망 이용대가 논의를 트래픽 비용을 둘러싼 분쟁을 넘어 AI 시대에 필요한 네트워크를 어떻게 지속 가능하게 구축하고 그 비용과 편익을 어떻게 합리적으로 나눌 것인가라는 더 큰 질문 속에서 다시 살펴볼 때다.

2026.09.04 14:49안정민 컬럼니스트

공공시스템 재해복구 청사진 그려졌다…내년 3천억원 구축 시장 열린다

정부가 공공 정보시스템 재해복구(DR) 체계 구축을 위한 마지막 정보화전략계획(ISP) 사업을 공개하며 내년 본 구축 사업을 위한 청사진 마련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주요 ISP 수행사가 대부분 윤곽을 드러낸 가운데, 내년 3000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본 구축 사업을 앞두고 대기업과 중견 IT서비스 기업 간 컨소시엄 경쟁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2026년 공공 재해복구시스템(DR) 구축 ISP 사업(9차)' 사전규격을 공개했다. 이달 중 정식 입찰 공고를 거쳐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으로, 이번 사업을 끝으로 정부가 올해 계획한 공공 DR ISP 발주는 모두 마무리된다. 9차 사업은 약 20억 6000만원 규모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체국금융 시스템을 대상으로 추진된다. 우체국금융 통합 채널 연계(MCI)와 계정계, 금융기반 시스템에는 액티브-액티브(A-A) DR 체계를, 고객센터 시스템에는 액티브-스탠바이(A-S) 구조를 적용하기 위한 상세 설계를 수행한다. 사업 기간은 계약일부터 내년 2월 말까지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센터 화재 이후 정부가 추진 중인 공공 정보시스템 DR 체계 고도화 정책의 마지막 ISP 사업이다. 올해 정부는 핵심 행정서비스가 재난 상황에서도 중단되지 않도록 80여 개 시스템을 대상으로 중요도에 따라 액티브-액티브와 액티브-스탠바이 구조를 적용하는 DR 설계를 단계적으로 추진해왔다. 앞서 20억원대 규모로 발주된 1~5차 사업은 브이티더블유와 넥스트아이앤아이, 이노그리드가 나눠 수행하고 있다. 이어 6차 사업은 이노그리드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7차와 8차 사업은 단독 응찰로 유찰된 뒤 재공고가 진행됐다. 7·8차 재공고 입찰은 이날 오전 10시 마감됐다. 특히 7차와 8차 사업은 각각 약 47억원, 41억원 규모로 발주돼 중견 IT서비스 기업도 참여할 수 있는 사업이다. 행정안전부와 보건복지부, 정부24 등 대국민 핵심 시스템을 대상으로 DR 설계를 수행하는 만큼 중요도가 높다. 이번 9차 사업까지 완료되면 정부는 공공 정보시스템 DR 설계를 모두 마친 뒤 내년부터 본격적인 구축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ISP에선 대상 시스템의 현황 분석과 목표 모델, 인프라 아키텍처, 단계별 구축 전략, 예산 산정, 후속 구축 사업 제안요청서(RFP) 등을 마련하게 된다. 업계에선 ISP를 수행한 기업들이 시스템별 특성과 DR 전략을 직접 설계한 경험을 확보한 만큼, 내년 본 구축 사업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NIA는 지난달 열린 사업설명회에서도 일부 ISP 사업은 완료 이후 곧바로 구축 사업으로 연계되는 만큼 기관별 구축 계획과 RFP까지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또 마지막 9차 사업 역시 대기업 참여 제한이 적용되지 않는 사업으로 추진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후속 사업 규모는 총 3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구축할 시스템과 예산 규모가 큰 만큼 대형 IT서비스 기업과 클라우드 전문기업 간 컨소시엄 구성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ISP 사업에서도 NHN클라우드·메가존디지털·오케스트로·티맥스티베로 등 클라우드·소프트웨어(SW) 기업 다수가 사업 방향을 검토한 바 있다. 정부는 국가 핵심 행정서비스를 대상으로 액티브-액티브와 액티브-스탠바이 기반 DR 체계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재난 상황에서도 중단 없는 행정서비스 제공 기반을 마련한다는 목표다. NIA 측은 "이번 사업은 공공 정보시스템 DR 체계를 단계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마지막 ISP 사업"이라며 "이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 구축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6.08.04 11:39한정호 기자

