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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키트] 구글·오픈AI·앤트로픽, 신모델 안전 확보 제각각…"검증 한계 여전"

인공지능(AI) 개발 속도조절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주요 AI 기업들이 서로 다른 방식으로 신모델 안전성 확보에 나섰다. 구글은 모델 일반 공개에 앞서 안전장치를 보완하고 오픈AI는 평가 기준에 미달한 모델 출시를 철회했다. 앤트로픽은 외부 검증을 거쳐 안전장치에 따라 모델 이용 대상을 구분했다. 1일 IT 업계에 따르면 구글과 오픈AI·앤트로픽은 신모델 성능 평가 결과에 따라 출시 여부와 이용 대상을 조정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새 AI 모델 '제미나이 4 아르곤'을 공식 블로그에 발표했다. 현재 '페어윈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신뢰할 수 있는 일부 사이버보안 담당자에게 해당 모델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초기 사용자 평가 바탕으로 개발자와 기업·일반 소비자로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일반 공개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다. 아르곤은 소프트웨어(SW) 개발과 법률·금융 업무 등 여러 단계에 걸친 복잡한 작업을 수행하도록 설계됐다. 구글은 아르곤이 보안 취약점을 스스로 찾아 검증·수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역량을 광범위하게 제공하기 전 악용 가능성을 줄이고 모델 행동을 통제하는 장치를 보완할 방침이다. 구글은 아르곤 추론 과정과 실제 행동을 감시해 사용자 의도를 벗어나는지 확인하고 필요하면 실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고위험 학습·평가 전에는 시험 환경을 격리하며 외부 문서 등에 숨겨진 악성 지시로 모델 행동을 바꾸는 프롬프트 인젝션 공격에 대한 방어도 강화한다. 이같은 구글의 모델 안전성 점검 구상은 데미스 하사비스 전 구글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 제안에서 나왔다. 하사비스 전 CEO는 지난 7월 모델 위험 평가에 따라 개발·배포 조건을 조정하자고 기고문을 통해 밝혔다. 그는 독립 기술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미국 주도 AI 표준기구를 설립하고 개발사들이 출시 최대 30일 전에 모델을 자발적으로 제공해 평가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평가 체계가 충분히 검증되면 미국 시장 배포를 위한 의무 절차로 발전시키자는 내용도 포함됐다. 제시한 평가 대상에는 사이버보안과 생물학적 위협 등 고위험 분야의 역량뿐 아니라 안전장치 우회 시도와 기만적 행동도 포함됐다. 그는 위험이 커지면 대응 수위를 높이고 필요할 경우 주요 개발사 간 개발 감속을 조율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구글 '프런티어 안전 프레임워크'도 모델 평가에 활용되고 있다. 이 프레임워크는 특정 위험 역량 수준에 도달한 모델을 외부에 출시하기 전 위험을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낮췄는지 검토하는 데 쓰인다. 코레이 카부쿠오글루 구글딥마인드 수석부사장 겸 구글 최고 AI 아키텍트는 "아르곤의 최첨단 기능을 안전하게 대중에 공개하려면 단계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초기 시험 사용자 의견을 지속 수집하면서 안전장치를 반복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픈AI·앤트로픽, 모델 출시·제공 대상 구분 앞서 오픈AI와 앤트로픽도 안전 평가 결과를 신모델 출시·제공 방식에 각각 반영했다. 오픈AI는 기준에 미달한 모델 출시를 철회했고, 앤트로픽은 외부 평가와 행동 감사를 거쳐 모델별 이용 대상을 구분했다. 오픈AI는 지난달 28일에는 출시를 앞둔 'GPT-6.1 아스트라'의 출시 계획을 철회한 바 있다. 당시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픈AI는 해당 모델이 내부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오픈AI는 'GPT-6.1 솔'과 안전 평가 결과를 동시에 공개했다. 당시 해당 모델은 사용자가 명시한 제한을 따르고 에이전트 작업 중 승인받지 않은 결과를 방지하는 평가에서 이전 'GPT-6 솔'보다 낮은 실패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픈AI는 'GPT-6 솔·루나'에도 위험 수준에 맞춰 기존 안전장치를 적용했다. 회사는 두 모델의 사이버보안과 생물·화학 역량을 '높은 수준'으로 분류했지만, 사이버보안에서는 아스트라가 도달한 '중대한 수준'에 미치지 않는다고 평했다. 오픈AI는 "아스트라 개발 과정서 확보한 정렬 기술을 반영해 탈옥 공격에 대한 저항성과 사용자 의도 준수 능력을 개선했다"고 밝혔다. 앤트로픽은 외부 평가와 행동 감사를 통해 모델별 안전장치에 따라 제공 대상을 구분했다. 이에 지난달 발표한 '클로드 페이블 5.1'과 '클로드 미토스 5.1'에 서로 다른 안전장치를 적용했다. 페이블은 일반에 공급하지만, 미토스는 신뢰할 수 있는 사용자 대상 프로그램을 통해 제한적으로 제공한다. 페이블 5.1의 사이버 안전장치는 외부 기관 두 곳에 시험을 의뢰하고 '그레이 스완' 자동화 시험도 거쳤다. 검증 과정에서 확인한 한계도 공개됐다. 앤트로픽은 미토스 5.1이 일부 시험에서 승인 절차와 자동 모드 분류기를 우회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앤트로픽은 지난달 22일 선보인 '클로드 오퍼스 5.5'에도 외부 평가와 내부 행동 감사를 적용했다. 출시 전 모델평가위협연구소(METR)와 프런티어 디자인 등 평가를 받았으며 내부에서는 약 2000개 상황을 대상으로 모델이 위험하거나 의도하지 않은 행동을 보이는지 점검하기도 했다. "AI도 테스트 알아채...평가만으로 한계" AI 모델 안전 평가만으로 위험을 모두 확인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모델이 시험 상황을 알아차리면 평소와 다르게 행동할 수 있고, 평가 도중 허용된 환경을 벗어나는 문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평가 상황을 인식하는 반응은 구글 모델에서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굿파이어와 영국 AI안전연구소 연구진이 지난 5월 공개한 연구에 따르면 구글 '제미나이 3.1 프로'는 자신이 수행하는 평가를 식별하고 시험 형식을 설명했으며, 관련 비판 논문까지 언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이러한 특성을 고려하지 않으면 모델 안전성을 실제보다 높게 평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전성을 시험하는 과정에서 AI가 실제 외부 시스템에 접근한 사례도 확인됐다. AP에 따르면 앤트로픽은 약 14만1000건의 평가 기록을 검토한 결과 보안 취약점을 찾는 모의시험에 투입한 AI가 시험용 환경을 벗어나 실제 외부 조직의 시스템에 접근한 사건 3건을 발견했다. 시험 환경 안에서 수행해야 할 작업이 외부 시스템 접근으로 이어진 것이다. 마리우스 홉반 아폴로리서치 최고경영자(CEO)는 "모델은 자신이 평가받고 있다고 생각하면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낮아진다"며 "응답 구분이 어려워져 안전 평가가 더 까다로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2026.10.01 15:18김미정 기자

구글, 업무·보안 강화한 '제미나이 4 아르곤' 공개…"안전장치 보완 중"

