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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선 보냉 소재도 친환경으로…삼양이노켐·HD현대重 맞손

삼양이노켐이 HD현대중공업, 미래고분자연구와 손잡고 액화천연가스(LNG) 저장탱크용 친환경 단열재 개발에 나선다. 삼양이노켐은 22일 서울 종로구 삼양그룹 본사에서 HD현대중공업, 미래고분자연구와 'LNG 저장탱크용 단열재 공동 개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바이오 소재인 이소소르비드를 활용해 기존 석유화학 기반 단열재를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소재를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다. LNG 저장탱크는 내부와 외부 온도 차가 180도 이상 발생해 열전도율이 낮고 내구성이 높은 단열재가 필수적이다. 협약에 따라 삼양이노켐은 이소소르비드 공급과 물성 데이터를 제공한다. HD현대중공업은 이를 활용한 LNG 저장탱크용 단열재 시제품 개발, 물성 평가, 양산화를 맡는다. 미래고분자연구는 단열재 배합비와 공정 최적화 솔루션 설계를 담당한다. 이소소르비드는 옥수수 등 식물 자원에서 추출한 전분을 가공해 만든 바이오 소재다. 기존 화학 소재를 대체할 수 있고, 단열재에 적용하면 열효율과 내구성, 난연성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삼양이노켐이 유일하게 생산하고 있으며 플라스틱, 도료, 전기차용 모터코어 접착제 등에 활용되고 있다. 삼양이노켐은 이번 협약을 통해 원료 생산부터 기술 최적화, 최종 제품화까지 이어지는 친환경 소재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조선업계에서도 LNG 운반선과 저장탱크의 효율성, 친환경성 요구가 높아지면서 관련 특수 소재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삼양이노켐은 2022년 군산 자유무역지역에 이소소르비드 생산공장을 준공했다. 연간 생산능력은 1만 5000톤 규모로, 회사는 향후 설비 효율화와 증설 투자를 통해 생산량을 늘려갈 계획이다.

2026.06.23 09:00류은주 기자

울산 공장 싹 바꾼 HD현대사이트솔루션…생산성 20% 향상

HD현대사이트솔루션이 울산 산업차량 공장 선진화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생산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연간 산업차량 생산능력을 2만 4000대까지 끌어올리고, 대형 전동지게차 라인업을 확대해 글로벌 산업차량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18일 울산 동구 울산캠퍼스에서 산업차량 통합 공장 완공식을 열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생산시설은 회사가 2022년부터 약 930억원을 투자해 추진한 '울산캠퍼스 선진화 프로젝트'의 결과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산업차량과 건설기계 부품을 함께 생산하는 통합 거점을 구축했다. 산업차량 연간 생산능력은 기존 2만대에서 2만 4000대로 늘었고, 산업차량 및 건설기계 부품 생산능력도 연간 17만개에서 22만개 규모로 확대됐다. 공정 자동화와 물류 효율화도 강화했다. 공장에는 프레임 공급 무인운반차량(AGV), 대형 타이어 조립 설비, 조립라인 자동 컨베이어 등이 도입됐고, 자재 창고와 성능·출하동도 새로 구축됐다. 이를 통해 제품 완성까지 걸리는 기간은 기존보다 9일가량 줄고, 생산성은 약 20% 향상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생산 경쟁력 강화를 바탕으로 2030년 산업차량 부문 매출 1조 6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하반기 4~9톤급 중형 전동지게차를 출시한 데 이어 오는 7월부터 10~18톤급 대형 전동지게차를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중대형 전동지게차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송희준 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는 “울산캠퍼스 선진화 프로젝트를 통해 품질과 생산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며 “전동지게차 풀라인업과 통합 생산 체계를 기반으로 2030년 산업차량 부문 매출 1조 6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2026.06.19 10:29류은주 기자

HD현대중공업, 해경과 'K-경비함' 수출 경쟁력 높인다

HD현대중공업이 최신 원해경비함을 앞세워 글로벌 해양방산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HD현대중공업은 17일부터 19일까지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리는 '2026 국제해양·안전대전'에 참가해 최신형 원해경비함(OPV)을 선보였다고 18일 밝혔다. '국제해양·안전대전'은 2년마다 열리는 해양경찰청 주최 해양 특화 전시회로, 해양·안전·항공·항만·물류·레저 분야 관계자와 정기선사 등 해양산업 주요 기업들이 참여한다. HD현대중공업은 HJ중공업, 강남조선과 공동 부스를 마련하고 최근 해양경찰에 인도한 3000톤급 원해경비함과 필리핀 해군 수출형 2400톤급 원해경비함 모형 등을 전시했다. 전시된 원해경비함은 AI 기반 다목적 임무 플랫폼을 적용한 함정으로, 영해 감시를 비롯해 수색·구조, 재난구호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항해 거리가 확장되고 내구성이 향상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HD현대중공업은 전시회 첫날인 17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조선해양 파트너십 세미나'를 열고 페루 조선·해양 방산 사업 경험과 현지 공급망 진입 방안을 공유했다. 세미나에는 페루 해군과 페루 국영 SIMA조선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페루 해군 현대화 계획과 HD현대중공업의 현지 함정 공급망 편입 전략 등을 논의했다. 18일에는 HD한국조선해양과 해양경찰청이 경비함 연구개발 역량 강화와 K-해양방산 수출 경쟁력 제고를 위한 '경비함정 건조 기술 교류 및 수출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사장(함정·중형선사업대표)은 "축적된 함정 건조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해양 안전 강화에 기여해 왔다"며 "해양경찰청과 기술협력을 확대하고 중남미를 비롯한 글로벌 조선·해양 방산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2026.06.18 11:13류은주 기자

