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D-1…전문가 83% 기준금리 동결 전망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하루를 남긴 가운데 이번달 기준금리도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 속도가 둔화되고 있고 가계대출 이자 부담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융투자협회가 채권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83명이 4월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국내 물가상승률 둔화가 가시화되며 4월 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56으로 2022년 동월 대비 4.2% 올랐다. 물가 상승세는 ▲지난해 4월 4.8% ▲5월 5.4% ▲6월 6.0% ▲ 7월 6.3%까지 치솟은 뒤 점차 둔화하는 양상이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3월 물가 지표가 예상대로 꽤 내려왔다”며 “2분기부터는 기저효과 때문에 (물가상승률이) 내려가는 폭이 가파를 것으로 보여 금리 결정에 있어 물가 부담이 줄어든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화투자증권 김성수 연구원은 “4월 금통위는 만장일치로 금리를 동결하고, 연말까지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며 “물가 상승률이 연말까지 2% 초반대로 떨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나 이제는 그동안 금리를 인상했던 파급효과를 지켜볼 시간”이라고 말했다. KB증권 임재균 연구원은 “3월 한국의 소비자물가도 4.2%로 한은이 언급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둔화되고 있는 만큼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하며, 동결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은행이 2021년 8월부터 올해 2월까지 기준금리를 3%포인트(=300bp) 인상하며 대출이자 부담 역시 증가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4분기 기준 가계대출 연체율 평균치는 3분기 대비 0.03%포인트 상승한 0.1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역시 0.03%포인트 오른 0.15%를, 신용대출은 0.04%포인트 오른 0.28%를 기록했다. 한편 한국은행이 이번 금통위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하게 되면, 미국(5.0%)과의 금리격차로 외화유출이 우려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상하며 양국간 금리 격차가 1.5%포인트 벌어졌는데,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선 국내에 투자를 해도 미국보다 금리가 낮기 때문에 그만큼 매력도가 떨어지고 한국 입장에선 외화 자금이 빠져나가 환율 방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통화정책 결정시 한미 금리차에 기계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