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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배터리, '美 ESS' 관세 우위 줄어도 中 반격 나선다

연일 관세 수위를 높이며 극한 대립 국면을 유지하던 미국과 중국이 상호관세 인상 유예에 합의하면서,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사업환경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고성장세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서 중국산 대비 가격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희미해져서다. 조정된 관세율 아래에선 중국산 대비 가격 경쟁력을 갖추긴 쉽지 않다. 그럼에도 업계는 올해 미국 ESS 시장 공략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유지할 방침이다. 전기차 대비 우수한 시장 잠재력, 가격 외 방면으로의 경쟁력 확보 가능성 등을 염두해 둔 포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타결된 미중 관세 협상에 따라 중국 ESS 배터리는 기본 관세 3.4%와 무역법 301조상 ESS 배터리 관세 7.5%, 펜타닐 유통 문제 관련 관세 20%, 90일간 인상 유예로 조정된 상호관세 10% 총 40.9%의 관세를 적용받게 된다. 무역법 301조 관세의 경우 내년부터 25%로 인상 예정이다. 관세 협상 타결 전 중국산 상호관세가 125%까지 치솟으면서 중국산 ESS 배터리 관세가 155.9%까지 올랐으나, 크게 낮아진 셈이다. 우리나라는 상호관세가 25%로 인상될 예정이었지만 이 또한 90일 유예되면서 오는 7월 9일까지는 기존 10%를 적용받게 된다. 여기에 기본 관세 3.4%를 포함한 13.4%가 ESS 배터리에 부과된다. 그러나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이달 중 현지 미시간주 공장에서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생산해 관세 부담을 없앨 계획이다. 아직 본격적으로 제품을 양산하진 않는 SK온도 파우치형 LFP 배터리를 중심으로, 미국 전기차 배터리 공장 생산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삼성SDI도 현재는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배터리 중심으로 ESS 사업을 추진 중이지만, 내년에는 원가가 더 저렴한 LFP 배터리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다만 우리나라 기업이 미국에서 LFP 배터리를 생산하더라도 현 관세율 기준으론 중국산 대비 원가를 낮추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달 오익환 SNE리서치 부사장은 중국산 ESS 배터리 컨테이너에 40.9%의 관세율이 부과될 경우 원가를 kWh당 118달러 수준으로 추정했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경우 kWh당 45달러의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를 받는 전제로도 원가가 kWh당 130달러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단 내년 무역법 301조상 관세가 인상되면 원가 격차는 더 좁혀질 것으로 보인다. 관세 격차로 인한 가격 우위는 기대하기 어려워졌지만, 배터리 업계는 미국 ESS 시장이 공략 우선순위인 점은 변함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전부터 미국 ESS 시장 공략을 전기차 수요 정체(캐즘) 대안으로 준비해왔다. 연 20% 이상의 고성장이 기대되고 있어서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세 자릿수 관세율은 지속되기 어려운 수준으로, 이 정책이 유지될 것으로 보는 기업은 없었을 것"이라며 "중국 상호관세가 낮아졌다 해서 당장의 ESS 사업 계획에 큰 변동이 있진 않을 것이고, 현재 중국 ESS 배터리에 매겨지는 관세율만으로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제품 품질의 신뢰성뿐 아니라 장기간 사용하는 ESS 제품 특성상 유지보수 역량이 중요한데, 이런 점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중국 대비 현지 고객에 내세울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제품 고도화도 추진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공장에서 양산할 LFP 제품의 에너지 용량을 기존 제품 대비 3배 늘리고 에너지 밀도는 20% 이상 높였다. 삼성SDI는 LFP 기반으로 출시될 'SBB 2.0'에 대해 NCA 기반 'SBB 1.5' 에너지 용량을 20% 늘린 제품으로 준비하고 있다.

2025.05.13 15:43김윤희

국산 음극재 살린다…정부, '흑연' 생산 보조금 편성

이차전지 음극재 핵심 원재료인 흑연에 대해 한시적으로 생산 보조금이 지급된다. 현재 흑연은 중국 공급 비중이 90% 수준으로 압도적이다. 국내 기업 중에선 포스코퓨처엠이 음극재 사업을 추진하며 탈중국 공급망을 모색해왔지만, 중국의 저가 공세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공급망 안보 차원에서 정부 지원이 확정됨에 따라 적자 부담을 다소 덜어낼 전망이다. 정부가 18일 발표한 추가경정예산안에는 '고위험 경제안보 품목' 관련 국내 생산 보조 사업 대상으로 흑연과 무수불산 등이 포함됐다. 국내 생산 원가와 수입 단가 간 차액의 70% 한도 내에서 보조금을 2년간 지급한다. 올해 예산안은 146억원으로 책정됐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음극재 시장에서 중국 기업 점유율은 95%에 육박했다. '규모의 경제'로 압도할 뿐 아니라, 원재료인 흑연 공급망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글로벌 흑연 채굴량에서 중국 점유율은 65.4%로 상당한 편이다. 업계에선 중국 정부의 지원도 배후에 존재할 것으로 추정한다. 중국 기업들이 음극재 판가를 원가와 유사한 수준으로 책정하고 있어서다. 포스코퓨처엠은 장기적으로 음극재에 대해서도 탈중국 규제가 강화될 것으로 보고 사업을 준비해왔다.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해외우려기업(FEOC) 규정에 따라 중국산 흑연 기반 음극재 사용이 당초 올해부터 제한될 것으로 봤다. 이에 인조흑연 공장을 마련하고, 아프리카산 천연흑연을 조달하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지난해 FEOC 적용 시점이 2027년으로 연기됐다. 국산 음극재를 채택할 유인이 당분간 사라지면서 사업 실적도 악화됐다. 지난해 포스코퓨처엠의 음극재 사업 매출은 1천543억원으로 전년 2천217억원 대비 약 30% 감소했다. 전년 대비 판매량이 30% 이상 감소하고, 판가도 5% 이상 하락하면서 사업이 적자전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공장 가동률도 약 30% 대로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생산 보조 사업은 2026년까지다. 포스코퓨처엠은 IRA FEOC 규정이 적용되고, 아프리카산 흑연 기반으로 음극재를 생산하게 되는 2027년 이후에는 사업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흑연 생산 보조금이 지급되면 음극재 사업 경쟁력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2025.04.18 21:19김윤희

삼성SDI, 유상증자 일정 당긴다…"불확실성 최소화"

삼성SDI가 앞서 발표한 2조원 규모 유상증자 일정을 6일 앞당겨 진행키로 했다. 트럼프 정부가 촉발한 '관세 전쟁',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정책 변동 가능성 등 배터리 업계에 잠재된 사업 리스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의도다. 삼성SDI는 24일 이와 관련해 주요사항 보고서와 증권신고서, 주주명부 폐쇄기간 또는기준일 설정을 정정해 공시했다. 회사는 지난 14일 유상증자 계획을 밝혔다. 당시에는 내달 18일 신주를 배정, 확정 발행가액을 오는 5월 22일 결정한 뒤 5월 27일부터 6월 3일까지 우리사주조합, 구주주, 일반공모 순으로 청약 과정을 거친 후 6월 19일 신주 상장을 마무리할 계획이었다. 정정 공시에 따르면 신주 배정을 내달 11일 시작해 6월 13일 신주 상장을 마무리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에 대해 삼성SDI 관계자는 "대내외 변동성을 낮추기 위한 조치"라며 "주주와 회사 모두 안정적 자금 조달을 위해 더 나은 판단이라고 본다"고 했다. 이날 삼성SDI는 증권신고서 상 사업 위험 내용 중 하나로 최근 미국 에너지부(DOE)가 우리나라를 민감국가 목록에 포함된 점을 추가했다. 삼성SDI는 "향후 DOE 시설 및 연구기관에서 근무 시 엄격한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하며, 이에 따라 한국과 미국간의 기술 협력이 필요한 상황에서 연구를 쉽게 행하지 못하게 된다는 우려가 존재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도 "최근 미국 현지시간 지난 20일 한국 산업통상자원부 안덕근 장관이 미국 에너지부 장관과의 회담을 가졌고, 해당 회담에서 한국이 민감 국가에 포함돼서는 안된다는 여론이 형성돼 해당 문제가 신속하게 해결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2025.03.24 18:18김윤희

