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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 AI, 너 내 동료가 돼라…HD현대가 그리는 미래 조선소

올해로 인공지능(AI)이 세상에 등장한 지 70년이 됐습니다. 디지털 세상에서 인류의 지식과 정보를 언어로 학습한 생성형 AI가 이제 물리 세상을 체험하기 위해 나올 채비를 마쳤습니다. 이름하여 피지컬(Physical) AI. 휴머노이드 로봇, 자율주행차, 다크팩토리, 헬스케어 등이 대표적입니다. 챗GPT에 이은 피지컬 AI는 첨단제조 강국인 한국 경제를 더 혁신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엔진으로 바꿔 놓을 무한한 잠재력까지 갖고 있습니다. 산업화를 넘어 미래 지능형 플랫폼 사회로 나아가는 관문도 피지컬 AI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예측불허의 AI 시대,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창간 26주년을 맞은 지디넷코리아가 연중기획 '피지컬AI가 미래다'를 통해 당면 과제와 이슈를 고민합니다. 많은 관심과 조언 부탁드립니다. [편집자주] 조선소는 로봇에게 가장 까다로운 일터다. 자동차 공장처럼 같은 부품이 정해진 위치로 반복해서 들어오지 않는다. 선박 블록의 위치와 형태가 매번 달라지고, 용접해야 할 틈의 간격도 일정하지 않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바람과 비, 먼지와 온도 변화까지 견뎌야 한다. HD현대는 이처럼 정형화하기 어려운 조선소에 인공지능(AI)을 결합한 로봇을 투입하고 있다. 정해진 좌표만 반복하는 기계를 넘어 작업 대상을 직접 인식하고, 필요한 경로와 조건을 스스로 판단하는 'AI 숙련공'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송영훈 HD현대로보틱스 솔루션개발부문 상무는 조선해양 현장에서 칭하는 피지컬 AI를 "비정형 현장을 스스로 인지하고 판단해 실제 작업까지 수행하는 AI 기반 자동화 운영 체계"라고 정의했다. 그는 "기존 AI가 모니터 안에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지능이었다면 피지컬 AI는 여기에 몸을 부여한 개념"이라며 "로봇이나 장비에 AI를 결합해 현실 세계에서 직접 움직이고 작업하는 '일하는 AI'를 구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해진 동선 넘어 스스로 판단…비정형 용접 현장에 '일하는 AI' 기존 산업용 로봇은 정해진 동선과 고정된 지그, 반복 공정을 전제로 움직인다. 같은 위치에 같은 부품이 놓인다는 조건 아래 미리 입력된 규칙을 빠르고 정확하게 수행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조선소에서는 어제의 작업 조건이 오늘 그대로 반복되지 않는다. 같은 종류의 선박이라도 블록의 위치와 용접 이음새, 작업 자세가 달라질 수 있다. 정해진 답을 빠르게 실행하는 능력만으로는 대응하기 어렵다. 송 상무는 "피지컬 AI 기반 로봇의 가장 큰 차이는 비정형 환경에서 상황을 스스로 인지하고 판단한다는 점"이라며 "처음 마주한 문제 앞에서도 스스로 답을 찾아가는 로봇으로 전환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선업은 같은 제품을 대량으로 만드는 자동차·반도체 산업과 달리 다품종 소량생산 구조다. 선박 블록은 수십 미터, 수백 톤에 달해 작업물이 로봇 앞으로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로봇이 직접 작업 위치를 찾아가야 한다. 좁은 선박 하부와 복잡한 격벽 사이처럼 접근하기 어려운 공간도 많다. 여기에 야외 작업장 특유의 바람과 비, 분진, 온도 변화까지 더해진다. 송 상무는 조선소를 두고 "피지컬 AI가 가장 절실하면서도 가장 어려운 무대"라고 표현키도 했다. HD현대가 피지컬 AI의 첫 적용 분야로 용접 공정을 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선박 한 척에는 수만 미터의 용접선이 들어간다. 전체 건조 작업에서 차지하는 공수도 크다. 고열과 연기, 불편한 자세를 감수해야 하는 데다 숙련 용접사를 양성하는 데 수년이 걸려 인력 부족도 심각하다. 작업량은 많지만 사람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용접 자동화는 단순한 효율 개선을 넘어 생산을 지속하기 위한 과제가 됐다. 동시에 용접은 비정형 환경 인식과 자율 경로 생성, 실시간 위치 보정 등 피지컬 AI의 핵심 기술을 검증하기에 적합한 공정이다. 용접에서 성과를 내면 사상과 도장, 가공 등 다른 공정으로 기술을 확장할 수 있다. 숙련공의 눈·손·귀를 센서와 AI로 구현 핵심은 베테랑 용접사의 감각을 로봇에 옮기는 기술이다. 숙련공은 도면만 보고 토치를 움직이지 않는다. 눈으로 용접선과 부재 사이의 틈을 확인하고, 작업 방식을 판단한 뒤 손으로 토치를 조절한다. 아크 소리를 들으며 용접 상태를 파악하기도 한다. HD현대 로봇은 2D·3D 비전센서로 작업 대상의 형상과 자세를 실시간으로 인식한다. 이후 인식한 정보를 바탕으로 용접 경로를 생성하고 작업 순서와 조건을 판단한다. 작업자가 매번 좌표를 입력하는 '티칭' 작업을 줄이고, 현장 변수에 따라 경로를 다시 짜는 방식이다. 향후에는 로봇이 소리와 전류·전압 신호까지 읽어 용접 상태를 판단하고 스스로 조건을 보정하는 단계로 발전할 전망이다. 송 상무는 "숙련 용접사의 작업 방식은 인지, 판단, 행동의 과정으로 이뤄진다"며 "숙련공의 감각을 센서와 AI로 구현해 나가는 것이 우리가 가려는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시연에 성공했다고 곧바로 생산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사람보다 빠른 생산성과 균일한 품질, 작업자가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편의성, 고열과 분진을 견디는 내구성을 모두 확보해야 한다. 송 상무는 "결국 생산성, 품질, 사용성, 내구성을 모두 갖춰야 '숙련공 한 사람의 몫'을 해내는 현장의 동료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회사이자 국내 1위 산업용 로봇 제조 기업인 HD현대로보틱스는 판넬 용접 공정에서 불량률 1% 미만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로봇이 동일한 위치와 조건을 반복해 작업하며 사람의 피로나 컨디션에 따른 품질 편차를 줄인다는 구상이다. 한 사람이 로봇 여러 대 운용…"대체 아닌 숙련공 역량 확장" 피지컬 AI 로봇의 등장은 제조업 일자리를 대체할 것이라는 우려를 불러온다. 그러나 HD현대는 로봇 도입 목적을 사람을 생산 현장에서 밀어내는 것이 아니라, 작업자가 더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역량을 확대하는 데 두고 있다. 울산 조선소에서는 이미 작업자가 좁은 공간에 직접 들어가는 대신 태블릿으로 로봇 2~3대를 동시에 운용하고 있다. 협소 공간용 소형 로봇 한 대는 사람이 하루 동안 수행할 작업량의 약 4배를 처리하며, 이상이 생기거나 조건 조정이 필요할 때 작업자가 개입한다. 송 상무는 "핵심은 인력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작업자의 안전과 효율적인 작업환경을 구현하는 것"이라며 "숙련공 한 명의 역량을 몇 배로 확장하면서 숙련 용접공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이라고 말했다. 로봇이 수집한 작업 데이터는 숙련공 개인에게 머물렀던 노하우를 회사의 자산으로 바꾸는 역할도 한다. 현장의 기술을 AI에 학습시키면 경험이 적은 작업자도 로봇의 도움을 받아 일정 수준 이상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숙련 용접사의 고령화와 젊은 인력 부족이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 로봇은 남은 인력의 생산성을 높이고 위험 작업 노출을 줄이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송 상무는 생산성 향상과 품질 안정화, 안전 개선을 로봇 도입의 주요 효과로 꼽으면서도 "줄어든 인력으로 사업을 지속 가능하게 유지하는 것이 더 절박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다만 로봇이 가까운 시일 안에 사람의 개입 없이 조선소 전체를 돌아다니며 모든 업무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HD현대는 피지컬 AI가 '전면적 자율'보다 '조건부 자율' 형태로 발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피지컬 AI의 적용 범위는 향후 용접에서 사상(금속·기계 가공에서 표면을 다듬는 공정) 도장, 가공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조선소에서 검증한 비정형 환경 대응 기술은 건설기계와 에너지 등 다른 산업 현장에도 적용할 수 있다. 그는 피지컬 AI가 단일 사업의 자동화 도구를 넘어 그룹 전체를 관통하는 공통 역량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송 상무는 "피지컬 AI와 제조 AX는 먼 미래가 아니라 지금 만들어가고 있는 현실"이라며 "본질은 사람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위험하고 힘든 일에서 사람을 자유롭게 하고 더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6.09.17 16:45류은주 기자