상선 호황 속 해양·함정 일감 부족…HD현대重, 물량 재배치 검토

HD현대중공업이 해양·함정 부문 수주 부진에 따른 노동조합의 고용불안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사업부 간 물량 조정을 검토하기로 했다. 1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이날 올해 임금·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4차 본교섭을 진행한다. 앞서 열린 3차 본교섭에서는 사측이 조선과 함정·중형선, 해양에너지, 엔진기계 등 사업부별 경영 현황을 설명하고 노조의 질의에 답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는 해양에너지사업부와 함정사업부의 수주 부진이 작업량 감소와 고용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특히 해양에너지사업부의 경우 현재 확보한 물량뿐 아니라 내년 이후 작업량 감소와 조업도 하락 가능성이 주요 문제로 제기됐다. 사측은 해양·함정 부문의 물량 부족이 고용불안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신규 수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필요할 경우 사업부 간 작업 물량을 조정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선 수주잔고 49조원…해양플랜트는 2조원대 사업부별 일감 상황은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주력인 조선사업부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탱커 수요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시장도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HD현대중공업은 현재 2028년 7월까지 건조 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공시에서도 조선과 해양 부문의 수주 격차가 확인된다. 올해 3월 말 기준 총수주잔고는 62조 1708억원으로, 이 가운데 조선 부문이 49조 753억원을 차지했다. 전체 수주잔고 약 79%에 해당하는 규모다. 반면 해양플랜트 부문 수주잔고는 2조 2142억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신규 수주와 계약금액 변동분도 조선 부문이 9조 2840억원에 달한 반면 해양플랜트 부문은 2271억원에 그쳤다. 수주잔고가 실제 작업량과 곧바로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업부별 신규 일감 확보 격차를 보여준다. 실적에서도 조선 부문의 호조가 두드러졌다. 올해 1분기 조선 부문은 매출 4조 5598억원, 영업이익 712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66.2%, 영업이익은 100.5% 증가했다. 고선가 선박 매출 비중 확대와 생산성 향상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해양플랜트 부문은 1분기 매출 4580억원, 영업이익 866억원으로 18.9%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다만 현재 프로젝트의 수익성과 별개로 추가 수주가 충분히 이어지지 않을 경우 내년 이후 작업 물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이 노조의 우려다. 대형 해양 프로젝트는 수주 이후 설계와 제작에 착수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이에 따라 수주 공백이 장기화하면 향후 조업도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사업부별 일감·고용안정이 임단협 쟁점으로 노사는 이날 4차 본교섭에서 올해 단체교섭 통합 요구안과 임금 요구안, 별도 요구안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이어갈 예정이다. 사측은 앞선 3차 교섭에서 노조 요구안 일부를 교섭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도 공식 철회했다. 이에 따라 향후 교섭에서는 임금 인상과 단체협약뿐 아니라 사업부별 물량과 고용안정 대책도 핵심 쟁점으로 다뤄질 전망이다. HD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사업부 간 물량 조절은 과거에도 있던 사례"라며 "조선소에는 내업(공장 안에서 하는 일)과 외업(야외에서 하는 일)이 있는데, 일감이 없는 경우 구성원들이 휴직을 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업이 달라 조금 능률이 떨어지더라도 조정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4차 본교섭에서는 2026년 단체교섭 통합요구안, 임금 요구안, 별도 요구안에 대한 설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2026.06.16 16:10류은주 기자

[르포] 용접 기능장 대신하는 'AI협동로봇'…HD현대중공업, M.AX로 생산성 'UP'

지난 12일 울산 HD현대중공업 전망대에 올라서자, 조선소를 상징하는 거대한 주황색 골리앗(갠트리 크레인)들과 건조 중인 대형 선박, 그리고 도크들이 한눈에 펼쳐졌다. 울산 전하동 일대에 자리 잡은 HD현대중공업 부지는 메인야드와 해양야드, 중형선 야드를 포함해 총 242만평으로 여의도 면적의 2.7배, 축구장으로는 1100개에 이른다. HD현대중공업은 14개의 건조 도크를 보유하고 있다. 가장 큰 3도크는 100만톤급으로 도크 길이 672m, 폭 92m, 높이 13.4m로 축구장 9개 넓이와 같다. 물을 채우는데 5시간, 펌프를 이용해 물을 빼낼 때는 총 12시간이 소요될 정도로 크다. 기자가 방문한 12일엔 LNG선 등 선박 5척을 동시에 건조하고 있었다. 야드 곳곳에는 최대 1290톤까지 들어 올릴 수 있는 골리앗에서부터 450톤 규모 골리앗을 비롯해 짚크레인·타워크레인 등 1100 여 개 크레인이 가동 중이다. 버스로 현장을 도는 내내 사이렌과 경고를 알리는 음향이 뒤섞였다. 주요 건물 외벽에는 '다치면 안 된다' '아프면 안 된다'는 의미의 표어가 눈에 띄었다. 현장을 설명하는 임원들도 안전을 각별히 강조했다. 선박 건조는 레고 블록처럼 작은 단위 블록을 먼저 만들고, 그 블록을 하나하나 조립해 선박 형태를 만든다. 한 척의 대형 선박을 건조하는 데는 평균 250~300개의 대형 블록이 필요하다. 블록과 블록을 조립하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용접이다. HD현대중공업은 AI·로봇 기술을 조선 생산 현장에 적용해 반복·중량물 취급 작업을 자동화해 생산성과 안정성·품질을 함께 높이는 스마트 조선소 전환(M.AX)을 추진 중이다. 선각 2공장에 들어서자, 사방에 소형 블록들이 놓여 있고 작업자 한 명이 AI를 접목한 용접 협동로봇 2~4대를 관리하고 있었다. 2023년 11월 작업자가 용접을 마친 로봇을 직접 옮겨주는 도수 이동형 협동로봇 시스템을 구축한 데 이어, 지난해 1월에는 경량형 수동레일을 도입해 생산성을 높였다. 올 3월부터는 자율 이동형 전동레일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7월 중이면 HD현대로보틱스의 신규 론칭 로봇이 도입된다는 전언이다. HD현대중공업 측은 자율 이동형 전동레일을 도입하면 기존 도수 운반형 협동로봇보다 생산량이 153.8%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또 반복적 로봇·레일 이동·설치 부담 등이 줄어들 뿐 아니라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고 안전한 작업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러그자율로봇 공장인 선각 5공장에는 지난해 5월 도입한 러그자율로봇라인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선박 블록을 탑재할 때 사용하는 주요 부품인 러그를 제작한다. HD현대중공업의 산업통상부 지원을 받아 러그자율제조시스템을 개발했다. 1차 구축 단계에서는 총사업비 17억원 가운데 3억 5000만원을, 2차 고도화 사업에서는 총 9억 8000만원 가운데 5억원을 지원받아 기술 개발과 현장 실증을 이어가고 있다. 러그 자율제조 시스템은 러그 제작·재생·이송 공정을 자동화한 AI·로봇 기반자율제조 시스템이다. 러그 제작 과정의 용접과 사용 후 러그 재생을 위한 절단, 공정 간 이송 작업 등을 산업용로봇과 자율주행로봇(AMR)이 수행한다. 선각 5공장에서는 산업용로봇 8대와 AMR 2대를 운영 중이다. 윤대규 HD현대중공업 중형선자동화혁신부 상무는 “러그 자율제조 시스템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수동용접 중심 러그 생산 방식을 무인 기반 연속 생산 체계로 전환했다는 점”이라며 “사람이 직접 수행하던 용접·절단·이송 작업을 로봇과 AMR이 맡으면서 생산 흐름 연속성과 안정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다품종 생산 대응력도 강화됐다. HD현대중공업은 기존 수동용접 방식에서 3종 러그 자율제조 체계로 전환한 뒤 현재 43종까지 자율제조 가능 품목을 확대했다. 전체 러그 사용 물량의 약 95%까지 대응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 윤 상무는 “러그 자율제조 시스템을 도입한 이후 러그 생산량이 기존보다 87.5% 늘어났다”며 “자동화 설비가 반복 작업을 안정적으로 수행하면서 생산 효율이 높아졌고, 다품종 러그를 보다 유연하게 공급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됐다”고 전했다. HD현대중공업은 올해 말까지 러그 자율제조 시스템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다품종 유연생산 제작라인을 신설하고, 디지털트윈 기술을 접목해 기존 제작·재생 라인 시스템을 개선, 러그 생산 체계를 한층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시스템 고도화 이후에는 함정·중형선사업부와 조선사업부에 필요한 러그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2026.06.15 18:47주문정 기자