"국산 전구체 호황 기지개"…에코앤드림 새만금 공장 가보니

“가격 우위로는 대응할 수 없는 정책적 수요가 존재한다. 앞으로 이런 수요를 갖는 기업들이 늘어날 예정이다.” 지난 11일 김성계 에코앤드림 상무는 올해부터 양극재 핵심 소재인 전구체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핵심광물' 대상에 포함되면서, 자사 전구체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이같이 언급했다. 현재 전구체 시장에서 중국산 비중은 90%로 압도적이다. 그러나 IRA 적용으로, 미국 배터리 시장에선 중국산 전구체를 사용하면 해외우려기관(FEOC) 규정 등 제재를 받을 위험이 생겼다. 이에 국산 전구체 수급 움직임이 나타났고, 이 흐름이 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날 에코앤드림은 새만금 전구체 공장 준공식을 진행했다. 총 2천200억원 가량을 투입, 새만금 이차전지 특화단지에 전구체 연 생산능력(CAPA) 3만톤 규모 공장을 구축했다. 기존 청주 공장 CAPA 5천톤을 더해 총 3만5천톤의 전구체 CAPA를 갖추게 됐다. 이는 단일 고객사인 유미코아만으로도 충당되는 CAPA다. 에코앤드림은 지난해 1월 공급 계약 체결 뒤 곧바로 새만금 공장 증설을 결정, 1년여만에 구축을 마쳤다. 그간 주력 사업인 자동차용 촉매 관련 공장을 포함해도 역대 최대 규모다. IRA발 전구체 수요가 본격 확대되면 추가 증설도 신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시운전 단계인 에코앤드림 새만금 공장을 둘러봤다. 전구체 생산 설비는 공정 단계에 따라 총 4개층에 각각 배치돼 있었다. 맨 위층에서 원재료인 니켈과 코발트, 망간 등이 액체로 용해된 뒤 융합돼 3층에 위치한 '반응' 공정 구간으로 이동됐다. 액체를 다시 전구체 결정으로 결집시키는 핵심 공정이다. 이 결정은 이후 불순물을 걸러내는 세정, 건조와 탈철, 포장 등의 과정을 순차적으로 거쳐 제품으로 탄생하게 된다. 원재료 투입 후 공정에서 전구체가 생산되기까지는 약 일주일이 소요된다. 한 공정을 거친 뒤 아래층 공정으로 내용물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방식으로, 현장에 상시 인력을 배치하지 않아도 되는 구조였다. 60명 가량인 공장 직원들 중 상당수는 현장 모니터링실과 제품 품질 관리실 등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에코앤드림은 니켈코발트망간(NCM) 811 배터리용 양극재용 전구체를 생산한다. 새만금 공장 생산 라인은 5개로 구축했는데, 향후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게 될 가능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환경 규제를 고려한 설비도 눈길을 끌었다. 폐수 재사용 공정 'EWRS'이다. 전구체 공정 특성상 황산나트륨이 높게 함량된 폐수를 배출하게 되는데, 이를 다시 회수해 외부 사업으로 활용하고, 황산나트륨이 걸러진 물은 재사용하면서 운영 비용도 절약하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단지 내에 태양광 발전 시설이 있어, 친환경 에너지를 조달하기에 적합한 입지인 점도 강조했다. 향후 'RE100' 등 환경 관련 글로벌 규제를 요구받을 경우 대응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새만금 공장은 오는 2분기 양산을 시작해 하반기 중 풀 가동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전구체 사업 매출은 약 3천억~3천50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612억원 대비 약 5배 이상 늘 것이란 계산이다. 장기적으로는 사업 성장에 따라 2030년까지 CAPA를 10만톤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민용 에코앤드림 대표는 이날 공장 준공식 축사에서 “총 부지 4만5천평 중 1만8천평을 활용했다”며 “CAPA 3만5천톤 그 이상으로 가기 위한 허들을 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성계 상무는 “전구체 제품을 검토하고 개발, 테스트를 거쳐 양산 승인을 받기까지 보통 2년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후 계약 가시성이 나타나는 시점에 맞춰 증설을 결정해도 된다”며 “새만금 공장이 그린필드여서 1년이 걸린 것이고, 이후 공장 증설을 추진하면 8개월 정도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근 전기차 캐즘이 장기화되면서 배터리 수요가 침체돼 있지만, 국산 전구체 시장의 경우 타격을 받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공급량이 수요 대비 워낙 적다는 이유다. 김 상무는 “배터리셀, 양극재와 달리 전구체는 그 동안 CAPEX가 충분히 확충되지 않았던 상황”이라며 “현재 국내에서 유의미한 생산자는 저희와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정도인데, 합친 공급량도 캐즘과 상관없이 다 소비될 수 있는 물량”이라고 덧붙였다. 그 동안 중국산 전구체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사수해온 데에는 가격 경쟁력이 주효했다. IRA 수혜로 국산 전구체의 시장 입지가 생겼지만, 미국 외 시장에선 경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 상무는 “중국 기업의 해외 생산 전구체의 경우 인건비나 물류 등 비용 상승 영향으로 국산 전구체 대비 가격 이점이 아주 큰 건 아니다”라면서도 “지난해 성일하이텍과 배터리 자원 순환 및 원료 공급망 구축 MOU를 맺는 등 중국산 전구체와의 가격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5.03.12 09:52김윤희

최중경 국제투자협력대사, 배터리 산업 미국 순회 아웃리치 진행

최중경 국제투자협력대사는 산업통상자원부·한국배터리산업협회·배터리 3사와 함께 지난달 28일 테네시를 시작으로 5일까지 켄터키·오하이오·미시간 등 주정부 주요 인사들을 면담하고 인플레이션방지법(IRA) 등 국내 배터리 기업의 대미 투자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아웃리치를 진행했다. 최 대사는 6일 인디애나 코코모시에 소재한 삼성SDI-스텔란티스 합작법인인 스타플러스 에너지를 방문, 대미 투자기업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남은 순회 아웃리치 추진과제를 점검했다. 인디애나는 최대 규모 대미 배터리 투자가 진행 중인 지역이며, 미국 완성차 기업인 스텔란티스·GM과의 협력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최 대사는 대미 배터리 투자에 대해 “한미 배터리·전기차 산업 협력의 미래를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최 대사는 7일부터 10일까지 인디애나·애리조나를 방문해 순회 아웃리치를 마무리한 후, 워싱턴 D.C.에서 한-미 협력 세미나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통해 IRA의 미국 제조업 리쇼어링 효과 등을 강조할 예정이다. 최 대사는 앤디 베쉬어 켄터키 주지사 등 주정부 인사를 만나 우리 기업의 대미 투자가 지속되기 위해 IRA 등 투자 환경이 유지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득하는 한편, 우리 배터리 기업이 투자하는 7개 주가 IRA에 관해 연방정부를 설득해 줄 것을 지속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5.03.07 16:02주문정

김동명 LG엔솔 "자동차 관세 부과, 예상 범주…리밸런싱 지속"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 수준이 25% 가량 될 것으로 언급한 가운데,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예상했던 시나리오 중 일부”라며, 이전부터 추진해온 리밸런싱(사업 재조정)을 지속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19일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이사회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고관세 부과가 현실화될 경우 핵심 고객사인 자동차 기업들이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전기차 수요 성장 정체(캐즘)로 기업들의 투자 계획 축소가 추가로 나타나게 되면 배터리 업계가 연쇄적으로 타격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미국의 수입차 관세 부과에 따른 대미 투자 계획 변경 여부에 대해 김동명 사장은 “이전에 언급한 시나리오대로 준비하고 있고, 큰 기조는 리밸런싱”이라며 “자산 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삼성SDI, SK온을 비롯한 국내 배터리셀 3사 중 미국 생산 거점을 가장 많이 보유한 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 제조업 투자를 부흥하려는 기조 하에 관세 등 통상 무역 정책을 추진하는 점을 고려하면 현 상황이 오히려 경쟁사 대비 유리한 고지를 점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3일 김동명 사장은 이런 상황을 염두해 “위기일 때 진정한 실력이 드러난다”며 “미래 슈퍼사이클이 도래하면 실력을 갖춘 기업이 이를 지배할 수 있다”는 취지를 담은 메시지를 회사 구성원들에게 보내기도 했다. 김 사장은 기자들에게 “성장할 수 있는 기간이 곧 올 것”이라며 “그 동안 준비를 잘한 업체가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고, 저희가 먼저 (미국에) 진입한 것이 그런 효과를 부여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다만 수요 반등 시기가 불확실하고, 트럼프발 통상 악재까지 겹치면서 배터리 업계가 당분간 실적 악화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자칫 국내 산업 생태계가 고사에 처할 수도 있다며, 법인세 세액공제 직접 환급 전환 등 '한국판 IRA'로 칭할 만한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최근 호소하고 있다. 김 사장도 정책 지원 필요성에 동의하며, “투자 세액공제 직접 환급 또는 제3자 양도를 허용하는 등 미국 제도와 비슷한 방식으로 정책 지원이 이뤄진다면 우리 업체들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사장은 “배터리 업계가 굉장히 지금 어려운 상황인데, 제가 (협회장으로) 있는 1년 동안 좀 더 턴어라운드 해서 잘 됐으면 한다”고 했다.