HD현대, 협력사 대금 3762억원 조기 지급

HD현대가 추석을 앞두고 협력사의 자금 운용을 돕기 위해 자재대금 지급 일정을 앞당긴다. HD현대는 협력사에 지급할 자재대금 총 3762억원을 당초 일정보다 최대 12일 먼저 집행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명절에는 귀향비와 상여금 등 협력사의 지출이 늘어나는 만큼, 대금을 일찍 지급해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취지다. HD현대는 설과 추석마다 이 같은 조기 지급을 시행하고 있다. 계열사별 지급액은 HD현대중공업이 약 1394억원으로 가장 많다. HD현대삼호는 약 865억원, HD현대일렉트릭은 약 711억원을 집행한다. HD현대오일뱅크 등 정유부문은 약 388억원, HD현대마린엔진과 HD현대마린솔루션은 각각 약 266억원과 138억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대금 결제 방식 개선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 HD현대 5개 계열사는 1·2·3차 협력사들과 공동 상생협약을 맺고, 협력사 대금을 전액 현금이나 현금성 수단으로 결제하기로 했다. HD현대는 결제 조건 개선과 함께 금융 지원, 생산성 향상, 안전·기술 분야 협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를 통해 공급망 전반으로 지원 효과를 넓히고 협력사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2026.09.17 13:31류은주 기자

HD한국조선해양, AI 데이터센터 전력 해상서 공급

HD한국조선해양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에 대응해 해상에서 전기를 생산하고 육상으로 공급하는 발전설비 사업을 준비한다. HD한국조선해양은 100MW급 부유식 발전설비에 대해 미국선급(ABS) 기본 인증(AIP)을 획득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인증 대상에는 개념설계와 전기 계통 구성, 물 위에서 설비가 균형을 유지하는 복원성 검토 등이 포함됐다. 이 설비는 중형 힘센(HiMSEN)엔진을 바지선에 탑재해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설계상 최대 공급 규모는 100MW로, 육상 전력시설을 구축하기 어렵거나 많은 전력이 필요한 데이터센터·산업단지를 주요 수요처로 보고 있다. 회사는 AI 확산으로 전력 소비가 늘어나는 반면, 부지 확보와 환경 규제 등으로 육상 발전소 건설에는 제약이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해상 발전설비를 통해 이러한 수요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기본 인증에 이어 상세설계와 후속 인증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거쳐 부유식 발전설비 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2026.09.15 18:13류은주 기자

정기선, 필리핀 국방장관 만나 조선·방산 협력 확대 논의

HD현대가 필리핀 현지 생산거점을 바탕으로 함정 공급에 이어 조선·방산산업 전반으로 협력 확대를 모색한다. HD현대는 정기선 회장이 지난 7일 서울에서 길베르토 테오도로 주니어 필리핀 국방장관을 만나 조선·방산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8일 밝혔다. 양측은 지난 10년간의 방산 협력 성과를 바탕으로 필리핀 해군 현대화와 현지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를 함께 추진할 필요성에 공감했다. 이번 면담에서는 지난해 가동한 수빅의 HD현대필리핀이 주요 협력 기반으로 거론됐다. 현지 생산거점을 활용해 양국 간 산업협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취지다. HD현대는 이곳에서 건조한 첫 선박을 최근 진수했으며, 내년 선주사에 인도할 예정이다. 향후 현지 운영 상황에 맞춰 생산역량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HD현대와 필리핀의 함정사업 협력은 2016년 필리핀 해군의 첫 호위함 계약으로 본격화됐다. 이후 신규 함정과 후속 사업으로 협력이 이어져 지금까지 총 12척을 수주하고 6척을 인도했다. 회사는 그동안 쌓은 건조·인도 경험을 토대로 후속 호위함 사업에서도 협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테오도로 장관은 HD현대와의 협력이 필리핀 해군 현대화와 조선산업 활성화에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HD현대의 현지 사업 기반 확대를 환영하며 양측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협력 방안을 계속 모색하자는 뜻도 밝혔다. 정 회장은 필리핀 정부와 해군의 일관된 정책과 협력이 해군 역량 강화와 안정적인 사업 수행의 기반이 됐다고 평가했다. 정 회장은 "상호 신뢰에 기반해 지난 10년간 사업의 성공과 확장을 가져온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상선과 함정 건조를 넘어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장기적인 산업 협력의 기회를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6.09.08 16:42류은주 기자

공급과잉에 손잡은 HD현대·롯데…H&L어드밴스드 공식 출범

HD현대와 롯데가 충남 대산의 석유화학 사업을 한데 묶은 통합법인을 가동하며 국내 석유화학 구조조정의 첫 사례를 실행 단계로 옮겼다. H&L어드밴스드는 4일 충남 서산 대산공장에서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HD현대케미칼과 롯데케미칼에서 분할된 대산 사업부문을 통합해 설립됐다. HD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이 지분을 각각 50% 보유한다. 양사 통합은 중국발 공급과잉과 글로벌 수요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된 '대산 1호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정부가 승인한 사업재편 계획에는 롯데 측 연산 110만톤 규모 나프타분해시설(NCC)을 3년간 가동 중단하고 양사의 생산설비를 통합 운영하는 방안이 포함됐다. 양측은 신설법인에 총 1조 20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H&L어드밴스드는 HD현대의 정유사업과 양사의 석유화학 설비를 연결해 원료 조달부터 제품 생산까지 운영 체계를 조정할 계획이다. 중복 설비를 줄이고 공장 가동과 원료 투입을 최적화해 생산 효율과 원가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목표다. 중장기적으로는 범용 석유화학 제품에 집중된 사업구조를 바꿔 고부가가치 특수소재와 친환경 제품 비중을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이번 기업결합이 저밀도폴리에틸렌(LDPE)과 에틸렌초산비닐(EVA) 시장 경쟁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조건부 승인했다. 통합법인은 향후 5년간 가격 인상·인하율 제한과 공급 유지, 민감한 정보 교환 금지 등의 시정조치를 이행해야 한다.

