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PNC·JP모건, 퍼스트리퍼블릭 최종 입찰 요청
대규모 예금 인출(뱅크런) 사태를 겪은 퍼스트리퍼블릭이 새주인을 기다리는 가운데 최종 입찰자에 PNC파이낸셜서비스그룹과 JP모건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퍼스트리퍼블릭에 대한 인수자가 확정되면, 실버게이트·실리콘밸리은행(SVB)·시그니처은행에 이어 올해 미국에서 네 번째로 파산한 은행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4월30일(현지시간) CNBC 등 주요 외신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가 주관하는 퍼스트리퍼블릭 인수전에 이들이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외신 소식을 종합하면, 퍼스트리퍼블릭 최종 입찰자는 이날 저녁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경우 최종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퍼스트리퍼블릭은 지난달 파산한 SVB처럼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에 기반을 둔 전문 대출 기관이다. 지난 3월 SVB와 시그니처 파산 후 퍼스트리퍼블릭은 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등 미국 최대 은행들로부터 300억 달러의 운용자금을 지원받았다. 대형 금융사들의 지원으로 퍼스트리퍼블릭은 지난 6주 동안 버틸 수 있었지만, 최근 공개한 1분기 실적 보고서에서 예금자들의 대규모 인출 사실이 공개되면서 불안감이 커졌다. 퍼스트리퍼블릭 재무 보고서에 따르면, 예금자들은 1분기 동안 전체 은행 예금 대비 약 41%에 해당하는 1천억 달러(134조1천억원) 이상을 인출했다. 대부분 인출은 25만 달러(약 3억3천525만원) 이상의 계좌에서 이루어졌는데, FDIC 예금 보호 한도가 초과되는 예금이 대규모로 빠져나간 것으로 해석된다. CNBC 측은 “지난달 SVB 파산 이후 가장 시스템이 취약한 퍼스트리퍼블릭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게 사실”이라며 “금융당국은 퍼스트리퍼블릭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FDIC에 가장 적은 재정적 타격을 주는 입찰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 24일까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당 16달러에 거래되던 퍼스트리퍼블릭 주가는 28일까지 3.51달러까지 내려앉으며 80% 가량 급감했다.