2025.02.19 10:42김윤희

美 공화당 "전기차 보조금 없애고 세금 더 내야"

미국 공화당이 현재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전기차 구매 시 제공되는 7천500달러(약 1천80만원)를 폐지하고, 세금 1천 달러(약 144만원)를 더 내게 하는 법안을 발의했다. 전기차 전문 매체 일렉트렉은 존 바라소 공화당 상원의원을 비롯한 상원의원 14명이 이같은 내용의 법안들을 공동 발의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RA상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 폐지는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측이 당선 직후부터 거론하고 있던 사안이다. 신차 외 중고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 4천달러, 전기차 충전소에 대한 세액공제도 함께 폐지하는 내용을 담았다. 폐지 시점은 법안 서명 후 30일 후로 명시했다. 뎁 피셔, 피트 리케츠, 신시아 루미스 상원의원 등은 전기차 신차 구매 시 1천달러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법안도 발의했다. 이는 내연차가 10년 동안 휘발유를 주유하면서 약 1천달러의 세금을 내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휘발유와 경유에 부과되는 세금이 고속도로 수리와 유지 보수에 쓰이는 데 반해, 전기차는 도로 유지보수 관련 기여가 부족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피셔 상원의원은 “전기차는 내연차보다 무게가 최대 3배나 더 나가기 때문에 도로와 교량에 더 많은 손상을 유발한다”고 했다. 다만 일렉트렉은 현지 인기 모델인 토요타 코롤라와 테슬라 모델3를 비교하면 코롤라가 800파운드 가볍지만, 무게 차이가 3배 수준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피셔 의원과 바라소 의원이 선거 기간 동안 석유, 가스 업계로부터 상당한 후원금을 받은 점도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달 임명한 션 더피 교통부 장관도 이와 비슷한 정책 도입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2025.02.14 11:27김윤희

한 치 앞도 캄캄…K배터리, 투자 더 줄인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셀 기업들이 올해 트럼프발 정책리스크와 전기차 수요 부진 지속 등 전반적인 업황 침체가 이어지면서 반등 모멘텀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차 신차 출시 등 긍정적 요소도 일부 관측되나 '트럼프 리스크'와 유럽발 탄소 배출 규제 완화 가능성 등 잠재된 악재들이 상존하기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들 3사는 이같은 전망에 따라 올해 투자 규모를 전년 대비 축소할 계획이다. 다만 금전적 수혜가 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전면 폐지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게 공통된 전망이다. 꾸준한 성장세가 예상되는 에너지저장장치(ESS)나, 통상 리스크를 피할 미국 증설은 지속 추진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시장이 고속 성장한다는 기존 전망을 유지했다. 자신감 잃은 K배터리, CAPEX 대폭 감축…ESS·LFP 등 핵심만 투자 국내 배터리 3사는 올해 전기차 시장에 대해 “불확실성이 커 수요 예상이 조심스럽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특히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기조가 전기차 가격 인상을 불러와 결국 수요 감소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크다. 그간 시장 성장을 견인해온 제도인 IRA의 경우 전기차 구매 보조금 폐지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기업 대상 세액공제까지 폐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주를 이루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부정적인 입장을 꾸준히 내비쳐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트럼프발 관세 전쟁도 우려의 한 축이다. 그간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안전 지대'일 것으로 간주하고 자동차, 배터리 업계가 현지 투자를 해온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해서도 트럼프 정부가 관세 인상 카드를 본격 활용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유럽 시장에서도 현지 자동차 기업들이 부진한 실적을 거두자 당초 내연차 비중 축소를 의도한 탄소 배출 규제를 완화하자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시장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책 리스크가 산재한 상황에서 배터리 업계는 투자비 감축과 생산라인 전환 등 운영 효율화에 집중하기로 했다. 먼저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설비투자(CAPEX) 예상 규모를 전년 대비 20~30% 축소해 10조원으로 책정했다. 올 하반기 양산을 계획했던 스텔란티스·혼다와의 합작법인(JV)도 향후 수요를 살펴 램프업 절차를 조정키로 했다. 단 북미 ESS 시장 성장세에 대응하고자 수요가 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북미 양산 계획을 내년에서 올 상반기로 앞당긴다. 당초 미국 애리조나 주 공장에서 이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었으나, 지난해 6월 공장 건설을 잠정 중단했다. 대신 전기차 배터리 공장 유휴 라인을 전환, 전체 공장 가동률 개선에 힘쓸 계획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CAPEX로 6조 6천억원을 지출했지만 올해 투자 계획은 보수적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만 해도 전기차 캐즘 이후 시장 선점을 위해 전년 대비 투자 규모를 50% 이상 크게 늘렸으나, 입장을 조율한 것이다. 다만 GM과의 미국 합작법인(JV), 전고체 배터리나 LFP 배터리, 46파이 배터리 등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는 계획대로 추진한다. LFP 배터리는 오는 2027년 양산을 계획했다. ESS 배터리의 경우 미국 현지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CAPA도 20% 이상 늘릴 계획이다. SK온은 전년 7조 5천억원인 배터리 CAPEX를 올해 3조 5천억원 수준으로 절반 이상 줄인다. 포드와의 미국 합작 공장 가동도 1년 연기한다. 전현욱 SK온 IR담당은 지난 6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45GWh CAPA인 테네시 소재 포드 합작 공장은 당초 올해 상업가동(SOP)을 계획했지만,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최적의 시점을 재검토하고 있다"며 "현재 예상으론 내년 중 가동을 개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美, IRA 세액공제 못 없애…관세 전쟁, 단기적 여파에 그칠 것" 시장에서는 무엇보다 업계가 연간 조 단위 수혜를 받은 IRA 세액공제(AMPC) 축소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조 4천800억원, 삼성SDI는 898억원, SK온은 2천924억원 가량의 세액공제를 받았다. 최근 업계가 이 세액공제분을 영업이익으로 반영해 간신히 흑자를 거두거나 영업적자 규모를 줄이는 상황이라 실적에 직결되는 부분이다. 배터리 업계는 이에 대해선 IRA상 전기차 구매 보조금과 달리 축소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24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IRA상 수혜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창실 부사장은 “(전기차 구매 보조금 성격) '30d' 조항 폐지 또는 축소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높아 보이고, AMPC 관련 '45x'는 변동 가능성이 높아 보이진 않는다”고 봤다. SK온은 더 나아가 전기차 구매 보조금 폐지에 따른 자사 영향도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현욱 SK온 IR담당도 컨퍼런스콜에서 "고객사 중 보조금을 받지 않고서도 원활히 판매했던 사례도 있어 보조금 폐지가 실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며 "AMPC의 경우 현지 고용 등 여러 요소를 감안하면 쉽게 폐지되진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관세 인상 등 정책 리스크에도 중장기적으로는 시장 성장이 나타날 것으로도 관측했다. 이창실 부사장은 트럼프 관세 인상 정책이 단기적으론 전동화 속도를 늦출 순 있어도 배터리 산업의 미래 방향성엔 큰 변화가 없다고 분석했다. 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글로벌 전기차 수요는 트럼프 2기 출범, EU 친환경 정책 축소, 주요 OEM의 사업 속도 조절 등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성장세 회복 지연이 있겠으나 각국 연비 규제 및 OEM 라인업 확대와 충전 인프라 확산 등에 힘입어 중장기적으로는 지속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CFO는 "주요 시장조사기관들도 장기적으로 전기차 시장이 견조한 연 평균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한다"며 "특히 올해는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이런 성장세가 실현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2025.02.07 16:55김윤희

SK온, 포드 합작 美 공장 가동 1년 연기…”시장 상황 고려”