2026.09.04 10:25류은주 기자

HD현대, 네팔 수해 복구 위해 굴착기 등 지원

HD현대가 홍수 피해를 본 네팔 중북부 지역의 복구 작업과 이재민 지원을 위해 중형 굴착기 20대와 구호물품을 제공한다. HD현대는 네팔 바그마티주 수해 지역에 중형 굴착기 20대를 긴급 지원한다고 1일 밝혔다. 이재민을 위한 담요와 식기, 위생용품, 방수포 등 생활 구호물품도 함께 제공한다. HD현대 관계자는 "이번 지원이 피해 주민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조속한 일상 복귀를 기원했다. HD현대는 2023년 튀르키예 지진을 비롯해 에콰도르 지진, 필리핀 태풍, 브라질 홍수 등 해외 자연재해 피해 지역에 건설장비와 인력, 성금 등을 지원해 왔다.

2026.09.01 09:54류은주 기자

HD현대 계열 노조 줄줄이 파업권 확보…건설기계·일렉트릭도 가결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일렉트릭 노조가 나란히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가결하며 파업을 포함한 합법적 쟁의행위에 나설 수 있는 요건을 갖췄다. 27일 금속노조 현대건설기계지회와 현대일렉트릭지회에 따르면 HD현대건설기계지회는 전체 조합원 1363명 가운데 1154명이 투표에 참여해 999명이 찬성했다. 투표자 기준 찬성률은 86.57%로 집계됐다. 반대는 153명, 무효는 2명이었다. HD현대일렉트릭지회도 전체 조합원 577명 가운데 412명이 투표에 참여해 399명이 찬성했다. 투표자 기준 찬성률은 96.84%다. 반대는 10명, 무효는 3명으로 집계됐다. 두 지회는 HD현대중공업지부와 함께 지난 14일 공동으로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두 차례 조정회의 끝에 지난 24일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진 데 이어 이번 찬반투표까지 가결되면서 쟁의행위를 위한 절차를 밟게 됐다. 노조는 높은 찬성률이 사측의 교섭 태도에 대한 조합원들의 불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주장했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와 현대건설기계지회, 현대일렉트릭지회는 공동 입장문에서 이번 투표 결과를 사측의 지지부진한 교섭에 대한 경고라고 평가했다. 노조는 조선업 불황기 구조조정에 따른 고통과 최근 업황 개선에 따른 성과 배분 문제, 작업장 안전, 하청·이주노동자 처우 개선 등도 이번 투표에 담긴 요구라고 설명했다. 향후 실제 파업 여부와 일정, 방식은 각 지부·지회 쟁의대책위원회 결정과 교섭 상황에 따라 정해질 전망이다. 노조는 쟁의대책위원회 결정에 따라 파업을 포함한 공동 투쟁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번 공동 찬반투표에는 HD현대중공업지부도 참여했다. HD현대중공업지부는 전체 조합원 8127명 가운데 5607명이 투표해 5379명이 찬성, 투표자 기준 95.93%의 찬성률로 쟁의행위를 가결했다. HD현대중공업지부와 현대건설기계지회, 현대일렉트릭지회를 합산하면 전체 조합원 1만 67명 가운데 7173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6777명이 찬성했다. 투표자 기준 찬성률은 94.48%다.

2026.08.27 20:56류은주 기자

HD건설기계 임직원 개인정보 9503건 유출사고…7350만원 과징금 '철퇴'

지난 2024년 3월 9503명의 HD건설기계 임직원 및 협력사 직원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당국을 통해 뒤늦게 알려졌다. 이로 인해 HD건설기계는 7350만원의 과징금이 부과됐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인정보위)는 지난 26일 제17회 전체회의를 열고, 개인정보 보호 법규를 위반한 HD건설기계에 과징금 7350만원 부과를 의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신원 미상의 해커는 지난 2024년 3월 HD건설기계 내부 업무용 시스템에 접속해 HD건설기계 임직원 및 협력사, 직원의 성명, 사번 등 9503명의 개인정보를 유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의 모바일 기기 관리 서버가 '해킹 통로'가 됐다. 해커는 당시 HD한국조선해양이 운영하는 모바일 기기 관리 서버스이 취약점 기기를 이용해 웹 쉘파일을 업로드한 후 해당 서버와 통신이 가능했던 HD건설기계 내부 업무용 시스템에 접근이 가능했다. 또한 HD한국조선해양의 모바일 기기 관리 서버와 HD건설기계의 내부 업무용 시스템은 업무상 연계가 불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양사 시스템 간 접근을 제한하지 않아 해커의 침입을 허용하게 됐다. 이에 개인정보위는 HD건설기계에 부과한 과징금에 더해 유출 경로로 이용된 HD한국조선해양에는 48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개인정보위는 "이번 유출사고는 개인정보 처리자가 개인정보 처리시스템에 대한 취약점 관련 조치를 소홀히 했으며, 업무상 연계가 불필요한 서버에 대한 접근 통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발생하게 됐다"며 "개인정보처리자가 웹 취약점을 통해 개인정보가 유·노출되지 않도록 보안대책을 정기적으로 검토하고, 불법적인 접근 및 침해사고 방지를 위해 개인정보처리시스템에 대한 접속 권한을 IP 등으로 제한해 불필요한 접근을 차단·통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026.08.27 11:59김기찬 기자