HD현대重, 기술점수 앞서고도 패배…KDDX 운명 가른 1.2점

7조 8000억원 규모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수주전의 운명을 가른건 0.5867점이었다. HD현대중공업이 기술능력 평가에서 한화오션을 앞섰지만 과거 군사기밀 유출 사건에 따른 1.2점의 보안 감점이 반영되면서 한화오션이 최종 평가에서 승기를 잡았다. 12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전날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사업의 제안서 평가를 마치고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에 결과를 통보했다. 한화오션은 최종 평가에서 HD현대중공업을 0.5867점 앞선 것으로 파악됐다. 두 업체가 오랜 기간 국내 수상함 시장을 양분해 온 만큼 기술력과 사업 수행 역량에서 점수 차이가 크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HD현대중공업에 적용된 보안 감점이 당락을 가른 핵심 변수로 작용했다. HD현대중공업은 기술능력 평가에서 73.2383점을 받아 72.5958점을 기록한 한화오션을 0.6425점 앞섰다. 그러나 1.2점의 보안 감점을 만회하지 못하면서 최종 평가에서는 한화오션에 뒤졌다. 최종 점수 차이와 보안 감점만을 기준으로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감점이 없었을 경우 HD현대중공업이 한화오션을 약 0.6133점 앞서게 된다. 세부 평가 항목별 점수가 모두 공개되지 않아 단순 비교에는 한계가 있지만, 보안 감점이 최종 순위를 뒤바꾼 결정적인 요인이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HD현대중공업에 대한 감점은 과거 KDDX 개념설계 자료를 무단 촬영·공유한 사건에서 비롯됐다. 관련 임직원들의 유죄 판결이 확정된 뒤 방위사업청은 보안사고에 따른 감점을 올해까지 적용하기로 했다. HD현대중공업은 보안 감점 적용을 막기 위해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지만 이달 5일 기각됐다. 이에 따라 1.2점 감점이 이번 제안서 평가에 그대로 반영됐다. 이번 결과는 대형 방산사업의 경쟁력이 설계·건조 기술력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점도 보여준다. 군사기밀과 핵심 전투체계 정보를 다루는 함정사업에서는 보안 관리 역량과 사업 수행 신뢰도 역시 주요 평가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반면 양사의 최종 격차가 0.5867점에 불과한 만큼 후속 절차에서 평가 적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질 가능성도 남아 있다. HD현대중공업은 기술능력 평가에서 앞섰음에도 최종 평가에서 뒤진 데 대해 유감을 나타내며 사후 설명을 신청했다. 세부 평가 내용과 채점 근거를 확인한 뒤 후속 대응 방향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사후 설명 과정에서는 정성평가 항목별 점수 차이와 보안 감점 적용 방식 등이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HD현대중공업이 평가 결과에 이의를 제기하거나 추가적인 법적 대응에 나설 경우 2년 넘게 지연된 KDDX 사업 일정이 다시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KDDX는 총사업비 약 7조 8000억원을 투입해 6000톤급 국산 구축함 6척을 확보하는 사업이다. 선체부터 전투체계까지 국내 기술로 개발·통합하는 첫 국산 구축함으로,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를 맡은 업체가 후속함 건조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방위사업청은 사후 설명과 이의신청 등의 절차를 거쳐 다음 달 초 우선협상대상자를 확정하고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목표는 오는 7월 최종 계약을 체결하고 2032년 말 선도함을 해군에 인도하는 것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첨단 함정 기술력과 사업 수행 역량을 바탕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지연된 사업 일정을 만회하고 해군 전력 유지에 차질이 없도록 설계·건조 역량을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기술 점수에서 크게 앞섰음에도 선정되지 못한 점을 아쉽게 생각한다"며 "디브리핑을 신청해 평가 결과에 대한 세부 내용과 근거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위사업청은 다음주 디브리핑을 진행할 예정이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다음주 중 디브리핑을 실시할 가능성이 크다"며 "디브리핑 후 (HD현대중공업이)이의신청을 제기하더라도 7월 중 우선협상대상자를 확정하고 기술협상을 진행하는 등 사업을 최대한 계획대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2026.06.12 10:24류은주 기자

HD건설기계, 특수장비 사업 확대…파일드라이버 출격

HD건설기계가 기초공사와 철거, 폐자원 처리 등 전문 작업용 특수장비 라인업을 확대하며 틈새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HD건설기계는 최근 디벨론(DEVELON) 40톤급 파일드라이버를 출시하고 1·2호기를 고객에게 인도했다고 12일 밝혔다. 파일드라이버는 건설 현장에서 말뚝을 지반 깊숙이 박아 건축물의 하중을 지지하도록 기초를 다지는 장비다. HD건설기계는 대형·고성능 장비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이번 제품을 개발했다. 신제품은 반복적인 고부하 작업에 맞춰 성능과 내구성을 강화했다. 굴착기의 팔 역할을 하는 붐과 암은 기본 모델보다 70% 길게 설계해 긴 철강 자재를 안정적으로 다룰 수 있도록 했다. 전용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 카메라·레이더를 활용해 장비 주변을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스마트 어라운드뷰 모니터'도 적용했다. HD건설기계는 파일드라이버를 포함해 특수장비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천공·항타·항발 기능을 통합한 다기능 항타기를 출시했다. 이와 함께 최대 15층 높이 건물을 철거할 수 있는 하이리치 데몰리션 장비와 고철·폐기물을 운반하는 머티리얼 핸들러 등도 공급하고 있다. 도시 재개발과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라 기초공사와 철거, 폐자원 처리용 장비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다. HD건설기계는 특정 작업에 특화된 장비를 앞세워 일반 건설기계와 차별화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HD건설기계 관계자는 "건설 현장의 작업 환경이 다양해지면서 전문 작업에 최적화된 특수장비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고객 요구를 반영한 장비를 지속 개발해 시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2026.06.12 09:18류은주 기자