SK온이 전기차 캐즘 등 시장 상황을 고려해 당초 올해로 예정됐던 포드와의 미국 합작 공장 가동을 1년 연기한다. SK이노베이션은 6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배터리 자회사 SK온의 사업 계획을 이같이 밝혔다. 회사는 지난해 배터리 사업에서 매출 6조 2천666억원, 영업손실 1조 1천270억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 매출은 51.4% 줄고 영업손실은 93.7% 증가하는 등 실적이 악화됐다. 4분기에도 매출은 1조 5천987억원, 영업손실은 3천594억원을 기록해 전분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재고평가손실 등 일회성 비용 영향이 반영됐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혜 규모는 전분기 대비 약 34% 증가한 813억원이었다. 올해 공장 운영 계획에 대해 전현욱 SK온 IR담당은 "포드와의 미국 합작법인(JV) 하 보스크 켄터키 3개 공장 중 1공장이 신규 가동될 예정이며 총 생산능력(CAPA)는 37GWh 규모"라며 "2분기부터 일부 라인들이 순차적으로 상업가동(SOP)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45GWh CAPA인 테네시 공장은 당초 올해 SOP를 계획했지만,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최적의 시점을 재검토하고 있다"며 "현재 예상으론 내년 중 가동을 개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SK온은 지난 분기를 제외하면 적자가 계속 쌓고 있는 만큼, 재무 부담 우려라는 꼬리표가 따라붙고 있다. 회사는 올해 OEM과의 합작 공장들이 준공되고 나면 설비투자(CAPEX) 규모가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포드 외 현대자동차와의 미국 조지아주 JV 공장이 올해 준공될 전망이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배터리 업황이 악화되면서 고정비 부담 증가와 AMPC 수혜가 축소됐다"면서도 "올해 완공 예정인 북미 포드 JV와 현대자동차 JV를 끝으로 대규모 CAPEX 분담은 완료될 예정"이라고 답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에 따른 IRA 정책 변동 가능성에 대해선 일부 축소 가능성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 중 폐지 가능성이 크게 점쳐지는 소비자 대상 세액공제 관련 여파도 치명적이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전현욱 IR담당은 “IRA 전면 폐지보다는 일부 요건 축소 및 조정으로 전개될 것이란 전문가 전망이 다수이고, 회사도 동일한 견해"라고 밝혔다. 전 IR담당은 "소비자 세액공제의 경우 만약 철폐 또는 축소되면 수요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따져봐야 할 것은 자동차의 경쟁력"이라며 "고객사 중 보조금을 받지 않고서도 원활히 판매했던 사례도 있어 보조금 폐지가 실적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AMPC의 경우 현지 고용 등 여러 요소를 감안하면 쉽게 폐지되진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미국 정책 변화는 IRA외 관세 등 대중국 정책과 더불어 고려돼야 하는데, 이런 정책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란 게 중요한 점"이라고 짚었다. 정책 동향을 지속 모니터링해 대응 방안을 수립하겠다는 계획이다. 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전년 대비 유의미한 수준의 성과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며 "글로벌 전기차 수요는 트럼프 2기 출범, EU 친환경 정책 축소, 주요 OEM의 사업 속도 조절 등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성장세 회복 지연이 있겠으나 각국 연비 규제 및 OEM 라인업 확대와 충전 인프라 확산 등에 힘입어 중장기적으로는 지속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CFO는 "주요 시장조사기관들도 장기적으로 전기차 시장이 견조한 연 평균 성장을 이룰 것으로 전망한다"며 "특히 올해는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이런 성장세가 실현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2025.02.06 12:22김윤희

정작 적자일 땐 0원…K배터리 "세액공제 대신 직접환급 간절"

국내 배터리 업계가 당분간 전기차 캐즘(수요 정체)에 따른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미래 성장성 확보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추진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업계는 이런 점을 고려해 현행 세액공제 지원 제도를 직접환급 방식으로 변경해달라고 요청했다. 배터리(이차전지) 산업의 경우 국가전략기술로서 대·중견기업은 15% 중소기업은 25%의 세액공제를 받는다. 연구개발(R&D) 투자는 대·중견 기업 대상 30~40%, 중소기업은 40~50%의 세액공제가 제공된다. 그러나 적자 상황에선 법인세 공제 방식으로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없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이 떨어지게 된다는 게 업계의 한 목소리다. 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된 'K배터리 퀀텀점프를 위한 이차전지 배터리 직접환급제 도입 토론회'에선 이같은 호소가 나왔다. 이날 발제를 맡은 김승태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실장은 “우리나라 배터리 산업이 국내에서 오는 2030년까지 50조원 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면서도 “업체들이 공장을 설립하면 1년 정도는 수율 조정 문제로 큰 손실에 직면하지만, 현 기술 수준에선 수익률이 타 산업 대비 높지 않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재정적 부담이 막대해질 상황에서 세제 지원 제도의 실효성이 낮다는 주장이다. 김승태 실장은 “실제 A사의 경우 이익을 내지 못해 2021~2022년간 R&D 투자비 439억원, 시설투자비 6억2천만원에 대한 세액공제가 모두 이월됐다”며 “그런 반면 신규 공장 가동이 지난해부터 2026년까지 집중돼 있어 해당 시점에 11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소개했다. 글로벌 시장 경쟁국과 비교해도 투자 인센티브 지원이 적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10GWh 규모 설비투자(CAPEX) 투자 시 건설비 60%, 설비비 40% 비중으로 약 1조 3천억원이 소요된다고 가정할 경우, 우리나라는 설비비에 대한 15% 세제 혜택을 받게 된다. 미국의 경우 투자세액공제(ITC)율 30%, 생산세액공제(PTC)는 kWh당 45달러를 받는데 공장 가동률 90% 기준 총 비용을 상쇄하기까지 2.6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계산했다. 유럽연합(EU)은 프랑스 기업 ACC가 73억 유로를 투자하는 데 13억 유로의 인센티브를 지급받았다고 소개했다. 중국 상하이 시는 투자 보조금으로 30%를 지원한다. 특히 중국 산업이 공격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현 상황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기업들의 재무 경쟁력 약화가 중장기적 점유율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를 막기 위해 향후 1~2년간 CAPEX 여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실장은 “배터리 기업이 영업이익이나 손실에 관계없이 공제받지 못한 세액을 직접 현금으로 환급받을 수 있는 제도 도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법상 공제액을 10년까지 이월할 수 있지만 격화되는 경쟁 속에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재원이 대규모 필요한 현 상황에서 제도 취지 달성이 어렵다”고 했다. 실제 미국, 캐나다, EU, 싱가포르 등이 투자 세액공제를 직접 환급받는 제도를 도입했거나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직접환급에 따른 세수 부족 우려에 대해선 중장기적으로 상쇄가 가능하다고도 봤다. 우리나라 배터리 산업에서 발생한 경제적 가치와 일자리 창출, 산업 전반 생태계 강화 등에 따른 분석이다. 김 실장은 “역외 투자 또한 국내 배터리 소재 및 장비 업체의 수출 증대로 연결된다”며 “국내 배터리 3사가 사용하는 제조장비 국산화율은 90%이고, 소재와 부품도 30%에 이른다”고 했다. 이날 함께 발제를 맡은 박지웅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도 “재생에너지, 배터리 등 산업은 초기 투자 비용이 높은데 정부 지원이 적시에 이뤄지지 않음에 따라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며 “적자 기업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조세특례제한법을 개정하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냈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이런 필요성을 반영한 법안을 대표 발의하기도 했다. 박지웅 변호사는 “우리나라 기업들이 미국 IRA 등 글로벌 정책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조세 지원 체계를 선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5.02.04 13:00김윤희

산업부, 美 신정부 대비, 자동차 민관 대응 강화

산업통상자원부는 23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자동차 민관 대미협력 TF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20일(미 현지시간)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사와 행정명령을 통해 발표한 정책방향 가운데 국내 자동차 업계에 해당하는 내용을 분석, 공유하고 대응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자동차 민관 대미협력 TF는 지난해 11월 산업부 장관 주재 '자동차 업계 영향 점검회의' 후 구성돼 자동차 수출 최대시장인 미국의 정책 변화에 긴밀히 대비해왔다. 미측 행정명령에 따르면 ▲완화된 자동차 환경규제의 도입 ▲IRA 전기차 보조금 폐지 등의 정책이 검토될 예정이다. 참석자들은 미국 행정명령이 실제 실행되기까지 다소 시간 소요가 예상되지만 정책이 구체화할 경우 우리 자동차 산업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책 입안 초기에 아웃리치를 통해 미국 측에 우리 입장을 적극 피력하고 정보 공유 등 기민하게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박동일 산업부 제조산업정책관은 “앞으로도 미측 동향을 지속해서 확인하고 업계와 긴밀히 소통할 예정”이라며 “풍랑 속에서도 우리 업계가 기회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TF 회의에는 박동일 산업부 제조산업정책관을 비롯해 산업계에서 한국모빌리티산업협회,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현대자동차, 한국지엠 관계자가, 연구기관에서는 산업연구원, 한국자동차연구원 관계자가 참석했다.