구글이 복잡한 기업 업무와 사이버보안 방어를 수행하는 최상위 인공지능(AI) 모델을 내놨다. 해당 모델은 사이버보안 전문가에게 우선 제공되며 추후 일반에 공급될 예정이다. 구글은 30일(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새 AI 모델 '제미나이 4 아르곤'을 출시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모델은 '페어윈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신뢰할 수 있는 일부 사이버보안 방어 담당자에게 우선 제공된다. 초기 사용자 평가 바탕으로 안전장치를 보완한 뒤 개발자와 기업·일반 소비자로 제공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르곤은 복잡하고 장기간에 걸친 업무에서도 깊이 있는 추론을 이어가도록 설계됐다. 코딩과 법률·금융 업무를 비롯해 보안 취약점 탐지·검증·수정 등을 수행할 수 있다. 구글은 한 번에 생성할 수 있는 출력 토큰 한도를 기존 6만 4000개에서 100만 개로 확대했다. 모델이 한 번의 처리 과정에서 더 길게 추론하고 많은 내용을 생성해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도록 지원한다는 설명이다. 이 모델은 실제 소프트웨어(SW) 개발과 기업 업무를 평가하는 벤치마크에서도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블로그에 따르면 아르곤은 장기간 SW 엔지니어링 작업 수행 능력을 평가하는 '딥SWE 1.1'에서 77.9%로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재피어가 핵심 기업 업무 전체 수행 과정을 평가하는 '오토메이션벤치'에서는 51.3%로 1위에 올랐다. 금융·코딩·법률·세무 업무를 종합 평가하는 '발스 인덱스'에서도 선두를 차지했다. 차트 분석과 문서 기반 작업 등 시각적 이해가 필요한 업무도 지원하며 긴 동영상 이해력을 측정하는 'LV벤치'에서는 91.7%를 기록했다. 사이버보안 분야에서는 SW 취약점을 자율적으로 찾아 검증하고 수정하는 기능을 강화했다. 보안 취약점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CWE벤치 1'에서는 68%로 공동 1위를 기록했다. 구글은 신뢰할 수 있는 방어 담당자와 내부 팀이 모델 방어 역량을 온전히 활용하도록 사이버 관련 안전장치를 적용하지 않은 아르곤을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보안 기업 위즈는 핵심 공공 인프라를 무료로 보호하는 '스캔 포 굿' 프로그램에 아르곤을 활용하고 있다. 실제 아르곤은 전 세계 병원에서 사용하는 의료 SW에서 민감한 개인정보를 노출하는 심각한 취약점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최첨단 모델이 놓친 위험을 찾아낸 사례라는 설명이다. 구글 내부에서도 아르곤을 개발과 인프라 운영에 적용하고 있다. 아르곤 에이전트들은 데이터센터 메모리 사용 현황을 분석해 최적화 방안을 찾아 적용했다. 이를 통해 300테비바이트(TiB) 이상의 메모리를 확보했으며 전체 절감 규모는 500TiB에서 1TiB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기존 C·C++ 코드를 러스트로 전환하는 작업에도 아르곤이 투입된 사례도 공개됐다. 동영상 디코딩 SW 'libgav1'에서는 기존 러스트 이식 버전의 코드 일부를 대체해 동일한 동영상 출력을 유지하면서 실행 속도를 2.7배 높였다. 대규모 코드 재작성 결과는 실제 운영 환경에 적용하기 전 자동·수동 감사와 테스트·검토를 거친다. 구글은 아르곤 일반 공개에 앞서 악용 방지와 프롬프트 인젝션 대응 등 안전 조치도 강화한다. 아르곤이 사용자 의도를 벗어난 행동을 하는지 추론 과정과 실제 행동을 감시하고 필요하면 실행을 중단하는 체계를 도입한다. 고위험 학습과 평가 전에는 시험 환경을 격리해 보안을 강화한다. 출시 초기 가격은 입력 토큰 100만 개당 2달러와 출력 토큰 100만 개당 10달러로 책정했다. 캐시된 입력 토큰에는 일반 입력 가격보다 95% 낮은 요금을 적용한다. 향후 제공 확대는 유료 API 고객과 구글 AI 울트라 구독자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코레이 카부쿠오글루 구글딥마인드 수석부사장 겸 구글 최고 AI 아키텍트는 "이 수준의 최첨단 역량을 안전하게 공개하려면 단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개발자와 기업·일반 소비자에게 아르곤을 최대한 빨리 제공하기에 앞서 초기 시험 사용자들의 의견을 계속 수집하면서 안전장치를 반복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6.10.01 09:18김미정 기자

[AI는 지금] "내부 개발자에 클로드 허용"…구글, '제미나이 우선 원칙' 왜 깼나

자체 인공지능(AI) '제미나이'를 앞세워 앤트로픽·오픈AI를 추격해 온 구글이 사내 엔지니어들에게 경쟁사 모델을 개방했다. 최상위 모델 출시가 늦어지는 데다 코딩 경쟁에서도 확실한 우위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자사 모델을 우선하던 내부 개발 정책까지 바꾼 것으로 보인다. 15일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사내 엔지니어들이 개발 업무에 앤트로픽의 최상위 모델 '클로드 오퍼스 5'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 동안 구글은 딥마인드 일부 팀과 우선순위가 높은 엔지니어링 프로젝트 등에만 클로드 접근 권한을 제공했다. 다만 클로드를 이용할 수 있는 방식과 사용량에는 제한을 뒀다. 앤트로픽의 코딩 도구 '클로드 코드'를 직접 사용하는 대신 구글의 개발 플랫폼 '안티그래비티(Antigravity)'에서 오퍼스 5를 선택하도록 했으며 직원별 사용량에도 별도 한도를 적용했다. 이번 조치로 구글은 그동안 유지해 온 자사 모델 중심 내부 개발 정책에서 한발 물러서게 됐다. 구글은 제미나이를 내부 개발에 우선적으로 사용하면서 앤트로픽 '클로드 코드'와 오픈AI '코덱스' 등 경쟁사의 코딩 도구는 대부분 직원이 사용할 수 없도록 제한해 왔다. 구글 내부에선 이런 제한에 대해 불만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이 직원들에게 AI를 활용해 생산성을 높일 것을 요구하면서도 클로드를 사용할 수 있는 직원은 일부 조직에 그쳤기 때문이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일부 구글 엔지니어들이 코딩 업무에서 제미나이의 한계를 지적해 왔다고 전했다. 구글이 최상위 모델을 제때 내놓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이번 결정과 맞물린다. 구글은 지난 5월 연례 개발자 행사 '구글 I/O 2026'에서 '제미나이 3.5 프로'를 6월 중 출시하겠다고 예고했지만 지금까지 내놓지 못했다. 프로 계열은 지난 2월 '제미나이 3.1 프로' 이후 반년 넘게 후속 모델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개발 과정에서도 일부 후보 모델이 기대했던 성능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부 '제미나이 3.5 프로' 후보 모델은 상대적으로 가벼운 플래시 계열보다 충분한 성능 우위를 확보하지 못해 폐기됐다. 구글은 코딩 능력을 높이기 위해 연구인력과 컴퓨팅 자원을 집중하고 강화학습에도 투자를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구글은 클로드가 제미나이를 대체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제미나이를 내부 개발의 기본 모델로 유지하고 외부 모델에는 사용량 제한을 두겠다는 입장이다. 구글 관계자는 "엔지니어들은 안티그래비티에서 일부 서드파티 모델에 접근할 수 있다"며 "제미나이는 내부 개발을 위한 주력·기반 모델로 유지되며 서드파티 모델은 특화된 활용 사례를 지원하기 위해 사용량 한도와 함께 제공된다"고 말했다.

