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전략기술 대표 연구소 대학에 만든다
정부가 대학에 반도체·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차세대 원자력 등 국가전략기술 분야를 연구할 연구소 설립을 지원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대학을 전략기술 분야의 세계적 연구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올해 대학 혁신연구센터(IRC, Innovation Research Center)를 선정해 지원한다고 2일 밝혔다. IRC는 세계 기술패권 경쟁과 기후위기 등 국가·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한 임무중심적 집단연구개발을 장려하기 위한 것이다. 기초연구의 주요 주체인 대학을 중심으로 국가전략기술 혁신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선도연구센터 사업의 신규 유형으로 신설됐다. 대학에 영속적 연구소 체계를 도입, 연구책임자 개인의 과제 중심이라 연구 역량이 축적되기 어려운 현재 대학 기초연구의 문제를 해결한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많은 시간과 비용, 인력이 투입되는 융복합기술 협업 연구를 활성화한다. 과기정통부는 올해 국가전략기술 관련 특성화 연구역량 등이 우수한 대학에 3개 센터를 선정한다. 최대 10년간 연 50억원씩 지원한다. 10년 후 세계적 대학 IRC를 10개 이상 육성한다는 목표로 꾸준히 지원할 계획이다. 혁신연구센터로 선정되려면 대학은 전략기술 관련 특성화 분야를 선정, 연구자 15명 내외의 연구그룹과 과제를 직접 구성해야 한다. 석·박사급 연구인력 육성계획을 수립하도록 해 전략기술 분야 핵심 인재를 키운다. 또 대학은 정부 지원이 끝난 후에도 IRC가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산학연 협력과 기업 멤버십 참여 등 발전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연구자가 연구에 몰입할 수 있도록 행정과 장비·통계데이터 등을 담당하는 전담 연구지원팀도 둬야 한다. 혁신연구센터 선정은 지원 그룹이 국가전략기술 분야와 대학의 특성화 연구 분야를 고려해 수립한 연구개발 계획과,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연구환경 마련을 위한 대학 차원의 센터 지원 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이루어진다. 과제 공모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과기정통부와 한국연구재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과제 공모 이후 신청서는 4월11일부터 24일까지 접수하고, 이어 연구개발 계획과 센터운영계획에 대한 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선정된 센터는 올해 9월부터 연구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창윤 과기정통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은 "국가‧사회적으로 육성이 시급한 국가전략기술 분야에서 대표적인 대학 연구소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혁신연구센터가 국내 기초연구 핵심 거점으로 도약하고 나아가 세계적 연구성과를 창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