7.8조 KDDX 수주전 희비…한화오션, 근소한 차로 승기

2년 넘게 표류한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자로 한화오션이 사실상 낙점됐다. 12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 제안서 평가를 마치고 전날 오후 결과를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에 통보했다. 평가 결과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보다 0.5867점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사후 설명과 이의신청 등의 절차가 남아 있지만, 제안서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한화오션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KDDX는 총사업비 약 7조 8000억원을 투입해 6000톤급 국산 구축함 6척을 확보하는 사업이다. 선체와 전투체계를 국내 기술로 개발·통합하는 첫 국산 구축함 사업으로,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를 맡은 업체가 후속함 사업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어 양사의 경쟁이 치열했다. 당초 방사청은 2023년 말 기본설계를 마친 뒤 2024년부터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에 착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사업자 선정 방식을 수의계약과 경쟁입찰 중 어느 방식으로 정할지를 놓고 논의가 장기화하면서 전체 일정이 2년 넘게 지연됐다. 방사청은 사후 설명과 이의신청 절차를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확정한 뒤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목표는 오는 7월 최종 계약을 체결하고 2032년 말 선도함을 해군에 인도하는 것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첨단 함정 기술력과 사업 수행 역량을 바탕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사업 진행 절차에 따라 방위사업청과 긴밀히 협의해 지연된 사업 일정을 만회하고 해군 전력 유지에 차질이 없도록 함정 설계·건조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KDDX가 핵심 국산화 개발장비 9종이 탑재되는 국산 구축함인 만큼, 완벽한 체계통합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 성능과 품질을 구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꼬 덧붙였다. HD현대중공업은 평가 결과를 면밀히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기술 점수에서 크게 앞섰음에도 선정되지 못한 점을 아쉽게 생각한다"며 "디브리핑을 신청해 세부 평가 내용과 근거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6.06.12 09:06류은주 기자

HD현대, SMR 추진선 개발 확대…자동차운반선 개념설계

HD현대가 소형모듈원자로(SMR) 추진 선박의 선종을 확대하며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HD현대의 조선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과 HD한국조선해양은 그리스 아테네에서 열린 '포시도니아 2026'에서 영국선급(LR)으로부터 용융염 원자로(MSR) 적용 대형 자동차운반선(PCTC)의 개념설계에 대한 기본인증을 받았다고 5일 밝혔다. 현대글로비스, 지마린서비스 및 한국원자력연구원과 공동 개발한 이 프로젝트에서 HD현대는 선박 개념설계와 기술 검토를 담당했다. 현대글로비스는 PCTC 운항 경험을 바탕으로 한 방안 제시를, 지마린서비스는 선박관리 관점의 검토를, 한국원자력연구원은 MSR 기술 검토를 각각 진행했다. MSR은 핵연료와 냉각재를 섞은 용융염을 연료로 사용하는 SMR의 한 종류로, 안전하고 효율이 높아 해상 원자력 발전에 최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HD현대는 컨테이너선을 MSR 엔진 방식으로 개발 중이며, 자동차운반선까지 개발을 확대하게 됐다. SMR 추진 자동차운반선은 연료 걱정 없이 고출력을 유지할 수 있어 장거리를 고속으로 운항할 수 있고, 탄소 배출이 없어 친환경성도 확보할 수 있다. 박람회 기간 동안 HD현대는 업계 최초로 개발 중인 LPG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안전성을 강화한 타입-B 탱크 적용 LPG운반선 등 다양한 기술에 대해 글로벌 선급으로부터 인증을 받았다. 그 외에도 HD현대중공업은 그리스 최대 조선소인 스카라망가스 조선소와 그리스 해군·해경 함정, 무인수상정(USV)을 포함한 유·무인 복합체계 사업 등에 공동 참여하는 포괄적 MOU를 체결했다. 이어서 HD현대의 선박 자율운항 전문 자회사 아비커스는 HJ중공업과 자율운항 솔루션 '하이나스 컨트롤'의 표준사양 채택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해당 협약은 HJ중공업이 건조하는 모든 상선에 아비커스의 자율운항 시스템을 표준사양으로 적용하는 것을 핵심 내용으로 한다. HD현대 관계자는 “HD현대는 주요 선사 및 선급과 협력해 선도적인 친환경 선박 기술력을 선보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기술 개발과 투자를 통해 탄소중립 선박 시대를 이끌어 가겠다”고 밝혔다.

2026.06.05 13:08김윤희 기자

HD건설기계, 폴란드 군용 불도저 공급…270억 규모

HD건설기계가 폴란드 군과 대규모 불도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유럽 국가 군 조달 사업에서 대규모 수주는 처음이다. HD건설기계는 최근 폴란드 제3지역군수기지의 궤도식 불도저 조달 사업에서 최종 공급 업체로 확정됐다고 4일 밝혔다. 공급되는 제품은 15톤급 '디벨론' 불도저 50대(약 270억원 규모)이며, 옵션에 따라 향후 공급 물량이 확대될 수 있다. 이번 계약은 유럽 시장에 불도저 제품을 출시하고 2년 만에 달성한 성과이자, 까다로운 조건을 요구하는 군 조달 사업에 진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미국과 유럽 주요 기업들과 경합 끝에 계약을 따냈다. 최근 유럽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K-방산'의 강점인 신속한 납기 역량과 전사 차원의 기술 대응력이 수주 성공의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HD건설기계는 이번 수주를 위해 양산 장비를 기반으로 ▲차체 높이 조절 ▲주행속도 상향 ▲군용 도장 등 고객 맞춤형 요구사항에 철저히 대응했다고 밝혔다. 오는 11월까지 제품을 전량 공급해야 하는 촉박한 납기에도 안정적인 생산·공급 체계를 제시해 신뢰를 확보했다. 이번 수주는 최근 유럽 각국이 안보 역량 강화와 군사 인프라 현대화에 투자를 늘리는 상황에서 거둔 성과다. 향후 현지 방산 및 공공 조달 시장에서 HD건설기계의 브랜드 신뢰도를 구축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임정우 HD건설기계 유럽권역장은 “이번 계약은 까다로운 군 조달 조건을 충족하며 유럽 현지에서 제품의 성능과 품질, 공급 능력까지 인정받은 사례”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작업 환경과 특수 목적 수요에 맞춘 제품 경쟁력을 강화해 건설 장비뿐 아니라 공공, 군납, 인프라 복구 시장에서도 신뢰받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2026.06.04 17:59김윤희 기자