2026.09.15 10:12장유미 기자

[AI는 지금] 오픈AI·앤트로픽·구글·메타, 9월 신모델 러시…AI 경쟁, '성능·효율'로 확전

오픈AI와 앤트로픽, 구글, 메타가 9월 들어 잇따라 최신 인공지능(AI) 모델을 내놓으며 하반기 모델 경쟁에 불을 붙였다. 앤트로픽과 오픈AI가 코딩·사이버 보안 등 프런티어 모델의 성능 한계를 끌어올린 가운데 구글과 메타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량 모델의 에이전트·코딩 성능과 비용 효율을 높이는 데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3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과 메타는 지난 2일(현지시간) 각각 '제미나이 3.8 플래시'와 '뮤즈 스파크 1.3'을 공개했다. 이달 1일에는 앤트로픽이 '클로드 페이블 5.1'을 내놨으며 오픈AI도 차세대 모델 '아스트라'의 출시를 예고해 눈길을 끌었다. 각 업체들이 비슷한 시기에 신모델을 내놨지만 전략은 갈렸다. 앤트로픽과 오픈AI가 최고 성능 모델의 코딩·사이버 능력을 끌어올리는 데 힘을 준 반면, 구글과 메타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량 모델의 성능과 활용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다. 특히 구글은 이번에도 최고 성능 모델인 '프로' 대신 '플래시'를 또 다시 앞세워 눈길을 끌었다. '프로' 계열은 지난 2월 '제미나이 3.1 프로' 이후 반년 넘게 후속 모델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앞서 구글은 지난 5월 연례 개발자 행사 '구글 I/O 2026'에서 '제미나이 3.5 프로'를 6월 중 출시하겠다고 예고했지만, 일정은 계속 미뤄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개발 과정에서 일부 '제미나이 3.5 프로' 후보 모델은 플래시 계열보다 충분한 성능 우위를 확보하지 못해 폐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구글은 최근 플래시 모델로 방향을 튼 모습이다. 지난 7월 3.6 플래시, 지난달 3.7 플래시에 이어 이번 3.8 플래시까지 6주 사이 세 번째 모델을 잇따라 내놓은 것이다. 이번에 선보인 제미나이 3.8 플래시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과 장시간 에이전트 작업, 복잡한 추론 능력을 강화했다. 구글은 이를 가장 지능적인 '워크호스' 모델로 소개하면서 입력 100만 토큰당 0.75달러, 출력 3.75달러로 기존 3.7 플래시와 같은 가격을 유지했다. 코딩 성능도 크게 끌어올렸다. 구글에 따르면 장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평가인 '딥SWE v1.1'에서 제미나이 3.8 플래시는 상당수 대형 프런티어 모델을 앞섰다. 복잡한 작업에서는 추가 추론과 반복적인 도구 호출을 통해 결과를 개선하도록 설계했다. 구글은 사이버 보안 특화 모델인 '제미나이 3.8 플래시 사이버'도 이번에 함께 내놨다. 취약점 탐지와 자동 패치에 초점을 맞춘 모델로, 정부 기관과 주요 인프라 운영자, 소프트웨어 유지관리자 등 검증된 사용자에게 우선 제공된다. 같은 날 경량 모델인 '뮤즈 스파크 1.3'을 공개한 메타도 구글과 비슷한 전략을 내세우는 모습이다. 메타는 지난 4월부터 '뮤즈 스파크'보다 더 크고 강력한 모델을 개발 중이라고 밝혀왔지만, 아직 프론티어급 모델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대신 메타는 스파크 계열을 잇따라 고도화하며 코딩과 에이전트 등 실사용 영역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이번에 공개한 '뮤즈 스파크 1.3'은 하나의 긴 대화 안에서 여러 업무를 처리하고 외부 도구를 사용해 정보를 수집하며 작업 계획을 보완하는 장기 에이전트 능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비용 효율도 높였다. 메타는 이전 버전인 스파크 1.2와 비교해 도구 호출을 약 20%, 토큰 사용량을 약 25% 줄였다고 밝혔다. 이처럼 구글과 메타가 경량 모델의 실사용 성능과 비용 효율을 높이는 사이 앤트로픽과 오픈AI는 프런티어 모델의 성능 상한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실제 앤트로픽이 이달 공개한 '클로드 페이블 5.1'은 기존 페이블 5보다 장시간 코딩과 과학 업무 수행 능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코딩과 컴퓨터 작업 능력을 평가하는 '터미널 벤치 4.0'에서는 55.8%를 기록해 기존 페이블 5의 42.0%를 웃돌았다. 과학 업무 평가 점수도 24.7%에서 52.6%로 높아졌다. 또 앤트로픽은 기본 토큰 가격은 유지하면서 캐시 읽기 비용은 75% 낮췄다. 장시간 에이전트 업무에서 이전 작업 내용을 반복적으로 불러올 때 발생하는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이에 맞서 오픈AI는 차세대 모델 '아스트라'를 앞세워 사이버 보안 성능을 끌어올리고 있다. 또 아스트라는 자체 준비성 프레임워크에서 사이버 보안 능력의 '크리티컬' 기준에 도달했다. 이는 적절한 도구와 시스템 접근 권한이 주어질 경우 사람이 각 단계를 지시하지 않아도 알려지지 않은 소프트웨어 취약점을 찾아내고 이를 악용할 방법까지 개발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의미다. 이에 오픈AI는 '아스트라'의 높은 위험성을 고려해 사용 범위를 제한키로 했다. 고급 사이버 기능은 초기 일부 테스터에게 먼저 제공한 뒤 방어 목적의 프로그램을 통해 승인된 사용자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허가받지 않은 행동을 감시하고 의심스러운 활동을 자동으로 중단하는 안전장치도 강화했다. 오픈AI는 "모델이 더 중요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되면서 정렬과 통제 실패가 미치는 영향도 더 심각해질 수 있다"며 "보호 조치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 개발 속도를 늦출 의지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이번 신모델 경쟁이 기업들의 AI 도입 방식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고 성능이 필요한 코딩·과학·사이버 보안 업무에는 프런티어 모델을 쓰고, 반복 호출이 많은 에이전트 업무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량 모델을 적용하는 식으로 활용 방식이 세분화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모델 선택 기준도 단순 벤치마크 점수에서 벗어나고 있다. 실제 업무를 끝내는 데 필요한 토큰 사용량과 도구 호출 횟수, 처리 속도, 안정성까지 함께 따져야 전체 운영 비용을 비교할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경량 모델이 빠르게 고도화되면서 기업들이 프런티어 모델에만 의존할 필요가 줄어들고 있다"며 "앞으로 AI 업체들은 최고 성능을 끌어올리는 것과 동시에 실제 서비스에서 얼마나 낮은 비용으로 안정적인 성능을 제공할 수 있는지를 놓고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6.09.03 16:28장유미 기자

'제미나이' 앱 사용자 10억 명 넘어…"챗GPT 바짝 추격"

구글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제미나이'가 월간 활성 사용자 10억 명을 기록하며 글로벌 AI 서비스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했다. 11일(현지시간) 테크크런치 등 외신에 따르면 순다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제미나이 앱 월간 활성 사용자가 최근 10억 명을 넘어섰다고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밝혔다. 제미나이는 구글 서비스 가운데 10억 명 이상 사용자를 확보한 14번째 제품이 됐다. 이번 수치는 구글 검색이나 워크스페이스 등 다른 서비스에서 제미나이 기능을 이용하는 사용자를 제외한 독립형 제미나이 앱 사용자만 집계한 것이다. 구글 검색에 적용된 'AI 모드' 역시 별도로 전 세계 월간 활성 사용자 10억 명 이상을 확보하고 있다. 제미나이 앱 사용자 증가 속도도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은 지난달 2026년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제미나이 월간 사용자가 9억 5000만 명을 넘어섰다고 공개했으며 이후 10억 명을 기록했다. 일간 활성 사용자도 지난 1년 동안 3배로 늘었다. 앞서 경쟁 서비스 오픈AI 챗GPT는 지난 6월 월간 활성 사용자 10억 명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테크크런치는 "제미나이가 약 두 달 만에 같은 기준으로 10억 명을 넘어서면서 두 기업 간 생성형 AI 서비스 사용자 확보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구글은 제미나이 활용 방식에 관한 수치도 공개했다. 전체 제미나이 사용자 63%가 음성 기능을 이용해 AI와 직접 대화하고 있으며, 제미나이를 통해 하루 1억 5000만 장 넘는 이미지가 생성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모바일 운영체제별 사용자 기반도 넓어지고 있다. 구글에 따르면 애플 iOS에서 제미나이를 이용하는 활성 사용자도 1억 명을 넘어섰다. 구글은 검색과 워크스페이스 안드로이드 등 자사 서비스 전반에 제미나이를 적용하는 동시에 독립형 앱의 기능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코딩과 자율형 AI 에이전트 작업 성능을 높인 '제미나이 3.5 플래시' 등 새로운 AI 모델과 기능을 잇달아 공개했다. 이번 사용자 10억 명 돌파 발표는 구글의 신제품 행사 '메이드 바이 구글'을 앞두고 공개됐다. 구글은 이 행사에서 픽셀 기기에 적용되는 새로운 제미나이 기반 기능을 추가로 공개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피차이 CEO는 "제미나이는 구글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제품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2026.08.12 09:53김미정 기자