HD현대 핵심 3사 파업 '초읽기'…중공업·일렉트릭·건설기계 쟁의 수순

HD현대 조선·전력기기·건설기계 등 주요 사업장이 나란히 파업권 확보 절차에 들어갔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일렉트릭, HD건설기계 노조가 같은 날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하면서 그룹 주요 사업장의 노사 갈등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18일 금속노조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HD현대일렉트릭·HD건설기계 노조는 지난 14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중노위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고 각 사업장에서 전체 조합원 과반이 쟁의행위에 찬성하면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특히 올해 초 통합법인으로 출범한 HD건설기계까지 쟁의 절차에 들어간 점이 눈에 띈다. 노사는 최근까지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이어왔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결국 노동위원회 조정 절차를 밟게 됐다. HD건설기계는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가 합병해 올해 1월 1일 출범한 통합법인이다. 통합 이후 첫 임단협인 만큼 임금과 근로조건, 인력 운영 등을 둘러싼 노사 간 조율이 향후 통합법인 노사관계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HD현대일렉트릭도 같은 날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노사는 지난 6월 5일 상견례 이후 교섭을 이어왔지만 성과 배분과 임금 인상 등을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지난달 31일 16차 본교섭에서 회사 측에 쟁의조정 신청 방침을 통보했고, 마찬가지로 지난 14일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노조는 기본급 14만 9600원 인상과 상여금 100% 인상, 영업이익 최소 30%를 활용한 성과 공유 등을 요구하고 있다. 통상임금 산입 범위 확대와 정규직 신규 채용, 성과급 산출 기준 개선 등도 요구안에 포함됐다. 특히 HD현대일렉트릭은 글로벌 전력망 투자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로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성과 배분이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올해 2분기 매출은 1조 1418억원, 영업이익은 28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37.3% 증가했다. 연간 수주 목표도 42억 2200만 달러에서 51억 8500만 달러로 22.8% 높였다. HD현대중공업 역시 지난 14일 중노위에 쟁의조정을 신청하며 파업권 확보 절차에 들어갔다. 노사는 지난 6월 2일 상견례 이후 15차례 협상을 진행했지만 임단협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날 예정됐던 16차 본교섭은 노동위 조정회의 진행으로 무산됐다. 노조는 오는 25~27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기본급 인상과 성과 배분 확대 등에 더해 잇따른 산업재해와 관련한 안전 대책도 요구하고 있다. 조선업 호황으로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성과 배분과 작업장 안전 문제가 올해 교섭의 주요 쟁점으로 부상했다. 3개 핵심 계열사가 동시에 쟁의 절차에 들어가면서 향후 중노위 조정 결과와 파업 찬반투표가 HD현대 하반기 노사 관계를 좌우할 전망이다. 쟁의조정 신청 자체가 파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조정이 불발되고 찬반투표까지 통과할 경우 조선과 전력기기, 건설기계 사업에서 동시다발적인 쟁의행위가 현실화할 가능성도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서로 간에 어떤 의중이 있는지 파악이 돼야 교섭이 진행될텐데 열 차례가 넘는 교섭 후에도 어떤 제시안도 나오지 않은 채 교섭을 진행하는 것은 사실상 무의미하다"며 "교섭 지연 전략으로 보고 쟁의권을 확보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6.08.18 17:12류은주 기자

빌 게이츠는 왜 韓 SMR 공급망을 택했나

빌 게이츠 테라파워 이사회 의장이 방한해 SK·HD현대와 소형모듈원전(SMR) 협력을 확대했다. 두산에너빌리티까지 핵심 기자재 공급에 합류하며 한국이 테라파워의 주요 SMR 공급망으로 부상하고 있다. 게이츠 의장은 이번 방한에서 국무총리와 국회의장을 비롯한 정부·국회 인사들과도 만나 차세대 원전과 한·미 협력 확대 가능성을 논의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게이츠 의장은 방한 기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정기선 HD현대 회장을 잇달아 만났다. SK와 HD현대는 모두 2022년 테라파워에 직접 투자한 전략적 파트너다. 당시 투자 중심이었던 관계는 최근 테라파워의 차세대 원자로가 실제 건설 단계에 들어가면서 사업개발과 제조·공급망 협력으로 확대되고 있다. 테라파워는 미국 와이오밍주 케머러에서 차세대 SMR인 '나트륨' 1호기 사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3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로부터 건설허가를 받은 뒤 초도 프로젝트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원자로 제작과 기자재 공급, 향후 사업개발 등 서로 다른 영역에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최태원과 'K-나트륨' 구체화…SK, 투자자서 사업자로 SK는 테라파워의 단순 재무적 투자자에서 SMR 사업을 함께 개발하는 파트너로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테라파워는 이날 나트륨 SMR의 글로벌 사업 확대와 국내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한 사업협력 주요 조건 합의서를 체결했다. 합의서에는 미국에서 추진 중인 SMR 실증로와 후속 상용 프로젝트에 대한 SK이노베이션의 참여 확대를 비롯해 국내 SMR 공급망 활용, 국내 나트륨 SMR 사업 개발, 글로벌 프로젝트 공동 발굴 등이 담겼다. SK와 SK이노베이션은 2022년 테라파워의 자금 조달에 참여해 총 2억 5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를 통해 SK는 테라파워 2대 주주에 올랐다. 초기에는 투자와 기술협력 성격이 강했다면 앞으로는 실제 프로젝트의 사업성 검토와 자금조달, 공급망 구성, 건설·운영계획 등으로 참여 범위를 넓히는 구상이다. 양사는 특히 한국형 나트륨 SMR 사업모델인 이른바 'K-나트륨'의 추진 방향을 단계적으로 구체화할 계획이다. 국내 규제와 산업 여건, 전력계통 등을 검토하고 국내 연구·설계기관과 원전·발전 기자재 기업의 참여 확대 방안도 모색한다. SK가 SMR 사업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급증하는 전력 수요가 있다. SK이노베이션은 LNG 직도입과 발전·전력사업에 SK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테라파워의 SMR을 결합한 통합 에너지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초기에는 LNG 발전과 ESS로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에 대응하고 중장기적으로 SMR을 무탄소 기저전원으로 추가하는 방식이다. SK하이닉스의 AI 반도체와 SK텔레콤의 데이터센터, SK이노베이션의 에너지 사업까지 연결하는 그룹 차원의 'AI 풀스택' 전략과도 맞물려 있다. 게이츠 의장과 최 회장 역시 이날 회동에서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대응과 차세대 원전 산업, 한·미 원자력 협력 가능성 등을 논의했다. 정기선과 SMR 공급망 논의…HD현대 제조 역량에 주목 HD현대와의 협력은 보다 직접적으로 원자로 제조 역량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이날 게이츠 의장과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CEO),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와 만나 나트륨 원자로 상용화와 미국 SMR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정 회장과 게이츠 의장의 만남은 올해 1월 다보스포럼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양측이 구축하고 있는 협력 구조는 역할 분담이 뚜렷하다. 테라파워가 나트륨 원자로 기술을 제공하고 HD현대가 주기기 제조를, 현대건설이 설계·조달·시공(EPC)을 담당하는 방식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2년 테라파워에 3000만 달러를 투자하며 협력 관계를 맺었다. 이후 HD현대중공업은 2024년 말 테라파워가 케머러에 건설하는 345MW급 나트륨 원자로에 들어가는 원자로 용기를 수주해 제작하고 있다. HD현대는 앞으로 원자로 용기를 연간 2~3기 공급할 수 있는 생산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나트륨 원자로가 초도 프로젝트를 넘어 후속 상용화 단계로 확산할 것에 대비해 생산 설비 투자를 선제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정 회장은 "기술, 제조, EPC를 아우르는 협력체계를 기반으로 차세대 원자로의 상용화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자체 기술 개발과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을 통해 SMR 발전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두산도 핵심 기자재 수주…韓 SMR 공급망 넓어진다 한국 원전 공급망의 참여는 SK와 HD현대에 그치지 않는다. 두산에너빌리티도 이날 테라파워와 케머러 1호기에 공급할 원자로 보호용기와 원자로 지지구조물, 원자로 내부구조물 제작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테라파워의 초도 프로젝트에 국내 기업이 실제 핵심 기자재 공급자로 참여하는 사례가 추가된 것이다. HD현대가 원자로 주기기 생산 역량을 확대하는 가운데 두산에너빌리티까지 핵심 원전 기자재 제작에 참여하면서 테라파워 입장에서 한국은 투자뿐 아니라 원자로 제작과 기자재 조달까지 연결할 수 있는 공급망으로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특히 테라파워가 기술 개발 단계를 지나 미국 첫 프로젝트의 건설과 후속 상용화를 추진하면서 안정적인 대량 제작과 품질관리가 가능한 공급망 확보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한국 기업들이 대형 원전과 조선·중공업 분야에서 쌓아온 제조 역량이 차세대 원전 시장에서도 활용되는 배경이다. 결국 게이츠 의장의 이번 방한은 국내 기업과 테라파워의 협력이 '투자→사업개발→주기기·기자재 제작'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SK가 사업개발과 에너지 수요처 확보에 나서고 HD현대와 두산에너빌리티가 제조 공급망에 참여하면서 한국 기업들이 나트륨 SMR 상용화 과정에서 맡는 역할도 점차 구체화하는 모습이다. 심형진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테라파워뿐 아니라 미국 SMR 개발사들이 한국 공급망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한국은 대형 원전 건설을 통해 축적한 제조·건설 역량과 공급망을 갖추고 있어 설계를 실제 원자로로 구현할 수 있는 경쟁력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공기를 맞추고 비용을 관리하는 대형 프로젝트 매니지먼트 경험도 오랜 기간 축적돼 있다"며 "이 같은 노하우가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SMR 시장에서 주목받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2026.08.14 18:27류은주 기자

