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인사관리 솔루션도 확 바꾼다
인사(HR) 관리 솔루션에도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본격 활용될 전망이다. 워크데이를 비롯한 SAP, 서비스나우 등 글로벌 기업들은 HR 관리 제품에 생성형 AI를 접목해 기능 개선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HR 솔루션 시장에도 생성형 AI 바람이 강하게 불 것으로 예상된다. 인적자본관리(HCM) 솔루션을 운영하는 위크데이는 현재 40개 이상 제품에 생성형 AI를 적용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모든 제품으로 적용을 확대할 방침이다. 워크데이 AI 모델은 자사 시스템에서 매년 처리되는 6천250억 건의 트랜잭션 기반으로 작동한다. 채용 담당자는 이 시스템을 활용할 경우 몇 시간씩 소요되는 직원 모집에 필요한 직무 설명서 작성을 시간을 몇 분으로 단축할 수 있다. 생성형 AI가 직무 설명서에 필요한 정보를 직원 데이터 소스 기반으로 생성해 준다. HR 관리자들의 업무도 대폭 간소화할 수 있다. 그 동안 HR 관리자들이 전 직원 대상으로 회사 정책을 설명하거나 공지 사항을 보내기 위해선 다양한 문서를 검토, 숙지해야만 했다. 그러다보니 관련 문건 작성에 몇 시간씩 소요되기 일쑤였다. 하지만 생성형 AI를 활용할 경우 클릭 몇 번만으로 문서 작성 작업을 끝낼 수 있다. 생성형 AI가 모든 직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으로 작성해주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회사에 새로운 복지 정책이 생겼을 때 관리자는 핵심 문구만 입력하면 생성형 AI가 대신 작성해 준다. 회사 동영상을 게재할 때도 마찬가지다. 생성형 AI가 동영상 핵심 내용을 문자로 생성할 수 있다. 워크데이의 생성형 AI는 또 직원 피드백, 프로젝트 목표, 직원 스킬 등으로 이뤄진 워크데이 데이터베이스에서 직원 강점과 성장 분야를 빠르게 요약해 준다. 워크데이 측은 해당 생성형 AI 모델 알고리즘 투명성도 지킨다는 입장이다. 이 기업은 자사 AI 모델과 알고리즘이 어떻게 설계됐는지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알렸다. HR 관리자도 각 데이터가 어떻게 생성형 AI 판단에 활용됐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SAP도 HR 관리 솔루션 'SAP 석세스팩터스'에 생성형 AI로 업그레이드한다. SAP은 지난달 출시한 생성형 AI 비서 '쥴'을 해당 솔루션에 접목할 방침이다. 올해 말 적용 예정이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활용 효과를 볼 수 있다. 쥴은 SAP 석세스팩터스에서 인사 규정을 준수하는 직무 기술서를 작성하거나, 채용 인터뷰 질문을 개발하는 역할 등을 맡는다. SAP은 HR 솔루션에 생성형 AI를 결합한 만큼 쥴에 윤리 교육도 철저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테이시 채프먼 SAP 석세스팩터스 데이터 및 분석 제품 관리 그룹 부사장은 지난 16일 기자간담회에서 "쥴은 철저한 AI 윤리성을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채프먼 부사장은 “기업 외부 전문가가 쥴의 알고리즘 편향, 데이터 프라이버시, 대답 적절성 등에 대한 안전성을 정기적으로 검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쥴이 HR 솔루션 내에서 '설명 가능한 AI'도 지킬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스테이시 채프먼 부사장은 "쥴은 직원과 지원자의 평가 과정을 전부 보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쥴은 HR 솔루션에서 개인 민감 정보는 다루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SAP 측은 생성형 AI가 HR 관리에 접목된 만큼 철저한 윤리 프로세스를 지킬 방침이다. AI 알고리즘 편향으로 인한 부당한 의사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채프먼 부사장은 "SAP의 AI 윤리 프로세스는 공식 홈페이지에 명시돼 있다"며 "쥴과 SAP 석세스팩터스가 결합함으로써 인간이 최상의 결정을 내리도록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서비스나우도 이번 주 모든 자사 플랫폼에 생성형 AI를 탑재한다고 밝혔다. 이중 HR 관리 시스템 '나우 어시스트'에도 생성형 AI가 들어간다. 이를 통해 HR 관리자는 직원 이력을 비롯한 채팅 요약, AI 채팅, 대화 주제·라이브 채팅 요약 기능을 새로 이용할 수 있다. 모든 HR 서류를 검토하지 않아도 급여 불일치 문제부터 서류 작업 변경 업무까지 한번에 처리할 수 있다. 이 기능은 이달 나온 '밴쿠버 플랫폼 릴리스'에 들어간다. 해당 기업이 생성형 AI를 적용한 첫 사례다. 박혜경 서비스나우 대표는 이달 2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비스나우는 생성형 AI를 통해 HR 관리부터 IT 서비스 관리까지 업무 전 과정을 간소화도록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