KT, 국정자원 ISP 수립 우선협상대상자 선정...693개 시스템 재배치

KT가 행정안전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이 발주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혁신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국가 공공 AI 인프라 혁신을 위한 설계 작업에 착수한다고 14일 밝혔다. 국정자원 대전 본원에서 운영 중인 공공 정보시스템의 재배치 기준을 세우고, 향후 데이터센터 운영과 민간 클라우드 활용을 포함한 국가 정보자원 관리체계의 혁신 방향을 마련하는 가장 중요한 사업이다. KT는 단순한 정보시스템 이전 계획을 넘어 국가 공공 AI 인프라 운영 방향과 역할을 새롭게 설계하는 것으로 접근하고 있다. 공공 정보시스템의 민간 클라우드 활용 기준과 데이터센터 운영 방향, 재해복구(DR) 체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향후 국가 정보자원 인프라 혁신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전략을 마련할 방침이다. 내년 3월까지 국가망보안체계(N2SF) 등급과 시스템 중요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대전 본원에서 운영 중인 693개 정보시스템의 재배치 기준 및 단계별 이전 로드맵 수립 ▲공공 데이터센터(DC) 운영 대안 마련 ▲민간 클라우드 활용 확대에 따른 국정자원 역할 재정립 등 3대 핵심 과업을 수행한다. 특히 경제성과 보안성, 안정성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국내 IT 산업 생태계까지 고려해 국가 공공 정보시스템의 효율적인 재배치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공공 정보시스템 중요도와 보안 수준에 따라 시스템별 특성을 분석하고, 국가망보안체계(N2SF)와 시스템 중요도 기준을 적용해 재배치 기준을 마련한다. 이를 바탕으로 공공 데이터센터와 민간 클라우드 등 각 시스템에 적합한 인프라 환경을 검토해 단계적인 이전 로드맵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국가정보통신망 연계 아키텍처 수립도 담당한다. 정보시스템 재배치 컨설팅과 데이터센터 대안과 차세대 AI 인프라 기준 수립, 기존 시스템 현황 분석과 보안체계 적용 등 각 분야의 전문 역량을 보유한 기업들과 협력해 사업의 완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김원태 KT 엔터프라이즈부문 공공금융사업본부장은 “이 사업은 국가 공공 AI 인프라의 새로운 운영 체계와 방향을 설계하는 중요한 사업”이라며 “KT는 행정안전부, NIA와 긴밀하게 협의해 국정자원 정보화전략계획 수립과 AI 정부 실현을 위한 기반 구축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2026.07.14 08:59박수형 기자