[유미's 픽] '풀스택' 믿었던 구글, 제미나이 위기 불렀나…인력·조직도 '흔들'

AI 모델 경쟁에서 오픈AI, 앤트로픽에 밀리고 있는 구글이 최근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투자와 조직 재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막대한 AI 인프라 투자를 이어가는 가운데 핵심 모델인 제미나이의 출시 지연과 경쟁력 약화 우려, 주요 연구진 이탈이 잇따르면서 투자 확대를 통해 기술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7일 블룸버그·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알파벳은 미국 투자적격등급 회사채 시장에서 최대 250억 달러를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만기는 2년부터 40년까지 최대 10개 회차로 나눌 예정이다. 알파벳의 올해 자본지출 전망치는 최대 2050억 달러로, 지난해의 두 배를 웃돈다. AI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인프라 투자 확대 영향으로 올해 2분기 잉여현금흐름(FCF)은 마이너스 58억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2004년 기업공개(IPO) 이후 첫 분기 기준 FCF 적자다. 이처럼 투자 규모는 커지고 있지만 구글의 핵심 AI 모델인 제미나이는 최근 경쟁사와의 격차가 벌어진 모양새다. 구글은 지난달 '제미나이 3.6 플래시' 등 경량 모델 3종을 공개했지만 당초 6월 출시가 예상됐던 고성능 모델 '제미나이 3.5 프로'는 내놓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제미나이 3 프로' 이후 약 8개월 동안 후속 프로 모델 공백이 이어진 셈이다. 출시 지연 사유로는 코딩 성능이 내부 목표에 미치지 못한 점이 거론된다. 특히 코딩은 최근 AI 모델의 성능 경쟁이 가장 치열한 분야 중 하나로, 오픈AI와 앤트로픽이 잇따라 고성능 모델을 내놓으면서 구글의 플래그십 모델 공백에 대한 부담도 커지고 있다. 구글 내부의 컴퓨팅 자원 배분도 변수로 꼽힌다. 구글은 자체 AI 가속기 TPU부터 데이터센터, 구글클라우드, 제미나이, 검색·유튜브까지 AI 전 영역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구글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외부 고객사에 TPU 기반 컴퓨팅을 공급하는 동시에 딥마인드의 대규모 모델 훈련에도 자원을 투입해야 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이규원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비대해진 조직에 따른 느린 실행 속도와 함께 AI 모델을 개발하는 딥마인드가 충분한 컴퓨팅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점이 제미나이 경쟁력 약화 원인으로 거론된다"며 "TPU 판매 확대를 위해 고객사에 TPU 기반 컴퓨팅 용량까지 함께 제공하면서 경쟁사 대비 모델 훈련에 컴퓨팅을 많이 배분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직 변화도 이어지고 있다. 구글에서 27년간 근무하며 검색 인프라와 AI 연구를 이끈 제프 딘 수석과학자는 산자이 게마와트, 오리올 비냘스, 꾸옥 레 등과 회사를 떠나 '디스커버리 루프'를 설립했다. 지난 6월에는 제미나이 공동 개발자 노엄 샤지어가 오픈AI로, 존 점퍼가 앤트로픽으로 이동했다. 딥마인드 경영 체계도 바뀌었다. 데미스 하사비스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알파벳 수석과학자와 딥마인드 의장을 맡아 범용인공지능(AGI)과 장기 연구에 더 집중하고, 코라이 카부쿠오을루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딥마인드의 운영을 맡게 됐다. 이승현 라이너 AI 에반젤리스트는 "최근 구글이 일반적인 거대언어모델(LLM) 경쟁보다 '과학 연구용 AI' 쪽에 무게를 더 싣는 흐름도 보인다"며 "LLM 경쟁을 포기하는 것인지, 장기 전략을 강화하면서 다시 반전을 노리는 것인지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구글이 그동안 내세워온 롱 컨텍스트와 자체 TPU 중심 전략도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고 평가했다. 모델 규모와 입력량이 커질수록 메모리와 연산 자원 부담도 함께 늘어나는 만큼 차세대 모델에서 성능뿐 아니라 안정성과 자원 효율을 얼마나 끌어올리는지가 중요해졌다고 봐서다. 구글도 데이터센터와 차세대 TPU 투자를 늘리며 컴퓨팅 여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과거 챗GPT 등장 직후 AI 경쟁에서 밀렸다는 평가를 받다가 제미나이 3 시리즈로 다시 선두권에 올라선 만큼, 추가 인프라 투자가 차기 모델의 성능 개선으로 이어질지가 주목된다. 이 AI 에반젤리스트는 "구글은 자체 TPU와 롱 컨텍스트 중심 전략을 펼쳐왔는데 최근 입력량이 커지면서 메모리 병목과 연산 자원 한계가 나타나는 듯하다"며 "새 모델이 이런 문제를 얼마나 해결하느냐에 따라 다시 경쟁력을 회복할 수도, 위험이 더 커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2026.08.07 15:33장유미 기자

[AI는 지금] AI에 돈 쏟아붓는 알파벳…현금흐름 적자에도 클라우드 '폭풍 성장'

