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닉스 끝났나...IBM, AIX 개발팀 인도로 이전
컴퓨팅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유닉스'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상용 유닉스의 최강자였던 IBM이 미국의 유닉스 OS 개발팀을 인도로 이전했다. 최근 더레지스터에 따르면, IBM은 미국에 있던 AIX 개발팀을 해체하고, 인도 지사로 개발조직을 이전했다. AIX는 IBM 파워시스템에 설치되는 유닉스다. 보도에 의하면, IBM은 그동안 미국과 인도 양쪽에서 AIX를 개발해왔고, 작년 3분기 중 미국 AIX 개발팀 개발자 80여명에게 부서 재배치를 통지했다. 내부적으로 새로운 직책을 찾은 인력도 있었지만, 대부분 퇴사했고 일부는 새로운 직무를 받지 못한 상태로 남아있다. 명확한 부서 재배치를 받지 못한 인력의 경우 정년퇴직을 앞둔 인력으로 추정된다. 더레지스터는 "AIX는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던 마지막 상용 유닉스"라며 "한 시대의 끝"이라고 평가했다. 2000년대 기업용 미션크리티컬 시스템 시장을 장악했던 유닉스지만, 리눅스에게 왕좌를 내준 지 오래다. 상용 유닉스 시장은 IBM AIX, HP-UX, 오라클 솔라리스 등의 3강 구도였다. 현재 HPE의 HP-UX는 새 버전 업그레이드 없이 유지보수 모드로 수명을 연장하고 있다. 오라클 솔라리스도 지난 6년 간 유지보수 모드로 남아있다. 오라클은 당초 예정했던 솔라리스12 버전도 로드맵에서 삭제했다. HPE와 오라클은 유닉스 개발 로드맵 발표를 하지 않고 있으며, 하드웨어 출시 계획도 내놓지 않고 있다. 유닉스의 상표권을 갖고 각 OS 프로젝트에 정식 상표 인증을 발급하는 오픈그룹에 따르면, 유닉스 상표 사용허가를 획득한 OS 10개 항목 중 4개가 IBM AIX다. HP-UX, SCO그룹의 '유닉스웨어'와 SCO오픈서버 등도 목록에 올라있다. IBM의 z/OS V2R1이 올라와 있으며, 애플의 맥OS 13(벤추라)이 애플실리콘과 인텔 버전 등으로 2개 등록돼 있다. 과거 중국의 인스퍼 K/UX, 화웨이 오일러OS(Euler OS) 등이 등록돼 있었지만, 현재는 두 브랜드의 상표권이 소멸됐다. 현재 '유닉스(UNIX)'란 명칭을 사용하려면 오픈그룹의 테스트를 통과하고 상표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유닉스 상표를 사용하는 OS는 명맥만 유지하게 된 상황에서, 시스템 소프트웨어 시장은 이제 리눅스와 오픈소스의 세계로 변했다. 일부 리눅스가 오픈그룹의 유닉스 상표권을 등록하고 있고, 여러 FreeBSD 기반 오픈소스 유닉스 계열 OS가 있지만 개발사 독점권에 기반한 유닉스의 신규 개발은 이제 사실상 끝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