현대중공업터보기계, HD한국조선해양 등과 해양 용융염원자로 기자재 개발 MOU

덕산그룹 현대중공업터보기계가 HD한국조선해양, 울산과학기술원(UNIST), 클래드코리아와 '해양용 용융염원자로 핵심기자재 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4곳은 해양용 용융염원자로(MSR:Molten Salt Reactor) 기자재 개발 가능성을 검토하고 관련 기술을 함께 개발한다. 협약은 선진원자로연구조합 연구개발 과제 선정으로 추진했다. 용융염원자로는 고온 용융염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차세대 원자로다. 안전성과 효율성 면에서 주목받는 기술이다. 해양용 용융염원자로 분야에선 선박 추진, 부유식 원전, 해양 플랜트 등 활용이 가능하다. 다만, 냉각재인 용융염이 600~650℃ 고온 환경에서 부식성이 강해, 이를 견딜 수 있는 특수소재와 기자재 기술 확보가 상용화 과제다. 현대중공업터보기계는 펌프 등 용융염원자로 핵심 기자재 기술 검토와 개발을 맡는다. HD한국조선해양, 울산과학기술원, 클래드코리아 등은 요구사양 수립, 신소재 개발, 성능 평가 등에서 역할을 분담해 협력한다. 현대중공업터보기계는 40년 이상 산업·발전·선박 펌프와 압축기를 개발·제조해왔다. 그간 축적한 기술을 바탕으로 차세대 원자력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박상민 HD한국조선해양 미래기술연구원 상무는 "해양용 용융염원자로는 고온·고효율 특성을 바탕으로 차세대 친환경 선박과 부유식 발전 시장에서 활용 가능성이 큰 분야"라며 "핵심 기자재와 소재 기술 국산화는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동수 현대중공업터보기계 대표는 "4자 협력은 현대중공업터보기계가 용융염원자로 핵심 기자재 시장에 안착하기 위한 도약대"라며 "향후 해양용 용융염원자로 등 차세대 원전 사업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2026.05.29 09:40이기종 기자

HD현대, 조선·건설기계 지역 인재 350명 키운다

HD현대가 정부 주관 인재 양성 사업에 참여해 조선·건설기계 분야 지역 기술 인력 양성을 지원한다. HD현대는 고용노동부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인재 양성 프로젝트 'K-뉴딜 아카데미'에 참여한다고 29일 밝혔다. K-뉴딜 아카데미는 기업과 정부가 함께 직업능력개발훈련 프로그램을 운영해 청년들의 직무 역량을 높이고, 지역 산업 현장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는 사업이다.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과 청년에게는 훈련비와 훈련수당을 지급하며, 삼성과 현대자동차, SK, LG 등 10대 그룹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HD현대는 울산과 영암 등 주요 사업 거점에서 조선·건설기계 분야 교육 과정을 운영한다. 지역 청년에게 직무 교육을 제공하고, 교육 이수 후 협력사 취업 연계 기회도 마련할 계획이다. 조선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삼호는 오는 6월부터 울산과 영암에서 선박 설계 및 생산 현장 기술 인력을 양성하는 '오션트랜스포메이션' 프로그램과 '필드테크니션' 프로그램을 순차적으로 운영한다. 두 프로그램은 총 300명 지역 인재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교육 과정은 조선공학, 전기·전자, AX·DX, 용접, 배관, 취부 등 선박 건조 현장에서 필요한 직무 교육으로 구성된다. 건설기계 계열사인 HD건설기계는 경북대학교, 영남이공대학교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하이씨드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이 과정은 대구·경북 지역 인재 50명을 대상으로 한다. 하이씨드 아카데미에서는 스마트 친환경 건설기계 기술 동향, 스마트팩토리 3D 모델링 및 공정 설계, 산업용 로봇 조작·유지보수, 건설기계 엔진·유압·전기전장 시스템 등 건설기계 분야 직무 교육을 제공한다. HD현대는 주요 협력사가 참여하는 취업 설명회도 주관한다. 이를 통해 교육을 이수한 청년에게 취업 기회를 제공하고, 협력사 인력 확보도 지원할 계획이다.

2026.05.29 09:09류은주 기자

[써보고서] 해상도와 공간감의 완벽한 타협점...젠하이저 'HD 480 프로'

사운드 엔지니어와 오디오 애호가들 사이에서 고질적인 한계로 지적되어 온 '밀폐형 헤드폰'의 단점을 극복한 하이엔드 기기가 등장해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외부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 유닛을 완전히 밀폐하는 구조적 특성상, 밀폐형 헤드폰은 하우징 내부에서 발생하는 반사음으로 인해 소리가 뭉개지거나 인위적인 통울림이 발생하는 경우가 잦다. 하지만 독일 음향 명가 젠하이저가 최근 선보인 플래그십 밀폐형 모니터링 헤드폰 'HD 480 프로(HD 480 PRO)'는 독자적인 사운드 튜닝과 기술력을 통해 높은 해상도와 풍부한 공간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기자는 HD 480 프로를 지난 몇 주간 직접 체험해보고 주요 특징을 살펴봤다. 뭉개짐 없는 선명한 저음 해상도…재즈·오케스트라 감상에 탁월 HD 480 프로를 착용하고 음악을 재생했을 때 가장 먼저 돋보이는 강점은 단연 뛰어난 '해상도'다. 전반적인 음역대에서 소리가 한데 뭉치지 않고, 각 오디오 레이어마다 악기와 보컬의 위치가 겹침 없이 선명하게 분리되어 귀에 꽂힌다. 일반적으로 저음 튜닝이 아쉬운 밀폐형 헤드폰들은 공간감을 만들기 위해 저역이 억지로 부풀려지면서 베이스 라인이 뭉개지거나 중고음역대까지 침범하는 경향이 짙다. 밴드 음악의 일렉트릭 베이스나 오케스트라의 첼로, 콘트라베이스 소리가 명료하지 못하고 불분명하게 퍼지는 현상이 대표적이다. 반면 HD 480 프로는 수 많은 악기가 동시에 연주되는 복잡한 음악에서도 저음역이 강하고 또렷하게 들리는 것이 특징이다. 기자가 직접 재즈 음악을 청음해 본 결과, 곡의 전반적인 중심을 묵직하게 잡아주는 콘트라베이스의 '둥, 둥' 거리는 현의 튕김과 미세한 진동이 전혀 뭉개짐 없이 선명하게 표현돼 높은 몰입감을 선사했다. 숨소리와 잔향까지 섬세하게 포착…인위적 과장 없는 자연스러운 공간감 이러한 높은 해상도 덕분에 저음의 미세한 진동은 물론, 아티스트의 숨소리와 잔향(소리가 공간에 남아 서서히 줄어드는 현상)까지도 뚜렷하게 포착된다. 팝 가수 아델(Adele)의 대표곡 '헬로(Hello)'를 감상했을 때, 보컬의 목소리 뒤로 스튜디오 공간을 감싸며 은은하게 맴도는 잔향이 생생하게 전달됐다. 통상적으로 음향 기기에서 공간감이 강조되면 소리의 끝자락이 흐려지면서 해상도가 함께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하기 쉽다. 하지만 HD 480 프로는 인위적으로 저음역대를 부풀리는 방식을 피하고, 해상도와 공간감을 동시에 충족시켰다. 이는 젠하이저가 제품 내부에 적용한 '진동 감쇄 시스템' 덕분으로 풀이된다. 하우징 내부의 불필요한 반사와 진동을 효과적으로 억제해 사운드의 선명도를 극대화함으로써, 밀폐형임에도 불구하고 자연스럽고 넓은 무대감을 구현해 낸 것이다. 이를 통해 사운드 엔지니어들은 원음 그대로의 소리를 정확하게 모니터링할 수 있다. '컴포트 존'으로 안경 착용자 배려…가벼운 무게 돋보여, 디자인은 아쉬워 장시간 착용해야 하는 사용 환경을 고려할 때 착용감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밀폐형 헤드폰은 안경 착용 시 이어패드에 틈이 생겨 저음이 새어나가거나 관자놀이가 눌리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평소 안경을 쓰는 기자가 수 시간 동안 헤드폰을 사용해 본 결과, 압박감이나 통증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이는 젠하이저가 안경을 쓴 사용자를 위해 이어패드에 '컴포트 존' 구조를 채택했기 때문이다. 안경 다리가 지나가는 틈새를 부드럽게 감싸주어 밀폐력을 유지하면서도 압박감을 최소화했다. 여기에 272g에 불과한 가벼운 무게와 피부에 닿는 촉감이 부드러운 소재의 이어패드가 결합되어 장시간의 청음이나 모니터링 작업을 무리 없이 가능하게 한다. 다만, 외관 디자인 면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제품의 경량화를 달성하기 위해 하우징 전반에 플라스틱 소재가 대거 채택되면서, 고가의 플래그십 모델 특유의 단단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은 다소 덜한 편이다. HD 480 프로의 기본 모델 출시 가격은 67만5000원이며, 보관 및 이동에 용이한 전용 트래블 케이스가 포함된 'HD 480 프로 플러스' 패키지는 74만3000원으로 책정됐다. 종합적으로 이 제품은 음악을 깊이 있게 좋아해 집에서 따로 청음 시간을 갖는 오디오 애호가나, 왜곡 없는 정확한 사운드 모니터링 환경이 필요한 전문가들에게 훌륭한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26.05.28 16:27전화평 기자