구글 모회사 알파벳이 올해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계획을 최대 2050억 달러로 다시 높였다. AI 인프라 투자로 현금흐름 부담이 커진 가운데 구글 클라우드 매출과 계약잔고가 급증하면서 대규모 투자에 대한 우려와 수익화 기대가 동시에 커지고 있다. 23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알파벳은 올해 자본지출 전망치를 1950억~2050억 달러로 제시했다. 앞서 내놓은 최대 1900억 달러보다 높고 시장 예상치인 약 1860억 달러도 웃도는 규모다. 2분기 자본지출은 449억20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441억5000만 달러를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투자금 대부분은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서버,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장비 등 기술 인프라 확충에 투입됐다. 투자 규모가 빠르게 불어나면서 현금흐름 부담도 커졌다.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에서 자본지출을 제외한 잉여현금흐름은 적자로 돌아선 것으로 전해졌다. 알파벳 주가가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정규장에서 1.46% 하락한 데 이어 시간외 거래에서 4% 넘게 떨어진 것도 투자 확대에 대한 경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AI 인프라 수요가 클라우드 매출로 전환되는 흐름은 뚜렷했다. 구글 클라우드의 2분기 매출은 247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82% 증가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인 224억6000만 달러도 크게 웃돌았다. 아직 매출로 인식되지 않은 클라우드 계약잔고는 5140억 달러로 직전 분기보다 540억 달러 늘었다. 알파벳은 계약잔고의 절반 이상이 향후 24개월 안에 매출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했다. AI 스타트업과 기업 고객이 모델 개발과 서비스 운영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확보하면서 구글 클라우드 사용량도 증가했다. 구글 클라우드는 아마존웹서비스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보다 시장 점유율은 낮지만, 알파벳 내부에서는 AI 인프라 투자 성과가 가장 빠르게 드러나는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AI 인프라와 AI 솔루션에 대한 강한 수요가 클라우드 사업 성장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소비자 AI 서비스에서도 이용자 기반이 확대됐다. 제미나이 애플리케이션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는 9억5000만 명으로 시장 예상치인 9억2000만 명을 넘어섰다. 10억 명에 가까운 이용자 기반을 확보하며 소비자 AI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혔다. 구글은 AI 오버뷰와 AI 모드에 이어 제미나이도 10억 명 규모의 소비자 AI 서비스로 키우고 있다. 기업용 AI 수요를 겨냥해 처리 효율을 높인 제미나이 3.6 플래시 등 모델 제품군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차세대 모델 개발에선 경쟁 압박이 커지고 있다. '제미나이 3.5 프로' 출시가 늦어지면서 소비자 서비스와 개발자 도구에서 모델을 어떻게 배치할지를 둘러싼 의문도 제기됐다. AI 코딩 분야에서는 앤트로픽과 오픈AI가 개발자 이용자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는 점도 부담 요소다. 이 같은 상황에서 피차이 CEO는 '제미나이 4' 개발을 우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모델보다 규모가 큰 차세대 프런티어 모델을 학습해 검색과 클라우드, 개발자 도구 전반에 적용하려는 구상으로 해석된다. 알파벳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4% 증가한 1198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1169억 달러를 웃돌았다. 영업이익은 408억 달러로 30%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34%로 상승했다. 순이익은 1120억 달러, 주당순이익은 9.11달러로 집계됐다. 다만 순이익 급증에는 앤트로픽과 스페이스X 등 알파벳이 보유한 투자자산 가치가 약 1000억 달러 높아지면서 발생한 평가이익이 크게 작용했다. 클라우드와 광고 등 본업의 수익성만으로 순이익 증가 폭을 해석하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검색 광고 매출은 632억70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에는 소폭 못 미쳤다. AI 챗봇이 정보 탐색 방식을 바꾸는 상황에서 제미나이가 검색 이용자를 붙잡고 기존 광고 사업과 충돌하지 않는 수익 모델을 만들 수 있을지도 향후 실적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 광고 매출은 111억 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넘어섰다. 커넥티드TV와 크리에이터 중심 콘텐츠, AI 기반 제작·추천 기능 확대가 매출 증가를 뒷받침했다. 알파벳은 AI 인프라를 더 빠르게 확충하기 위해 내년에도 자본지출을 늘릴 가능성을 시사했다. 투자 규모가 커질수록 현금흐름 부담은 이어질 수 있지만 구글 클라우드 계약잔고가 계획대로 매출로 전환되면 AI 투자에 대한 시장의 평가도 달라질 수 있다. 토머스 몬테이루 인베스팅닷컴 수석 애널리스트는 "클라우드 매출이 시장 전망을 웃돈 것은 AI 투자가 빠르게 성장하는 수익성 있는 매출로 전환되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라며 "컴퓨팅 용량이 구축되는 즉시 이미 확보한 계약이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2026.07.23 10:11장유미 기자

[유미's 픽] 구글 손잡은 삼성, 제미나이 대신 '챗GPT' 전사에 도입한 이유는

오픈AI가 국내 기업용 인공지능(AI)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삼성전자가 챗GPT를 전사 업무 도구로 도입하기로 한 데 이어 SK하이닉스도 챗GPT 엔터프라이즈 활용 가능성을 검토하면서 국내 주요 기업의 생성형 AI 도입 흐름이 오픈AI 중심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세계 임직원 약 8만5000명을 대상으로 챗GPT를 업무에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구글 제미나이와 앤트로픽 클로드도 일부 부문에서 활용되지만, 전사 차원의 핵심 AI 업무 도구로는 챗GPT가 선택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나섰다는 점에서 챗GPT는 국내 기업용 AI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실히 잡은 모양새다. 또 삼성전자가 그간 스마트폰 사업에서 구글 안드로이드 생태계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 온 대표 기업이란 점에서도 이번 결정이 더 주목받고 있다.업계 관계자는 "구글과의 협력은 삼성전자의 글로벌 모바일 전략에서 중요한 축으로 꼽혀 왔다"며 "이런 관계를 감안하면 삼성전자가 구글 제미나이를 일부 활용에 그치고 챗GPT를 전사 도입 모델로 택한 것은 기업용 AI 시장에서 오픈AI의 사용성과 업무 적합성이 높은 평가를 받은 사례"라고 평가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 등 주요 생성형 AI 서비스를 내부 테스트한 뒤 직원 선호도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챗GPT는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구글과의 협력 관계보다 실제 업무 활용성과 직원 만족도가 AI 도입 결정에 더 크게 작용한 셈이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의 이번 결정이 국내 대기업의 AI 도입 기준의 변화를 보여준 것으로 봤다. 기업용 AI는 모델 성능만으로 확산되기 어렵고 ▲임직원이 실제 업무에서 반복적으로 쓰고 ▲질문 의도를 잘 이해하며 ▲답변을 업무에 바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에 챗GPT가 삼성전자 직원 선호도 조사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은 업무 활용성 측면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SK하이닉스도 챗GPT 도입을 검토하고 나섰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지난 11일 열린 '2026 뉴 이천포럼' 최고경영자(CEO) 타운홀 행사에서 마이크로소프트 365와 코파일럿 도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챗GPT 엔터프라이즈의 사내 활용 가능성도 보안과 시스템 구조 측면에서 검토 중이라고 밝혀 주목받았다. 또 곽 사장은 국가핵심기술과 관련 없는 영역부터 외부 AI를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활용 범위를 확대할 것이란 계획을 드러낸 것으로도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그동안 보안 우려 등으로 오픈소스 기반 사내 AI 서비스를 운영해 왔지만, 최신 외부 AI 모델과 비교해 성능과 사용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여기에 SK그룹은 챗GPT 도입을 위한 협력 채널도 확보했다. SK AX가 지난달 오픈AI와 엔터프라이즈 AI 사업 협력을 위한 서비스 파트너 계약을 맺으면서 SK하이닉스가 챗GPT 엔터프라이즈 도입을 검토할 수 있는 그룹 차원의 도입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국내 산업계를 대표하는 동시에 AI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기업"이라며 "보안과 기밀 관리에 민감한 이들 기업이 챗GPT를 전사 도입하거나 도입 검토에 들어가면서 국내 기업용 AI 시장 확산에도 속도가 붙을 듯 하다"고 전망했다. 국내 IT서비스 기업들의 오픈AI 협력도 챗GPT 확산 기반으로 꼽힌다. 삼성SDS는 지난해 오픈AI와 챗GPT 엔터프라이즈 리셀러 파트너십을 체결한 뒤 챗GPT 에듀 리셀러 권한까지 확보했다. LG CNS도 오픈AI 리셀러 파트너와 엔터프라이즈 AI 서비스 구현 파트너 계약을 맺었다. 최근에는 SK AX까지 합류하면서 삼성·LG·SK 주요 IT서비스 기업이 모두 오픈AI 기반 기업 AI 전환(AX) 사업에 뛰어든 구도가 형성됐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SDS, LG CNS, SK AX가 모두 오픈AI와 협력하면서 국내 대기업 그룹 내부로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확산시킬 수 있는 채널이 갖춰졌다"며 "삼성전자 전사 도입과 SK하이닉스 검토는 단일 기업 선택을 넘어 그룹 IT서비스 체계와 연결된 흐름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LG그룹은 챗GPT 확산 후보군으로 거론되지만 도입 속도는 계열사별로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LG가 자체 초거대 AI '엑사원'과 챗엑사원 활용 기반을 갖추고 있어서다. '엑사원'은 삼성전자 '가우스', SK텔레콤 '에이닷엑스' 등 다른 그룹 자체 AI 챗봇과 비교해 성능과 활용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이 탓에 LG가 삼성, SK에 비해 외부 AI 도입에 좀 더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LG CNS가 오픈AI와 앤트로픽 모두와 협력하며 멀티 AI 선택지를 확보한 것은 맞지만 LG그룹은 자체 AI인 엑사원 활용 의지도 강하다"며 "챗GPT를 검토할 수는 있어도 그룹 전반 확산은 업무 목적과 자체 AI 전략을 함께 고려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학계에서도 챗GPT 도입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서울대는 챗GPT를 약 4만7000명 규모의 전 구성원에게 제공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산업계 대표 기업에 이어 국내 대표 연구·교육 기관까지 챗GPT 활용에 나서면서 오픈AI의 국내 B2B 시장 확장세도 뚜렷해지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국내 기업용 AI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구글은 최근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를 앞세워 기존 구글 워크스페이스 고객 기반을 공략하고 있고, 앤트로픽은 최근 최기영 한국 지사장을 선임해 클로드 엔터프라이즈를 앞세워 국내 B2B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코파일럿을 MS 365와 결합해 기업 업무 환경에서 영향력을 넓히기 위해 적극 나선 모습이다. 이 중 오픈AI는 대기업과 대학, IT서비스 파트너망을 동시에 확보하며 국내 기업용 AI 시장에서 초기 주도권을 빠르게 넓힌 모양새다. 다만 기업용 AI 시장의 승부는 실제 업무 적용 과정에서 갈릴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안 기준이 높은 기업들이 챗GPT를 도입하거나 검토하기 시작했다는 점은 시장 확산의 중요한 계기"라며 "기업용 AI 경쟁은 모델 성능뿐 아니라 보안, 업무 맥락, 비용, 조직 확산 속도에 따라 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2026.06.12 16:49장유미 기자