한국을 'SMR 생산기지'로…정부, 빌 게이츠와 공급망 협력

SK이노베이션이 빌 게이츠가 설립한 테라파워와 글로벌 소형모듈원자로 공동사업의 주요 조건에 합의하며 미국과 해외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했다. 산업통상부는 김정관 장관이 14일 서울에서 빌 게이츠 테라파워 이사회 의장과 만나 한국 기업의 소형모듈원자로(SMR) 사업 참여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면담 후 SK이노베이션과 테라파워는 '글로벌 공동사업 추진계약을 위한 주요 조건 합의서'를 체결했다. 행사에는 김 장관과 게이츠 의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참석했다. 이번 합의로 SK이노베이션은 미국과 해외시장에서 테라파워의 SMR 사업개발에 참여하고, 미국 내 관련 사업 기회를 확보할 기반을 마련했다. 다만 최종 공동사업 계약과 구체적인 참여 범위는 앞으로 협의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김 장관은 테라파워의 원자로 표준설계와 한국 기업의 대량생산 능력을 결합하면 SMR의 생산비를 낮추고 보급을 확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지난 50여년간 국내외 원전 건설과 운영을 통해 주기기부터 부품, 시공까지 이어지는 제조·건설 생태계를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SK와 HD현대 등 대기업뿐 아니라 국내 원전 중소·중견기업도 테라파워의 기자재 제작과 운영, 시공 공급망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한국을 테라파워 SMR의 생산거점으로 만들고 국내 기업의 원전 수출시장도 넓힌다는 구상이다. 테라파워는 미국 와이오밍주 캐머러에서 '나트륨 원자로'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나트륨 원자로는 물 대신 소듐을 냉각재로 사용하는 4세대 원자로로, 발전용량은 345MW급이다.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는 지난 3월 테라파워 자회사에 캐머러 원전 1호기 건설허가를 발급했다. 테라파워는 2031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실제 가동을 위해서는 별도의 운영허가를 받아야 한다.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 최근 인공지능(AI)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확대로 안정적인 전력 공급원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글로벌 기업의 SMR 개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세계에서 100개가 넘는 SMR 모델이 개발되고 있으며 기업 간 투자와 공급망 협력도 확대되는 추세다. 산업부는 글로벌 SMR 공급망이 만들어지는 초기 단계인 만큼 국내 기업이 해외 원자로 개발사업에 투자하고 기자재 공급망에 진입해야 수출시장을 다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국내 원전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SMR 사업 참여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2026.08.14 17:00류은주 기자

정기선·빌 게이츠 'SMR 동맹'…HD현대, 핵심기기 연 2~3기 생산 추진

HD현대가 테라파워·현대건설과 차세대 소형모듈원자로 상용화 협력을 구체화하고 원자로 용기 양산체계 구축에 나선다. HD현대는 정기선 회장과 빌 게이츠 테라파워 창업자 겸 회장, 크리스 르베크 테라파워 최고경영자,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가 14일 서울에서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지난 5월 HD현대와 테라파워, 현대건설이 '차세대 나트륨 원자로 사업 협력을 위한 3자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3사 최고경영진이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참석자들은 그동안 진행한 기술·공급망 협력을 점검하고 육상용 소형모듈원자로(SMR)의 상용화를 앞당길 방안을 논의했다. 3사는 소듐냉각고속로 방식의 차세대 SMR인 '나트륨 원자로' 상용화를 위해 역할을 나눴다. 테라파워가 원자로 기술을 제공하고 HD현대가 원자로 용기 등 주기기를 제작한다. 현대건설은 설계·조달·시공(EPC)을 맡는다. HD현대는 원자로 용기를 연간 2~3기 공급할 수 있는 생산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상용화에 앞서 관련 생산설비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한미 기업 간 공급망 협력 범위도 구체화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기술과 제조, EPC를 아우르는 협력체계를 기반으로 차세대 원자로 상용화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자체 기술 개발과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SMR 발전 수요 증가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HD현대와 테라파워의 협력은 2022년 HD현대의 테라파워 투자로 시작됐다. HD현대는 2024년 12월 테라파워에서 나트륨 원자로에 들어가는 원통형 원자로 용기를 수주해 제작하고 있다. 양측은 2025년 3월 나트륨 원자로 상용화를 위한 제조 공급망 확대 협약도 체결했다. 이후 약 1년 동안 원자로 제조 가능성과 가격 경쟁력, 납품 일정 등을 검토했다. HD현대는 이 같은 협력을 바탕으로 올해 5월 테라파워의 나트륨 원자로 주기기 핵심 설비를 제작·공급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HD현대는 미국 원전 설비 상당수가 노후화한 데다 데이터센터 확대로 전력 소비가 늘면서 신규 원전과 SMR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3사 협력을 통해 원자로 기술부터 핵심기기 제작, 발전소 건설까지 이어지는 공급체계를 구축해 미국 시장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2026.08.14 15:09류은주 기자