HD현대重, 캐나다 잠수함 수주 지원…현지 조선소 접촉 확대

HD현대중공업이 캐나다 잠수함 도입 사업 참여를 위해 현지 조선업계와의 협력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26일(현지시간) 캐나다 데이비조선소 오타와 사무소에서 양사 경영진이 만나 조선 및 함정사업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28일 밝혔다. HD현대중공업은 캐나다 잠수함 도입 사업에 '원팀'으로 참가하고 있다. 이날 회동에는 박용열 HD현대중공업 함정사업본부장과 제임스 데이비스 데이비조선소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했다. 양사는 선박 건조와 함정사업 분야에서 협력 가능한 영역을 논의하고, 캐나다 조선산업과 연계한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캐나다 퀘벡주에 위치한 데이비조선소는 19세기 초 설립된 조선소로, 쇄빙선과 해양플랜트, 군수지원함 등 다양한 선종 건조 실적을 갖고 있다. 핀란드 헬싱키조선소를 자회사로 두고 있어 향후 북극권 선박 시장과 관련한 협력 가능성도 거론된다. HD현대중공업 경영진은 지난 23일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빅토리아 에스퀴몰트 해군기지에서 열린 도산안창호함 입항 환영식과 주캐나다대사 주관 리셉션에도 참석했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사장은 “캐나다 데이비조선소, 어빙조선소 등 현지 주요 조선소들과 조선 및 함정사업 분야에서 상호 역량을 공유하고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캐나다 잠수함 사업 참여를 위해 필요한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캐나다 조선업계 HD현대중공업 방문도 진행된 바 있다. 지난 5월에는 캐나다 어빙조선소의 더크 레스코 사장 등 경영진이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를 방문해 야드를 둘러보고 함정 건조 역량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어빙조선소는 캐나다 3대 조선소 중 하나로, 캐나다 해군 함정 건조 사업에서 주요 역할을 맡고 있다. HD현대는 앞서 지난 1월 캐나다 잠수함 사업과 관련해 에너지와 조선 분야를 포함한 협력 방안도 제시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HD현대오일뱅크를 중심으로 캐나다 원유업체로부터 수조원 규모의 원유를 수입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조선 분야에서는 현지 조선소에 상선과 함정 건조 노하우를 이전하고, 잠수함 운용·보수를 위한 종합 컨설팅을 제공하는 방안 등을 제안했다. 캐나다 잠수함 도입 사업은 대규모 방산·조선 협력이 수반되는 사업으로, 현지 산업 기여와 기술 협력 등 절충교역 요소가 중요한 평가 항목으로 꼽힌다. HD현대중공업은 현지 조선소와의 협력 논의를 통해 사업 참여 기반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2026.05.28 14:02류은주 기자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 7.8조 'KDDX' 입찰 등록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 수주전에서 격돌한다. 양사는 27일 KDDX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사업 참여를 위한 입찰 참가 등록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KDDX는 KDDX는 선체와 이지스 체계를 모두 국내 기술로 건조하는 첫 국산 구축함 사업이다. 군 당국은 총 7조 8000억원을 투입해 6000톤급 구축함 6척을 건조할 계획이다. 선체와 전투체계를 비롯해 대형 통합마스트 등 주요 구성품을 순수 국내 기술로 연구개발하는 동시에, 국내 최초로 통합전기식추진체계를 적용해야 하는 등 기술 난도가 높을 것으로 평가된다. 양사는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사업 수주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HD현대중공업은 KDDX 사업의 공정한 진행을 위해 법원에 '보안감점 연장적용 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최근 입찰에 참여한 해양정보함 기본설계 제안서에 대한 방사청의 평가 결과를 통해 보안감점 적용이 법적 근거 없이 부당하게 연장됐음을 확인했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9월 방사청이 HD현대중공업 보안사고에 대한 보안감점 적용 기간을 지난 11월에서 올해 12월까지로 1년 이상 연장하겠다고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당시 HD현대중공업은 즉각 반발하며 모든 법적 조치를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특히 당시 KDDX 사업 결정을 앞둔 시점에 이같은 발표가 나오자 그 배경에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후 국회에서도 졸속 검토를 거쳐 보안감점 기간 연장이 결정됐다는 비판이 나오자, 방사청이 이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최근 회사가 입찰에 참여한 해양정보함 기본설계 제안서 평가 결과에서 보안 감점 적용 기간이 연장돼 있음을 확인, 가처분신청을 제기하는 것이다. 앞서 방사청이 HD현대중공업 측의 KDDX 기본설계 자료와 제안요청서(RFP)를 한화오션에 배부하는 과정에서도 양사 간 공방이 나타난 바 있다. 한화오션이 HD현대중공업의 군사기밀 유출 문제를 거론하며 경쟁입찰 방식 도입을 주장함에 따라 자료 배부가 이뤄졌다. HD현대중공업은 이 자료들에 최신 공법과 제품 사양, 가격 등 영업비밀을 포함하고 있다며 가처분 신청을 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 업계에선 이번 사업을 수주하면 향후 후속 사업과 해외 수주 경쟁에서도 유리한 입지를 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26.05.27 17:49김윤희 기자