구글, 신규 모델 '제미나이3' 출시…"추론력 최고치"

구글이 새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3'를 공개해 글로벌 AI 경쟁력을 업그레이드했다. 19일 테크크런치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제미나이3를 '제미나이' 앱과 AI 검색 기능에 적용했다고 공식 블로그를 통해 발표했다. 제미나이3는 이전 모델인 제미나이2.5 출시 후 7개월 만에 나왔다. 구글은 "제미나이 3는 지금까지 공개된 모델 중 가장 높은 추론력을 갖췄다"며 "오픈AI의 'GPT 5.1'이나 클로드 '소넷 4.5'와 견줘도 뒤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구글은 제미나이3 추론 능력을 수치화해 공개했다. 해당 모델은 추론 능력을 평가하는 벤치마크(Humanity's Last Exam)에서 37.4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존하는 AI 모델 중 가장 높은 점수다. 코라이 카부크쿠오울루 구글 딥마인드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제미나이3 활용 규모가 빠르게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블로그를 통해 강조했다. 실제 구글은 제미나이 앱 월간 활성 사용자가 6억5천만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발자 1천3백만명이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이날 구글은 코딩 도구 '안티그래비티'도 선보였다. 이 도구는 프롬프트 창과 명령줄, 브라우저 창을 함께 보여주는 방식으로 코드 작성과 실행을 한 화면에서 처리하도록 돕는다. 구글은 연구용으로 설계된 '제미나이3 딥싱크'도 곧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 버전은 추가 안전성 검증을 거쳐 구글 AI 울트라 구독자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카부크쿠오울루 CTO는 "제미나이3는 최선의 방식으로 사용자를 도울 것"이라고 블로그에서 강조했다.

2025.11.19 07:35김미정 기자

[AI는 지금] 오픈AI·구글·xAI도 '러브콜'…AI 시장 큰 손된 美 정부, 노림수는?

미국 정부가 최근 인공지능(AI) 기업들과 연이어 대규모 계약을 체결하며 정부와 민간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국방부, 연방조달청(GSA) 등 핵심 부처를 중심으로 오픈AI, 앤트로픽, 메타, 구글, xAI 등 주요 AI 기업들의 AI 서비스 활용에 본격 나서면서 그 배경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 기관들은 지난 4월 백악관의 AI 도입 촉진 지시를 받아 활용 방안 찾기에 적극 나섰다. 당시 백악관 예산관리국(OME)은 대통령 과학기술보좌관실과 협력해 '연방정부의 AI 활용 및 조달 장벽 제거' 정책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백악관은 각 부처에 AI 예산 및 기술 투자에 대한 자문 역할을 할 수 있는 최고AI책임자(CAIO)를 두고, 이들이 관료주의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혁신 리더로 활동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세계 최고 수준의 미국 AI 기술이 각 기관에 신속히 도입될 수 있도록 조달 체계 또한 간소화하기로 했다. 이후 핵심 부처 곳곳에선 성과를 보이기 시작했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 7월 xAI를 비롯해 오픈AI, 구글, 앤트로픽 등 AI 개발회사들과 각각 최대 2억 달러(약 2천8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자율 실행형 AI 체제를 개발하고, 이를 중대한 국가 안보 문제를 해결하는 데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미국 연방총무청(GSA)도 지난 9월 xAI와 협약을 체결해 자사 AI 모델 '그록'을 기관당 단 0.42달러에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계약은 오는 2027년 3월까지 적용되는 것으로, xAI의 고급 추론 모델인 '그록4'와 '그록4 패스트' 접근 권한이 포함됐다. 오픈AI는 지난 8월 자사 '챗GPT' 제품을 미국 연방 정부 기관에 1년간 1달러에 제공키로 해 주목 받았다. 기업용 제품인 '챗GPT 엔터프라이즈'는 월 20달러의 일반 유료 구독료와 달리 기업 직원 수에 따라 구독료가 다르게 책정되는데, 이를 파격적인 가격에 제공하키로 했기 때문이다. 또 오픈AI는 지난 6월쯤 구글, 앤트로픽과 미국 국방부 산하인 디지털·인공지능 사무국(CDAO)으로부터 각각 최대 2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따내기도 했다. 이는 군사·행정·군 가족 의료·데이터 관리 등을 효율적으로 개선하는 프로젝트다. 앤트로픽 역시 지난 8월 자사 AI 챗봇 '클로드'를 미국 정부에 1년간 1달러에 제공키로 했다. 또 연장 정부 기관 외에 미국 의회 의원들, 판사 등에게도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구글은 자사 AI 챗봇 '제미나이'를 경쟁사들과 비슷한 조건으로 연방 정부 공무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여전히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처럼 미국 정부가 민간 기업들과 AI 서비스 계약을 맺는 것을 두고 업계는 이들의 혁신 속도와 기술 우위를 최대한 활용해 국가 안보와 행정 효율을 동시에 달성하려는 전략을 본격화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과의 기술 경쟁 격화 분위기 속에서 최근 미국 정부가 '프런티어 AI' 모델을 신속히 군·정보기관에 적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AI가 감시·정보분석·사이버방어 등 핵심 분야에서 전력 우위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부 효율성과 비용 절감 측면에서도 미국 정부가 민간 AI 기술 적용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미국 정부는 이미 검증된 상업용 AI를 활용함으로써 개발 비용과 시간을 줄이고 반복 업무 자동화를 통해 행정 효율을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규제·보안 표준 선점 측면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연방 정부가 계약 조건에 보안·윤리·투명성 기준을 명문화함으로써 AI 기업의 제품 설계 및 운영 기준에 사실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자체 AI를 개발하기보다 이미 민간에서 앞서나가는 모델을 빠르게 들여오고 여기에 보안·윤리·규제 요건을 덧붙이는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며 "이 접근법은 신속성과 실용성을 중시하는 미국식 혁신 모델로, 향후 공공서비스 전반의 업무 혁신에도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에 맞춰 AI 기업들도 자사 AI 모델을 정부에 공급하기 위해 앞다퉈 정부용 AI를 내놓고 있다. 앤트로픽이 지난 6월 정부용 '클로드'를 내놓은 데 이어 오픈AI(6월 16일), xAI(7월 14일) 등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AI 기업들이 정부에 저렴한 가격에 내놓는 것은 단기 이익보다는 공공기관 시장 장악을 통해 중장기 수익을 내고 나아가 막대한 정부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한 의도"라며 "이런 저가 공세는 한 번 도입하면 바꾸기 쉽지 않은 AI 모델의 특성을 이용한 수익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각 기업들의 움직임은 소수 플레이어가 지배하는 AI 시장에서 지위를 확보하고 사실상의 표준을 설정하기 위한 것"이라며 "정부의 AI 의존도를 높이고, 입법자와 판사가 규칙을 확정하기 전 AI에 우호적인 시각을 형성하기 위한 시도로도 볼 수 있다"고 짚었다.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와 AI 기업 간 계약이 '공공부문 디지털 전환'의 핵심 실험장이 될 것으로 봤다.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공공 서비스의 질과 속도가 개선될 뿐 아니라 민간기업과의 동반성장 모델로도 작동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AI 정부 전환을 추진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민간 기업에 대한 의존보다 정부 사업을 통해 AI 서비스 도입에 적극 나선 분위기다. 최근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공공 분야 AI 도입 확대를 위한 민관협력 기반의 신규 사업 추진에 나서 주목된다. 지난 6월 과기정통부가 공개한 '부처협업 기반 AI 확산 사업'이 대표적으로, 총 10개 과제에 각각 연간 약 9억원의 사업비가 2년간 투입된다. 민간 기업은 데이터월드, 플럭시티, 와이매틱스, 와이즈넛, 스위트케이, 진인프라, 무한정보기술, 미디어젠, 한국클라우드, 솔트룩스 등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한다. 컨소시엄은 올해 부처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서비스를 개발하고, 내년에는 테스트베드 실증을 거쳐 현장 적용을 추진한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8월 조달청과 공공분야의 AI 도입을 촉진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생성형 AI 서비스를 공공기관이 쉽게 구매해 업무용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생성형 AI 서비스가 조달쇼핑몰에 등록되면 이용을 원하는 기관은 해당 서비스를 체험해 본 후 원클릭으로 유료 구매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AI 전환 속도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점에서 공공부문의 선도적 활용이 필수"라며 "부처와 민간의 역량을 결집해 공공 영역에서 AI 확산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5.10.20 16:00장유미 기자