2025.01.23 15:34주문정

K배터리 "트럼프 2기 美 투자금 11배…국회, IRA 폐지 막아달라"

국내 배터리 업계가 대규모 세액공제 등을 지원받아온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유지에 국회가 함께 힘써달라고 요청했다. 지난 20일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앞서 IRA 폐지 의사를 밝히는 등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것에 따른 목소리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사흘 만인 22일(현지시간) IRA상 지출 일부를 중단하라고 명령하는 등, 법안을 손질하려 하고 있다. 배터리 업계는 IRA로 조 단위 수혜를 받았지만, 실질적으로 IRA로 창출된 현지 경제적 가치가 훨씬 크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업계가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 재임 시절에 비해 트럼프 미국 대통령 2기 행정부 동안 현지 투자금이 11배 가량 늘어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점을 내세워 국회와 함께 IRA 필요성을 설득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국회 첨단전략산업·에너지 포럼' 제2차 간담회를 개최하고 전기차·자율주행차 산업 동향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 대책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간담회 토론에 나선 김승태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실장은 바이든 정부의 IRA에 포함된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로 지난해 국내 배터리 3사가 받은 금액이 약 1조 3천억원으로 추산된다며, AMPC가 폐지될 경우 업체들이 입을 타격이 크다고 지적했다. 대미 대외협력 활동을 통해 배터리 3사는 미국 7개 지역에 14개 공장 설립 등을 추진 중이다. 그 중 바이든 정부 때 투자금액이 45억 달러(약 6조 4천700억원)인 반면, 트럼프 2기에는 509억 달러(약 73조 1천700억원) 투자 예정인 점 등을 적극 알릴 예정이라며 국회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언주 의원은 이에 대해 “의원 외교 및 국내 입법 지원 등 국회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며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어 “전기차, 배터리 글로벌 시장은 사실상 중국과 우리가 양분하고 있는데, 트럼프 통상 한파가 닥칠 경우 상대적으로 내수 시장이 크고 정부 주도의 지원책을 펴고 있는 중국에 비해 우리 업계가 더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중국의 시장 독점이 미국에게 실익이 없다는 점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간담회 발제에서 김주홍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전무는 미국 트럼프 2기 정부의 전기차 우대 정책 폐지·유보에 대비해 전기차 업계가 ▲하이브리드차(HEV) 수요 증가에 대비한 제조 유연성 확보 및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축소에 대비한 생산비 절감 ▲아세안 등 타 지역으로의 투자·수출 다변화 ▲대미 대외협력 활동 시 한국의 미국 경제 기여도 강조 등의 대응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전기차 업계의 경우 제조 유연성을 위해 IRA가 폐지될 경우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에서 HEV 생산을 검토할 예정이다. 또한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세안 지역으로 수출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자율주행차 발제에 나선 서재형 지능형자동차부품진흥원장은 자율주행 기술이 범모빌리티 산업의 상수원이자 국가경제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자율주행 모빌리티 상용화 부품은 성능과 신뢰성, 가격 및 양산성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는 반면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및 커넥티드 기술에서는 한국이 열위에 있다고 설명했다 . 미래차 전환에 맞춰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자동차 산업 혁신이 필요한데, 우리나라의 경우 자립형 내수 산업이 어려운 수출 중심 생태계로 인해 공급망의 수평적 재편 등 혁신적 전환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언주 의원은 “자율주행 모빌리티 생태계 육성을 위해 현행 규제 샌드박스로 해결하지 못한 문제는 메가 샌드박스를 통해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공청회를 개최하겠다 ”고 밝혔다.

2025.01.23 15:17김윤희

씨에스윈드, 실적 좋은데…트럼프發 풍력 리스크에 위축

국내 풍력전문 제조기업 씨에스윈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업황 불확실성에 직면했다. 올해 호실적이 예상됨에도 트럼프발 리스크로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22일 금융투자 업계 등에 따르면 씨에스윈드는 지난해 4분기 컨센서스(실적 예상 평균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 2개 분기는 판가 협상으로 인한 일회성 환입금 영향이 컸으나, 4분기 실적은 일회성 요인이 없는 첫 분기로 올해 실적을 가늠해 볼 수 있기에 의미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타워 부문 영업이익은 464억원(AMPC 295억원)을 포함해 전분기(259억원) 대비 크게 개선될 전망"이라며 "하부구조물 첫 신규 수주가 작년 11월 있었기에 수주 공백이 있지만, 타워 신규 증설 물량의 빠른 램프업이 공백을 메워줘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씨에스윈드를 둘러싼 가장 큰 우려는 조 바이든 전 정부 친환경 정책인 인프레이션감축법(IRA)를 통해 제공되던 첨단제조세액공제(AMPC)의 축소 가능성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기 정부때부터 풍력 발전에 줄곧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는 "풍력발전은 쓰레기"라며 "두 번째 임기 동안 미국에 신규 풍력발전소를 짓지 않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아직 신규 풍력발전 중단 내용이 담긴 행정명령은 나오지 않았지만, 시간 문제라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과도한 우려라는 시각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 과거 집권기에도 풍력 산업 성장을 막지 못 했으며, 현재는 풍력 산업이 만들어내는 일자리를 등한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와 별개로 씨에스윈드는 이미 올해 생산 물량은 확보됐으며, 지난해 11~12월 공시된 약 1조원 규모 수주가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어서 실적이 크게 하락할 가능성도 낮다. 안주원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에서 풍력 발전의 전기생산 비중은 10%를 넘어간다”며 “늘어나는 전력 수요에 안정적인 공급이 뒷받침되려면 풍력발전에 대한 투자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도 트럼프 취임 이후 AMPC 축소에 대한 가능성은 열어둬야 한다고 언급했다. 안 연구원은 올해 AMPC를 제외한 씨에스윈드 영업이익과 지배주주 순이익은 각각 전년보다 9.9%, 16.8%씩 증가한 2천250억원, 1천354억원으로 예상했다. 씨에스윈드 측은 트럼프 2기 정부 관련 대응 방안에 대해 "민감한 내용이라 답변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2025.01.23 11:39류은주