HD건설기계,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보폭 확대

HD현대가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 주정부와 재건 사업 협력을 확대한다. 기존 건설장비 기증과 교육 중심 협력에서 나아가 장비 공급, 정비 지원, 인력 양성, 에너지 인프라 복구 등을 포함한 중장기 협력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HD건설기계는 21일 판교 HD현대 글로벌R&D센터(GRC)에서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 주정부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체결식에는 비탈리 킴 미콜라이우 주지사, HD현대 조영철 부회장, HD건설기계 문재영 사장 등 양측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지난 2023년 HD건설기계가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 주정부와 체결했던 건설장비 기증 및 교육 중심 협력을 한 단계 확대하는 것이다. 양측은 기존 협력을 이어가는 동시에 ▲장비 공급 ▲현지 트레이닝 센터 구축 ▲서비스 및 정비 지원 ▲금융 지원 체계 마련 ▲에너지 인프라 복구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혀 재건 사업 전반을 지원하는 협력 모델을 구축하기로 했다. HD건설기계는 전쟁 이후 우크라이나 정부 및 현지 관계자들과 재건 협력을 지속해왔다. 지난 2023년 우크라이나 인프라부 쉬쿠라코프 바실리 제1차관의 울산 캠퍼스 방문을 시작으로 재건 협력 논의를 이어왔으며, 같은 해 미콜라이우 주정부에 굴착기와 지게차 등 주요 장비 5대를 기증했다. 이 장비들은 현재까지 긴급 복구와 인프라 회복 작업에 활용되고 있다. HD건설기계는 2024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지사를 설립하고, 지난해 영토개발부 등 정부 관계자 초청 연수 등을 통해 현지 협력 기반을 강화했다. 또한 건설기계 교육센터 구축과 교육 훈련 방안 논의 등 장비 지원을 넘어 인력 양성과 운영 체계 구축에도 협력을 확대해왔다. HD현대는 향후 건설기계와 에너지 분야 역량을 연계한 그룹 차원 통합 재건 협력 모델 구축도 추진할 계획이다. 조영철 HD현대 부회장은 “단순한 장비 공급을 넘어 우크라이나의 재건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며, “건설기계와 에너지 분야 역량을 활용해 현지 인프라 복구와 안정화 지원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고려인 4세이자 한국계 우크라이나인인 비탈리 킴 미콜라이우 주지사는 “이번 협약은 미콜라이우 주 체계적인 재건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이자, 인프라와 에너지, 지역 사회의 재건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이 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에 지속적인 지원과 더불어,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HD현대와 대한민국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2026.05.22 09:29류은주 기자

HD현대重 손 들어준 대법 "하청 교섭 의무 없다"…노조는 반발

대법원이 HD현대중공업 하청 노동조합이 원청을 상대로 제기한 단체교섭 청구 소송에서 원청의 교섭 의무를 인정하지 않았다.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21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중공업지부 사내하청지회가 HD현대중공업을 상대로 낸 단체교섭 청구 소송에서 하청노조의 상고를 기각했다. 대법원은 HD현대중공업이 하청노조 단체교섭 요구에 응할 의무가 없다고 판단했다. 이번 사건은 하청노조가 2016년 원청인 HD현대중공업에 단체교섭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2017년 1월 소송을 제기하면서 시작됐다. 1·2심은 HD현대중공업이 단체교섭 의무를 부담하지 않는다고 보고 노조의 청구를 기각했고, 사건은 2018년 12월 대법원으로 넘어갔다. 대법원 다수의견은 노란봉투법으로 불리는 개정 노동조합법 2·3조 시행 전 사안인 만큼 구 노동조합법상 기존 법리를 유지해야 한다고 봤다. 기존 판례는 단체교섭 의무를 부담하는 사용자인지를 판단할 때 근로자를 지휘·감독하면서 근로를 제공받고 임금을 지급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명시적 또는 묵시적 근로계약 관계가 있는지를 기준으로 삼아왔다. 대법원은 원청이 하청노조에 대해 지배·개입하지 않을 소극적 의무를 넘어,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단체교섭 의무까지 부담한다고 해석하는 데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대법관 4명은 반대의견을 냈다. 이들은 원청이 근로조건에 대해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지배·결정할 수 있는 지위에 있다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하청노조에 대해 단체교섭 의무를 부담한다고 봐야 한다며 기존 판례를 변경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노조 측은 그동안 HD현대중공업이 하청 노동자의 고용, 임금, 노동안전 등 근로조건을 실질적으로 지배해왔다고 주장해왔다. 현대중공업 전체 노동자 약 4만명 중 2만 5000명이 하청 노동자인데도, 원청이 교섭 요구를 거부하면서 하청 노동자들이 노동조건 개선 과정에서 배제돼 왔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2010년 대법원이 현대중공업 하청업체 폐업을 부당노동행위로 판단하며 원청의 사용자성을 인정한 바 있다고도 주장했다. 당시 판결이 원청의 실질적 지배력을 인정한 만큼, 단체교섭에서도 원청의 사용자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취지다. 그러나 HD현대중공업 측은 해당 판결이 부당노동행위 주체에 관한 판단일 뿐 단체교섭 당사자 지위를 인정한 것은 아니라고 맞서왔다. 대법원도 이번 사건에서는 노란봉투법 시행 전 구법이 적용되는 만큼 기존 근로계약 관계 중심 사용자성 판단 기준을 유지했다. 이번 판결은 개정 노동조합법 시행 전 사건에 대한 판단이다. 개정 노동조합법은 사용자 범위를 근로계약 당사자뿐 아니라 근로조건을 실질적이고 구체적으로 지배·결정할 수 있는 지위에 있는 자까지 포함하도록 확대했다. 개정법 시행 이후 제기되는 하청노조 원청 교섭 요구에서는 해당 조항 적용 범위와 사용자성 판단이 쟁점이 될 전망이다. 노조 측은 원청의 교섭 의무 인정을 요구하는 반면, 기업들은 교섭 구조와 노사관계 전반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 금속노조는 이번 판결에 대해 "노동3권을 짓밟았고, 노조법 2조 취지에도 역행한다"며 반발했다. 금속노조 측은 "현장의 갈등과 차별을 해결할 책임은 여전히 원청에 있다"며 "판결 뒤에 숨어 책임을 회피하지 말라"로 경고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법원의 판결을 존중한다"며 "향후 성실하게 교섭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2026.05.21 15:44류은주 기자