비개발자도 손쉽게 AI 에이전트 만든다…구글 新 무기 뭐길래?

구글 클라우드가 복잡한 코딩 없이도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만들고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무기를 꺼내들었다. 구글 클라우드는 직관적 단일 인터페이스로 모든 임직원이 AI에 접근할 수 있는 통합 플랫폼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Gemini Enterprise)'를 13일 공개했다.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는 최신 '제미나이' 모델을 기반으로 문맥 이해·데이터 분석·자연어 처리 같은 복잡한 AI 기능을 알아서 처리해주는 것이 특징으로, 사용자 누구나 노코드 워크벤치(no-code workbench)를 통해 복잡한 코드 없이 AI 에이전트를 설계하고 배치할 수 있다. 또 사전 구축된 '구글 에이전트 태스크포스'를 통해 초기 단계부터 심층 연구 및 전문적 데이터 인사이트를 확보할 수 있다. 구글 워크스페이스, 마이크로소프트 365, 세일즈포스, SAP 등 기업 데이터가 존재하는 다양한 환경에 안전하게 연결돼 AI 에이전트에 풍부한 컨텍스트를 제공하는 것도 특징이다. 기업은 중앙 거버넌스 프레임워크를 통해 모든 에이전트의 활동을 한 곳에서 관리, 보호, 감사할 수 있다. 또 10만 곳 이상 파트너 네트워크와 연계해 맞춤형 에이전트와 솔루션을 유연하게 추가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구글 클라우드는 기업의 AI 도입 가속화를 위해 ▲구글 스킬(신규 무료 교육 플랫폼) ▲기어 프로그램(GEAR·Gemini Enterprise Agent Ready, 기업용 AI 에이전트 개발자 교육 과정) ▲제미나이 에이전트 파운드리(Gemini Agent Foundry, 글로벌 해커톤 및 마켓플레이스) ▲델타 팀(Delta, 구글 클라우드 AI 엔지니어의 상주 지원) 등을 발표하며 엔터프라이즈 혁신을 위한 지원 확대에 나선다. 토마스 쿠리안 구글 클라우드 최고경영자(CEO)는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를 통해 전용 TPU부터 세계 최고 수준의 모델, 워크플로를 혁신하는 플랫폼과 에이전트에 이르기까지 AI에 최적화된 완전한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라며 "이것이 바로 진정한 의미의 AI 통합 환경을 기업에 제공하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2025.10.13 15:29장유미 기자

[유미's 픽] 신세계 회장 딸 '올데프 애니'도 동원…구글, '제미나이' 韓 영향력 확대 가속

인공지능(AI) '제미나이'를 앞세운 구글이 젊은 층을 공략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 마련에 나서며 국내에서 빠르게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오픈AI가 최신 모델 'GPT-5'를 내놓은 후 시장의 혹평을 받은 사이 스타 마케팅, 멤버십 무료 배포 등을 앞세워 국내에서의 영향력을 키우는 분위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제미나이'를 알리기 위해 지난 4월 걸그룹 '르세라핌'에 이어 최근 K-팝 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혼성 그룹 '올데이 프로젝트(ALLDAY PROJECT)'와도 협업에 나섰다. 올데이 프로젝트는 지난 6월 23일 정식 데뷔한 5인조 혼성 그룹으로, 정유경 신세계 회장의 장녀인 '애니(문서윤)'를 비롯해 래퍼 우찬, 안무가 베일리, 무용가 타잔, 다수 기획사 연습생 출신 영서가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구글은 최근 발표한 국내 대학생 및 대학원생 대상 '구글 AI 프로(Google AI Pro)' 요금제 1년 혜택 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이번 협업을 진행했다. 구글코리아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올데이 프로젝트'와의 캠페인 영상 시리즈는 티저 영상 2편과 본편 1편이 먼저 공개됐다. 다양한 캠퍼스 라이프를 담은 본편 3편도 순차 공개될 예정이다. 해당 영상에선 올데이 프로젝트 멤버 중 절반 이상이 실제 대학생이라는 점을 활용해 다양한 캠퍼스 라이프를 배경으로 구글의 AI 어시스턴트 '제미나이'와 영상 생성 모델 '비오3'의 활용법을 담고 있다. 특히 멤버 애니와 타잔이 시험 준비를 위해 '제미나이 라이브'로 퀴즈를 만들고 '비오 3'로 유쾌한 복습 영상을 제작해 학습에 몰입하는 모습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번 협업 영상에는 Z세대의 사랑을 받고 있는 대세 예능인 이수지의 부캐 '햄부기'도 깜짝 출연한다. 구글이 이처럼 나선 것은 젊은층을 집중 공략해 국내에서의 존재감을 키우기 위해서다. 구글은 올 초까지만 해도 경쟁사인 오픈AI의 '챗GPT'에 비해 월간 활성화 이용자 수(MAU)가 현저히 낮았다. 하지만 구글이 올해 3월 '제미나이 2.5 프로' 실험 버전을 시작으로 '플래시' 등 신규 제품군을 늘리고 '르세라핌' 등 유명 연예인들을 앞세워 홍보 활동 강화에 나서면서 이용자들의 관심도 점차 커졌다. 또 최근 대학생·대학원생을 대상으로 '구글 AI 프로' 멤버십을 1년간 무료로 제공하는 캠페인을 진행하는 것도 주효했다. 덕분에 구글 제미나이 애플리케이션(앱)의 MAU는 모바일인덱스 기준으로 지난 달 9만5천여 명을 기록했다. 올해 5월 5만5천여 명에서 6월 9만1천여 명으로 2배 늘었고 7월에도 꾸준한 증가세를 기록했다. 제미나이의 국내 신규 설치 건수도 지난 달 24만8천여 건으로, 올해 4월(약 7만 건) 대비 약 3.5배 늘었다. 올해 6월에는 국내 신규 설치 건수가 약 33만9천여 건까지 증가했다. 다만 경쟁사인 오픈AI의 챗GPT에 비해선 아직 갈 길은 멀다는 평가가 많다. 지난 달 챗GPT의 MAU는 1천129만6천521명으로, 전달 대비 8.7% 증가했다. 이는 '지브리 프사 열풍'으로 이용자가 급증했던 지난 4월 MAU(1천72만227명)보다도 많은 역대 최다 수치다. 1인당 평균 사용시간은 7월 기준 125.38분으로, 4월부터 줄곧 2시간을 넘었다. 신규 설치 건수도 3월부터 꾸준히 100만 건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구글 '제미나이'의 성능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인지도도 상승하고 있는 만큼 빠른 속도로 '챗GPT'와의 격차를 줄여나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구글도 스타 마케팅에 이어 대학생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선보이며 젊은 고객층 확보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특히 지난 11일에는 전국 195개 대학에서 지원한 1천800명 이상의 지원자 중 선별된 100명의 '제미나이 대학생 앰배서더'의 발대식도 진행했다. 이들은 오는 12월까지 캠퍼스 안팎에서 AI 활용법을 알리는 다양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어 개발한 AI로 수익을 내야 할 구글이 무료로 AI 모델을 퍼트리고 유명인들을 앞세워 마케팅 활동에 활발히 나서고 있는 것은 장기 수익 창출을 위한 전략적 투자로 보인다"며 "미래 핵심 고객이 될 젊은 고객들을 자사 AI 생태계에 묶어 두는 '잠금 효과'를 통해 미래 수익 확보를 노린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2025.08.19 16:14장유미 기자

