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워드는 전염병...동남아 FIDO 확산 노력할 것"
[나트랑(베트남)=김윤희 기자]"패스워드는 오늘날 우리 모두가 참여하는 네트워크 경제에 대한 위협이자 전염병입니다. 전세계가 패스워드를 넘어서도록 지원해 데이터 유출, 계정 탈취 위협으로부터 소비자와 기업이 벗어날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을 조성할 것입니다." 패스워드아이덴티티온라인(FIDO) 얼라이언스는 29일부터 이틀간 베트남 나트랑에서 'FIDO APAC 서밋 2023'을 개최했다. 29일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 앤드류 시키아 FIDO 얼라이언스 이사는 최근 아시아 태평양 지역 중 대만, 동남아시아 활동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언급했다. FIDO 얼라이언스는 피싱에 취약한 패스워드를 사용하지 않는 사용자 인증을 위한 인증 표준을 개발, 보급하기 위한 글로벌 컨소시엄이다. 이를 위해 FIDO 1.0, FIDO2, 패스키 등을 선보였다. 전세계에서 보안, 결제, 서비스 분야 대기업을 비롯한 300여곳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 패스워드는 타인에게 공개되거나, 인증 과정에서 값을 네트워크에 전송해야 하고 중앙 서버에 보관해야 하는 등 해킹의 위험이 따른다. FIDO는 이런 방식 대신 생체인증이나 인증장치를 활용해 인증에 쓸 공개 키와 비밀 키를 생성한다. 서버에는 공개 키를, 사용자 기기에는 비밀 키를 보관하는 방식을 취한다. 해커가 서버에 침입해 공개 키를 탈취하더라도 계정 탈취 위험이 없고, 비밀 키는 기기에서 사용자 인증이 이뤄져야 획득할 수 있다. 앤드류 시키아 이사는 "FIDO는 아태 지역에서 긴 역사를 보유하고 있고, 초기 혁신 중 상당한 부분은 한국, 일본에서 이뤄졌다"며 "삼성전자와 도코모 등 선도적인 기업들이 앞선 인증 기술의 사용자로서 지원해왔다"고 말했다. 동남아 지역 관련 활동에 대해서는 "서밋이 개최된 베트남뿐 아니라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국가에 많은 신규 회원사들이 있다"고 첨언했다. 정부기관인 태국 전자거래개발청(ETDA)도 회원사로 포함돼 있다. 베트남 정보통신부(MIC)도 이날 얼라이언스 회원사로 합류했다. 브리핑에서 현지 대기업인 빈그룹의 보안 자회사 빈CSS의 트락 도 최고경영자(CEO)는 "베트남은 최근 보안 인증 솔루션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패스워드 없는 인증 방식이 베트남 기업과 금융, 정부 등에 도입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번 서밋에는 한국, 중국, 일본, 베트남, 대만, 태국, 인도, 인도네시아, 싱가폴, 말레이시아, 영국, 미국 등의 35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