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美 대선·FOMC 결과 대응 '시장상황 점검회의' 진행
한국은행은 유상대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미국 대선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국내외 금융·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했다고 8일 밝혔다. 회의에는 유상대 부총재를 비롯해 통화정책국장, 국제국장, 금융시장국장, 공보관, 투자운용부장, 외환시장팀장, 시장총괄팀장이 참석했다. 미국 대선 직후 열린 FOMC 회의에서는 시장의 예상대로 정책금리가 25bp 인하되었으며, 파월 연준 의장은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견조함을 언급하며 향후 통화정책은 경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이에 국제 금융시장에서는 FOMC 결과의 영향이 제한적이었으나, 미 대선 이후 급등했던 미 국채 금리와 달러화는 상당 부분 되돌려졌다. 주가는 트럼프의 친기업 정책에 대한 기대감 속에 추가 상승세를 보였다.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11월 6일 +9bp에서 7일 –6bp로, 10년물은 +16bp에서 –11bp로 반전했으며, 달러화(DXY)는 +1.7%에서 -0.7%로, S&P500은 +2.7%에서 +0.7%로 조정됐다. 유상대 부총재는 이날 회의에서 "미 대선 직후 국내 금융·외환시장에서 환율이 일시 상승한 후 상당 부분 되돌려졌고, 금리와 주가 등 주요 지표의 변동폭도 비교적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글로벌 경제 성장과 물가 흐름, 주요국 통화정책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아진 가운데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세부사항에 따라 외환·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미국 신정부의 정책 변화가 국내 금융·경제에 미칠 영향을 다각도로 점검하고,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여 필요시 신속하게 대응할 준비를 갖출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