HD현대 정기선 "눈앞 실적에 매몰되지 말라…10년·20년 뒤 봐야"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계열사 경영진에게 눈앞의 실적보다 10년·20년 뒤 지속 가능한 성장을 내다보는 의사결정을 주문했다. HD현대는 13일 판교 글로벌R&D센터에서 그룹 사장단 회의를 열고 하반기 사업계획과 미래 성장 전략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조선·해양, 에너지, 건설기계 등 11개 계열사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계열사별 상반기 실적과 신사업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응할 하반기 실행 전략을 논의했다.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인공지능(AI) 전환도 주요 안건으로 다뤘다. 사장단은 그룹 내 AI 기술 도입 현황과 사업별 실행 계획을 살펴보고, 도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정보보안 위험을 막기 위한 예방 대책도 점검했다. 정 회장은 대부분 사업에서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고 평가하면서도 단기 성과에 매몰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장기적인 성과에 초점을 맞추면 현재 추진해야 할 사업과 투자의 우선순위도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 회장은 "우리는 눈앞의 실적에 집착하다 시장의 변화를 읽지 못해 혹독한 대가를 치렀던 아픈 경험을 갖고 있다"며 "단기 성과에 매몰되지 않고 10년·20년의 장기적인 안목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 수 있는 경영환경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안전도 미래 성장을 위한 핵심 조건으로 제시했다. 정 회장은 "미래사업을 더욱 치열하게 고민하고 준비해야 한다"며 "우리가 꿈꾸는 미래는 안전이 담보될 때 비로소 완성될 수 있는 만큼 안전을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두고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2026.08.13 14:13류은주 기자

HD현대, 美 군함 조선소에 '스마트 용접' 기술 이식

HD현대가 자체 개발한 지능형 용접 시스템을 미국 해군 함정 건조 현장에 적용한다. 용접 위치를 자동으로 보정하고 여러 로봇의 작업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스마트 조선소 기술을 미국에서 검증한다. HD현대는 최근 미국 방산 조선사 헌팅턴 잉걸스(HII) 산하 조선소에서 생산성 향상을 위한 시범사업에 착수했다고 5일 밝혔다. 미시시피주에 위치한 잉걸스 조선소는 미 해군의 수상함을 건조하는 주요 조선소다. 이번 사업은 양사가 2025년 미국 해양항공우주 전시회 '씨 에어 스페이스 2025'에서 체결한 선박 생산성·첨단 조선기술 협력 업무협약을 구체화한 것이다. 첫 번째 실증 대상은 HD현대의 지능형 용접 시스템이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삼호 등 국내 조선소에서 실제 선박 건조에 사용해 온 기술을 잉걸스 조선소의 생산환경에 맞춰 적용한다. 이 시스템은 용접 대상과 작업 조건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용접 위치를 실시간으로 보정한다. 작업자는 작업 구역을 설정한 뒤 여러 용접로봇을 동시에 관리하고, 이상이 발생하거나 별도 조정이 필요할 때 개입한다. 용접 과정에서 발생하는 작업 정보도 실시간으로 저장한다. 축적한 데이터는 용접 품질 분석과 공정 개선, 작업 이력 추적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위험한 용접 구역에 작업자가 머무는 시간을 줄여 작업 안전성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HD현대와 HII는 이번 실증을 시작으로 공정 자동화와 로봇·인공지능(AI)을 적용한 디지털 조선소 구축까지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함정 생산 효율 개선뿐 아니라 현지 생산인력 교육과 기자재 공급망 구축도 공동으로 추진한다. HD현대는 미국 조선소 현대화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지난 7월 지멘스와 디지털 설계·생산체계인 '차세대 마린 플랫폼' 도입 계약을 체결했으며, 미국 프레이저 인더스트리와도 조선소 현대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2026.08.05 14:11류은주 기자

정몽준, 정기선 회장에 HD현대 주식 증여…승계 다시 속도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부친 정몽준 아산사회복지재단 이사장으로부터 지주사 지분을 직접 증여받으며 그룹 경영권 승계에 속도를 낸다. 지난해 회장에 올라 경영 전면에 나선 데 이어 지주사 2대 주주로 올라서면서 '정기선 체제'의 지분 기반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몽준 이사장은 다음 달 3일 정기선 회장에게 HD현대 보통주 280만주를 증여할 예정이다. HD현대 전체 발행주식 3.54%에 해당하는 규모다. 지난 4일 종가인 20만 8500원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약 5838억원어치다. 증여가 마무리되면 정 회장이 보유한 HD현대 주식은 기존 483만 7985주에서 763만 7985주로 늘어난다. 지분율도 6.12%에서 9.67%로 상승해 국민연금보다 많은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가 된다. 반면 정 이사장의 지분율은 26.6%에서 23.05%로 낮아진다. 정 이사장은 증여 이후에도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한다. 정 이사장이 장남인 정 회장에게 HD현대 주식을 직접 증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증여는 정 회장의 경영 승계를 뒷받침할 지분 이전이 본격화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정 회장은 지난해 그룹 회장에 취임하며 경영 승계를 사실상 마무리했지만, 지주사 지분율은 부친과 약 20%포인트 차이가 나 소유구조 측면의 승계는 과제로 남아 있었다. 이번 증여로 부자 간 지분율 격차는 약 13.4%포인트까지 줄어든다. 다만 이번 거래로 오너 일가와 재단을 포함한 특수관계인의 전체 지분율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부친이 보유한 지분 일부를 아들에게 이전하는 내부 거래인 만큼, HD현대에 대한 기존 최대주주 측의 의결권 규모는 유지된다. 그룹 지배권 자체의 변화라기보다는 최대주주 일가 내부의 지분 중심축이 정 회장 쪽으로 이동하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HD현대는 지주사인 HD현대가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사이트솔루션 등 중간지주사를 거쳐 조선·해양과 건설기계 계열사를 지배하는 구조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이 지주사 지분을 확대하면 그룹 핵심 계열사 전반에 대한 지배 기반도 함께 강화된다. 정 회장의 지분 승계는 2018년부터 단계적으로 진행됐다. 당시 정 회장은 정 이사장으로부터 현금 약 3000억원을 증여받고, 이를 재원으로 KCC가 보유하던 당시 현대로보틱스 지분 5%를 약 3540억원에 사들였다. 이후 장내 매수 등을 통해 HD현대 지분율을 6.12%까지 높였다. 이번 증여 규모를 4일 종가로 환산한 금액은 약 5838억원이지만 실제 증여재산 가액은 증여일 전후 각각 2개월 동안 평균 주가 등을 토대로 확정된다. 주가 수준에 따라 정 회장이 부담할 증여세는 달라질 수 있지만, 3500억원가량이 될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정 회장이 증여세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지도 향후 관전 포인트다. 현금 납부 외에 보유 주식 담보대출이나 배당금 활용, 연부연납 등이 가능한 선택지로 거론된다. 다만 구체적인 납부 방안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재계에서는 정 이사장이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한 채 지분 일부만 먼저 넘긴 만큼, HD현대의 지분 승계가 일시에 마무리되기보다 세금 부담과 지배력 안정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증여는 정 회장이 경영권에 이어 소유 지분까지 확대하며 '정기선 시대'를 제도적으로 굳히는 첫 직접 지분 이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026.08.05 09:32류은주 기자