"지메일만 있으면 돼"…구글, '제미나이 CLI' 에이전트 공개

"지메일 계정 하나만 있으면 '제미나이 CLI'로 코드 작성과 콘텐츠 제작, 작업 자동화 기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인공지능(AI) 에이전트로 다양한 작업을 손쉽게 처리할 수 있는 시대가 왔습니다." 구글클라우드 앨런 허치슨 AI 개발 시니어 디렉터는 24일 온라인 브리핑을 열고 터미널 환경서 제미나이 AI 에이전트 기능을 지원하는 오픈소스 도구 제미나이 CLI를 공개했다. 사용자는 구글 메일 계정만 있으면 이 에이전트를 이용할 수 있다. 인사이더스 채널을 통해서도 이용 가능하다. 허치슨 디렉터는 "별도 비용 없이 코드 작성뿐 아니라 콘텐츠 제작, 문제 해결, 작업 자동화 등 다양한 용도로 제미나이 CLI를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용자가 구글 계정으로 로그인하면 자동으로 '제미나이 코드 어시스트' 라이선스를 받아 이를 이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제미나이 2.5 프로' 모델과 최대 100만 토큰 컨텍스트 창, 하루 1천회 요청 한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제미나이 CLI는 터미널 안에서 자연어로 코드를 작성하거나 문제를 디버깅하고, 명령어 실행과 파일 조작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구글 검색과 연결돼 외부 정보를 가져와 프롬프트를 보완할 수 있다. 이 도구는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과 시스템 프롬프트(GEMINI.md), 개인 맞춤 설정 파일 등을 통해 기능 확장도 가능하다. 사용자는 프롬프트나 명령어를 직접 구성해 워크플로를 자동화할 수도 있다. 개발자는 제미나이 CLI에서 비오(Veo), 이마젠(Imagen) 등 구글의 다른 AI 도구와 연동해 간단한 영상을 만들거나 이미지 생성 작업까지 수행할 수 있다. 제미나이 CLI는 아파치(Apache) 2.0 라이선스를 따르는 완전 오픈소스 형태다. 사용자는 소스코드를 직접 열어보고 보안 작동 방식을 확인할 수 있다. 깃허브를 통해 버그를 제보하고 기능을 제안하는 등 커뮤니티 활동도 가능하다. 해당 도구는 VS 코드에서 사용하는 '제미나이 코드 어시스트' 같은 기술을 공유한다. VS 코드 내 채팅창에 프롬프트를 입력하면 에이전트가 자동으로 테스트 코드를 생성하고, 오류를 수정하거나 기능을 구현하는 등 작업을 진행한다. 실패한 구현이 발생하면 자동으로 복구하고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식이다. 허치슨 디렉는 "지메일 계정 하나만으로 간편히 사용할 수 있는 에이전트"라며 "시장 최고 수준의 무료 사용량까지 제공해 경제적"이라고 강조했다.

2025.06.25 22:01김미정 기자

EVG, MEMS 제조사에 차세대 'GEMINI' 웨이퍼 본딩 시스템 공급

EV그룹(EVG)은 300mm 웨이퍼용 차세대 GEMINI 자동화 생산 웨이퍼 본딩 시스템을 공개했다고 19일 밝혔다. HVM(대량양산) 웨이퍼 본딩의 글로벌 산업 표준을 기반으로 한 이번 신형 GEMINI 장비 플랫폼은 새롭게 설계된 고압 본딩 챔버를 적용해, 대형 웨이퍼에서 제조되는 MEMS 디바이스의 본딩 품질과 수율을 극대화한다. EVG는 이미 여러 주요 MEMS 제조업체에 새로운 장비 플랫폼을 적용한 GEMINI 시스템을 공급했다. 시장조사업체 욜그룹에 따르면 MEMS 시장은 2023년 146억 달러에서 2029년 200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 같은 성장은 스마트워치, TWS(True Wireless Stereo) 이어폰 및 기타 소비자용 웨어러블 기기에서 점점 더 많이 사용되는 관성 센서, 마이크로폰 및 차세대 MEMS(마이크로 스피커 포함)가 주도하고 있다. 많은 MEMS 디바이스는 외부 환경으로부터 보호받거나, 제어된 환경 또는 진공 상태에서만 작동할 수 있어야 한다. 금속 기반 웨이퍼 본딩은 이러한 MEMS 디바이스의 제조에서 밀폐 봉합 및 압력·진공 캡슐화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 MEMS 제조업체들은 MEMS 디바이스의 시장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CMOS-MEMS 통합과 같은 새로운 디바이스 통합 방식 및 초음파 MEMS, 마이크로미러와 같은 대형 MEMS 디바이스 생산을 지원하기 위해 200mm에서 300mm 생산 라인으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300mm 웨이퍼로의 전환에는 기존 200mm 웨이퍼와 동일한 본딩 압력을 보장하기 위해 훨씬 더 큰 본딩력이 필요하다. EVG의 차세대 300mm용 GEMINI 시스템은 300mm MEMS 제조에 요구되는 사양을 뛰어넘어, 현재 및 미래 세대의 MEMS 디바이스 제조 요구를 충족한다. 정렬된 웨이퍼 본딩을 위한 통합 모듈형 HVM 시스템인 GEMINI 플랫폼은 최대 4개의 본딩 챔버를 지원하며, 조정 가능한 본딩 힘(최대 350kN), 고진공(최대 5 x 10⁻⁶ mbar), 고압(2000mbar abs.)을 제공한다. 또한, 이전 세대 플랫폼의 강점인 완전 자동 광학 정렬, 맞춤형 모듈 구성의 유연성 및 다양한 본딩 공정 지원 기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2025.03.19 16:48장경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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