[현장] 공공 재해복구 로드맵 윤곽…정부, 50개 시스템 설계 시동

정부가 공공 정보시스템 재해복구(DR) 체계 구축을 위한 설계 사업을 본격 확대한다. 총 110억원 규모 공공 DR 구축 정보화전략계획(ISP) 사업 6~8차를 추진하는 가운데, 마지막 9차 사업도 신속하게 준비한다는 목표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8일 서울 중구 사무소에서 '2026년 공공 DR 구축 ISP 사업 6~8차' 제안요청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현장에는 NHN클라우드·메가존디지털·오케스트로·티맥스티베로 등 클라우드·소프트웨어(SW) 기업 공공사업 담당자들이 다수 참석해 사업 추진 방향과 제안요청서(RFP) 등 주요 내용을 확인했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대전센터 화재 이후 정부가 추진 중인 공공 정보시스템 DR 체계 고도화 정책의 후속 절차다. 재난 상황에서도 핵심 행정서비스를 중단 없이 제공할 수 있도록 정보시스템별 DR 목표 모델을 수립하고 내년 본 구축을 위한 상세 설계를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로드맵은 올해 상반기 1~5차 사업을 시작으로 본격 추진됐다. 당시 사업은 대부분 20억원 안팎 규모로 발주돼 이노그리드·브이티더블유(VTW)·넥스트아이앤아이 등이 수행사로 선정돼 진행 중이다. NIA는 이번 6~8차 사업을 통해 DR 설계 대상을 50개 시스템까지 확대하고 향후 후속 구축으로 연계해 공공 정보시스템 DR 체계를 단계적으로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6차 사업은 23억 1500만원 규모로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 5개 부처 12개 시스템을 대상으로 추진된다. 7차는 46억 9600만원 규모로 행정안전부와 보건복지부 소관 17개 시스템, 8차는 40억 6200만원 규모로 행안부 등 9개 부처 21개 시스템을 대상으로 한다. 전체 사업 대상은 14개 부처 50개 시스템이다. 7·8차 사업은 각각 40억원 이상 규모로 발주돼 중견 IT서비스 기업도 입찰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이에 기존 공공 DR 사업을 수행한 기업과 클라우드 구축·관리 전문 사업자 간 컨소시엄 구성도 논의되는 상황이다. 각 사업에선 시스템 특성에 맞춰 액티브-액티브(A-A), 액티브-스탠바이(A-S) 방식의 DR 목표 모델을 수립하고 상세 설계가 수행된다. 특히 대상 기관과 시스템 수가 앞선 1~5차 사업보다 크게 늘어난 만큼 기관 간 협업 체계와 사업 관리 방안도 주요 평가 요소가 될 전망이다. NIA는 이번 사업이 단순한 시스템 고도화 사업이 아닌 DR 체계 구축을 위한 설계 사업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일부 기관에서 기능 개선이나 서비스 고도화를 함께 요구할 수 있지만 사업 목적은 원격지 기반 DR 체계 구축과 데이터 보호 체계 설계라는 설명이다. 또 일부 시스템은 ISP 완료 후 내년 곧바로 구축 사업에 착수하는 만큼 기관별 구축 계획과 함께 RFP까지 마련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일부 시스템은 ISP 단계를 우선 마무리한 뒤 향후 구축을 추진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설명회에선 마지막 9차 ISP 사업 계획도 공개됐다. NIA는 현재 관계 부처와 사전 협의를 진행 중이며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 발주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사업은 대기업 참여 제한이 적용되지 않는 사업으로, 우체국금융 관련 시스템이 포함될 예정이다. 다만 발주 시기는 내부 행정 절차와 보안성 검토 등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정부는 이번 9차 걸친 ISP 사업을 바탕으로 공공 정보시스템 DR 설계를 마무리한 뒤 내년부터 구축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국가 핵심 행정서비스를 대상으로 액티브-액티브와 액티브-스탠바이 구조를 단계적으로 적용해 공공 서비스 연속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병석 NIA 수석은 "DR 구축에 필요한 서비스 개선은 반영하되 단순 기능 고도화를 넘어 재해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이중화 체계를 설계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기관별 특성을 반영한 실행 가능한 ISP를 마련해 내년 본 구축 사업으로 차질 없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026.07.08 13:13한정호 기자

정부, 내년 재해복구에 5700억 투입…"예산위 심사 중"

