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 "글로벌 R&D 최적기···국제협력, 연구비 퍼주기 아니다"
"지금이 글로벌 R&D 공동 연구가 최고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시기입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0일 서울 삼정호텔에서 열린 '2023년 해외우수연구기관 국제공동연구 심포지엄'에 앞서 국내외 연구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최근 우리 과학기술이 세계적 수준에 오름에 따라 해외 선진 연구기관들과 서로 대등하게 주고받는 연구가 가능해졌다"라며 "이런 시기에 정책이 뒷받침되면 국제협력을 통해 우리나라가 한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이제 수준이 올라온만큼, 거꾸로 문을 닫고 협력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지만, 그렇게 하면 우리 과학기술계가 2년 안에 망할 것"이라며 "과학기술 국제 공동연구의 중요성을 과기인들도 주변에 많이 알려 달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글로벌 R&D 협력 확대가 외국 연구기관에 대한 '연구비 퍼주기'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그는 "우리에게 배워갈 것이 있어야지, 돈을 준다고 외국 연구기관이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라며 "학회 참석이나 인력 교류, 학생 파견이나 샘플 교환 등을 보다 자유롭게 할 수 있게 해 국제협력을 활성화한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정부 글로벌 R&D 사업에 해외 연구자를 반드시 주력 연구 인력으로 둬야 한다거나, 외국 기관과의 MOU를 필수적으로 진행해야 하는 등의 제약이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데 대한 해명이다. 정부의 글로벌 R&D 지원 사업인 '해외우수연구기관 유치사업(GRDC)' 참여기관 협의체 회장인 김해원 교수는 "GRDC 사업은 여러 연구 과제 사업 중에서도 국제 협력을 제대로 해 보라는 사업이란 점에서 의미 있다"라며 "해외 연구센터를 유치하고, 학계의 다양성을 늘이는 등의 성과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GRDC 사업에 참여한 런던칼리지유니버시티 조나단 놀스 교수는 "한국은 연국구개발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수준이지만, 세계 학계의 인식은 아직 이에 미치지 못 한다"라며 "국제협력 사업이 한국 과학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대학 순위를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열린 '2023년 해외우수연구기관 국제공동연구 심포지엄'에서 과기정통부는 2024년 1조 800억원을 글로벌 R&D에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바이오・AI・양자・반도체 등 전략기술 분야에 투자를 집중하고, 우수 젊은 연구자의 글로벌 진출과 교류협력을 지원한다. 국제협력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관련 법 시행령을 개정하는 등 제도적 정비에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