HD현대-테라파워, 나트륨 원자로 주기기 공급 우선협상자 선정

HD현대가 미국 차세대 원전 기업 테라파워와 손잡고 소형모듈원전(SMR)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HD현대는 조선 부문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이 최근 미국에서 테라파워와 '나트륨 원자로 공급 관련 기본합의서(FA)'를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날 체결식에는 원광식 HD현대중공업 해양에너지사업본부장,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를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HD현대중공업은 우수한 제조 역량과 전문성, 풍부한 실적을 바탕으로 테라파워의 나트륨 원자로 주기기(RES) 핵심설비를 제작 및 공급하는 우선 협상 대상자가 됐다. 이번 협약은 2025년 3월 체결한 '나트륨 원자로의 상업화를 위한 제조 공급망 확장 전략적 협약'의 연장선이다. 양사는 지난 1년간 나트륨 원자로의 제조 타당성, 가격 경쟁력, 인도 일정 등에 대한 연구를 수행해왔다. 앞서 HD현대는 2024년 12월 테라파워로부터 원통형 원자로 용기를 수주해 제작 중에 있으며, 성공적인 실증 공사 수행을 발판으로 향후 상업 모델까지 사업 협력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나트륨 원자로는 테라파워에서 개발한 4세대 소듐냉각고속로로 현존하는 SMR 가운데 안전성과 기술적 완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테라파워는 나트륨 원자로 발전소의 상업적 배치를 실현하기 위해 주기기의 공급망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왔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 원자력 시장 규모는 2025년 404억 달러에서 연평균 약 3% 성장해 2034년에는 526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원광식 HD현대중공업 해양에너지사업본부장은 “이번 합의 체결은 테라파워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것과 더불어, 글로벌 SMR 시장 진출에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며, “양사의 공동 연구를 통해 나트륨 원자로 설비를 적시에 공급하고 연속 생산 기반을 구축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는 “이번 파트너십 구축을 통해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나트륨 원전 상업화 기반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HD현대의 전문성과 우수한 역량을 바탕으로 신뢰할 수 있고 경제적인 원자력 에너지를 대규모로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HD현대는 이날 테라파워, 현대건설과 함께 '차세대 나트륨 원자로 사업 협력을 위한 3자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HD현대는 현대건설과 함께 설계·조달·시공(EPC) 수행과 주요 기자재 공급 기반을 마련해 미국과 글로벌 차세대 원전 시장에 대응할 계획이다.

2026.05.21 08:44류은주 기자

카카오모빌리티, HD현대사이트솔루션과 물류 자동화 협력

카카오모빌리티가 HD현대사이트솔루션과 손잡고 물류 현장 자동화 사업 확대에 나선다. 양사는 무인 지게차 등 산업용 이동체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관리하는 기술을 실증하고, 물류 현장에 물리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19일 카카오모빌리티는 HD현대사이트솔루션과 '차세대 무인 물류 및 피지컬 AI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전략적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카카오모빌리티의 이동체 통합 관제와 운송 관리 역량에 HD현대사이트솔루션의 무인 자율화 산업차량 기술을 결합하는 것이 핵심이다. 양사는 장비와 플랫폼, 데이터를 연결한 물류 운영 체계를 구축하고 실제 물류 현장에서 기술 실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로봇 배송과 로봇 발레주차 등에서 쌓은 이동체 운영 경험을 물류 현장으로 넓힌다. 그동안 고도화해온 운송 관리 시스템도 활용해 도로 운송부터 창고 내부 작업까지 이어지는 운영 환경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우선 무인 지게차를 중심으로 실증을 시작한다. 이후 무인 운반차, 자율주행 이동로봇 등 다양한 무인 이동체를 단일 플랫폼에서 관리하는 방식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양사는 물류 현장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신규 사업 모델도 발굴한다. 향후 해외 시장 진출 가능성도 검토할 계획이다. 송희준 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는 “무인 자율화 산업차량과 물류 현장 솔루션 역량에 카카오모빌리티의 플랫폼 역량을 결합해 물류 자동화를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이번 협력은 다양한 로봇 서비스 운영을 통해 축적한 이동체 통합 역량을 산업 현장으로 확장하는 출발점”이라며 “물류 자동화 모델을 고도화하고 물리 인공지능 기술 적용 범위를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2026.05.19 11:30류승현 기자

수세, HD현대중공업 리눅스 OS 전환…"운영비 30% 단축"

수세가 HD현대중공업 리눅스 운영체제(OS) 전환을 지원해 시스템 비용 효율과 인프라 유연성 확보를 도왔다. 수세는 HD현대중공업의 핵심 생산·업무 시스템에 '수세 멀티 리눅스 서포트'를 도입했다고 19일 밝혔다. HD현대중공업은 대규모 마이그레이션 없이 기존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 계열 환경을 유지한 채 지원 체계를 전환했으며 리눅스 운영 비용을 약 30% 절감했다. 이번 도입은 리눅스 유지보수 비용 증가와 벤더 정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됐다. HD현대중공업은 생산·안전, 설계지원, 경영지원, 재무, 구매, 보안,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연계 시스템 등 주요 업무를 리눅스 기반으로 운영해 왔다. HD현대중공업은 생산과 직결되는 시스템 특성상 OS 전면 교체나 대규모 이전에 따른 서비스 중단 가능성을 부담으로 봤다. 이에 기존 워크로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기술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대안을 검토했고 수세 멀티 리눅스 서포트를 선택했다. 수세 멀티 리눅스 서포트는 별도 재설치나 복잡한 이전 작업 없이 리포지토리 설정 변경 중심으로 적용됐다. HD현대중공업은 이를 통해 서비스 중단 없이 지원 체계 전환을 마쳤고 핵심 시스템의 연속성을 유지했다. 운영 비용 절감 효과도 나타난 것으로 확인됐다. HD현대중공업은 기존 리눅스 벤더의 가격·지원 정책 변화로 장기 유지보수 비용 예측이 어려워졌으나 이번 도입으로 리눅스 운영 비용을 약 30% 낮췄다고 밝혔다. 이번 전환은 특정 벤더 의존도를 낮추는 계기로 평가받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운영체제 종류와 관계없이 보다 유연한 지원 체계를 확보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가상화 중심 업무를 컨테이너 기반 표준 플랫폼으로 확대하는 인프라 현대화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HD현대중공업은 단일 지원 체계를 통해 리눅스 운영 복잡성을 줄였고 반복적인 지원 대응보다 핵심 인프라 안정화와 효율화에 자원을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수세의 한국 파트너사 가온아이를 통한 정기 점검 체계도 운영 안정성 강화에 기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내부 조직과 협력업체, 상주 지원 인력의 운영 구조와 자연스럽게 연계되며 지원 품질의 일관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HD현대중공업은 앞으로 인프라 운영 자동화와 관리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환경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현재 구축한 리눅스 기반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네이티브와 인공지능 환경으로의 확장도 검토하고 있다. 이종남 HD현대중공업 책임은 "실제 운영 환경에 적합한 지원 모델을 함께 확보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2026.05.19 10:14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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