"1.8조 벌었지만 배당 NO"…HD현대오일뱅크, 석화 재편 대비

HD현대오일뱅크가 유가 상승과 정제마진 개선에 힘입어 올해 2분기 1조 8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지만 배당 재개에는 선을 그었다. 하반기 석유화학 업황 약세가 예상되는 데다 3분기 이후 사업 구조조정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남궁훈 HD현대오일뱅크 전무는 31일 열린 올해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지표가 개선되고 있으나 2026년 결산 연도에 대한 배당은 변동 없이 내년에는 지급하지 않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며 "3분기 이후 예정된 석유화학 구조조정 등의 자금 소요를 감안해 현재로서는 배당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HD현대오일뱅크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9조 4774억원, 영업이익은 1조 8241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분기보다 23%, 전년 동기보다 4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95% 늘었고 전년 동기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영업이익률은 19.2%를 기록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원유 수급 차질로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중동과 역내 등·경유 공급이 감소하면서 제품 가격과 정제마진이 개선된 영향이다. 실적 개선에는 유가와 환율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도 크게 작용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1분기 대비 2분기 유가 상승 영향으로 재고 관련 손익이 총 5000억원가량 발생했다"며 "재고 효과는 약 4200억원, 환율 효과는 약 800억원 규모"라고 밝혔다. 유가·재고 효과에 정유·석화·윤활기유 동반 개선 사업별로는 정유 부문이 매출 8조2572억원, 영업이익 1조283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5.5%로 1분기 13.3%보다 2.2%포인트 상승했다. 석유화학 부문은 매출 8469억원, 영업이익 3594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영업이익 30억원에서 큰 폭으로 늘었으며 영업이익률은 0.5%에서 42.4%로 상승했다. 윤활기유 부문은 매출 3733억원, 영업이익 1814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률은 48.6%로 전분기 10.5%보다 크게 개선됐다. 석유화학 부문 이익 증가는 중질유 기반 석유화학(HPC)보다 현대케미칼의 석유제품 정제 부문 영향이 컸다. 회사는 "석유화학의 경우 HPC 쪽보다는 현대케미칼의 석유제품 정제 쪽에서 이익이 더 많이 발생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정제마진 강보합 전망…원유 도입 다변화 검토 HD현대오일뱅크는 하반기에도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원유 수급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유가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휘발유는 미국과 유럽 등 글로벌 재고가 낮아진 상황에서 3분기 성수기에 진입함에 따라 강보합세를 전망했다. 다만 인도의 수출 증가와 중국의 수출 제한 해제는 휘발유 크랙(정제마진) 상승을 제한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았다. 등·경유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에 이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충돌이 다시 격화되면서 글로벌 공급망 불안정성이 이어져 하반기에도 상반기 수준의 크랙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정제마진의 추가 상승 여부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회사는 "2차 분쟁 발발 이후 다소 강세를 보이고 있으나 현시점에서는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며 "보합세를 유지하는 정도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원유 도입 방식도 다변화한다. 2분기 중동산 원유 도입 비중은 53%로 중동 리스크 이전과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었다. 3분기도 중동산과 비중동산 원유 도입 비중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예정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중동 불확실성이 반복되면서 안정적인 원유 수급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원유 도입 방식을 다변화할 계획이며 홍해 지역을 통한 도입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석화·윤활기유는 하반기 조정…구조조정 재원 확보 석유화학 시황은 하반기 약세가 예상된다. 혼합자일렌(MX)은 미국·이란 분쟁에 따른 납사 가격 상승으로 고객사들이 구매를 늦추면서 스프레드가 약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MX 공급 회복과 파라자일렌(PX) 설비의 정기보수 종료 후 재가동도 시황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폴리에틸렌(PE)과 폴리프로필렌(PP)은 고객사들이 비축 재고를 활용하면서 신규 수요가 감소하고, 하반기 역내 설비의 재가동과 신규 가동으로 공급이 증가해 시황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윤활기유는 중동 지역 생산 차질로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있지만 스프레드는 조정 국면에 들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는 "카타르 등 중동 지역의 윤활기유 생산 공정에 손실이 발생해 쇼티지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면서도 "7~8월 들어 1·2분기보다 스프레드가 다소 약보합세를 띠고 있어 쇼티지에 큰 변화가 없더라도 약보합세 방향으로 흘러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HD현대오일뱅크는 대규모 이익에도 배당 재개보다 석유화학 구조조정에 대비한 자금 확보를 우선하기로 했다. 하반기 정유 부문의 변동성이 남아 있고 석유화학 사업 재편 과정에서 추가적인 자금 소요가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2026.07.31 16:43류은주 기자

조선·정유 쌍끌이…HD현대, 2분기 영업익 4조 돌파

HD현대가 조선과 정유 사업의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2분기 영업이익 4조원을 넘어섰다. 하반기에는 고부가가치 선박 선별 수주와 데이터센터·전력기기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HD현대는 31일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2조 4094억원, 영업이익 4조 124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30.2%, 영업이익은 262.2%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약 18.4%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42조 113억원, 영업이익은 6조 9594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업별로 조선·해양 부문의 HD한국조선해양은 매출 8조 9270억원, 영업이익 1조 645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20.2%, 72.5% 증가했다. 생산성 향상과 과거 수주한 고선가·고수익 선박의 매출 비중 확대가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HD한국조선해양은 확보한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 위주 선별 수주 전략을 이어갈 계획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매출 5804억원, 영업이익 976억원을 기록했다. 선박 부품과 유지·보수 서비스를 제공하는 애프터마켓(AM) 사업과 친환경 선박 개조, 디지털 솔루션 사업이 성장하면서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24.1%, 영업이익은 17.6% 증가했다. 회사는 기존 선박 서비스 사업과 함께 데이터센터용 발전 엔진 및 부유식 데이터센터 개조 시장을 새로운 성장 분야로 공략할 방침이다. 건설기계 부문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매출 2조 5235억원, 영업이익 27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17.9%, 79.6% 늘었다. 글로벌 건설기계 업황 개선과 차세대 굴착기 판매 증가, 산업용·방산용 엔진 매출 확대가 실적을 견인했다. 향후 무인·전동화 제품과 친환경 기술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예정이다. 에너지 부문의 HD현대오일뱅크는 매출 9조 4774억원, 영업이익 1조 8241억원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변동성과 수급 불안이 이어진 가운데 윤활기유와 석유화학 사업의 수익성 개선이 실적에 기여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하반기 에너지 공급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대체 원유 도입과 탄력적인 원유 조달을 추진한다. HD현대일렉트릭은 매출 1조 1418억원, 영업이익 287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37.3% 증가했다. 배전 부문 매출 확대와 해외시장의 수익성 개선이 영향을 미쳤다. HD현대일렉트릭은 전력기기 사업의 성장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배전과 회전기기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2026.07.31 15:48류은주 기자