정부가 최근 대전센터 화재로 드러난 행정망 취약성을 보완하기 위해 내년 재해복구(DR)에 신규 예산을 투입한다. 24일 IT 업계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국회 행안위에 '국정자원 대전센터 이전·이중화' 명목으로 5천747억 규모의 추가 예산안을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여당은 이달 초 관련 협의에서 내년도 DR 예산 확대에 합의했다. 부처별 흩어진 DR 예산도 행안부 중심으로 묶기로 했다. 이번 예산안은 대전센터 시스템 강화가 핵심이다. 예산안에 따르면 서버 DR에 가장 큰 규모인 4천185억원이 투입된다. 당시 화재 대응 과정에서 서버 DR 가동률이 4%대에 머문 점이 큰 비판을 받아서다. 정부는 공공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민간 클라우드에도 1천900억원대 예산을 투입해 DR 기반을 넓힐 계획이다. 정부는 약 100개 시스템 대상 정보전략계획(ISP) 수립에 466억원, 스토리지 DR 구축에 1천64억원을 배정했다. 이 외에 센터 이전·신축 검토 등에도 예산을 투입한다. ISP는 실시간 DR과 액티브-스탠바이 방식 등 각 시스템별 복구 전략을 정비하는 단계다. 행안부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심사와 기획재정부 협의 등 후속 절차를 거쳐 최종 규모와 세부 계획이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5.11.24 15:42김미정 기자

배터리 전극 바인더(접착제) 바꿨더니...용량 1.5배 개선

에너지 밀도를 개선하는 방법으로 기존보다 더 오래가고, 크기는 줄일 수 있는 차세대 배터리 공정 기술이 개발됐다. POSTECH과 KAIST는 배터리 용량을 크게 늘리면서 안정성도 강화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고성능 배터리를 만들기 위해서는 주로 전극을 두껍게 만들어 활성 물질을 많이 담는 방식이 사용됐다. 하지만, 이에는 리튬이온 이동을 느리게 하고, 내부 구조를 쉽게 무너 뜨리는 단점으로 수명 및 성능 저하를 초래했다. 연구팀은 배터리 내부를 무작정 두껍게 만드는 대신 구성 요소를 단단히 결합하는 '접착제'(이온 소프트 폴리머(ISP))를 개발했다. 이는 단순 접착제를 넘어, 활성 물질과 다른 부품들을 견고하게 붙여주는 동시에 이온 이동을 돕는다. 가장 큰 특징은 ISP 분자 안에 이온을 띠는 사슬 구조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이 사슬은 스스로 정렬해 '이온 클러스터'라는 작은 통로를 만들어 리튬이온이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이온 고속도로' 역할을 한다. 이때문에 전극이 두껍거나 복잡해도 이온이 막힘없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 POSTECH 화학과 한동엽 박사는 "ISP는 고무처럼 유연해 배터리 충·방전 과정에서 반복되는 팽창과 수축을 흡수하며, 자체 치유 기능으로 균열이 생겨도 스스로 복구한다"며 "전극 표면에서는 금속 이탈과 불필요한 화학반응을 막아 배터리 안전성과 수명을 동시에 높였다"고 설명했다. 실험 결과, 이 기술을 적용한 파우치형 배터리는 무게는 kg당 381.1Wh, 부피는 리터당 1067.5Wh의 높은 에너지 밀도를 기록했다. 이는 포장재까지 포함한 실제 제품 기준으로, 상용화가 충분히 가능한 수준이라는 것이 한 박사 설명이다. 한 박사는 "기존 파우치형 배터리의 평균 에너지 밀도가 kg당 250Wh, 리터당 650Wh인 점을 고려하면 각각 1.5배, 1.6배 향상된 수치" 라고 덧붙였다. 박수진 교수는 “ISP 바인더는 고용량 전극이 필요한 차세대 리튬금속전지, 고체전지 등에도 폭넓게 응용될 수 있어 국내 이차전지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향상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구는 POSTECH 화학과 박수진 교수, 한동엽 박사, 화학공학과 통합과정 김성룡 씨, KAIST 생명화학공학과 문홍철 교수 연구팀이 수행했다. 에너지 분야 국제 학술지인 '에너지와 환경과학(Energy & Environmental Science)'에 최근 발표된 이 성과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2025.07.30 17:17박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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