에너지 패권 노리는 트럼프, 전기차 대신 석유 민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며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해 온 전기차 활성화 대신 석유·가스 등 화석 연료 산업 지키기로 방향을 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산 원유를 세계 각국에 수출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하며, 에너지 패권을 강화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국내 배터리 업계와 정유화학 업계는 일단 예상한 시나리오대로 흘러가고 있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이후 발표될 행정명령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 에너지의 해방'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저렴하고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와 천연자원 개발을 장려하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취임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 시절 전기차 의무화 정책을 폐지하겠다고 공언했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오는 2030년까지 신차 판매량의 56%를 전기차로 판매하는 정책을 추진해왔는데 이를 철회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다른 종류의 자동차를 비싸게 만들어 전기차 구매를 사실상 의무화하는 불공정한 보조금과 기타 시장 왜곡 폐지를 검토하라"고 명시했다. 해당 행정명령에는 내연기관차 판매를 제한하는 주 정부 배출 규제를 적절한 경우 폐지하라는 내용도 담겼다. 전기차 의무화 폐지 선언…K-배터리 "산업 침체시킬 정도는 아냐"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연설을 두고 국내 배터리 업계는 “이전 기조와 크게 달라진 건 없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 이번 연설에서 언급한 전기차 의무화 정책 폐지와 더불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전기차 구매 보조금 폐지 ▲전기차·배터리 소재 대상 관세 도입 ▲업계 연관성이 큰 캐나다·멕시코 보편관세 도입 등을 거론해 업계 침체 우려를 낳은 바 있다. 이 중 전기차 구매 보조금은 폐지 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져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게 평가된다. 반면 관세 계획에 대해선 구체적 언급은 이뤄지지 않았는데, 현 발표 수준에서는 트럼프 취임에 따른 여파를 판단하기 이르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전기차 의무화 정책 폐지 자체로는 미국 전기차 시장 성장성이 크게 훼손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전기차 정책 기조가 바뀌는 건 부정적이나 산업 자체를 침체시킬 정도는 아니다”며 “잠재 리스크가 작진 않으니 향후 정책에 따라 기민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IRA 발표 전에도 업계는 북미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했다”며 “전기차 의무화 정책이 없었을 때에도 미국 시장 전망이 밝다고 본건데, 세계 3대 자동차 시장 중 전기차 침투율이 낮은 편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지역별 신차 판매량 중 전기차 비중이 중국은 50%를 넘겨 포화 수준에 다다른 상태고, 유럽은 15~20%대인 반면은 미국은 8% 수준에 그치고 있다. IRA가 한시적 정책인 만큼 다소 일찍 정책이 축소된다 해도 장기적 성장률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IRA상 전기차 보조금 수혜 기준은 오는 2029년까지 단계적으로 상향돼 대상 차종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아직 트럼프가 폐지 의사를 밝힌 적 없는 생산자 세액공제도 지급 기간이 2032년까지로 잡혀 있다. IRA 폐지 검토와 관련해서는 현실화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김철중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IRA 법안에 기반하는 보조금 관련 내용의 폐지와 변경은 향후 예산안 조정 발의를 비롯해 상하원 의견 합의와 찬반 투표가 필요한 영역"이라며 "행정명령으로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구체화되지 않은 관세 정책 측면에선 수혜가 기대되는 측면과 부정적 영향이 공존해 향후 종합적인 영향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가 중국 견제 측면에선 바이든 정부보다 더 강경한 입장"이라며 “배터리 업계는 미국 현지 위주로 생산 거점을 두고 있어 관세 문제에선 크게 불이익이 예상되진 않는다”고 봤다. 이 관계자는 “미국 내 전기차 관련 생산 거점이 주로 공화당 우세 지역주에 몰려 있는데 이는 기존 내연차 시설들이 빠져나갔던 곳들"이라며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면서 경제가 활성화된 곳들도 많은데 이를 전부 포기하긴 트럼프 입장에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관계자는 “관세가 강화되면 미국에 공장을 둔 우리나라 기업들은 오히려 수혜를 볼 수도 있다”면서도 “우리나라 배터리 공급망이 중국 밸류체인에서 자립했다고 보긴 어려운 상황이라 이 부분에선 관세 영향을 받아 수익성이 감소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국제 유가 하락 가능성 높아져…국내 정유업계 "좋기도 나쁘기도"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내 석유·가스 시추 확대를 예고함에 따라 국내외 정유업계도 그의 정책 변화를 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미국 최우선주의를 강조하며 미국을 다시 한번 제조업 국가로 일으키겠다고 밝혔다. 미국 내 석유·천연가스 증산은 국제 유가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는 국내 정유업계에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 하지만,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부정적 효과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내 정유업계는 원료 전량을 외국에서 수입하기 때문에 에너지 가격이 싸진다면 도입 비용이 낮아지므로 경영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중동 의존도가 70%가 넘는 상황에서 선택지가 넓어지고 낮은 가격으로 가격 저항성이 사라지면 수요가 증대되는 선순환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관세 등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된다면 자원 이동 상품 교역 감소와 생산활동 위축이 석유 수요 약화로 연결돼 정제마진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며 "우리나라는 수출로 먹고살기 때문에 통상 측면에는 부정적 측면이 있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파리기후협약 또 탈퇴..."일방적 강도질"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파리기후협약과 세계보건기구(WHO)를 동시 탈퇴하기도 했다. 다자협정·국제기구도 철저히 자국의 이익을 기준으로 판단하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 45대 대통령 재임 중에도 전임자인 오바마 전 대통령이 주도했던 파리 협정에서 모두 탈퇴한 바 있다. 이후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취임하고 2021년 2월 19일 협정에 재가입했다. 이날 행정명령 서명 전 연설에서 파리기후협약을 두고 "불공정하고 일방적인 강도질"이라며 "미국은 중국이 마음껏 오염을 배출하는 동안 미국 기업을 방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기후변화 협정 탈퇴는 UN에 탈퇴 서한 제출 후 1년 뒤 공식 발효된다. 미국의 탈퇴는 2026년 공식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가 UN에 탈퇴 서류를 제출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2025.01.21 13:53류은주

"K-배터리, 美 정부와 양·음극재 관세 예외 적극 교섭해야"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이 임박하자 국내 배터리 업계가 대응 방안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와의 소부장 관세 예외 교섭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한중 합작법인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한국 기업이 통제권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는 17일 법무법인 율촌, 미국 커빙턴 앤 벌링과 함께 법무법인 율촌에서 '트럼프 2.0 배터리 정책 대응 세미나'를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오는 20일 출범하는 트럼프 2기 정부 배터리 관련 정책 방향에 대한 동향 정보와 우리 기업 대응방안에 대한 자문을 제공하기 위해 열렸다. 글로벌 로펌 미국 커빙턴 앤 벌링의 조세 전문 구자민 변호사 및 법무법인 율촌의 최용환, 박준모, 안정혜, 임형재 변호사가 트럼프 신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정책, 보편관세, 감세정책, 기술통제 등에 관한 정책 동향을 발표했다. 커빙턴 앤 벌링의 구자민 변호사는 '트럼프 2기 정부 IRA 관련 정책 및 최신동향' 발표를 통해 전기차 구매 세액공제, 배터리 생산 세액공제(AMPC), 중국 배터리 공급망 규제(FEOC) 등에 관한 미국 현지 동향 및 전망을 소개했다. 법무법인 율촌 박준모 변호사와 참여기업과의 토론을 통해 트럼프 2기 정부 정책방향에 대비한 우리 배터리 기업 대응방안에 대해 제언했다. 법무법인 율촌 안정혜 변호사는 '보편관세 등 통상정책 변화에 따른 대응방안' 발표를 통해 보편관세 도입 관련 미국 논의 동향, 영향 및 파급효과 등을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우리 배터리 기업은 미국 현지투자와 공급망 경쟁력 강화에 필요한 양·음극재 등 소부장에 관세 예외를 미국 정부와 적극 교섭할 필요가 있음을 역설했다. 최용환 변호사는 'IRA 세제혜택 및 글로벌 최저한세 영향 최소화 방안'을 발표했다. OECD 글로벌 최저한세는 미국 투자기업에 대한 세제지원 효과를 반감시키기 때문에 트럼프 신정부 제조업 르네상스 정책(리쇼어링 투자유치)과 상충될 수 있음을 지적하면서, 트럼프 정부 출범으로 OECD 글로벌 최저한세 제도를 변경할 수 있는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될 수 있어 우리 기업이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임형주 변호사는 '미 IRA에 따른 국가 핵심기술 수출 및 라이선스'에 대해, 위춘재 변호사는 '미 IRA에 따른 M&A와 조인트벤처 설립 전략 및 유의점'에 대해 발표해 이번 세미나에서는 기술 안보 관련 내용을 다뤘다. 트럼프 2기는 기술유출방지 및 대중국 견제를 위해 기술안보를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높으며, 외국인 투자 심사·수출통제·동맹국과의 기술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정부가 FEOC 범위를 강화할 경우, 한중 합작 기업의 경우 리스크 요인이 증대될 수 있어, 지분 및 실효적 통제권 규제에 저촉되지 않도록 합작기업 생산수량 결정 등 주요사항 권리를 한국기업이 보유하는 방향으로 리스크를 관리할 것을 강조했다. 박태성 한국배터리산업협회 부회장은 “트럼프 2기 출범을 계기로 새로운 한미 배터리 협력 사업을 전개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투자 확대와 기술 초격차 확보 등 협상 카드가 많아야 한다”며 “국회와 정부 차원 예산, 세제, 금융 지원과 입법 지원에 보다 많은 도움과 지원을 당부한다"고 전했다.