HD현대, 미국에 'K-조선소' 노하우 전수

HD현대가 국내에서 축적한 조선소 설계·건설 및 생산관리 기술을 미국에 공급하는 사업에 나선다. HD현대 조선 부문 중간지주사 HD한국조선해양은 30일 미국 프레이저 인더스트리와 '미국 조선산업 부흥을 위한 조선소 현대화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김형관 HD한국조선해양 대표와 신종계 기술자문, 패트릭 켈리 프레이저 인더스트리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HD한국조선해양이 조선소 건설 종합 솔루션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제시한 이후 추진하는 첫 사업이다. 회사는 지난 3월 정관상 사업 목적에 '디지털 엔지니어링·매뉴팩처링 플랫폼 개발 및 공급업'을 추가했다. 양사는 조선소 진단과 개선 방안 도출을 시작으로 야드·공장 배치 설계, 로봇·자동화 설비 도입, 비용·공정·품질·생산성 최적화 등을 추진한다. 인공지능(AI)·데이터 기반 디지털 솔루션 적용과 공급망 확대, 기술 인력 양성 분야에서도 협력할 계획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조선소 설계·건설 노하우와 생산·운영 시스템, 데이터 관리 기술 등을 묶은 패키지 형태 솔루션을 프레이저 인더스트리에 제공할 예정이다. 양사는 연내 '조선소 현대화 컨설팅 프로그램'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국 오대호 가운데 하나인 슈피리어호 연안에 있는 프레이저 조선소를 미국 조선업 현대화를 위한 실증 모델로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인 계약 규모와 사업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다. 프레이저 인더스트리는 핀칸티에리 마린 그룹, 돈존 마린 등과 '오대호 조선 동맹'을 구성해 미국 해안경비대의 신형 경쇄빙선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오대호 지역은 선박 건조와 유지·보수 시설 및 공급망이 밀집해 미국 조선업 재건의 주요 거점으로 꼽힌다. 패트릭 켈리 프레이저 인더스트리 대표는 “HD현대와의 협력은 미국 조선업 부흥을 위한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관 HD한국조선해양 대표는 “조선소 설계부터 운영까지 필요한 노하우를 제공해 프레이저 조선소가 미국 조선산업 재건의 거점으로 자리 잡도록 지원하겠다”며 “향후 다양한 영역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07.30 10:18류은주 기자

HD한국조선해양, 수소 자회사에 330억 베팅…하반기 양산 '분수령'

HD한국조선해양이 수소연료전지 자회사 HD하이드로젠에 180억원을 추가 투입한다. 지난해 15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한 데 이어 다시 자금 지원에 나선 것으로, 두 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투입되는 금액만 330억원에 달한다. HD하이드로젠은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와 고체산화물수전해전지(SOEC)의 양산·사업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본격적인 생산과 매출 확대 전 단계다. 연구개발과 생산 기반 구축 비용이 먼저 투입되는 만큼 상용화 속도가 향후 손익 개선과 추가 자금 지원 필요성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하이드로젠은 보통주 252만 6316주를 주당 7125원에 발행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전체 조달액은 약 180억원이며 납입일은 내달 6일이다. 조달 자금 가운데 109억원은 운영자금, 45억원은 시설자금으로 사용한다. 나머지 26억원은 다른 법인의 주식이나 출자증권 취득에 투입할 예정이다. 전체 조달액의 약 61%가 운영자금으로 배정됐다. HD하이드로젠은 HD한국조선해양이 지분 100%를 보유한 비상장 자회사다. 지난해 7월에도 HD한국조선해양은 신주 210만 5263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150억원을 출자했다. HD하이드로젠은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을 내지 못했다. 영업손실은 75억 8459만원으로 전년 15억 1469만원보다 약 5배 확대됐다. 연구개발 인력과 생산 기반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하면서 비용이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HD하이드로젠은 HD현대그룹 수소연료전지·수전해 사업을 전담하기 위해 2024년 8월 설립됐다. 같은 해 9월 핀란드 연료전지 기업 컨비온을 인수해 SOFC와 SOEC 기술을 확보한 뒤 제품 양산과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SOFC는 수소와 천연가스 등을 활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고효율 연료전지다. SOEC는 전기를 이용해 물을 분해하고 수소를 생산하는 장치다. HD하이드로젠은 육상 분산발전뿐 아니라 선박 추진·보조전원, 청정수소 생산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아직 사업화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사업보고서에서 HD하이드로젠이 설립 이후 사업화를 추진 중이어서 시장점유율을 산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컨비온을 통한 실증 프로젝트 참여와 관련 기업과의 협력을 진행 중이지만, 본격적인 양산과 안정적인 매출 기반을 갖추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HD하이드로젠은 향후 분산형 발전시장과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선박용 친환경 추진체계 등을 주요 시장으로 보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는 수소연료전지와 전해조 핵심 장비 공급부터 유지보수까지 사업 범위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관건은 양산 시점과 고객사 확보다. 기술기업의 초기 적자는 연구개발과 설비 투자 과정에서 불가피할 수 있지만, 양산과 매출 발생이 늦어질수록 모회사의 자금 지원 기간도 길어질 수 있다. 이번 증자가 생산 기반 구축과 사업화 일정 단축으로 이어질지가 향후 투자 성과를 가를 전망이다. HD하이드로젠은 앞서 한국형 SOFC를 올해 하반기까지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다만 양산이 곧바로 매출 발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HD현대 관계자는 "양산은 판매 가능한 제품을 생산하는 단계"라며 "입찰에서 낙찰받아 실제 제품을 공급해야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양산과 매출 발생 시점을 동일하게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SOFC는 중장기적으로 선박에 적용할 수 있는 연료전지 시스템"이라며 "장기적인 투자 관점에서 HD한국조선해양이 HD하이드로젠을 100% 자회사로 설립했다"고 설명했다.

2026.07.29 18:41류은주 기자

HD한국조선해양, 2분기 영업익 72.5%↑…생산성·선가·선별수주 '3박자'

HD한국조선해양이 생산성 향상과 고선가 선박 매출 확대에 힘입어 2분기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HD한국조선해양은 29일 공시를 통해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8조 9270억원, 영업이익 1조 645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0.2%, 72.5%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률은 약 18.4%로 집계됐다. 생산성 향상과 고선가 선박 매출 비중 확대, 수익성을 중심으로 한 선별 수주가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조선 부문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은 매출 6조 3322억원, 영업이익 1조 39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7%, 120.6% 증가했다. 회사는 통합 시너지가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HD현대삼호는 매출 2조 3714억원과 영업이익 5341억원을 거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1.9%, 영업이익은 43.7% 늘었다. 선박 엔진 계열사인 HD현대마린엔진의 매출은 1281억원으로 29.1%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2% 늘었다. HD현대에너지솔루션은 해외 판매량 증가와 판매가격 인상에 힘입어 매출 1650억원, 영업이익 36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23.4%, 139.8% 증가한 수치다. 사업 부문별로는 조선 부문이 전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조선 부문 매출은 7조 4510억원으로 19.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조 3986억원으로 73.6% 늘었다. 생산성 향상과 고선가 선박의 매출 비중 확대가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줬다. 엔진기계 부문은 매출이 76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반면 친환경 엔진 판매가 늘면서 영업이익은 2686억원으로 33.6% 증가했다. 해양플랜트 부문은 주요 프로젝트의 공정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서 매출 3771억원, 영업이익 60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2.1%, 60.3% 늘었다. HD한국조선해양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컨테이너선, 탱커 등 여러 선종에서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유지할 계획이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생산성 향상과 고선가 선박 매출 확대에 힘입어 실적 개선이 이어지고 있다"며 "다양한 선종의 발주가 계속되는 만큼 수익성 중심 선별 수주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7.29 14:03류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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