2025.01.17 14:24류은주

테슬라, 非중국 시장 1위 수성했지만…점유율 10%대

중국을 제외한 전세계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 점유율이 18.6%를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8%p 하락하면서 10% 대로 떨어졌다. 업계 1위는 수성했지만, 판매량이 줄면서 경쟁사와 격차가 줄어들었다. 9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중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에 차량 등록된 전기차를 조사해 이같이 밝혔다. 이 기간 총 대수는 약 541만6천대로 전년 동기 대비 6.3% 상승했다. 글로벌 그룹별 전기차 판매 대수를 살펴보면 테슬라가 1위를 유지했다. 테슬라는 전체 판매량의 약 95%를 차지하는 모델 3와 모델 Y의 판매량이 감소하며 전년 동기 대비 7.3%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유럽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12.9%, 북미에서는 7% 판매량이 감소했다. 아우디, 포르쉐, 스코다 등이 속한 폭스바겐 그룹은 전년 대비 0.4% 성장하며 2위에 올랐다. 아우디 Q4·8 이트론과 PHEV 모델들이 견조한 판매 증가세를 나타냈지만 폭스바겐의 주력 모델인 ID.3·4·5의 판매량이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유럽 시장이 주 타겟인 차량들이 전기차 수요 둔화 심화 현상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3위는 현대자동차그룹으로 약 50만5천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 대비 2.1% 역성장을 기록했다. 주력 모델인 아이오닉 5와 EV6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지만, 기아의 EV3와 EV9의 글로벌 판매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 스텔란티스, 포드, GM의 전기차 인도량을 앞지르며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유럽 시장은 0.8% 역성장하며 성장률이 점차 둔화되고 있으나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 절반이 넘는 시장 점유율을 나타냈다. 유럽 시장에서 지리,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3, 9.7, 8.7%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반면 테슬라, 스텔란티스, 르노는 판매량이 역성장하며 유럽 지역 성장률에 제동이 걸렸다. 북미 지역은 전년 동기 대비 10.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정책 시행에도 전기차 수요 둔화 현상이 해결되지 않고, 하이브리드 차량의 수요가 폭증하면서 OEM들은 하이브리드 개발에 비중을 두는 모습이다. 아시아(중국 제외) 지역은 BYD, 상해기차(SAIC), 빈패스트 등 해외 진출을 본격화하는 OEM들의 판매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2% 성장률을 기록했다. 특히 빈패스트는 베트남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주변국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으며 북미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모델 출시와 현지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SNE리서치는 지난해 기대치를 밑돌았던 중국 외 지역 전기차 시장 성장률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연합(EU)은 새해부터 신차 판매 평균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 상한선을 93.6g/km로 상향한다고 발표하며, 이는 유럽 완성차 업체들에게 전기차 판매 비중 확대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독일과 프랑스 등 전기차 시장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국가에서 전기차 보조금 부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하면 전기차 시장 성장이 정체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대통령 취임 이후 단기간 내에 IRA를 폐기하거나 수정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고려할 때, 캘리포니아, 뉴욕, 펜실베이니아 등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이 있는 주에서는 독자적으로 전기차 구매 지원책을 도입할 가능성이 크다"며 "만약 트럼프 행정부가 전기차 보조금 정책 폐지를 현실화한다면, 2023년 중국에서 보조금 폐지 전 구매 수요가 폭증했던 사례와 유사하게 보조금 종료 이전에 전기차 구매 수요가 집중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25.01.09 16:18김윤희

LG엔솔, 작년 영업익 5754억…전년比 73.4% ↓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매출 25조 6천196억원, 영업이익 5천754억원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대비 매출은 24.1% 감소, 영업이익은 73.4% 감소했다. 연간 IRA 세액공제 규모는 1조 4천800억원 수준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연결기준 작년 4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 6조 4천512억원, 영업손실 2천255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이를 반영한 연간 실적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4% 감소,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전기 대비 매출은 6.2% 감소,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4분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45X)에 따른 세액공제 규모는 3천773억원으로, 이를 제외한 영업손실 규모는 6천28억원이다.

2025.01.09 09:57김윤희

"보조금 없애면 시장 독점"…테슬라 야심 적중할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전기차 보조금 폐지를 지지하면서 경쟁사들의 전기차 투자 감소를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전략적 판단으로 평가하는 반면, 예상과 달리 테슬라에게도 보조금 폐지가 악재로 돌아올 것이란 전망도 교차해 관심이 쏠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 정권인수팀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전기차 구매자에 최대 7천500달러(약 1천100만원)까지 지급되는 세액공제 폐지를 검토하고 있다. 일찍이 트럼프를 지지하며 트럼프 2기 정부의 정부효율부 수장에도 발탁된 일론 머스크 CEO 또한 이 계획을 지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기차 기업인데도 전기차 구매 보조금 폐지에 찬성한 셈이다. 머스크 CEO는 미국 대선 전에도 유사한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보조금이 폐지되더라도 테슬라는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고, 도리어 보조금에 크게 의존하는 경쟁사들에겐 그만큼 큰 타격을 입혀 보다 유리해질 수 있다는 논리였다.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도 일론 머스크의 이런 판단이 적중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기차 구매 보조금 폐지 추진 보도가 나온 당시 파이낸셜타임스는 타 전기차 OEM 중 전기차 사업에서 이익을 내는 곳이 없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보조금으로 보전되는 수익이 사라진다면 전기차 사업 동력이 보다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특히 테슬라 경쟁사들이 리스(대여) 전기차 위주로 IRA 세액공제를 받아온 점에 주목했다. IRA는 배터리 소재 생산지 등을 세액공제 요건으로 제한하고 있는데, 리스 차량은 이 요건을 충족하지 않더라도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어 이를 적극 이용해왔다는 것이다. 반면 테슬라는 차량 잔존 가치 하락 위험을 피하고자 리스 판매보다 직접 판매 위주로 사업을 해왔다. 실제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비중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2분기 테슬라는 미국 시장 점유율이 처음으로 50% 이하인 49.7%를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콕스오토모티브는 테슬라의 점유율이 지난 2019년 3분기 82.5%를 기록한 뒤 꾸준히 감소세를 기록해왔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3분기에도 테슬라 점유율은 48.2%로 추가 감소한 반면, 2위인 GM은 전년 대비 판매량이 60% 증가하면서 점유율 9%를 기록했다. 1분기 6.5%, 2분기 7.1%에 이어 꾸준히 점유율이 올랐다. 미국 증권사 웨드부시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IRA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 추진 소식에 대해 "특히 GM, 포드, 스텔란티스 및 리비안에 큰 타격이 될 것"이라며 "테슬라를 자동차 업체들과의 경쟁으로부터 막아주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댄 아이브스는 테슬라 낙관론자로 알려져 있다. 반면 일론 머스크의 예상이 빗나갈 것이란 전망도 등장했다. 최근 전기차 전문 매체 일렉트렉은 많은 전기차 OEM, 심지어 테슬라조차 전기차 사업이 수익을 내지 못하더라도 투자를 지속해왔다고 지적했다. 세액공제가 폐지되더라도 경쟁사들이 전기차 시장에서 철수할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다. 경쟁사들이 스타트업이 아닌 완성차 기업이란 점에서도 머스크의 기대가 허황됐다고 봤다. 기존 내연기관차 사업 수익으로 전기차 투자금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 세액공제가 사라질 경우 전기차 총소유비용(TCO)이 상승하면서 결과적으로 내연차 가격 상승 효과를 불러와 경쟁사들의 수익이 증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의 경우 전기차만 판매해 이런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없다. 테슬라 또한 IRA 세액공제가 사라지면 수익에 상당한 손실을 입을 것으로도 예상했다. 일렉트렉은 3분기 테슬라의 차량 한 대 당 수익이 6천886달러였다며 IRA 세액공제 금액인 7천500달러보다 적었다고 지적했다. 전체 판매 차량이 IRA 수혜를 받는 것은 아니지만, 세액공제가 사라지는 만큼 테슬라도 투자 동력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일렉트렉은 무엇보다 소비자가 전기차 대신 내연차를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지 않은 판단이라고 비판했다. 또 트럼프 러닝메이트로서 부통령 당선인인 J.D. 밴스 상원의원이 '드라이브 아메리칸 법'을 발의한 점을 언급했다. 해당 법은 IRA 세액공제를 폐지하는 대신, 가솔린 또는 디젤 내연차에 세액공제를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안이 도입될 경우 전기차 대비 내연차가 1만5천 달러 이상의 가격 우위를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2025.01.05 10:20김윤희

테슬라 사이버트럭, 美 전기차 보조금 대상 올라

미국 전기자동차 회사 테슬라의 '사이버트럭'을 새해 구매하는 소비자는 미국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2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와 환경보호청(EPA)은 전날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전기차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18개 차종을 발표했다. 테슬라가 2023년 말 출시한 전기트럭 사이버트럭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사이버트럭 소비자가 IRA 보조금을 받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테슬라 '모델3'·'모델X'·'모델Y'도 포함됐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아이오닉9', 기아 'EV6'·'EV9',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도 보조금 대상이다. 현대차·기아 차량 역시 이번에 처음으로 보조금 지급 명단에 들었다. IRA에 따르면 배터리와 핵심 광물 원산지 요건을 충족하고 미국에서 생산된 전기차를 사는 소비자에게 많게는 7천500달러(약 1천50만원) 보조금을 세액공제로 준다. 지난해 22개이던 보조금 수혜 차종은 올해 4개 줄었다. 독일 폭스바겐, 미국 포드, 유럽 스텔란티스, 일본 닛산의 일부 전기차가 빠졌다. 블룸버그는 전기차 수요가 줄어든 데다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 부품과 원자재의 미국 조달 요건이 강화돼 올해 보조금 수혜 차종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보조금을 없애겠다고 선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20일 취임할 예정인 점도 이유로 꼽힌다.

2025.01.03 10:12유혜진

질주하던 K배터리, '트럼프 리스크' 극복 최대 과제

한국 경제가 대통령 탄핵정국과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을 앞두고 을사년 새해를 맞게 됐습니다. 비상계엄 해제 이후에도 환율과 증시가 출렁이는 불확실성 속에 우리 기업들이 새해 사업과 투자 전략을 짜기가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정책 혼돈과 시시각각 변화는 글로벌 경제 환경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지디넷코리아가 각 산업 분야별 새해 전망을 준비했습니다. [편집자주] 새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2기 행정부가 본격 출범하면서, 미국이 전략 시장인 우리나라 배터리 업계는 정책 불확실성에 휩싸일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정권인수팀은 전기차 보급 정책 후퇴, 보편 관세 등 업계에 부정적인 정책들을 거론하고 있다. 그러나 현지 정치 상황을 고려하면 어느 수준까지 현실화될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주를 이룬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반중 성향이 강하다는 점에서 중국 배터리의 대항마인 우리나라 업계의 입지가 오히려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 측면에선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로 주목받는 '46파이(지름 46mm 원통형 배터리)'와 재생에너지 확산에 따라 수요가 커지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본격 개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도 관련 제품 생산 라인을 확대 구축 중이다. 트럼프 2기 원년…IRA·관세 변동성 촉각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우리나라 배터리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사안은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해 온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지속 여부이다. IRA상 전기차 구매자 대상 세액공제는 폐지 검토 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업계가 받는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도 폐지가 추진될지 예의주시하는 것이다. AMPC의 경우 공화당 내에서도 반대 의견이 있어 전면 폐지는 어렵다는 전망이 많다. 다만 전면 폐지 대신 세액공제 지출 규모를 줄이는 방향으로 정책 개정을 시도할 가능성은 제기된다. 배터리 업계는 이 경우 중국 산업 견제 효과가 축소된다는 점을 내세워 트럼프 정부를 설득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IRA 외 보편 관세 정책도 강력한 변수다. 트럼프 당선인은 모든 국가에 10%에서 2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한다고 공약한 바 있다. 그러나 중국에 대해선 60~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다. 멕시코와 캐나다는 자유무역협정을 맺은 관계이지만, 마약 및 이민자 유입 문제를 지적하며 25%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보편 관세가 시행될 경우 인플레이션 유도 및 실질 소득 감소 효과로 미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 전기차 시장이 살아나야 하는 배터리 업계에도 타격이 갈 전망이다. 캐나다의 경우 IRA 수혜가 보장돼 진출한 기업들이 많은데, 관세 인상이 실현되면 오히려 손해를 입게 될 수 있다. 트럼프 측이 배터리 소재 대상 관세를 검토한다는 소식도 악재다. 자국 산업 육성이 목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업계는 미국 외 지역의 생산 비중이 커 타격이 예상된다. 음극재 핵심 소재인 흑연의 경우 미국 내에서 중국산 흑연에 대해 920%의 관세율을 매기자는 제안이 나왔는데, 중국의 생산 비중이 약 90% 수준이라 배터리셀 가격 인상을 불러올 수 있다. 흑연 공급난도 우려된다. 정책마다 반대 의견도 상당한 만큼, 실제 실현 여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의)발언과 행동을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며 “당선 후 트럼프가 직접 중국산 배터리를 규제한다거나, 전기차에 부정적 언급을 한 적은 없다”고 지적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공통적으로 중국 견제 성격이 있는 정책들인 점을 감안하면, 일찍이 현지 생산 거점을 마련한 국내 업계 입장에선 반사이익도 기대해볼수 있다”며 “원자재 수입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지만 이는 경쟁사들도 해당되는 사안”이라고 관측했다. 전기차 혁신 폼팩터 '46파이' 수주 경쟁 본격화 업계 핵심 수요처인 전기차의 경우 테슬라를 중심으로 46파이 배터리 채택이 확대될 전망이다. 46파이 배터리는 기존 2170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는 10%, 용량은 5배, 출력은 6배 향상됐다. 이에 따라 전기차 주행 거리를 20% 가량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원통형 배터리 특성상 생산 비용 절감도 기대해볼 수 있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전기차용 4680 배터리 수요가 지난해 10GWh에서 내년 155GWh, 2030년에는 650GWh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테슬라 공급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파나소닉은 양산을 목전에 뒀다. 삼성SDI도 내년 양산을 예고하면서 3사 위주로 수주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 1분기 양산 시작을 목표로 오창 공장에서 시제품을 생산 중이다. 현재 2170 배터리를 양산 중인 중국 난징 공장에서의 생산 여부도 고려하고 있다. 단 구체적인 검토 단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수주 경쟁에서도 앞서나갔다. 리비안과도 46파이 배터리 67GWh 공급 계약을 맺었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맺은 50.5GWh 규모 배터리 공급 계약도 46파이 배터리 대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SDI도 내년 1분기 46파이 배터리를 양산한다는 목표다.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해온 천안 공장에서 양산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는 마이크로모빌리티용 공급처만 확보했지만, 전기차 OEM도 적극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양수겸장' 주춤하는 전기차 대신 뜨는 ESS 공략…LFP 양산도 준비 배터리 업계는 올해 전기차 시장의 성장 부진 영향으로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시장 흐름이 바뀌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했다. 그 동안 성장은 견인해온 전기차 대신 ESS를 새 성장 동력으로 육성할 전망이다. 장기적으로 시장 주류 제품인 LFP 배터리 양산도 준비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런 흐름에 맞춰 미국 미시간주 전기차 배터리 공장 유휴 라인 일부를 ESS용으로 전환하고 있다.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도 같은 방안을 검토 중이다. 대신 미국 애리조나 주에 짓던 ESS 공장 건설은 일시 중단했다. 현재는 중국 남경 공장에서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양산하고 있는데, 라인 전환 결정에 따라 내년 중엔 미국에서도 ESS 배터리 양산이 이뤄질 예정이다. 수주 계약도 다수 확보했다. 지난 20일 신재생 에너지 전문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미국 엑셀시오 에너지 캐피탈과 7.5GWh 규모 ESS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5월에는 한화큐셀에 4.8GWh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 지난달엔 미국 테라젠과 최대 8GWh에 이르는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울산, 중국 시안 공장에서 ESS 배터리를 양산하고 있다. 현재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지만, LFP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울산 공장에 마더라인을 구축 중이다. 2026년 양산 계획으로, 관련 해외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 회사는 앞서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미국 3대 주요 전력사들과 장기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내년 공급 물량까지 안정적으로 수주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수주 상황에 따라 ESS 배터리 생산 비중을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전기차 배터리와 거의 동일한 형태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라인 전환이 용이한 편이다. ESS 시장에 진입하지 않은 SK온도 장기적으로 진출을 준비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최근 ESS 사업부를 대표이사 직속으로 두고, ESS솔루션&딜리버리실을 신설하는 조직 개편을 실시했다. 구체적 사업 계획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SK온 관계자는 “기술적 준비는 돼 있는 상태”라고 했다. 글로벌 ESS 시장은 내년 이후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부터 2028년까지 연 평균 20% 이상 가파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보다 ESS 사업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며 “내년 미국 ESS 시장 규모가 크게 형성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2024.12.30 10:52김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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